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혜진 좋아하는 이유
나른한 말투가 귀여워서
파워풀한 노래(Chili, ILMB, I'm a 빛)도, 서정적인 노래(LMM, Bless U, Nobody Else)도 다 잘 소화해서
가사에 하고 싶은 말을 듬뿍 담아줘서
매번 앨범 작업, 곡 작업에 진심과 최선을 다해서
막막할 때, "혜진 누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물음으로 이겨낼 수 있게 해줘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생각도, 스타일링도, 음악도 많이 바꼈지만 팬들을 보는 눈빛이 항상 따스해서
수상소감에서 무무 깜빡했다고 새벽에 브이앱 켜줘서
친구가 자존감 낮은 소리를 하면 아니라고 부정해주는 사람이어서(브이앱 w. 휜)
진심이 곡해되는 순간에도 중심을 잡으려고 하는 사람이어서
팬들이 찾는 순간들에 어김없이 웃어줘서
시상식 가면 선배미 보이면서 무대 뒤의 팬들한테 개구장이라서
앨범 없는 디싱이라고 팬들 무료 팬싸인회 열어줘서
팬싸에서 혼자 200명 상대하면서도 모두에게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게 노력해줘서
팬들이 바라는게 뭔지 생각해줘서
강한 노래에 연약한 가사를 넣어 불러줘서, 그게 더 진심으로 들릴 수 있게 해서(Maria, I'm a 빛)
팬들이 라이브에서 노래 불러달라고 하면 불러줄 수 있어서(havana)
'무무'라는 발음에 매번 따스함이 새어 나와서
같은 스텝들이랑 오래 일하고 스텝들이 칭찬 많이 해줄 정도로 모두에게 다정한 사람이어서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들까지도 이해하려고 하는 따뜻한 사람이어서
항상 음악으로 보답해준다고 말하면서 그걸 정말 보여주는 사람이어서
피쳐링만 하면 찢어버려서(솜사탕, 이제는, 호피무늬)
아빠한테 하고 싶은거 다하라고 말하는 애교쟁이라서
가족 걱정에 눈물 흘릴 줄 아는 딸이어서
건반 위의 하이에나, 나혼산, 환불원정대, 댄스가수유랑단 등 찾아온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아서
하나의 기회를 또 다른 기회로 이어지게 하는 사람이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자신의 모습이 뭔지 알아서
사람들이 싫어하는 자신의 모습도 대중들에게 납득시키는 사람이어서
다들 양손잡이로 개종될 때 왼손잡이를 지켜서
학창 시절 좋아하던 노래를 큰 무대에서 재현할 수 있는 사람이어서
용선 언니랑 본 크리스마스 첫 눈의 추억을 간직하는 사랑스러운 사람이어서
방송에서 했던 얘기 또 시키고 했던 얘기 또 시켜도 다시 차분히 설명해줘서
문별 언니의 시퀀스 활동 때 깜짝 출현으로 스튜디오 화나잇 진행해줘서, 그 이유가 길플 활동 때 고마운 마음이 들었던 거라서
무대 표정이 어떻게 나오냐는 질문에 그냥 노래에 느낌을 맡기는 거라고 대답해서(너나해 팬싸)
오랜만에 만난 팬 보고 반가웠다고 기억해줘서
음오아예, 뭔들 시절 애드립 부분에서 항상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나로말 때 앵콜 공연에서 라면 먹기 하다가 뱉고도 능청스럽게 받아치는 사람이어서
예능 프로그램에서 항상 당황하지 않고 적절한 멘트를 뱉을 줄 아는 똑똑한 사람이어서
팬들한테 4 with sun이라는 단어를 선물해줘서
옥탑방 시절에 벌레 화형식을 진행하는 비범한 일화가 있어서
취한 상태로 마한메에 찾아와 사랑을 전해줘서, 이런 사랑이 한 번도 거짓이라고 의심하지 않게 해줘서
비읍 모양의 웃음이 진짜 너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가수로 성공하겠다는 자신감으로 수능 안 보겠다고 선언하는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어서
매 해 발전하고 있다는게 직관적으로 느껴져서
협동 공연을 기회로 피쳐링까지 성사시켜서 (Physical)
스케치북 나갈 때 마다 커버곡으로 화제돼서(We all lie, 그대 내맘에 들어오면은 등)
노래 안 부르고 춤만 춰도 마땅히 박수 받는 사람이어서(나혼산 Hip)
너나 해 중 '캌 투' 진짜 개찰져서
핑크 팬티에서 LMM까지 음악적 바운더리가 넓어서
자신의 음악에 자신이 있어서
자기 이야기를 '화사쇼'라는 형태로 다시 가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줘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긍정할 수 있게 해서(히든싱어6 화사편)
누군가 좋아하는 걸 기억했다가 그걸 선물로 주는 섬세한 사람이어서
한 번 스친 인연도 챙길 줄 아는 사람이어서
고맙다는 말도, 미안하다는 말도 잘 하는 사람이어서. 그렇다고 그 말의 무게가 작지도 않아서
생일 때 올려주는 커버곡으로도 화제가 돼서(Watermelon Sugar, I Like You)
팬들이 선물을 주는 게 아니라 생일마다 팬들한테 선물을 줘서
코로나 뻐큐 외치고 혼자 이거 신경쓰다가 밤에 잠을 제대로 못자서 (그래도 잘 자야해요)
가온차트 시상식 멍청이 무대에서 울컥하는 모습으로 음악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여줘서
음오아예 쇼챔 애드리브 실패한 것도 다음 무대에서 활용하는 사람이어서
'쟤가 걔야' 첫 부분 가사 뜻을 아직도 모르는데 목소리 때문에 계속 듣게 해서
Good Luck, 너나 해, 별밤 등 노래 도입을 찢어놔서
히히하헤호, Somebody 같은 속삭이는 노래에도 맞춰서 목소리를 잘 내서
멤버들 생각 자주하고 마마무를 사랑하는 티를 계속 내줘서
평창 올림픽 성화봉송에서 포즈 취하면서 짓는 웃음이 너무 익숙한데 또 너무 사랑스럽고 또 너무...날 행복하게 해서
말로, 표정으로, 음악으로, 행동으로 벅차게 해주는 사람이어서
이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 의지가 되고 감사해서
그냥 생각만 해도 좋아서
.
.
혜진 누나에게. 저는 누나가 있어서 매일 매일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어요. 어제는 빨리 잤어야 했는데 이렇게 정성을 담아 쓰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하루를 넘겨 버렸어요. 이걸 누나가 읽을지는 모르겠는데 확실히 저는 쓰면서 너무 행복했거든요?? 누나가 보더라도 보지 못하더라도 이걸 쓰는 과정에서 저는 진짜 너무 너무.. 너무 너무 행복했어요. 저는 누나를 11살부터 좋아했는데 지금 벌써 21살이에요. 그 오랜 시간 동안 제 곁을 지켜줘서, 또 제가 나태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그렇지 않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누나는 제게 존재만으로도 너무나 빛나고 소중한 사람이에요. 제가 매일 투혜진에 마지막으로 쓰듯, "오늘도 행복했길, 그리고 그렇지 않았더라도 오늘 하루가 내일의 행복을 위한 날이었길" 바라요. 사랑하는 누나에게. 마음을 담아서.
무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