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의 듬직한 사랑
오늘도 변함없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하고 있는데
큰아들이 뭔가 들고 오더니 다리를 침대 위로 올려 보란다.
뭔가 봤더니 무선으로 작동되는 다리 마사지기다.
자기 방에서 충전까지 시켜서 가져왔다.
양쪽 종아리에 채워서 작동까지 시켜준다.
15분 한 타임이니 하루에 두 번씩만 해도 좋단다.
그제 밤에 왼쪽 다리가 마비되고 갑자기 옆구리에 담까지 와서
침대 위를 대굴대굴 굴렀다.
아내에게 수지침 달라고 해서 왼쪽 종아리 옆쪽을 사정없이 찔렀다.
검붉은 피가 제법 나왔다.
옆구리에 파스 부치고 근육 이완제도 먹었다.
위경련까지 왔다.
병원에 가자며 아들들이 올라왔다.
병원에 가도 혈관이 없어서 링거를 맞을 수 없으니
땀을 뻘뻘 흘리며 고통을 참았다.
아들들은 교대로 마사지 해 준다.
한 시간 정도 지나니 통증이 가셨다.
그 현장을 지켜봤던 큰아들이 다리 마사지기를 주문했다.
그리곤 가져와서 내 다리에 채워놓고 내려간다.
종아리를 마사지하는 묵직함을 느끼며
큰아들의 듬직한 사랑을 느꼈다.
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