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서은영 국제훈육위원님께서 스카우트지도자훈련 까페에 올리신 글을 퍼 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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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위원님의 고견에 감사드리며,
중복되는 내용이 없지 않지만 저도 의견을 내어봅니다.
1. 단복을 바꾸어야 할 이유를 분명히 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지 싫증이 난다는 이유로는 부족합니다. 왜 바꾸어야 하는가에 대한 공감대가 충분하게 형성되어야 합니다. 단복이 활동복인지, 정복인지의 구분부터 시작하여 단복 교체의 철학이 무엇인가를 정립해야 합니다. 혹시라도 지원재단의 유지나, 재정 보충의 이유로 바꾸는 것은 반대합니다.
2. 이유가 있다면 옷감 및 바느질의 품질과 디자인에 관한 것입니다. 색깔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현재의 단복에 불만이 있다면 기능적이지 못한 디자인과 옷감, 그리고 바느질의 조악함입니다. 이것이 사제 단복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가 됩니다. 옷감과 아웃소싱 공장만을 바꾸어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3. 지금의 회색 단복은 전통적으로 한국 스카웃의 상징이며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선배님들의 국제활동 사진을 보면 더욱 분명해 집니다. APR 50주년 사진전을 통해서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회색 단복은 한국스카우트의 일종의 브랜드입니다. 이런 가치를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회색이 그리 나쁜 색은 아닙니다. 단지 몇 %만 색감만 바꾸어도 좋은 회색을 얻을 수 있습니다. 색상의 교체보다는 디자인의 변화를 도모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4. 현재의 색상을 유지해야 할 이유가 또 있습니다.
경제가 좋지 않은 때의 잦은 단복 교체는 스카웃 발전에도 저해요인입니다.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전체 사교육비가 늘어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들 입장에서 보면 비슷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람단이나 걸스카우트가 더 저렴하고 좋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 스카우트의 가치를 돈 몇 푼에 저버리는 일은 상상할 수 없지만 현실도 생각하자는 말씀입니다.
5. 가격은 오히려 지금보다 더 저렴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단복을 통해 재정을 확충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파이를 키우는 것이 10배, 100배 더 좋습니다. 다른 이유도 많이 있겠지만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차원에서도 하복과 동복의 색상을 통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겨울에는 어차피 단복이 외투에 가려져 버립니다. 게다가, '아파트 반값 제공'이 논의되는 시점에서 '단복 반값 제공'도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6. 변화를 주어야 한다면, 포스트 모던 시대의 감각을 가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고리를 바지 바깥으로 내어놓게 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입니다. 군복도 그렇게 변화될 예정입니다. 사파리 형 복장이 하나의 대안입니다. 또한 지금의 군인복장 모습의 디자인을 지킬 지를 전체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전통을 고수하는 것도 좋지만 시대의 감각에 뒤지지 않는 디자인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소한 5년~10년은 내다보며 디자인을 하면 좋겠습니다.
7. 단복과 부착물, 항건, 모자, 프로그램 등의 변화를 함께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진급제도와 스카우트의 여러 프로그램을 잘 살리는 방향으로 풀-페키지의 변화를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이상이 저의 소견이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리플을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