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연극무대 “다 볼까 골라볼까” |
입력시간 : 2008. 12.17. 00:00 |
|
배우협회·예린·DL·푸른연극마을 등 공연 풍성
1908년 한국의 첫 번째 근현대극인 이인직의 ‘은세계’가 원각사에서 공연된 이래 한 세기가 지났다. 지난 100년간의 한국연극을 되짚어보고 새로운 100년을 여는 시점, 광주지역은 지난 3월 북구 신안동에 60여석 규모의 ‘씨디아트홀’과 지난 10월 금남공원 인근에 공연일번지가 잇따라 개관해 침체된 연극계에 크나 큰 자극이었다. 이처럼 움추렸던 소극장 문화에 활기를 넣을 거라는 기대감 속에 한 세기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하려는 소극장 공연이 연이어 열림에 따라 광주시민과 역사적 순간을 함께하려 한다.
◇광주배우협회 ‘밑바닥에서’
(사)한국배우협회 광주지회의 합동공연인 ‘밑바닥에서’가 18~28일(22~23일 공연 없음)까지 CD아트홀(전남대 정문 근처)에서 열린다.
러시아의 막심 고리키(1868~1936)가 1902년에 발표한 희곡으로 기근에 빠진 러시아의 더럽고 어두운 싸구려 여인숙을 배경으로 그곳에서 살아 가고 있는 여러 인간의 삶을 그려냈다.
이번 작품은 ‘영종도 36km’의 작가 선욱현씨가 각색하고 극단 크리에이티브드라마의 이행원 대표가 연출을 맡았으며, 조영철 정은희 이기인 임준형 김상오 정순기 등이 출연한다. 입장료는 일반·대학생 20,000원, 청소년 15,000원. 문의 (062)521-7555.
◇극단 예린 ‘맥베드’
2002년 창단이후 꾸준한 공연활동을 해온 극단 ‘예린’이 세익스피어의 작 ‘맥베드’를 19~28일까지 궁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으로 왕을 살해하고 권좌를 차지해 죄의식에 얽매일 수밖에 없는 맥베드의 모습을 통해 인간 내부에 존재하는 선과 악의 대립, 올가미처럼 씌워진 실존적 숙명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부조리한 인간의 모습을 드러낸다.
극단 예린 대표 윤여송씨가 연출을 맡았으며, 김영채씨가 주인공 맥베드로 출연한다, 이외도 김종필 임채현 박정기 이소영 정혜진씨 등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입장료는 일반 1만5,000원, 중·고등학생 10,000원. 문의(062)234-2244.
◇극단 DL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직장인들로 구성된 극단 DL(Dramatic Life)이 제 3회 정기공연인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로 관객들을 찾는다. 20~21일 소극장 공연일번지.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는 위성신 작으로 남편의 실직 후 앞날을 고민하는 부부, 20년이 넘도록 친구로 지내온 두 동창생, 아직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없는 젊은 연인 등 각 세대별 사랑이야기를 다양한 에피소드로 그렸다.
이번 공연은 1회 때 연출한 원광연씨가 다시 호흡을 맞췄으며 교사, 회사원, 대학원생, 공무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배우로 무대에 오른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3,000원. 문의 019-257-4806.
◇극단 푸른연극마을 ‘태백산맥’
한국연극100주년기념 일환으로 내년 초 서울 공연을 갖는 푸른연극마을이 27일 오후 3시 보성 벌교체동선음악당에서 ‘태백산맥’을 무대에 올린다.
‘태백산맥’은 이적 논란까지 일었던 소설가 조정래씨의 대표작으로 분단된 아픈시절을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삶의 기록이다.
작품은 소설속 주 무대인 벌교지역을 중심으로 해방이후 민족사의 매몰시대를 철저하게 재조명하고 사람다운 삶의 실현을 위해 싸우다 쓰러져 간 이름 없는 숱한 영혼들의 한을 소리와 연극, 춤으로 풀어낸다.
푸른연극마을 대표인 오성완씨가 연출을 맡고 윤희철 이민행 최창훈 이당금 김경곤씨 등이 출연한다. 입장료는 10,000원, 공연문의 (061)853-3170.
김성수 기자
|
첫댓글 DL은 언론의 관심을 매년 받고 있었군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