첫번째, 빨간 머리 앤
내 인생 최고로 기억될, 최고로 아름다운 만화영화.
만화 주제가는 아직도 잘 부를 수 있다,ㅋㅋㅋ
TV에서 만화로 해줄 때도 엄청 버닝했고(그땐 버닝이 뭔지도 몰랐겠지만 ㅋㅋ)
중학교때도 소설을 읽으면서, 고등학교 와선 드라마(영화)를 보면서-
유년기를 빨간 머리 앤과 함께했다.
'설렘'이란 감정을 배웠다.
깨어진 석판, '넌 달콤해'라고 씌여진 사탕,
학예발표회, 강가의 사건 모두모두
막 내가 여자란 걸 자각하던 어린 나에겐
너무너무 아름답게 다가왔다.
마을 사람들이 길버트와 자신을 엮는것에 대해 분개하던 앤에게
린드 아주머니는 한마디를 날린다.
"너와 길버트는 천생연분이야. 그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라니까"
그리고 길버트의 사랑을 깨달은 앤, 오랜 줄다리기를 끝내고
기쁘게 길버트를 받아들인다.
(아 정말 부럽다-_-흥)
앤은 나의 로망이다.
아름다운 그린 게이블즈 2층 방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면
눈의 여왕이 반갑게 손짓하고,
반짝이는 호수가 보이고, 연인의 오솔길도 앤을 반길테고
저 멀리 배리씨네 집 2층 창문에선
단짝인 다이애나가 불빛 신호를 보내고 있겠지-
집 밖으로 나가면 끝 없이 잔디가 펼쳐져있고
혼자서 신나게 소풍을 가다가
심심하면 풀 뜯는 염소 엉덩이 한대 때리고 ㅋㅋ
그렇게 살고싶었다 정말.
지금도 그 소망엔 변함이 없고.
아, 또 하나
난 그 빨간머리가 사실 굉장히 부러웠다
-_-...
빨간 머리 앤이 끝나던 날,
난 그 다음날 학교가서 애들을 만나기 난감할 정도로 밤새 울었다.
정말 밤새 우는게 가능하냐 하겠지만 정말 가능했다.
대략 새벽 3시까지 울다 지쳐서 잔듯...
매튜 아저씨 돌아가실땐 엄마랑 막 같이 울고 ㅋㅋ
나에겐 가장 큰 추억으로 남을 빨간 머리 앤.
앤도, 다이애나도, 길버트도, 제인과 루비, 조시 파이까지도 모두 잊지 못할것이다.
매튜 아저씨와 마릴라 아주머니, 수다쟁이 린드 아주머니도,
앤이 가르쳤던 폴도 기억에 남을거고
필리파 고든과 스텔라, 새라 고양이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난 굉장한 계획을 세웠다-
꼭 한번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 가 보는 것이다.ㅋㅋ
어린 애처럼 마음껏 뛰놀다 올것이다
앤의 집에도 꼭 가봐야지, 사진도 많이 찍을거다
돈 많이벌자 지혜야,ㅋㅋㅋㅋ
두번째, 아기공룡 둘리
우리 가족 모두가 참 좋아했던 만화였다~
방영하는것마다 녹화하고, 얼음별 대모험땐 비디오도 사고 그랬지^^
캐릭터 하나하나 다 눈물나게 정감가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명작이다-
어린 마음에 고길동이 너무너무 싫었다-_-
귀여운 애들을 왜 저렇게 구박하나 싶어서 욕도 엄청 했다
근데 조금 더 나이가 드니까 고길동의 마음이 이해가 가더라,ㅋㅋ
나같았음 더 악독-_-했겠다, 하는 생각과 함께.
둘리를 보면서 웃는 적도 많았지만 운 적도 많았다...
고아가 되고,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세계에 떨어져
별의 별 고초를 다 겪고, 그렇지만 항상 웃고.
둘리도 그렇지만 도우너도, 또치도, 마이콜과 길동이도
모두 다 미워할 수 없는 너무 좋은 캐릭터들이다
공실이는 정말 ㅋㅋㅋㅋ 대책없다
얼음별 보면서 정말 당황했던 순간=_=
뭐, 분홍색 공룡이라는 '로망'을 심어주기는 했으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웃기다 ㅋㅋ
여튼 나의 둘리...
'얼음별 대모험'은 몇 번을 봐도 마지막엔 항상 눈물이 나고ㅠ
'아기공룡 둘리'는 항상 재밌게 보지만
괜히 슬프고-
기억에 남는 만화다. 나중에 내가 아이를 낳아도
둘리를 보여주게 되겠지?
세번째, 영심이
일요일날 꼭 놓치지 않고 봤던 영심이~
영심이는 내 감수성(그래봤자 얼마 되진 않지만;) 형성에
꽤나 큰 공헌을 한 만화다,ㅋㅋ
특히 영심이는 OST-_-도 좋았다
가끔 노래방 가면 부르곤 하지,ㅋㅋㅋㅋ
해봐, 해봐~ 넌 아직 어른이 아니니까♪
대략 이런 내용이다 ㅋㅋ
영심이를 졸졸 따라다니는 경태~
영심이는 왜 경태를 싫어할까-_-
어린 마음에 참 궁금했다, 경태정도면 영심이한텐 과분한데! 하면서
나도 영심이처럼 이렇게 웃고싶다- 진짜 신나보이는 영심이...
이제 영심이도 어른이 됐겠지?
아님 나만 크고있는건가?
만약 그렇다면 너무 부럽다...
영심이 같은 적절한 나이에 적절한 감수성과 눈물과 행복함 그대로
(적절한 대기씨♡ㅋㅋㅋ)
그대로 평생 살 수 있다면 ㅠㅠ
네번째, 짱구는 못말려
일본 만화영화 크레용 신짱-
나는 짱구를 만화책으로 먼저 접했다.
초등학교 4학년때, 생각보다 므흣-_-했던 짱구를 보고
혼자 참 많은 생각을 했드랬다
뭐랄까... 실망 속의 흐뭇함? ㅋㅋ
지금도 퀴니와 투니버스에서 지겹게 재방에 삼방에 오방까지 하고있는 짱구
뭐, 난 본거라도 항상 또 보고 있다
짱구 정말 재밌다 ㅋㅋㅋ
난 '철수'닮은 남자애를 좋아한 적이 있다.
물론 '내 타입'은 아니지만 하여튼 어쩌다 그런 적이 있어서
지금도 철수를 보면 괜히 좀 부끄러워진다 ㅋㅋ
짱구의 친구들중엔 훈이와 맹구가 좋다-
둘중에 누굴 더 좋아하는지는 4년 넘게 못 정하고있다ㅠ
훈이는 너무 귀엽고 맹구는 왠지 멋지다(?);
유리의 경우는 엄마가 참 마음에 든다,ㅋㅋㅋ 초사이언ㅋㅋ
짱구는 못 가진 것 없이 다 가졌다
동생도 태어났고, 강아지도 가지고있고(제일 부럽다ㅠ)
재밌는 아빠도 있고 예쁜 엄마도 있고...(짱구는 못생겼다 뚱뚱하다 하지만
영란씨or미선씨 상당한 미인이다;;)
32년 융자가 남았다지만 집도 상당히 좋고=_=흥
짱구의 미스터리라고 요즘에 떠돌더라-
대체 이름이 뭐냐, 라는 것이 첫번짼데
맹짱구와 신짱구 중 무엇이 맞는가 하는 것이 뜨거운 감자다.
내가 옛날에 만화책으로 읽을 땐 맹짱구였는데
(어머니는 영란씨~)
요즘 만화로 보는건 신짱구더라.(어머니는 미선씨)
둘째, 4계절을 무시하는 짱구의 옷 ㅋㅋㅋ
저 옷 자세히 보면 예쁘다- 패션감각 최고 ㅋㅋ
셋째, 짱구의 나이인데
겨울이 지나고 동생이 태어나도 짱구의 나이는 그대로 5살-_-
나이 안먹는거 부럽다 흑..
수능 끝나면 짱구 만화책이나 빌려봐야지,ㅋㅋㅋㅋ
만화영화는 뭔가 부족하다*-_-*
마지막, 천사소녀 네티 ♡
천사소녀 네티가 아직도 아련하게 남아있는 까닭은
아마도 내가 '마지막회'를 못 보았기 때문이리라
1회부터 꼬박꼬박 챙겨보던 네티였지만,
마지막회 하는 날은 새카맣게 까먹고 있었나보다
내 인생은 옛날부터 이랬다 ㅋㅋ
여튼, 밤에 퍼뜩 생각이 나서 엄청 울었다...
그때 뭐 인터넷 다시보기가 있나 뭐가 있나-
친구들한테 '녹화'한 애가 없냐고 수소문 했지만
결국... 못구하고ㅠ
얼마 전 마지막회를 구해서 봤다
정말로 눈물이 났다
그 동안 그런 생각을 했었다-
내가 천사소녀 네티 마지막회를 못 봐서-_-아직 어린애 티를
못 벗고 있구나, 하는;
그래서였던지 ㅋㅋ
마지막회를 보면서 '내 어린시절'에게 진짜로 안녕을 고했다-
후후 근데 아직 어린애같다-_-;
내가 로맨스에 눈 뜬(?) 것이 이때가 아닐까 한다,ㅋㅋ
얼마 전 본 마지막회에서도
셜록스와 네티의 포옹씬이 있었는데
막 두근두근 거리더라 훗
몇 십회 출현하는 네티를 한번도 못 잡는, 잡더라도 놔주는
셜록스가 너무너무 답답했지만
그때 '이상형은 셜록스'라는 공식이 섰나보다 ㅋㅋ
지금도 셜록스가 좋다. 정말 멋있다
정말 좋아하는 만화 천사소녀 네티.
마지막회를 못보았기 때문에 더 그리워하고 더 좋아하지 않았을까^^;
마지막회를 봤더라면, 그냥 재미있던 만화 중 하나로 기억됐을텐데 말이다.
꼭 처음부터 다시 보고싶다-
나 천사소녀 네티가 꿈이었는데 ㅋㅋㅋ
이 외에도
신데렐라, 두치와 뿌꾸, 세일러문, 웨딩 피치, 꼬비꼬비, 포켓 몬스터도
엄청 좋아했다 ㅋㅋ
특히 두치와 뿌꾸! 암울하면서도 너무 재밌었던 만화 ㅋㅋ
신데렐라도 보면서 엄청 설??었지. 아직도 기억난다 거짓말쟁이 샤를 ♡
포켓몬도 ㅋㅋ 남들 다 몬스터들, 지우 좋아할 때
나 혼자 로이를 좋아했었다-_-...... 하늘색 머리가 괜시리 매력적이더라
난 이렇게 만화와 함께 커왔는데
요즘 아이들은 어떨는지 잘 모르겠다.
물론 예전같지 않다는 건 알지만;
뭐, 학원도 가고 학교도 늦게 끝나고 하는 것도 있겠지만
요즘 애들은 다 컴퓨터 게임 하지 않나?
요즘 하는 만화들 보면, 교육상의 배려인지 겉 멋만 잔뜩 든건지
주제가에 랩도 들어가고 영어도 들어가고 가관이더라~_~
게다가 내용도;;
뭐, 지금도 재미있다고 보는 사람들 많겠지만
우리 나라 만화영화의 전성기는
내가 한참 즐길 때;였고, 그 이후 푹 수그러든듯 싶다.
다시 한번 전성기가 왔으면 좋겠는데...
왠지 안 왔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나고-
이 만화들에게 정말 감사한다.
나를 '키워줬다'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을까?
만화 주제가를 부르며, 초등 교과서에 주인공들 이름을 끄적대며 자랐고,
친구들과 세일러문 놀이를 하며 커왔다 ㅋㅋ
여튼 너무너무 사랑하는 만화들 한번 주절대봤다
수능 끝나면 일빠로 다시 봐야할 것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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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애니)
[앤, 둘리, 영심이, 짱구, 네티] 내 인생 최고의 만화영화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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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하 네티 늘 겨우 머리 묶는다고 못알아보냐 거리면서 봤던기억이 . 재밌었죠!! 둘리는 끝났어도 투니버스에서 무슨날이면 늘 해주고 짱구는 아직도 계속하고 영심이는 노래가 참 재밌었어요 아직도 기억나는![영심이 쎄쎄쎄도 재밌었음]
삭제된 댓글 입니다.
지금은 검정고무신이랑 올림푸스가디언이 그나마 선전해주니까요-_- 흐흐 원더키디 오랫만에 듣네요!
영심이짱~ 정말 재밌게 본 만화
네티가라사데............셜록스는 영원한 저의 이상형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뭐 p2p에도 있구요~ 얼마전에 엽혹진 영상방에도 있는거 봤어요^^
내사랑 둘리~~~~~~~~~~~~
저두 빨강머리 앤이랑 아기공룡 둘리!!넘 좋아요~~지금 다시 봐도 넘 재밌어요~~!!까치 시리즈도 재밌었는데..아!머털도사두요!~~
둘리가 짱 !! 얼음별 대모혐 장난 아니게 많이 봤는데도 봐도 봐도 재미있는 ㅜㅜ
빨간머리앤이랑네티정말진짜재밌었는데~ㅋㅋ알프스소녀하이디도ㅋㅋㅋㅋ아~다시보고싶다
네티빼곤 다 좋아요♡ 빨간머리 앤은 저한테도 로망입니다.
영심아 둘리야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아아 네티하고 둘리ㅠ 진심으로 좋아하죠;; 내 이상형도 셜록스;;;ㅋㅋ
...어린 시절에 요술소녀 였던가요, 만화책은 미라클이라고, 그것도 재밌게 봤었어요^^ 유선방송에서 재방송 해 줄 때도 늘 끝까지 안해줘서 끝이 궁금했었고, 피터팬이랑 웬디 나오고 머리 까만 여자애 나오는 만화였는데 그것도 늘 끝까지 못 본게 기억이 나네요; 아, 늙었는지 기억력이 가물가물ㅜㅜ
네티 정말,,,,, 제 심장에서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말 최고의 만화!!!!!!!!!!! 앤도 그렇구요 ㅋㅋ
천사소녀네티(일본판- 괴도 세인트 테일) 저도 무진장 좋아했던 애니였죠..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방영되었을때, 중요한 에피소드를 3화나 잘랐어요.옛날에 만화볼때, "어? 이상하다. 내용이 연결이 안되네." 했는데..알고보니..세 편이나 자르고..에피소드 순서도 KBS맘대로 뒤죽박죽 시켜놨더라구요
결국은 전 일본판 [괴도세인트테일]다 다운받아 봤죠..그랬더니..잘린부분의 궁금함이 해결;. 잘린 내용중 가장 중요한, 샐리(메이미)와,셜록스(아스카주니어)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 사귀게 되는 에피소드가 있는데-->KBS에서 잘랐죠.. 정말 중요한 장면이니..나중에라도 찾아서 꼭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