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 않게 길거리에서 담배 피며 지나가는 남성. 그 옆을 지나가는 유치원생 아이와 엄마. 엄마는 손으로 아이의 입을 막아보지만 공기 중에 섞여 있을 담배연기를 생각하면 찝찝함이 가시질 않는다.
흡연구역이 지정돼 있지 않은 길거리는 간접흡연의 온상이다. 특히 아이들이 간접흡연에 노출 됐을 경우 성인에 비해 더 큰 신체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미국 아리조나 대학 연구팀은 간접 흡연이 아이들의 만성 호흡기 감염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으며 21일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어렸을 때 흡연자 주변에서 자란 아동은 그렇지 않는 아동에 비해 만성 호흡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
연구팀은 1972~1996년간 호흡기 및 기타 만성 질환의 발병율과 위험요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대상자의 52.3%가 출생 후부터 15세 사이에 간접흡연에 노출됐다. 조사 결과, 담배 연기에 장기적으로 노출 됐을 경우 만성 호흡기 증상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흡연으로 인한 아동의 피해는 이 뿐만이 아니다. 한 연구결과에서는 부모가 흡연자인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중이염 발병 가능성이 높았으며, 특히 엄마가 흡연을 하는 경우 아이들의 중이염 발생 횟수를 크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간접흡연은 아동의 방광자극증상(빈뇨, 급뇨, 야간뇨 등)과 연관돼 있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 로버트우드존슨대학병원 연구진은 4~6세 어린이들이 간접흡연에 노출될 경우 방광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가장 높다고 전했다. 방광자극증상이 심한 아이들의 엄마 중 23%가 흡연을 하고 있었으며 아이들 50%는 차에 탔을 때 간접흡연에 정기적으로 노출됐다.
간접흡연은 직접 담배를 피는 사람만큼이나 간접흡연자의 신체 구석구석에 피해를 준다. 간접흡연이 각 신체 부위에 어떤 악영향을 주며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추청치는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