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여행 후기
때: 2016년 3월11일~3월20일까지(9박10일) 여행지: 뉴질랜드와 호주 인원: 가이드 포함 21명 우선 뉴질랜드 여행후기이다. 여행이란 언제나 신이 나고 가슴 뛰게 한다. 여행날짜 예약해 놓은 날부터 설렘과 기대감으로 여행가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마침내 여행 날짜가 다가왔다. 오후 5시 출발 비행기인데 인천국제공항에서 동행자들과의 미팅은 오후2시이다. 공항에 도착하여 일행들을 만나 출국수속을 밟는 과정에서 전자여권으로 만들면 출국과 입국이 보다 편리하게 드나들 수 있다고 만들라고 한다. 전자여권 만드는 창구에 가서 지시하는 대로 했다. 여권과 주민등록증을 내보이라고 한다. 지문을 인식하는 기계에 집게손가락을 대라고 한다. 카메라를 바라보라고 한다. 입출국할 때 일일이 통관에게 확인 받지 않고 지문과 카메라로 통과하는 것이다. 이래저래 이중삼중으로 검색하는 건 낯설고 두렵다. 모두 무사히 통과, 뉴질랜드를 향하여 대한항공 기내에 오른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766AD455705CC2C1D)
공항에서의 깜짝이벤트
인천에서 남태평양 섬 뉴질랜드까지 장장 10시간 반을 부동자세로 가야한다. 비행기는 도착지까지 쉼도 없이 고도로 창공을 나른다. 중간쯤 갔을까, 몸이 말해주고 있다. 제발 자유를 달라고, 제발 움직여 달라고, 화장실 다녀오는 것 밖에는 움직일 수 없으니 말이다. 그래도 소화는 잘 된다. 유일한 낙은 식사 때이다. 때가 되면 알아서 줄 텐데 색다른 밥과 와인이 무척이나 기다려진다. 와인은 어떤 와인을 마실까, 내심 고민해 본다. 와인하면 그래도 화이트와인이지, 하면서 와인한잔과 식사로 고달픔을 달랜다. 눈도 침침하고 귀도 아파 영화도 진득하게 볼 수가 없다. 다리를 이리 꼬고 저리 비틀고 안절부절 뒤치락엎치락 하다가 마침내 뉴질랜드 오클랜드(북섬)에 도착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126A03D5705CC5B2E)
뉴질랜드는 북섬과 남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수도는 오클랜드이다. 기후는 우리나라와 정반대이며 면적은 대한민국의 3배가까이 되고, 인구는 460만명이다.
우리나라와 상반 된 면적보다 인구가 상당히 적다.
여행 2일째, 육지에 당도하니 살 것 같았다. 하지만 도착하자마자 버스를 타고 여행길에 오른다. 2시간 30분쯤 걸려 세계8대불가사의 와이토모 동굴을 관람한다. 약 3만년이 된 동굴이라는데 종유석과 석순들이 우리나라 동굴과 별 다를 바 없구나 싶었는데, 깊숙이 지하로 내려간다. 지하에 보트가 움직일 만큼의 작은 호수가 있었다. 우리 일행 20명을 태운 보트는 안내자의 따라 벌건 대낮이지만 칠흑 같은 밤을 뚫고 서서히 떠다닌다. 동굴 천장을 바라보니 신비한 반디벌레 불빛들이 마치 반짝거리는 보석 같았으며, 밤하늘의 은하수를 연상케 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267C0405705CCCB1E)
와이토모 동굴 입구
이어서 유황과 온천의 도시 로토루아로 이동(1시간 30분소요) 태푸이아 마오리족의 전통가옥과 간헐천, 진흙 열탕, 키위 새, 등을 관람했다. 마오리 민속마을을 방문하니 입구에서 거대한 장승이 반겨주었다. 마오리족이 살았던 전통 가옥과 마오리족이 사용했다는 카누, 마을회관, 냉장고, 교도소 등이 있었다. 전시장에 뉴질랜드의 상징 키위 새가 있었는데, 키위 새는 빛보다 어둠을 좋아해 전시장도 앞 뒤 분간할 수 없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742C7425705CDE534)
마오리족 마을회관
![](https://t1.daumcdn.net/cfile/blog/2249B2425705CDF32E)
로토루아 마오리 민속마을 입구
이번에는 멀리서도 뿌연 수중기의 기둥이 솟구치는 지열지대를 관람했다. 유황냄새가 진동을 하며 피어오르는 수증기가 마치 안개 속이었다. 끊임없이 솟구치는 뜨거운 온천수는 한 시간에 한 번꼴로 용트림을 한다고 한다. 참 언제보아도 자연은 위대하고 신비롭기만 했다. 이어서 폴리네시안 스파에서 유황온천욕으로 하루에 피로를 풀어버리고 저녁식사를 하면서 마오리 민속공연을 즐기는 것으로 여행 하루의 일정은 막을 내렸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458153E5705CEC42D)
화산폭발로 이루어진 지열지대
여행3일째 로토루아 주변명소 쥬라기 공원 촬영지 레드우드 수목원에서 산림욕을 했다. 일정하게 곧게 자란 고목의 편백나무는 어찌나 보기 좋게 우거졌던지 역시 쥬라기공원 촬영지다웠다. 그리고 영국식 전통공원 가버먼트를 찾았다. 보는 순간 영국식의 호사스런 건축물이 심장이 멎게 할 뻔 했다. 주위에 아름다운 경치와 건축물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기 안성맞춤이다. 식민지시대에는 관청으로 사용되었으나 지금은 로토루아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 촬영을 많이 한다고 한다. 다음은 양털 깎기 아크로돔 농장을 방문, 십 여종의 양들을 무대에 올려놓고 한쪽에서는 양털 깎기, 새끼 양 젖먹이기, 젖소 우유 짜기, 양몰이 개 시범 등을 선보였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447AE385705E42D34)
래드우드 수목원
![](https://t1.daumcdn.net/cfile/blog/2302C53D5705D0B70C)
영국식 가버먼트 건축물
![](https://t1.daumcdn.net/cfile/blog/2130FF3E5705D38810)
아그로돔 목장 체험
다음 목적지는 스카이라인 곤돌라를 탑승, 전망 좋은 곳에 올라 눈과 입이 호강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이다. 곤돌라를 타고 내려다보는 기분은 창공을 나는 새나 알 것이다. 그 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기분은 빼어난 배경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푸짐한 식사를 한다는 것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식사부터 했다. 이 지역은 초록홍합탕이 유명하다며 많이 먹으라고 가이드는 강력 추천한다. 그런데 한가지 더 감칠맛 나는 게 있었다. 양고기 스테이크였다. 이처럼 맛있는 음식도 대충하고 아름다운 전망만 눈에 담기 바빴다. 로토루아 시내와 멀리 섬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환상적인 장면이야말로 뉴질랜드 여행 중 세 번째 안에 손꼽히는 명소로 나는 꼽았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67ADA3F5705D1AF32)
스카이라인 전망대
![](https://t1.daumcdn.net/cfile/blog/234E1E445705DDF208)
에덴동산에 부유한 귀족주택
여행 4일째 수도인 오클랜드 시내관람이다. 인구 145만 명이 밀집되어 살고 있다. 항구의도시 요트의 도시이며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고도 한다. 항에 정착된 수많은 요트들을 보면서 요트의 도시임을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 오클랜드 시내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에덴동산 전망대로 갔다. 14만 년 전에 만들어진 분화구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약간의 비와 세찬 바람이 불어대는 관계로 대충만 보고는 성급히 내려왔다. 다음은 마이클조셉 세비지 수상 기념공원을 찾았다. 푸르른 잔디동산에 높이 솟은 수상 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이 공원에서는 한마디로 오클랜드 시내가 다 내려다보인다. 오클랜드의 남부와 북부를 이어주는 오클랜드의 상징인 하버브릿지가 아스라이 보이고, 아름다운 요트의 항 미션베이가 눈에 들어오며, 부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예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까지 행복한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여기까지는 살기 좋은 북섬의 여행은 마치고 앞으로 일정은 북섬 퀸스타운을 향하여 항공편으로 이동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27B7D3D5705D5821F)
![](https://t1.daumcdn.net/cfile/blog/2124B0455705D5140D)
세비지 수상 기념공원에서
여행 5일째 퀸스타운 북섬에 도착하니 또 새로운 가이드를 만난다. 퀸스타운 명소관람이다. 먼저 43미터 높이로 최초의 번지점프대를 찾았다. 뛰어내리는 장면은 보지 못했지만, 센 물살과 뛰어내리는 거리를 보니 아찔했다. 우리는 이내 서던 알프스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아름다운 와카티푸 호수투어였다. 호수의 나라이니 호수의 풍경이야 두말하면 잔소리요, 세말하면 입 아프다. 호수를 안은 부자들의 별장이 빼곡히 들어있는 그림 같은 퀸즈타운, 이름에 걸맞게 여왕들만 사는 마을 같았다. 무엇보다도 석식으로 한정식과 연어 회 정식이었는데 그야말로 나도 여왕 대접을 받는 느낌이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11C37455705D9D126)
번지점프대
![](https://t1.daumcdn.net/cfile/blog/232D6C3D5705D4CD01)
퀸스타운 호수와 별장
![](https://t1.daumcdn.net/cfile/blog/236647435705D7EE0E)
![](https://t1.daumcdn.net/cfile/blog/2347EE335705E6F309)
![](https://t1.daumcdn.net/cfile/blog/2550E1335705E6FA02)
역시 퀸스타운 호수 지상천국의 한식당 ㅎㅎㅎ
뉴질랜드 남섬 와카티푸 호수의 길이는 약 80km로 뉴질랜드에서 가장 긴 호수이고, 면적은 뉴질랜드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이다. 퀸스타운에서 호수를 따라 4시간을 이동하면 피오로드 공원이 있는 밀포드 사운드가 나온다. 유람선에서 선상 식 뷔페가 지금도 잊어지지 않는 지워지지 않는 맛이다. 여행에서 보는 즐거움도 중요하지만, 먹는 즐거움 또한 크지 않나 싶다. 바깥 풍경이 궁금해 부리나케 먹고 선상 밖으로 나가보니 세찬 폭포수가 우리를 반겨주는 것이다. 세찬폭포수는 멀건 대낮에 비가 내리 듯 했다. 1만 2천 년 전 빙하에 의해서 주위의 산들이 깎여져 바다로 밀려들었다는 그 장대한 폭포수가 말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34039455705DA0306)
![](https://t1.daumcdn.net/cfile/blog/275E233F5705D83A15)
폭포가 장난이 아닌 밀포드 사운드
여행6일째 마운드 쿡 국립공원 투어이다. 만년설을 보기위해 쪽빛 빛깔의 데카포호수와 푸카카 호수를 끼고, 깎아 진 듯 조각 같은 산, 바다색을 닮은 하늘과, 두둥실 떠다니는 흰 구름은 그야말로 지상 낙원이었으며 영화의 한 장면으로 착각이 들었다. 이 풍경만은 대한민국으로 옮겨오고 싶었다. 마운드 쿡 전망대에 도착하니 경치는 빼어나지만 식사는 조촐했다. 볶음밥이나 빵을 주문해서 먹었으니 말이다.
식사 후 마운드 쿡 케아포인트 트레킹을 시작했다. 거의 평지나 다름없는 왕복 한 시간 정도의 거리였다. 걷다가 뒤돌아보면 멀리 만년설산이 보이다 사라졌다 요술을 부린다. 구름에 가리면 답답함이지만, 햇살이 비칠 때 드러나는 만년설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모습이다. 카메라 렌즈에 담고 또 담고 연신 셔터누르기 바쁘다. 더 오를 수 없는 전망대에 가니 석회석색깔의 담수호가 있었다. 반대편 산에서 빙하가 녹아내리는 장면을 목격하고 왔다. 천둥과 같은 굉음이 요란해서 바라보니 얼음 덩어리가 굴러떨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해발 3,753미터의 마운드 쿡은 산악지대로서 서던 알프스의 최고봉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15931435705DC752C)
![](https://t1.daumcdn.net/cfile/blog/22542F435705DC8731)
![](https://t1.daumcdn.net/cfile/blog/2265F6435705DC9220)
풍광이 일품인 마운드 쿡 국립공원 케아포인트
마운드 쿡 트레킹을 마치고 다시 호수를 끼고 내려온다. 나는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호수를 마음껏 만끽해야지 했는데, 많이도 피곤한 모양이다. 잠시 잠이 들어버렸다. 크라이스트처치로 이동, 세계에서 가장 작은 선한 양치기 교회와 양몰이 개 동상, 고딕 양식의 대성당, 광활한 녹지의 해글리 공원을 관람했다. 해글리 공원에는 특이한 나무들이 키가 상당히 크고 사람의 몇 아람 되는 거목들이 많았다. 특히 나무의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편안히 앉은 자세로 늘어진 나뭇가지가 참 인상적이었다.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수십 명이 들어가 사진 찍을 찍어도 복잡함이 없다. 참으로 진귀한 나무였다. 이것으로 뉴질랜드 여행은 아쉽지만 마쳐야했고, 다음날 새벽 호주 시드니 항공편에 몸을 실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237BC3E5705DCF431)
![](https://t1.daumcdn.net/cfile/blog/2643833E5705DD0229)
![](https://t1.daumcdn.net/cfile/blog/2725E5415705DD6516)
여기까지는 크라이스트처치의 모습
![](https://t1.daumcdn.net/cfile/blog/221850375705E21503)
해글리공원의 진귀명귀한 나무
![](https://t1.daumcdn.net/cfile/blog/253F9D3C5705E24E14)
헤글리 공원에 위치한 네오고딕 양식의 성당
뉴질랜드 여행에서 느낀 점을 말해본다면, 아름다운 호수가 많은 호수의 나라, 지평선이 끊임없는 낙농의 나라, 공장이 없어 공해가 없는 청정의 나라, 지하자원이 풍부해 부유한 나라, 복지가 잘된 질서 있는 나라, 면적에 비해 인구가 적은 나라, 어딜 가도 휴지 조각하나 볼 수 없는 깨끗한 나라, 등 헤아릴 수 없다. 신에 축복을 다 누리고 살아가는 나라임에 틀림없었다. 마운드 쿡 만년설을 보기위해 오마라마평원과 컨터베리평원을 지날 때는 우리 국민들에게 저 넓은 대지를 임대해 주었으면 싶었다. 가이드는 젊은 한국인들이 이민 와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강조했다. 무궁무진한 발전이 있는 나라이다. 역시 세상은 넓다. 볼 것도 많다. 그러므로 여행은 계속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