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역사를 한자리에서! '서울지하철 시대관' 알아보기

[홍대토박이]

최근 2년간 서울에서 가장 큰 변화를 체감하게 되는 곳은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일대가 아닌가 싶다.
광화문역에서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앞까지 이르는 옛 육조거리는
한층 넓어지고 아름답게 조성돼 걷기 좋은 시민들을 위한 광장(광화문광장)이 되었고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세종문화회관 전면과 측면, 해치마당 영상창,
KT빌딩 외벽 등 곳곳에 미디어파사드가 상영되며
각종 축제와 행사가 열리며
낮부터 밤까지 볼거리, 즐길 거리로 가득하다.

뿐만 아니라, 지난 2월 7일(2023년)에는
세종문화회관 1층 공간을 북카페형 편의 공간으로 조성한
‘세종라운지’가 개장하여 시민들은

문화·예술·여가 활동을 더욱 다채롭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광화문광장역을 나오면

광화문광장과 경복궁뿐만 아니라,
안국동·삼청동·인사동·북촌 등으로도 쉽게 걸어갈 수 있다.
서울공예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처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박물관과 미술관,
크고 작은 갤러리들이 모여 있으며
골목 구석구석 맛집들도 찾아볼 수 있다.
때문에 서울에 방문한 외국인이나 친구들에게
광화문역 일대는 꼭 한 번 방문해 보기를 추천하는 장소다.

---

서울지하철 시대관

광화문 역사 내에서도 또 하나의 특별한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는데
바로 ‘서울지하철 시대관’이다.
서울지하철과 똑닮은 모습으로 연출한 공간에
서울시민들의 발이 되어 주는 서울지하철이 탄생한 1970년대부터
오늘날까지의 역사, 옛 사진과 유물, 기념품 등을 전시해 두었다.

내가 기억하는 지하철은 1990년대부터인데
이 시기에 본격적으로 지하철을 타기 시작했고,

노란색 마그네틱 종이 승차권을 이용하던 시기였다.
이제는 볼 수 없는 종이 승차권을

이곳에서 다시 보게 되어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역사 내 조성된

'서울지하철 시대관'

▼

지하철과 똑닮은 모습으로 만들어진 모습이 흥미롭다.

내부에는 저마다 색다른 추억으로 가득할

시기별 서울지하철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으니

꼭 한 번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1970년대

전시는 서울지하철 역사가 시작된 1970년대부터 소개하고 있다.

미처 몰랐던 서울지하철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어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흑백사진과 컬러사진이 혼재했던 시기,
지금과는 사뭇 다른 서울 도심 풍경과 지하철 내외부 사인 디자인,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들에 더욱 시선이 갔다.

▼

우리나라 최초의 지하철은

서울역~청량리역 간 9개역을 왕래한 1호선이다.

1974년 8월 15일 광복절을 기해 개통이 이루어졌다. 

서울지하철 건설의 첫 작업은

1호선 *수준점을 설정하는 것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아래의 망치는 1호선 수준점을 타정할 때 사용했던 도구다.

*수준점 : 토지나 건축물의 위치나 높이를 측정하기 위한 기준점

▼

아래 사진 중 뒤에 있는 흑백 사진에서

'서울특별시청'이라고 적혀 있는 건물을 볼 수 있는데

현재 서울도서관(서울시청 구 청사)으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로 보인다.

▼

지하철 안내 사인들은 굉장히 심플하고,

노선도 또한 단촐해 보인다.

당시엔 이렇게 긴 줄을 기다려 표를 구했겠구나 싶다.

필자 또한 90년 후반 지하철을 이용할 때

지하철 매표창구에서 역무원을 통해

노란색 마그네틱 승차권을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

지하철 1호선 개통 기념패
지하철 1호선은 총 330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된

우리나라 최초의 지하철(서울역~청량리역 9개역 9.54km)이다.
1974년 8월 15일 광복절을 기해 이루어졌다.

▼
서울지하철 1호선 개통 기념승차권
(1974년 8월 15일 서울역앞 ↔ 청량리)

▼
지하철 1호선 착공 / 개통 기념 우표
1974년 당시 우표 가격이 10원이라고 적혀 있다.

2023년 현재의 우표 가격은 430원~450원으로

대부분 바코드가 인쇄된 라벨지로 부착되기 때문에

우표가 부착된 우편물을 보기가 어렵다.

이곳 서울지하철 시대관에서는 지하철 역사와 함께

그 시대에는 활발하게 사용되었던 물건이지만

현재는 그 빈도가 낮거나 사용하지 않는 것들을 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우표, 공중전화카드, 마그네틱 승차권 등이 있다.

추억의 물건들을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1980년대

서울지하철공사가 설립되고, 1~4호선 개통.

총 연장 116.5km, 102개 역을 운영하는

세계유수의 도시철도기업으로 도약하게 된 1980년대.

▼
제24회 서울 올림픽대회 기념승차권
(1988.9.17. - 10.2)

▼
서울지하철공사 역무원 정복

1990년대

서울도시철도공사 설립,

5~8호선이 개통되며 더 넓은 범위의 지역을 연결한 1990년대.

▼
지하철 개통 20주년 공중전화카드
지하철 개통 20주년이면 90년대 기념품으로 보인다.

지금은 볼 수 없는 공중전화카드 또한 추억으로 다가왔다.

▼
지하철 마그네틱 승차권 / 지하철·전철 전용 1회용 교통카드

2000년대

6, 7호선 완전 개통,

지하철 매표업무 무인화 및 종이승차권 폐지 (2009.06.12.)
1~4호선 스크린도어 전 역사 설치 완료 (2009.12.29.)

.

.

매표업무 무인화나 종이승차권 폐지, 스크린도어 설치 등은

당시 매우 큰 변화였지만,

새로운 제도에 대한 적응기를 거치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기억이 난다.

여러모로 큰 발전이 있던 시기가 아닌가 싶다.

▼
2000년대 가장 큰 이벤트는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2002 한일월드컵)이 아니었나 싶다.

월드컵 당시 지하철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찍은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서울의 거리는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응원을 나선 시민들로 가득했다.

필자 또한 삼성역 앞에서 새벽녘까지 열띤 응원을 펼친 기억이 난다.

▼
서울교통공사의 공식 캐릭터 '또타' 캐릭터 상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