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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프라임 ☆ 레일라〃소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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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과 한강] ※ 마녀, 달콤한 복수를 꿈꾸다 ※
* 15
# 딥 씨 워터
순간 당황해버렸다.
민이 녀석이 나에게 하고 있는 말이
나를 너무나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럴 땐 도대체 뭐라고 해야 하는 거지?
"강민."
"또 심각해져버렸네. 아줌마, 심각모드 아줌마랑 안 어울려."
"민아."
"그냥 그렇다고. 오랫만에 친구 사귀었더니 그런가봐.
내가 원래 한 번 정 주면 그렇거든.
그러니까 그런가보다 생각해."
그런가보다 생각하기엔 마음에 걸리는 강민 녀석의 말.
게다가 마지막 말에서 느껴지는 씁쓸함까지
내 마음을 이상하게 들쑤셔 놓았다.
"도대체 너 뭐 떄문에 이래?"
"뭐가?"
"뭐 때문에 이렇게 씁쓸하냐고."
"궁금해?"
나를 향해 묻는 강민 녀석.
녀석의 흔들리는 검은 눈동자.
"궁금하니까 물어봤지."
"픽. 그럼 말이야.... 나랑 어디 좀 가자."
"어?"
하지만 당황하기엔 이미 늦어버린 시점이었다.
제 멋대로 내 손목을 잡고 일어나버린 강민.
그러더니
"5, 4, 3, 2, 1, 카운트 다운 완료!"
라고 말하며 빙그레 웃더니,
그렇게 웃더니,
내 손목을 잡고, 아니 내 손을 잡고,
막 달리는 녀석.
나는 그 녀석에 맞춰서 달릴 수 밖에 없었다.
"야!!! 강민!!!!"
하지만 말 없이 그 녀석은 딥 씨 워터 뒷편까지 달릴 뿐이었다.
"강민!! 지금 뭐하자는 건데?"
"궁금하다며."
"궁금하다고 했지. 나가자곤 안 했잖아."
"나한텐 그게 그거야."
또다시 사람을 황당하게 만들어버리는 민이 녀석.
하지만 그런 건 신경 안 쓴다는 듯이
그 쪽에 세워진 바이크에 폴짝 올라타버리는 녀석.
"강민. 너 지금."
"타. 그리고 허리 꽉 잡아. 떨어져도 보험 처리 안 돼.
그니까 내숭 떨지 말고, 아줌마 근성으로 꼭 잡아야 해."
"강민!"
"나 잘 타. 뭐가 걱정 되는데?"
저런 걸 지금 질문이라고 하는 건지.
널 보면 지금 미친 녀석이란 생각 밖에 안 든단 말야.
술 마시고 운전하려는 녀석을 보고 드는 생각은 딱,
미친놈
이거 하나 뿐이라고!
"미쳤지?"
"뭐가?"
하지만 녀석은 오히려 나를 황당하다는 듯 보았다.
그래. 네 녀석이 문제아라는 걸 살짝 잊어서 미안하다.
하지만 난 문제아 녀석 때문에 죽기엔 아직 이른 나이란 말이다.
"학생이 운전하면 쓰니?"
"남말하네. 모범생인 척 안 어울려, 아줌마."
저런 할 말 없게 만들어버리잖아.
그래, 난 자동차도 운전했으니까, 그렇다 치자.
하지만 말이야.
"적어도 난 음주운전은 안 했다고!!"
"음주운전은 무슨."
"술 마셨잖아."
"안 취했으니까 괜찮아."
"같이 타야하는 난 안 괜찮거든요?"
"픽. 걱정하지 마. 정말이야. 나 안 취했어."
결국.
생각 없이 사는 유은아는 그 녀석 뒤에 올라타버렸다.
불안한 나머지 녀석의 허리를 꽉 잡았다.
남자 답지 않게 가는 허리.
녀석은 나를 보고 씨익 웃더니 출발했다.
승우 녀석보단 빠르지 않은 스피드지만
술이 깰만한 세기의 스피드는 되었다.
그리고
# 한강변
"뭐야. 오자는데가 겨우 여기야?"
"픽. 한강이 뭐 어때서?"
"자주 보는 데니까 질린다 이거지, 뭐."
한강,
깜깜해서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이 곳.
물론 주변의 수많은 불빛들이 있어서 좀 낫긴 하지만,
그래도.
밤에 여긴 왜 온 건지.
"난 말이야."
"..."
"이 한강물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
외로운 마음, 씁쓸한 마음, 답답한 마음을
저 강물에 띄워 보내는 것 같아서, 띄워 보낼 수 있어서 좋아."
"강민."
"오늘도 그러고 싶어서 왔어."
"..."
또 다시 씁쓸함이 느껴지는 녀석의 말투.
나는 녀석의 말에 강물이 있는 곳을 내려다보았다.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너도 느껴봐. 네 마음 속에 쓸쓸한 거 다 던져버려.
강은 말은 안 해도 다 이해하거든.
그래서 자기가 다 갖고 가주거든.
그니까 한 번 해 봐, 바보 아줌마야."
풉.
웃음이 나왔다.
왠지 나도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 같았다.
"가자."
"벌써 가자고?"
"질렸다고 한 사람이 누군데."
"하지만..."
왠지 녀석이랑 더 있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곳에 그냥 계속.
"따라와."
녀석과 조금 걸었다.
멈춰서는 녀석.
녀석의 앞에는 조그마한 집이 있었다.
강이 다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있는 조그만 집.
수많은 집들 가운데 서 있지만,
왠지 예뻐보이는 집.
"들어가자."
"강민, 여기 누구네 집인데?"
"우리집."
아무 거리낌 없이 말하고는 문을 열고 들어가는 민이 녀석.
나는 뚤레뚤레거리다가 녀석을 따라 들어갔다.
# 강변의 강민 집
깜깜한 집 안.
잠시 후 민이 녀석이 불을 켰는지 환해졌다.
텔레비전에, 컴퓨터에, 쇼파에, 없는 게 없는 거실.
생각보다 큼직한 이층 집이었다.
"부모님은?"
"여기 안 계셔."
"어?"
"나 가출했거든."
이렇게 말하고는 자켓을 벗어 쇼파에 놓는 민이 녀석.
나는 당황스러워서 뭐라고 말 할 수 없었다.
가출이라는 말을 저렇게 쉽게 하다니,
도대체 사고 방식이 어떻게 된 건지
"강민."
"그 날, 너 처음 만난 날. 그 날 가출했어."
"그럼 그 때 그 검은 양복 남자들이..."
"픽. 그래. 나 감시하던 사람들.
나 강제 감금 되어 있었거든. 내 방에."
아무 감정 없다는 듯이 말하는 민이 녀석.
이 녀석도 꼬일대로 꼬인 녀석이로군.
"그럼 도망쳐 나왔단 말이야?"
"어. 그 날 도망쳐서 여기 살아."
"부모님은 아셔?"
"아셔. 내가 말 했으니까. 집에 들어가기 싫은 것 뿐이야."
"...."
"무슨 애 보듯 보지마. 이래뵈도 깔끔하게 정리 다 하고 사니까."
"그래도 집에는 들어가야..."
"아줌마 아니랄까봐 잔소리 많네.
아줌마 잔소리는 거기서 그만하고 잠깐만 기다려."
나는 민이 녀석이 잠깐 어디 간 사이에 쇼파에 앉아 자켓을 벗었다.
피식.
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모범생처럼 걱정했는지.
학생이 운전한다고 걱정하고
술마셨다고 걱정하고,
가출했다고 걱정하고,
피식. 정말 언니 닮아가는 건가.
아니면 상대가 강민이라서 걱정하는 걸까.
"자, 맛 좋은 술이 왔습니다!"
나는 당황해서 녀석을 바라보았다.
녀석이 들고 온 쟁반에는 맥주가 3병 올려 있었다.
무슨 학생 혼자 사는 집에 술을 두고 사는 건지.
나 참.
"저거 뭐야?"
그 때 갑자기 내 눈에 띈 건, 이상하게 생긴 카메라 같은 것.
설마하니, CCTV는 아니리라 믿겠어.
"CCTV."
역시나 녀석의 대답은 나의 설마를 무너뜨려버렸다.
집에 CCTV를 두고 살다니.
도대체 네 녀석을 뭐라고 이해해야 하는 거니.
설마 네 녀석 감시하려고 부모님이 달아놓은 건 아니겠지?
"뭐에 쓰는 건데?"
"도둑 잡는 데."
"강민."
"이 집 자주 비워놨었거든. 그 전엔 별장처럼만 가끔 쉬어가는 곳으로.
지금이야 내가 살고 있지만. 그러니까 도둑 잡는 데 쓰는 거야.
아줌마 별 걸 다 궁금해 한다."
그러더니 맥주병을 따서 잔에 따르는 민이 녀석.
그리고 내게 한 잔을 내밀었다.
이거, 취하면 정말 곤란한데.
"마시자."
"나 술 별로 안 세."
"마시고, 여기서 자고 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하는 녀석.
그래, 네 녀석이야 가출한 문제아 녀석이지만,
난 다르단 말이다!!
뭐, 나도 그리 모범생은 아니다만,
남자 혼자 있는 집에서 자고 가기엔 조금 그렇지 않을까?
게다가 여자가 외박이라니, 이건 절대 네버라고.
"강민."
"여기 방 많아. 같이 자자곤 안 할게."
강민 녀석은 나를 보고 픽 웃으면서 말했다.
하지만 무언가 심각해지는 건,
갑자기 떠오르는 언니의 얼굴.
도리도리.
민이 녀석은 착한 녀석이니까.
너 지금 쓸데 없는 생각하는 거야.
유은아 미친 생각하지 말자.
"나중 일은 나중에 걱정하고, 지금은 우선 마셔라.
아줌마 때문에 갈수록 심각모드 되가는 거 같잖아.
지금도 표정 예술이었어. 심각 표정 빨리 풀어."
픽. 그랬나?
그래. 유은아, 생각없이 그냥 가보는 거야.
결국 민이 녀석이 준 술 잔을 들이켜버렸다.
그제서야 씨익 웃는 민이 녀석.
"아줌마. 나 뭐 하나만 물어볼게."
"뭔데?"
나를 향해 다시 까만 눈동자를 동그랗게 뜨는 녀석.
픽.
남자 눈이 진짜 예쁘네.
보면 볼 수록 귀엽고 잘생겼다니까.
이런. 얼굴 감상하는 취미는 별로 없었는데.
"아줌마."
"...."
무언가 불안하게 만드는 녀석의 목소리.
뭘 물어보려고 그러는 거지?
"아줌마. 아니, 유은아."
녀석이 내 이름을 부르니까 왠지 어색하고, 불안해진다.
"서민우 형이랑. 피식. 서민우랑 무슨 사이야?"
※※※ 불펌, 도용, 성형 절대 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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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라 (sunny-ju2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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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민이가 서민우 얘기를 꺼내버렸군요 -0-, 과연은아는무슨대답을할지<< 아웅궁금해 .! 민이는부잔가봐요 +_+?
^^ ㅎㅎ 은아의 대답은 다음편에서. 네 ^^ 민이라기 보단, 민이 아버님께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