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여행 2009/04/21 08:00 꺄르르
채식을 하면 좋은 건 알겠지만 그래도 차마 고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죠. 고기를 먹어야 힘이 나고 단백질을 얻는다는 얘기를 꺼내며 오늘도 고기를 굽습니다. 그런데 고기가 건강도 망치고 지구환경도 파괴한다면 어떡하시겠습니까. 책 <휴휴선>을 내고 전국순회 강연을 하고 있는 이현주씨를 만났습니다. 이씨는 국내유일 채식주의 한약국 기린한약국 원장이기도 하죠.
-채식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사실은 5년 전 심리적으로 불안한 시기였을 때, 아는 분이 채식을 해보라고 권하셨어요. 그때는 채식의 영양이나 환경 측면은 하나도 몰랐어요. 그냥 내 마음을 편하게 하고 싶어서 금욕 수행한다는 생각으로 한 거예요. 그날부터 완전 채식을 했어요.”
“육식을 했을 때는 감정 기복이 좀 심한데, 채식을 하면 마음이 정말 많이 편해져”
-5년 동안 채식을 하면서 변화가 있다면?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혼자서 삭히게 되면 쌓여서 가라앉는 것들이 있었는데, 채식을 하면서 마음이 정말, 많이 편해지더라고요. 육식을 했을 때는 감정기복이 좀 심하죠. 아주 미세한 감정들이 안 읽혀지고 지나갈 때가 있잖아요. 내가 화를 내는데, 왜 화를 내는지도 모르고요. 매일 반복되는 일에서도 자신감과 집중력이 많이 생기고 생각 정리가 되면서 제 마음을 투명하게 볼 수 있겠더라고요. 감정이 차분해지고 객관적이 된다고 할 수 있어요.
옛날에는 사람들과 어울려 먹을 때, 계란이 들어간 정도는 사양하기가 어려웠는데, 그럴 때는 섬세한 느낌을 몰랐거든요. 지금은 그런 게 몸으로 들어오면 느껴져요. 냄새가 나면 싫고, 고기 먹을 때처럼 안 좋은 느낌이 와요. 예민하고 섬세해졌죠. 그러면서 채식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된 거예요. 사람들이 왜 채식을 할까, 내가 모르던 가치가 있구나, 단지 먹는 거 이상으로 채식주의 안에는 철학과 역사가 있었죠. 뿐만 아니라 이 사회를 바꿀 수 있는 대안운동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채식도 영양을 잘 따져서 먹어야 하지 않나요?
“저도 맨 처음에는 극단적으로 했거든요. 영양이나 다른 건 생각하지 않고 안 먹었어요. 부정적인 채식을 한 거죠. 느낀 것은 육식에 대한 부정으로서 채식이 아니라 음식을 좋아해야해요. 먹을 게 없어서 먹는 게 아니라 고기보다 훨씬 맛있는 건강한 요리가 채식이죠. 채식은 영양소를 고려하여 영양 안배가 되어야 하고 탄백질, 탄수화물, 지방, 무기질이라 할 수 있는 미네랄, 비타민이 골고루 섭취되어야 하거든요.
요즘 우리 밥상에서 제일 큰 문제가 육식도 있지만 정제식품들, 가공식품들이죠. 아이들이 정제식품에 무분별하게 노출되어 문제죠. 덜 가공된 걸 먹어야 하는데, 아이들은 정제식품에 입맛이 길들여졌죠. 자연식으로 돌아가야 해요. 자연 상태에 가깝게 먹고, 자연 상태에 가깝게 농사되어진 생산품들을 먹어야 하고, 유기농을 먹는 게, 제일 건강에 좋고요.
통곡류를 먹어야 하는데, 현미가 아이들 입에는 껄끄럽고 입에 안 받잖아요. 정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효된 효소를 먹는다거나 너무 가루를 내면 안 좋으니, 살짝 빻아서 섞어 먹는 것처럼 여러 연구들이 많이 필요하겠죠. 어떻게 맛있게 요리해서 먹을 것인가 더 생각하고 다양한 요리법으로 먹으면 좋죠.
“단백질이 부족해서 생기는 병보다는 넘쳐서 생기는 병이 심각”
-채식을 할 때, 영양소별로 어떻게 따지면서 먹으면 좋을까요?
“미네랄 풍부하게 먹어줘야 해요. 유기농 채소를 먹으면 대부분 필요한 미네랄 섭취가 되요. 정제탄수화물이 갖고 있는 대부분 문제가 인슐린을 갑자기 늘어나게 하여 인슐린저항성을 일으키죠. 그래서 저혈당증을 유발하거나 당뇨병에 걸리게 하고 중성지방을 쌓이게 하거든요.
단백질은 콩으로 섭취하면 되요. 성인이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양은 50~70g이거든요. 두부한모에 46.5g, 현미에 6.5g정도가 들어 있으니 현미밥에다 두부 한모를 먹으면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을 다 채워져요. 단백질은 김, 무말랭이, 고구마줄거리나 여기저기에 조금씩 다 있어요. 된장찌개도 단백질이고요. 우리 전통식단을 봤을 때도 모자라지 않아요.
현대인은 단백질을 신봉하는 거 같아요. 단백질이 부족해서 생기는 병보다는 넘쳐서 생기는 병이 심각해요. 물론 단백질이 모자라면 심각하죠. 단백질은 모든 세포를 구성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단백질이 없으면 DNA합성도 안되잖아요. 하지만 필요량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거죠. 그걸 모르니까 단백질, 단백질하는 거예요.
학교식단을 보면 다 단백질 덩어리에요. 거기다 우유 먹고, 집에서는 또 고기 구워주고, 단백질 보충제 주고, 할머니 집에 가면, 사골곰탕 끓여주면서 단백질 과잉이 된 거죠. 단백질 과다로 인해 알러지랑 성인병 같은 것들이 나타나죠. 단백질은 식물성 단백질을 알맞게 먹으면 건강할 수 있어요.
또한, 동물성지방대신 식물성지방 섭취해야죠. 동물성 지방은 미네랄을 많이 감소시키고 몸에 많이 쌓여 성인병을 유발시키거든요, 견과류에는 식물성지방이 많고, 오메가 3, 6가 풍부해서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노화방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주죠.“
-건강 말고도 채식을 해야 되는 이유가 있나요?
“제가 채식이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이 든 것은 기후변화 때문이에요. 우리가 생각하는 거 이상으로 기후변화가 심각해요 2007년 기준으로 빙하가 40-50%까지 녹았거든요. 2012년 기준으로 거의 녹을 거라고 추정을 하는데, 기후변화 일어나면서 식생이 변해요. 작년에도 식량가격이 폭등하면서 전 세계 식량부족현상이 일어났잖아요. 오일피크 왔고요. 천연재해도 굉장히 많아지고 있고요.
이런 변화에 가장 큰 타격은 못 사는 나라 사람들이에요. 기아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죠. 우리나라도 잘사는 사람은 아주 잘살지만 거리로 내몰리는 사람들도 많아요. 극빈층이 되면, 먹을 게 없어요. 지금은 먹을 게 풍요롭고 마트에 가면 먹을 게 넘쳐나고 패스트 푸드를 먹을 수 있지만 갑자기 기후변화가 일어나 먹을 게 없을 수 있는 거거든요.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되지,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에 죽어가도 많은 사람들은 고개를 돌린다 @사진가 최민식
식량가 폭등이나 식량부족현상, 에너지 고갈도 마찬가지로 우리 인류한테 자급자족적인 생활방식을 요구하는 거예요. 지구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요. 지구가 없는데 무슨 문명이 있고 사람이 있겠어요. 이런 위기가 미국에만 오고 한국에 오지 말란 법 없고, 어느 나라든 동시에 올 수 있는 거죠. 의식주을 자급자족하지 않으면 큰 위기에 봉착할 수 있어요.
기후가 변하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게, 기온이 올라가고 있어요. 재작년부터 말라리아 환자가 다시 생겼어요. 우리 기후가 아열대로 변한다는 거죠. 더워진 만큼 몸에서 열이 많이 날 텐데, 체질이 산성인 분들의 적응력은 훨씬 떨어져서 힘들어요. 지금 몸으로는 감당이 안 되는 거예요. 자기 몸에서 나는 열을 주체할 수 없고 살기 위해서는 칼로리를 줄여야 하고, 염증 유발하는 음식을 먹지 말아야만 오래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 되요.
“생존을 위해서 반드시 채식을 해야 되는 시대가 온다”
산성체질이 몸에서 열이 많이 나거든요. 체질을 알카리로 바꿔주고 내구력을 길러주는 게 채식이에요. 이제는 영양을 많이 먹고 많이 보충하는 게 아니라 단식과 생식을 하면서 수렴하는 식사법이 유행할 거예요. 이건 미래학자들이 공통되게 예언하는 거죠. 지금은 채식이 소수 사람들의 까칠한 가치관에서 지향되는 별난 식사법으로 생각하지만 앞으로는 생존을 위해서 반드시 해야 되는 시대가 오는 거죠.“
-채식이 대안운동이 될 수 있겠네요?
“어떻게 보면 채식 가치관에는 동양 사상들이 담겨져 있어요. 덜 소유하고 덜 집착하죠. 자본주의 문명은 극단적으로 발산하는 방향으로 치달았잖아요. 그 결과 지금 같은 기후변화가 온 거거든요. 반대로 인간이 좀 더 수렴해야 해요. 외형 성장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질적인 발전, 내적 풍요, 생명사이 소통, 이런 걸 통해서 평화를 이뤄내라는 게, 지금 위기가 인류에게 주는 메시지일지 몰라요.
모든지 극과 극은 통한다고 생각해요, 기후변화 위기나 먹거리 위험은 채식이나 정신가치를 추구하게끔 만들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채식은 대안운동 중점에 서있다고 생각해요. 예전처럼 손팻말들고 돌을 던지는 운동이 아니라 남을 전도하기 전에 나부터 변해야 되는 시점이거든요. 생활을 바꾸고 삶의 질을 바꿀 때, 먹거리부터 시작해야죠. 먹거리는 모든 사람의 생활 방식이나 문화구조와 연결되어있어요. 육식산업은 정말 다국적 산업화 되어있고 자본주의 모순이 거기에 걸려있거든요.
제가 채식 강의를 하다보면, 사람들 변화를 느껴요. 점차 명상과 단식을 원해요. 몸이 자연스럽게 변하면서 사람들 욕구가 맑아지는 거 같아요. 작년까지 달마다 한 가지씩 채식요리를 해서 나눠 먹는 소모임이 있었는데, 올해는 단식모임으로 바뀌었어요. 사람들 욕구가 변했다는 거죠.“
-채식을 하게 되면 정신가치를 느낄 수 있게 되는군요.
“우리가 먹는 거에서 출발했지만 조금 더 근본적인 가치를 지향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는 특별히 종교는 없지만 모든 사람들이 영성생활을 했으면 좋겠어요. 교회를 가고 절을 가는 게 영성이라고 볼 수 없거든요. 그건 영성의 한 가지 유형을 나타내는 거고, 진짜 영성은 자기 내면으로 들어가는 거죠. ‘나’이기 전에 생명이고, 나와 너가 분리되기 전에 소통할 수 있는 기운이 있잖아요. 그 기운을 체감 하고 하나의 기운을 느끼는 게 영성이죠.
자연과 교감하면 영성을 느낄 수 있잖아요. 자연에 대고 절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종교와 자연은 둘이 아닌 거 같아요. 문명이 발달하면서 정말로 많이 파괴된 게 자연이잖아요. 자연이 파괴되면서 고통스러운 죽임이 많이 온 거에요. 저는 죽음과 죽임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죽음이란 것은 삶의 연장선상에 있어요. 죽임은 단절이거든요. 육신문화는 굉장히 많이 단절이에요.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들을 단절시키는 거예요. 25~30년을 살 수 있는 소를 두고 20개월에 죽일지 30개월에 죽일지 논쟁을 벌인다. <워낭소리>@인디스토리
“소는 25~30년 살 수 있는데, 고통스럽게 죽여, 그건 죽임”
소들 같은 경우 25-30년을 살 수 있는데, 걔네들을 30개월 정도 사는냐 마느냐 먹느냐 마느냐 하잖아요. 그건 단절이거든요. 예를 들면, 60년 살 사람을 쇠고랑 채워 감옥에 가둔 뒤, 먹을 수 없는 걸 준 다음에 강제로 성행위를 시키거나 인공수정해서 임신을 시켰어요. 거기다 호르몬제를 투약해서 일부러 젖을 나오게 한 다음, 그리고 젖을 짜서 자기 아기에게 안 주고 가져가 버려요. 이게 정당할 수 없죠.
거기다 30개월 있다가 죽일지 말지 하다가 죽인단 말이에요. 그것도 곱게 안 죽이죠. 전기쇼크로 죽여도 피를 뚝뚝 흘리는 거 느끼면서 고통스럽게 죽거든요. 그건 죽임이에요. 생명의 단절이죠. 인위적으로 목숨을 끊는 건 살생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죽임이 많을수록 자연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는 거죠. 그 대가는 반드시 치러야 해요. 그게 자연의 법칙이고요.
카르마라는 게 종교적으로 왜곡되어서 인과응보 죄의 굴레를 씌우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자연법칙이거든요. 내가 한 대 치면 그만큼 자기도 아픈 거예요. 작용 반작용 원리죠. 동물생명과 자연에 가한 폭력은 반드시 갚아야 되요. 지금 우리는 그 대가를 치르는 거고요.“
-영성을 느낄 수 있는 방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모든 자연을 자연 상태로 내버려 둬야 해요, 자연을 단절시키지 않고, 자연 흐름을 스스로 흐를 수 있도록 내버려 두는 거예요. 그 흐름에 인간이 자연스럽게 스며있다면 뭘 먹는 들 누가 뭐라고 하겠어요. 영성은 끊임없이 자기 내면으로 들어가서 자연과 내가 하나, 인간으로 분리되기 전에 같은 생명에너지였음을 자각하는 거예요. 방법론으로 기도를 하고, 명상을 하고 참선을 하는 거죠, 환경운동가들은 산에 올라가서 자연과 소통하잖아요, 그런 게 영성을 느끼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기후변화나 현대 문명 대안 모색하는 중심에 영성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생태공동체 운동이 활발하잖아요. 생태공동체에는 반드시 영성이 가미되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생태공동체도 결국 잘 먹고 잘살자, 너와 나의 관계에 그쳐요. 창조된 것에만 국한이 되고 창조 되기 전 본질 에너지와 소통이 없으면 공허해요. 그렇게 되면, 또 다른 창조물에 의해서 반작용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본질적 소통을 해야 반작용으로 일어나는 피해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할 수 있어요. 깊게 들어가면 철학적이긴 하지만 본질을 자각하고 평화롭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채식을 해볼까 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채식을 하고자 하는 분들은 여러 계기가 있을 텐데요. 사람이란 동물이 육체적인 욕구만 갖고 있는 건 아니거든요.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행복을 느끼는 건 잘 먹고 잘 살 때만 행복을 느끼는 건 아니에요. 잘 먹고 잘 사는 기준도 다르고요. 이제는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라도 채식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어요.
채식은 건강을 위해 할지라도 자기 근본을 돌아보게 해요. 흔히 말해서 몸의 자기치유력이라고 하죠, 약을 의지하거나 영양 과잉으로 위험한 상태가 아니라 자기 몸의 자연성을 회복하는 상태가 되요. 몸만 자연회복이 아니라 마음, 정신, 영혼도 자연 상태에 가까워진다는 거죠.
공부하면서 달라진 건 우리가 채식을 하면 정말 자연으로 들어가는 거라는 걸 많이 느꼈어요. 채식이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건강이든 인간관계든 삶의 의미든 채식을 하게 되면서 모든 생명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자각하게 되었거든요. 생명의 의미, 자기 존재를 자각하는 의미죠. 꼭 시도해보길 바래요.” 큰 호수가 사막이 되어버렸다. 급격한 기후변화와 온난화로 위기에 처한 지구.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 @UIP 코리아
생명을 갉아먹는 햄버거를 만들기 위해 불타 없어지는 숲, 사하라 사막을 기억하라!
다큐멘터리 <슈퍼사이즈 미>(supe rsize me. 2004)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지요. 손쉽게 그리고 싸게 먹을 수 있는 햄버거,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패스트푸드죠. 햄버거를 너무 좋아한 영화감독은 한 달 동안 햄버거만 먹으며 자기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관찰합니다. 그는 갈수록 고통을 호소하였고 끝내, 생명이 위험한 지경까지 갑니다.
밥에다 된장찌개든 김치찌개든 한 달 동안 내내 먹는다고 생명이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햄버거를 먹으면 생명이 위험합니다. 이러한 걸 먹겠다고 우리 아이들은 패스트푸드를 사달라고 조르고 엄마들은 지갑에서 돈을 꺼내어 건네줍니다. 애들 끼니를 싼 값에 때웠다고 마음 편해 합니다. 이렇게 우리 아이들 생명과 건강이 갉아 먹히고 있습니다.
고기에서 단백질을 얻어야 한다는 ‘상식’을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대부분 사람들은 건강에 해로울 만큼 지나치게 단백질을 섭취함으로써 고통 받는 시대입니다. 언제나 지나치면 탈이 나는 법입니다. 균형 잡힌 채식만으로 훨씬 더 몸에 좋은 ‘식물성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고기가 자기 몸만 갉아 먹는 게 아니라 지구까지 망친다는 겁니다. 지구 온난화가 날로 심각해지는데, 소가 방출하는 메탄가스는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두 번째 요인입니다. 대규모 목축을 위해 지금도 숲이 파괴되고 물이 오염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연이 파괴되면서 재해는 늘어나지만 사람들은 대처하지 못하고 그저 고생만 하고 있습니다.
세계에 밀어닥치는 재앙이 인간이 자연에 저지른 폭력에 대한 결과라는 걸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미련한 인간은 오늘도 고기를 씹고자 동물에게 못할 짓을 하고 자연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사하라 사막은 유목민족이 가축에게 목초지를 마련해주려고 나무를 태워버리기 전에는 나무가 무성한 지역이었다는 걸 되새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