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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서너달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한여름이 되었다. 효린은 동우와의 깨소금 같은 신혼 생활이 지속되고 있었고 병갑과의 사이도 좋았다. 무엇보다 병갑이 효린을 친엄마처럼 잘 따른다는 점은 이혼남인 동우와의 결혼생활임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신혼이 이어질수 있는데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효린으로선 바로 그런점 때문에라도 병갑이가 고맙기까지 했다.
얼마전 병갑인 학교 시험에서 백점만점을 받아오기도 했다. 아빠를 닮아서인지 아이는 똑똑한 편이었다. 다만 친구가 없는것이 아이의 흠이라면 흠이랄까. 애정결핍증도 지금은 많이 나아졌음인지 결혼 초창기때처럼 효린에게 지나치게 집착하여 그녀를 당혹스럽게 만든다던가 하는일은 별로 없는데. 다만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것이 여전히 아이의 마음 한구석에 어떤 성격적 그늘이 있기 때문은 아닌것인가 하는게 효린에게 우려로 남아있는 부분이었다.
병갑에겐 여름방학도 다가오고 있는 7월의 한 여름.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집에 돌아오는데 이상하게 오슬오슬 몸이 떨렸다. 한낮임에도 이상한 증상이었다. 얼마전에도 이런 느낌이 있었는데. 혹시 냉방병같은건 아닌가해서 집안의 에어콘 크기를 약하게 조절해보았다. 그리고는 거실 소파에 걸터앉아보았다가 깜빡 잠이들었다. 요즘따라 피곤해서 그런것일까. 앉기만 하면 괜히 졸리는것도 효린에게 생긴 이상한 증상이다.
그러다 문득 효린은 짚히는 뭔가가 있었다. 한번 뭔가를 먹어볼까하고 냉장고로 가보았다. 사실 배가 그다지 고프지도 않은데. 지금 당장 뭐가 먹고싶다거나 그런건 아니고, 일부러 역한 냄새가 나는 생선을 하나 꺼내보았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생선을 렌지에 살짝 데우고 꺼내보는데 그 냄새에 결국 헛구역질이 났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확인을 위해 가까운 산부인과를 찾아보았다. 그리고 테스트를 해보았다. 역시나였다.
“ 축하드려요 ! 임신입니다. ”
아아...! 이때의 심경을 과연 어떤 단어들을 동원해야 제대로 표현하는것이 가능할까. 마치 모든 거리에서 축포라도 터지는듯한 자신이 어떤 축제의 현장 한 가운데라도 있는것 마냥. 한없는 희열감과 흥분이 몰려왔다. 너무 기뻐 그야말로 어쩔줄을 몰랐다. 진료실을 나와선 병원 복도에서 사람들 시선도 아랑곳없이 온 몸을 한바퀴 빙그르르 돌려보기까지 했다. 펄쩍펄쩍 뛰어보기도 했다.
이 기쁜 소식을 먼저 누구에게 전할까. 우선 남편에게 먼저 알리자. 하고 전화를 하려다가 문득 다른 생각이 들어 휴대전화론 야릇한 메시지만 하나 남겨놓았다. 기왕이면 남편이 집에 돌아왔을때 이 기쁜 소식을 알려주며 놀라게 하고 싶었다.
“ 여보 나 왔어요 ! ”
저녁때 동우가 귀가했다. 효린은 바로 현관으로 후다닥 달려나오며 살짝 남편의 눈을 가렸다.
“ 어엇~~!! 이 사람이 갑자기 왜 이래 ? ”
“ 여보옹~~!! ”
“ 하하...이 사람이 갑자기 이게 무슨 장난야. 됐어 ! 됐어 ! 사랑해. 그러니까 일
단 이것좀 놔. ”
“ 그게 아니라 여보...일단 들어와봐요. ”
동우는 신발을 벗고 효린은 무슨 영문인지 남편의 눈을 계속 가린채 일단 부엌으로 데리고 온다. 부엌 식탁에는 한바탕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다. 효린이 남편을 위해 오후부터 준비한 특별한 저녁식사다. 놀라 눈이 휘둥그레지는 동우.
“ 아니, 오늘 무슨 날이야 ? 갑자기 뭘 이렇게 많이 차렸어 ? ”
“ 여보오~~!!!! ”
남편을 와락 끌어안아보는 효린.
“ 하하...아니 이사람이 정말. 당신 진짜 오늘 무슨 일 있어 ? 대체 왜 이래 갑자
기 ? ”
“ 있죠. 그것도 아주 특별한 일이. ”
허스키한 효린의 목소리로 떠는 애교인지라 느낌이 좀 야릇하기까지 하다. 일단 남편을 식탁 의자에 앉게하는 효린.
“ 여보... ”
“ 허허...그래요 대체 무슨일인데 그래 ? ”
“ 나 오늘 어디 다녀왔는지 알아요 ? ”
그러면서 눈을 찡긋여보이기까지 하는 효린. 남편을 놀래게 해주려고 만든 이벤트이긴 하지만 그 놀라움의 감정효과를 제대로 발휘할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효린의 감정표현은 이미 주체를 못하고 있다. 그만큼 기쁜것이다.
“ 대체 어딜 다녀왔는데 ? ... ??? ... 가만 ? 당신 혹시 ? ”
동우가 눈치가 없는 사람도 아니고. 아내가 이렇게까지 나오는걸 보면 어째 뻔한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때가 이미 한창 그럴때이기도 하고.
“ 네, 맞아요 여보. 저 오늘 산부인과에 다녀왔어요 ! ”
환희의 감정을 하나가득 담아 말하는 효린. 그 말에 동우도 바로 뛸듯이 기뻐하는 표정이 된다.
“ 아니, 그럼 당신 아기를 가졌단말야 ? ”
“ 네, 여보. 우리 아이에요. 4주째래요. 아홉달만 지나면 우리 아이가 생기는거에
요 !!! ”
“ 허허허...아이 ? 정말 우리 아이란 말이지 ? ”
동우는 기쁨을 주체 못하고 바로 효린에게 다가와 그녀의 배를 살펴보며 어루만져보기까지 한다. 이제 한달정도 된건데 무슨 표가 나겠냐만은 그래도 괜시리 효린의 배와 이곳저곳을 어루만져보기도 하고 귀를 대보기도 하는 동우다.
“ 당신이...당신이 정말 우리 아이를 가졌단말야 ? ”
“ 네, 여보. 우리 아이라니까요. ”
“ 으하하하핫~~~!!! 축하해 ! 정말 축하해 여보. 그리고 너무 고마워 여보 ! ”
“ 사랑해요 여보. ”
서로를 껴안고 얼굴을 부벼보며 축하한다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받는 두 사람. 행복과 기쁨이 마냥 충만하기만 한 다정한 한쌍의 부부의 모습이다.
잠자리에 누워서도 동우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겠는지 어린 아내 효린을 마냥 안아보기도 하고 계속 배를 살펴보기도 한다. 헤벌레 벌어진 입은 도무지 다물어질줄 모른다.
“ 정말...우리 아이가 이 속에 있단말이지 ? 당신 뱃속에 ? ”
“ 네, 여보. ”
벌써 몇 번이고 그 질문을 거듭하는것인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린은 전혀 귀찮지도 않은지 흐뭇한 표정으로 답을 해준다. 감격의 눈물이 벌써 열 번도 더 맺힌것 같다. 아내가 마냥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다시한번 꼬옥 안아보는 동우.
“ 고마워...정말 고마워 여보... ”
잠시 눈을 지그시 감아보는 동우. 지나온 시간에 대한 회한에 다시 잠기기라도 하는것일까.
“ 이혼의 상처도 겪었고...해서 내게 두 번 다시 아이복은 있지 않을줄 알았어. 그
저 병갑이 저 아이 하나만 보고 살아야겠다. 그 생각을 하며 살아왔는데...이렇게
까지 당신이 내 아내가 되어주고 그리고 이렇게 아이까지 만들어주었으니. ”
“ 사랑해요 여보... ”
동우의 품에 안겨 효린도 마냥 행복한 감정에 잠긴다.
“ 정말 이 기쁜 마음을 무슨말로 다 표현할수 있을지 모르겠어. 당신에게 고맙
다는 말 수십수백번 해도 부족할것만 같아. ”
“ ...... ”
“ 이 행복이 언제까지나 마냥 계속되었으면 좋겠어. 지금처럼만 말야. 지금과
같은 이런 행복한 시간이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내가 더 뭘 바랄게 있을까. 사
랑해 여보. 그리고 정말 고마워. ”
동우의 품에 안긴채 잠이 들어버린 효린. 새근새근 잠이든 그녀는 정말 이 세상 그 무엇하나 부러울것이 없는 가장 행복한 한 여인의 모습이다. 동우는 그런 아내를 침대에 바로 누이고 그리고 사랑스럽다는듯 이마와 입술에 입을 맞춘다.
며칠후, 효린은 동우와 함께 백화점에 가서 아기용 모빌을 비롯 배냇저고리등 아기옷과 이런저런 아기용품등을 샀다. 아직 아이가 세상에 나오려면 한참 멀었지만 아이를 가진 효린과 동우 부부의 기쁨은 그만큼 컸던것이다. 안방 천장에 모빌을 손수 걸어보며 효린은 희열에 젖는다. 마치 벌써 아기가 생겨난것처럼 그 아기가 모빌을 만지작거리며 장난을 치는 모습이 바로 상상이라도 되는듯. 마냥 기쁨과 희열로 가득찬 표정으로 모빌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이번엔 배냇저고리와 아기옷,아기용품등을 하나하나 꺼내 품에 안아보기도 하고, 직접 자신이 아기한테 신겨주고 입혀주는 시늉까지 해 보인다. 하는 행동으로 봐선 진짜 누가 보면 벌써 아기가 이 세상에 태어난것만 같다.
며칠이 다시 지났을까. 병갑이 안방에 들어와 방안에 걸린 모빌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표정이 어쩐 이유인지 그다지 밝아보이지 않는다. 침대에 누인 아기의 손에 모빌이 바로 잡히도록 그 정도 높이에 달아놓은 것이니, 병갑의 키 정도면 충분히 중간지점 또는 그 이상까지 닿을수도 있다. 마치 공연히 심술이라도 부리는 사람처럼 모빌을 괜시리 손으로 툭툭 쳐본다.
“ 너 거기서 뭐하니 ? ”
방안에 들어서면서 병갑의 그 모습을 보고는 효린이 말한다. 아이가 화들짝 놀라 효린을 바라본다.
“ 그거 건드리지 마 ! 우리 아기거야. ”
효린을 한번 흘깃 바라보고는 풀죽은 얼굴로 병갑은 방을 나간다.
“ 여보... ”
잠자리에서 아내의 배를 한번 쓰다듬어보는 남편 동우. 효린의 뱃속에서 자신의 아이가 자라고 있다는것은 생각만하면 할수록 그저 신기하기만 한가보다. 이제 아이의 이름을 뭘로 지을까 의논까지 해 본다.
“ 병갑이야 아들이니까 돌림자를 따서 병갑이라 지은거지만...이 아이 이름은 순
우리말로 하는게 어때 ? 어디 이쁜 우리말 좋은게 없을까 ? ”
얼마전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해보니 딸이라고 했다. 효린이나 동우나 딸이든 아들이든 거기에 크게 신경쓸 사람들은 아니고. 하지만 어쨌든 동우네도 나름 뼈대있는 집안이라면 집안이었기에 아들이름만큼은 돌림자를 따서 지은것이다. 그러나 이번엔 딸이니만큼 예쁜 순수한 우리말로 짓고 싶다는게 동우의 생각인 것이다.
“ 아람이 어때 ? 정아람. 예쁘지 않아 ? ”
동우가 문득 생각해본 순 한글이름인거 같다. 하지만 효린은 미소를 띠면서도 고개를 살짝 가로젓는다.
“ 싫어요. 아람이란 이름은 너무 흔해요. 요즘은 한글이름 지은 집들이 얼마나 많
은데, 아마 찾아보면 아람이란 이름 가진 애들 몇동네만 돌아다녀도 한 열명 이
상은 찾을수 있을걸요 ? ”
“ 그럼 슬기는 ? 슬기로운 아이. 정슬기. 어때 ? ”
“ 정슬기 ? 그것도 좀 흔한거 같은데...좀 더 괜찮은거 없을까요 ? ”
막상 순 한글이름으로 딸 이름을 짓자니 떠오르는 단어가 그다지 많지가 않다. 한국사람이 정작 순 한글로 된 단어는 이렇게 모를수가 있다니. 이것도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라 할수있는 현상중 하나다.
“ 하하...이것 참. 딸네미 이름을 하나 짓는데 아무래도 순 우리말 사전이라도 하
나 동원이라도 해야할것 같구만. ”
그러면서도 두 사람은 마냥 행복에 겨운 표정이다. 한 6-7개월 정도만 지나면 태어날 딸아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충만한 것이다.
“ 어멋 ! 여보... ”
다시 또 얼마정도가 지났을때의 일이다. 잠자리에 들려던 효린이 남편을 부른다.
“ 아니, 왜 ? 무슨 일 있소 ? ”
“ 그게 아니라. 태동이 느껴져요. 우리 아이가 방금 발로 제 배를 찼어요 ? ”
“ 뭐 ? 정말야 ? ”
이제 어느덧 아이의 태동이 느껴질 정도의 시간이 흐른것이다. 동우도 놀라며 효린의 배를 살펴본다. 그녀의 배는 어느새 볼록하게 나와있다.
“ 어디보자 우리애기. 우리 애기 방금 엄마 발길로 찼었니 ? ”
“ 아가. 아빠가 찾으셔. 어디있니 우리아가 ? ”
흐뭇하고 뿌듯한 표정으로 자신의 배를 바라보며 효린은 아이와 대화를 한다.
무럭무럭 효린의 아기는 뱃속에서 잘 자라고 있었다. 효린의 배는 어느새 산 같아져가고 있었다. 처음엔 아주 약간 볼록 나왔던 배가 차츰 동산이 되더니 이젠 산을 이뤄가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흔히 애까지 두몫이라고 했던가. 효린은 거실 소파에 걸터앉아 양푼에 하나가득 밥을 담고 그것을 고추장,참기름,나물,깨등에 비벼먹고 있었다. 먹고있는 기세로 봐선 그 많은 양을 정말 다 해치울것만 같다. 남편은 오늘 직장일 때문에 늦는다고 했고. 효린 혼자서 아니 정확히는 아기와 함께 그렇게 밥을 먹고 있는것이다. TV까지 켜 놓은 상태로. 병갑이 그 모습을 저만치 서서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는데도 효린은 그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
“ 아웅~! 반이나 먹었는데도 아직 배가 고프니 이게 어떻게 되는거야 ? 단비야.
너도 그러니 ? ”
아이 이름을 잠정적으로 ‘단비’라 짓기로 했다. 예쁜 한글 이름으로 지어보기로 하며 남편과 몇날 몇밤을 의논해 보다가 용케 그 단어가 생각이 난 것이다. 태명은 아니고 정단비로 얼마안가 태어날 동우와 효린의 아이 이름이 그렇게 잠정적으로 지어진 것이다.
잠시 먹는것을 쉬는듯 하던 효린이 다시 양푼을 들어 한 숟가락을 가득 담아 떠먹으려 하는데 병갑이 몇발자욱 다가온다. 그 소리에 순간 소스라치는 효린이다.
“ 헉 ! ”
무슨 이 밤중에 괴한이 나타난것도 아닌데. 임산부의 근본적인 보호본능인 것일까. 순간적으로 몸을 사리며 재빨리 양푼까지 뒤로 숨기는 효린.
“ 너 왜그래 ? 뭐야 ? ”
효린이 묻는데도 병갑은 말이 없다. 대신 심상찮은 눈빛으로 효린을 바라보고 있다. 어떤 원망감 같은게 담겨있는것 같기도 하다.
“ 저리 가 있어. 왜 그래 ? 밥먹는데. ”
하지만 병갑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 저리 가 있으라니까. 얘가 정말 ! 너 가 ! 어서 ! ”
마치 더러운 벌레라도 본듯 손을 내저으며 거듭 가라고 소리치는 효린. 양푼은 여전히 뒤에 숨겨진 상태고. 하는수없이 병갑은 자기방으로 들어가버린다. 효린은 병갑이 들어간 방쪽을 바라보며 짜증스럽게 내뱉는다.
“ 쟤가 요즘 왜 저래 진짜 ? ”
그러고는 다시 양푼에 담긴 밥을 마저 먹어치운다. 밥풀 하나, 나물 한젓갈, 고추장 한방울 남김없이 깨끗이 다 비웠다. 병갑이 다시 방에서 나와 벽 뒤에 몸을 숨긴채 그것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는데, 효린은 그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다 비운 양푼을 설거지를 하기 위해 부엌으로 가져간다.
“ 아우웅~~~!!! 여보오... ”
이제 효린은 어느덧 만삭이 되어가고 있었다. 뒤뚱뒤뚱 몸도 제대로 가누기가 쉽지 않다. 어딜 조금만 움직일때도 남편의 부축을 받아야할 지경이다. 남편의 부축을 받아 거실에서 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데 병갑이 방에서 나온다.
“ 엄마아아~~~!!! ”
이전에 보지 못한것만 같은 밝고 환한 표정으로 마치 무슨 기쁜 소식이라도 알리려는듯한 아이같은 얼굴로 효린에게 다가오는 병갑이다. 그러나 효린은 그런 병갑을 밀쳐낸다.
“ 저리가 ! ”
하면서 힘껏 손으로 밀쳐내는 바람에 병갑은 뒤로 넘어지고 만다. 그리고는 울음을 터트리고 마는데.
“ 으아아아앙~~~!!! ”
“ 하이 참 ! 얘가 점점 왜 이래 ? 짜증스럽게. 신경 거슬리니 빨리 니 방에 들어
가. ”
“ 으아아앙~~~!!! 엄마 미워 !!! ”
아빠인 동우가 바로 옆에 있긴 하지만 일단 임산부인 아내에게 신경을 더 써야겠기에 일단 아내부터 화장실에 데려다놓고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를 달랜다.
“ 수학시험 백점 맞았단말야 !!! 수학시험, 국어시험 백점 맞은거 엄마한테 자랑
하려 그랬단말야 !!! ”
방금전 넘어졌던 화장실 앞 복도에선 왜 그러냐는 아빠의 물음에 제대로 대답하지 않던 아이갸 동우가 겨우 달래 방안에 데려다놓자 그제서야 울음을 터트린 이유를 털어놓는다.
“ 수학시험 백점맞은거 자랑하려 한거란말야 !!! 수학시험 백점 맞은거 자랑하려
했는데...아아아앙~~~!!! 엄마 미워~~~!!! ”
- 5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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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봄향에 어우러져 내려 앉는 좋은 글이 있어 여유로운 휴일 날입니다
훼드라 작가님 행복한 하룻길 누리시고 봄 깊이 들어가 보십시요^^
저런 ~효린은 어쩜 계모 근성을 재대로 발휘할것 같은 ...에구구 ....
사랑의 유통기간 3년...
새엄마가 의붓아들에게 갖는 애틋한 측은지심의
유효기간도 3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