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터전을 옮겨보니......
팔자에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지난해부터 마산(현재의 창원시)에 있는 경남대학교에 자주 출장 오다가, 지난 5월 말부터 아예 눌러 앉았다. 주중엔 인근 도시를 해매이다 주말엔 서울로 가고 하는 생활이다.
스포츠조선과 경남대학교가 공동으로 “게임전문 교육원‘을 2013학년 3월 개강하기로 하고, 그 업무를 맡아서 내려오게 되었다.
아직은 진행 중이지만, 다행이 지난 8월1일 나름 성대한(?) 개원식도 갖고, 삼 개월 여를 안 죽을 만큼 노력했더니 이젠 제법 알려져 학생 모집도 순조로운 편이고 주변의 관심도 생기니까 조금 여유를 가져본다. 새삼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건 이곳 창원에 내려온 지 몇 개월이 되어도 이곳 친구들과 제대로 식사 한번 못했다는 점이다. 물론, (권)동주나 (곽)수용이는 만난 적 있지만......
물론 아직도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건 사실이다. 남들은 화려한 싱글(?) 어쩌고 해도 처음 해보는 생글 생활도 불편하고, 사먹는 음식 싫어하니 불편하고, 집이 있는 서울까지 다니는 교통도 아무리 발달해도 힘들고...... 하지만 평소의 생활신조, 피하지 못하면 즐겨라 하는 마음으로 나름 잘 견뎌내고 있는 자신에게 후한 점수를 준다.
덕분에 거가대교도 몇 번이나 지나가 보고, 아름다운 몽돌해변도 보고, ‘벵에돔’도 맛보고, 추억의 해운대 바다도 가보고, 등등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애쓴다. 또한 덤이라면 이곳에선 고향 “구지”가 가까워, 고향에 있는 친구들도 가끔 보고, 서울 오며가며 최근 혼자되신 엄마도 자주 볼 수 있고, 아직 잔디가 다 자라지 않은 아버지 산소도 찾아보고, 여러 가지 얻은 것도 많이 있다. 새삼 생각해보니 돌아가시기 전 아버지도 덕분에 자주 찾아뵈어 불효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제 시속 오십킬로로 달리고 있는 내 인생, 큰 전환점이 필요한 시점에 바다가 있고, 고향이 가까운 곳으로 오고 보니, 이렇게 두서없이 적어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얻은 것도 참 많은데, 늘 부족하게만 생각한 자신을 본다. 오늘 태풍이 지나 가고난 뒤 나에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며 오늘 하루도 열심히 달려보련다. 아침에 나에게 한 다짐^^
2012년 8월 29일 아침 경남대학교에서
첫댓글 친구는 집떠나 멀리 나가 있구나. 나도 요즘 성주에서 구미로 발령이나서 구미서에 근무한지도 벌써 2개월이 지났다. 출퇴근 거리가 많이 늘어났는데 그래도 즐겁게 다닐란다. 성곤이도 즐겁게 지내라.
이달 13일(월) 구미 갔었는데.... 그때는 몰랐네. 구미가서 죄 지으면 안되것따!!!!!
도시에서 시골로 내려와 적응 하느라 고생이 많네
요리 배워서 서울 가거들랑 마누라 맛 있는 음식 한상 차려줘
이젠 남자도 설겆이 하고 요리도 배워야해
넘 오래 떨어져 있지말고 같이 내려와 생활해
요리를 배울 일은 없고, 같이 살 여건은 안되네. 마산을 시골이라 하시면 혼나요 이곳 사람들한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