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시하늘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자유 게시판 스크랩 기사글 떠맡은 손주? 즐기며 키우는 `할류族`도 많습니다
흐르는 물 추천 0 조회 105 14.05.14 09:32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떠맡은 손주? 즐기며 키우는 '할류族'도 많습니다

적극적으로 양육 앞장서는 조부모, 가볍고 편한 유모차 등 유아용품, 할류족 위한 육아 서적도 나와

초경량 유모차‘콤비 F2’.
초경량 유모차‘콤비 F2’. /옥션 제공
경기도 분당에 사는 권귀희(59)씨는 얼마 전 딸에게 "예쁜 손주 낳아줘서 고맙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권씨는 넉 달 전 태어난 외손자 정우를 집에 데려다가 키워주고 있다. 육아가 좀 힘든가. 어떻게든 손주를 봐주지 않으려는 요즘 세태에 오히려 딸이 친정엄마한테 고마워해야 정상일 텐데.

권씨는 "손주 키우기가 힘들면서도 좋다"고 말했다. "(힘든 것보다) 아이가 주는 기쁨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딸 때는 멋모르고 정신없이 지나갔는데, 손자는 뭔가 알고 키우니까 재밌어요."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손주 육아를 책임지는 할머니·할아버지가 늘고 있다. 2012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젊은 맞벌이 부부 510만 가구 중 250만 가구가 육아를 조부모에게 맡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을 가리켜 '할류'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힘들게 직장 생활을 하는 딸·아들·며느리를 돕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자녀 때와는 달리 손주는 여유를 가지고 키우면서 진정한 육아의 즐거움을 느끼는 '할류족'도 많다. 두 외손자를 키운 3년간의 추억을 모은 책 '네가 기억하지 못할 것들에 대하여'를 펴낸 정석희씨는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를 들라면 손자 녀석 둘을 우리 집에서 키운 것이라고 하겠다'고 단언했다.

할류족은 손주를 '떠맡아 키운다'는 수동적 자세보다 '자녀보다 손주를 더 잘 키워보겠다'는 적극적 자세를 가졌다. 지난해 7월 태어난 손자 동주를 봐주고 있는 김정자(69)씨는 "아이가 네댓 살이 되면 미국에 있는 언니네 집에 데려가 한두 달 지내면서 영어를 배워보게 할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 정기윤 팀장은 "일본에서는 조부모가 손자를 데리고 여행하는 '조손(祖孫)여행' 상품이 인기"라면서 "아직 한국에서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할류족을 위한 유아용품도 개발되고 있다. 유아용품업체 글로벌앤더 이사 이강일씨는 "어르신들은 가볍고, 복잡하지 않으면서, 버튼이 큼직한 등 사용하기 쉬운 제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콤비 F2 유모차'는 무게가 3.3㎏으로 매우 가벼워 한쪽 팔에 끼워서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인 데다, 원터치로 쉽게 접을 수 있어 할류족들에게 인기가 많다.

할류족 덕분에 포대기, 면 기저귀 같은 옛날 육아제품도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옥션에서는 올해 들어(1월 1일~5월 12일) 포대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 증가했다. 옥션 관계자는 "50~60대 시니어 고객의 유아 용품 구매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면서 "이들이 포대기 등 전통 육아 용품을 계속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할류족을 타깃으로 한 육아 서적도 속속 출간되고 있다. 전직 경찰서장이던 신상채씨가 세 명의 손자를 돌보며 펴낸 '하빠의 육아일기'나 기업과 지자체에서 예비 할머니 육아 서포트 강의를 하는 인선화씨가 쓴 '워킹맘과 할머니가 함께 읽는 명품 할머니 육아' 등이 지난해 베스트셀러에 오른 데 이어, 올해는 요리연구가 강홍준씨가 쓴 '푸드스타일리스트 할머니가 만든 건 다 맛있어'라는 책까지 나왔다.

요즘 할류족들은 교육 수준이나 신체 나이 등에서 과거 노인들과는 다르다. 하지만 그래도 자녀들과 양육 방식을 놓고 갈등하는 경우가 많다. 인선화씨는 "더 잘해 주려고 고기나 김치를 씹어서 먹이는 할머니·할아버지를 보면 딸·며느리가 기겁하는 건 당연하다"면서 "충분한 대화를 통해 육아 원칙을 정해야 육아 방식을 놓고 갈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알록달록 보기 좋은 음식… 우리 손주 편식 없애주네]

강홍준(69)씨는 국내 1호 푸드스타일리스트다. 쉽게 말하면 웬만한 식품 광고나 포장에 들어간 먹음직스러운 음식 이미지는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는 소리다. 그런 그가 주원·동연·성원 세 손자를 위해 즐겨 만들어주는 음식 레시피와 예쁘게 그릇에 담아 내는 노하우를 담은 책 ‘푸드스타일리스트 할머니가 만든 건 다 맛있어’(RHK)를 지난 4월 출간했다.

1세대 푸드스타일리스트이자 요리연구가인 강홍준씨가 손자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있다.
1세대 푸드스타일리스트이자 요리연구가인 강홍준씨가 손자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있다. 강씨는“보기에 예쁜 음식이 아동 편식 습관을 잡아준다”고 말했다. /RHK 제공
푸드스타일리스트답게, 강씨는 맛만큼이나 모양새를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의 편식을 없애려면 예쁘게 담아야 한다”고 했다. “아이들은 식품이나 음식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아서 색과 모양으로 맛을 느끼게 됩니다. 아무리 맛있게 만들어도 예쁘지 않으면 아이들은 잘 안 먹어요.”

강씨는 밥상을 예쁘게 스타일링하는 방법으로 우선 “음식과 어울리는 그릇을 선택하라”고 알려줬다. 너무 수북하게 많이 담으면 맛있어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은 딱딱한 사각형 그릇보다 동글동글 귀여운 모양을 좋아해요. 각종 동물을 닮은 그릇, 미키마우스 같은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그릇, 파스텔 컬러 식기에 음식을 담아주세요.”

자동차나 동물, 캐릭터 등이 그려진 플레이스 매트(식탁에서 각자의 그릇 밑에 까는 깔개)는 아이들에게 언제나 인기다. 색감이 화사한 종이 냅킨이나 투명하지만 알록달록 그림이 그려진 물잔도 좋아한다. 강씨는 “무늬가 너무 어지럽거나 캐릭터가 많으면 음식에 집중하지 못해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검색
댓글
  • 14.05.14 12:56

    첫댓글 할아버지 할머니가 할류족인가 봅니다.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