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한 업무 시간에...

[유당]

무에 그리 바쁜지...

아님 바쁜척...게으른 탓인지...

지난12일 산행일기를 이제서야 올리네요..

업무는 별루 많지않은 야간근무지만

몸은 괜스레 더 피곤해지고...

시들시들..뽑아놓은지 한이틀 지난 채소마냥 그렇게 있다가

새벽이 되어서야 말똥~아니 이뿐말로 초롱(?)한 눈빛이 되네요..ㅎ ㅎ

그래서 맘 가다듬고 틈틈히 업무보면서 글 올린답니다.

지난 12일 금욜 아침..

그전날 오리주물럭 먹고 남은 양념에다

쌈으로 먹던 야채 몇가지,구운 김 몇장 대충 찢어넣고

참기름 한숟갈 넣고 양푼이에다 쓱쓱 비벼 간단히 아침을 먹었네요..

아침밥 챙기려니 은근 귀찮기도 하고

또 밥을 비비거나 볶는건 울아쟈씨가 저보다 나은지라

"자기양~난 자기야가 비비주는 밥이 훨~맛있더라.

자기야가 밥 비비주요,응??." 요러면서

어울리지도 않지만 살살 애교를 부리니

울아쟈씨가 요렇게 비빔밥을 만들어 주시네요..ㅎ ㅎ

조건 울아쟈씨 손..

고추장이 한숟갈 들어갔으면 더 먹음직해 보였을테지만

울딸아이가 매운거 싫어하는지라 그냥 비볐네요.

오랜만에 울딸이 학교까지 데려다 주고

저번에 보았던 뽕나무 버섯이 자꾸만 눈에 아른거려서

다시 한번 그곳엘 가보았답니다.

나뭇잎이 떨어져서 쌓여 바스락대는 산길은

가을이 아니라 겨울인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들고...

일주일전까지만 해도 뽕나무버섯이 많이 보이던 산엔

그냥 마른 나뭇잎만 쌓여 있었더랬어요..

나무에 이름 모를 버섯만 어쩌다가 한번씩 보이고...

요렇게 예쁘게 물들어 가는 단풍잎도 보이고...

중간쯤 오르다 보이지 않는 버섯은 포기하고 그냥 내려왔네요..

이곳은 먼저 갔던 산을 가기전 있는 등산로..

이곳을 지나다 보면 차들이 여러대씩 주차되어 있는것을 보면서

아마도 저방향쪽으로 가면 송이가 많이 있을거라는 짐작은 했으면서도

사람들이 많이 있는 산은 싫어서 그냥 지나쳤더랬는데

이제 송이철이 끝나서인지 주차되어 있는 차가 한대도 없어서

잠시 산길을 따라 가 봅니다.

등산로 입구에 쑥.

흔히 보았던 쑥이 아니어서 뭔 이름이 있을까..하고 찍어보았네요..

요렇게 길을 따라 내려와 보니

원형으로 만들어 놓은 탁자와 원기둥,나무토막처럼 만들어진 의자가 놓여진

쉼터가 나옵니다.

거기에서 준비해간 점심도 먹고 커피도 한잔 마시면서 쉬어봅니다.

이날따라 유난히 피곤해하시는 울아쟈씨라서

일찌감치 집으로 와서 쉬려다

울아쟈씨 그래도 그냥 가기엔 섭섭하다시면서 산에 함 올라보고 가자 하시네요..

바싹 마른 땅에 버섯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잘 모르는 제 눈에도 송이가 많았을 산이었을거란 생각이 드는 산이었네요..

그래도 뭣이 있을라나...한참을 살피던차에

저번처럼 또 울아쟈씨 저만치에서 저를 부르십니다.

"희야~~송이다,송이 봤다."

그카시더니만

"희야 또 있다, 세개다,세개나 있다."

이카십니다.급히 산비탈을 뛰다시피 오르면서

전 또 "사람들이 그마이 마이 다니더만 그래도 빠트리고 남아있는게 있던갑네~."

그카면서 가보이까네

미쵸~~~정말 내가 미쵸요~~~~!!

"이아쟈씨가 와이카노,일부러 이카시는기가~

말로는 내 살 안쪘다카면서 내 살빠지라고 훈련시키는기가~."

울 경북방 회원님들~

이게 송이로 보입니꺼??

이걸 보시고 송이라꼬~

송이 봤다고,그것도 세개나 있다꼬~~~ㅠ ㅠ

"아이다~송이 아이고 굽더덕이다." 이카이까네

굽더더기가 뭐꼬?? 이카십니다.

"굽더덕이 뭐긴 버섯 이름이제요." 카이까네

그래도 송이라고 우기시는데 버섯을 뒤집어 제가 보여드리면서

앞도 틀리지만 뒷면도 영~ 틀리잖여요.하며 가르쳐 드렸네요..

요거 굽더덕 맞지요??

그래그래~한바탕 난리를 치고

잠시 더 돌아보니까 요게 제앞에 떡~허니 나타나네요..

ㅋ ㅋ ㅋ 참말 기분 좋았네요..

바싹 마른땅에 어떻게 요것이 하나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요렇게 남아 있었는지...참 기특도 하지요...

요거 하나 보고서는 마음이 넉넉하니~기분 좋아서는 산을 내려옵니다.

돌아오는 길에 다 걷어들인 양배추 밭에 남아 있는것...

문득 열린하늘님 언냐 생각이 나서 한컷 찍었네요..

마트 가서 양배추 사가~~그카시던 열린하늘님 언냐

요것 잎 따서 삶아서 쌈 싸먹으면 또 별미일것만 같아 따다 드리고 싶은 맘~ㅋ ㅋ

내 요런 따순 맘을 아실라나 모르실라나요..ㅎ ㅎ ㅎ

오늘의 수확물입니다..

버려진 표고버섯 제배하던 나무에서 또 요만큼..

사진 찍으니까 학교에서 돌아온 울 딸아이가 교복도 갈아입지 않고서는

"엄마 내 손도~." 합니다...그래서 같이 한컷~.

활짝 펴서 그만큼 더 크니까 좋으네요..

달랑 하나니까..ㅎ ㅎ

울딸아이 손이랑 비교해 봤답니다.

요건요~

저번에 따왔던 비단그물버섯.

제가 먹어보고 말씀드린다 했었지요..

데쳐서 아무 양념없이 버섯만 먹어도 보고

요렇게 초고추장에 찍어서 먹어도 보고...

맛은 연한 솔향이 나기도 하면서 괜찮은데

씹는 식감은 흐미~~~물커덩물커덩~

제 입에는 그 식감땜에 영~~아니었네요..

사철나무야님 말씀처럼 말려서 먹음 쫄깃하니 맛날것 같아요..

내년엔 그렇게 함 해봐야겠어요..

요렇게 시식해본 보고와 함께 이번 산행기는 끝~ㅎ ㅎ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다가서기

말 많은 세상으로 인해서

변하기 없기

고개 끄덕이는 풍요로움으로

넉넉하기

상처가 너무아파

서둘러 포기하지 않기

힘든기다림에 지쳐

먼저 뒤돌아 가지말기

서로의 부족함에

잠시만 여유있기

고단함에

같은 마음으로

묵묵히 지켜봐주기

따뜻하게 손내밀어

기꺼이 품에 안기

그래서

끝까지 사랑하기 .....

끝까지 사랑하기.....

지난 밤에 업무보다가

한가한 시간에 뒤적이다가 본 글입니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마음에 박혀드는 글이 있지요...

오늘은 이 글이 그러네요...

또 한주의 시작입니다..

시작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라는 말이 있지요..

울 경북방님들...

행복한 한주 만들어 가시길 바래요..*^^*

[초롱박]

대물 송이 보심을 드립니다^^*

[석양길]

먹거리와 더불어 아기자기한 산행물과 글그림 감사히 잘 보았읍니다..~

[해피데이]

맛나게 볶음밥 드시고~
흰굴뚝버섯, 송이도 채취하시고 즐산하심을 축하드립니다.

[무담]

두분이서 정겹게 즐거움 가득한 산행 나들이 즐산하셨군요..
멋진 유머섞인 정겨운글과 사진 즐감하였습니다.

[커피]

즐산하셨네요 송이보심을 축하드립니다

[솔이1(대구)]

마른산에서 송이를 발견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님과함께한 산행이라 더욱 더 즐거우셨을것같아요...

[사랑약초(한강)]

풍산 축하 드립니다 ^^

[경산목련]

행복한 하루를 보내셨네요..ㅎ

[성공신화(대구)]

아직도 송이가 있군요..풍산하심을 축하 드립니다..

[나무꾼*(봉화)]

엑쏠론트 입니다 이쁘네요
머물다 갑니다

[뒷동산]

풍성합니다...구경 잘했어요 ㅎ

[산길따라서]

축하합니다. 가을은 즐거움의 계절입니다.

[조성]

굽두디기 송이 표고 등 많이도 하셧네요^^ 축하 드립니다.

[열린하늘]

깡마른 나무들이 물을먹지못해 앙상한 가지만 가지고있네요.
그래도 양배추잎은 싱싱하니 열린하늘님 날 잡아가이소, 하며 기다리고 있고,
풍성한 버섯, 안 먹어도 배부른 행복이 넘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