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항균, 해독의 명약 비단풀(땅빈대).
아낙의 손길에 힘이 없다. 한낮의 뙤약볕은 투박한 아낙의 주름진 얼굴에 깊은 수심의 그림자를 만든다. 이제 따가운 햇빛도 볼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으니 기운이 나지 않고 그저 손길 가는 대로 보도블럭의 틈 사이를 호미로 헤집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하늘의 공평함을 아낙은 깨닫지 못한다.
자신의 호미끝에 무참히 뿌리를 뜯기는 비단풀이 자신을 살릴 수 있는 명약임을 아낙은 알지 못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중병에 걸리면 큰 병원이나 유명한 의원을 찾는다. 그러다보니 살림이 녹록지 않으면 자포자기하고 신세한탄만 하게 된다. 여유 있고 풍족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애써 돈을 들여 생으로 고통을 사고 천수를 앞당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절박함은 이해할 수 있다. 개똥밭을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좋다는 말처럼 삶의 욕구는 알면서도 병원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 어쩔 수 없다. 중병에 걸리면 병원을 찾아가야한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의사는 자신의 생명을 연장시켜줄 구원자가 된다.
비단풀은 흔한만큼 그 이름도 많다.
땅빈대, 점박이풀, 지면, 초혈간, 혈견수, 오공초, 선도초 등 지역이나 동네마다 그 이름도 달리 불린다. 쇠비름의 사촌처럼 보이는데 줄기와 잎이 작으며 잎의 가운데에 붉거나 연한 까만점이 있어 구분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도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데 공공근로를 하시는 분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보도블럭의 틈사이나 잔 자갈을 깔아 놓은 곳을 살펴보면 영낙없이 이 비단풀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줄기나 잎을 따면 하얗고 끈끈한 진액이 묻어 나오는데 이게 바로 인삼에 많은 사포닌이다. 어쩌면 크기나 양에 비해 인삼보다 더 많은 사포닌을 지니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황산화성분인 플라보노이드의 탄닌도 함유하고 있어 떫은 맛이 나고 알카로이드의 활성성분인 몰식자산, 마쿨라톨, 시토스테롤, 메틸에스테르 등이 작은 줄기와 이파리에 가득 하다.
뇌종양을 비롯 양방에서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췌장암도 치료가능하다. 그리고 직장암, 위암, 당뇨를 치료한다. 특히 난치병이라고 말하는 당뇨에 더 없이 좋다. 보리차처럼 즐겨 장복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이 작은 잡초의 효능은 놀랄 정도다. 상처가 난 부위에 짓찧어 바르면 눈에 보일 정도로 상처가 아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외에도 항암, 해독, 항균, 염증치료, 천식, 심장병, 신부전증, 악성두통, 정신불안증을 치료한다.
변비가 있는 여성들 대부분이 치질을 경험한다. 병원에 가서 애꿎은 항문을 잘라내지 말고 이 녀석의 줄기에서 나오는 하얀 진액을 바르고 건조한 녀석을 보리차처럼 마시면 치질이 쏙 들어간다.
체내의 열을 식히고 독을 풀며 혈액순환을 돕고 지혈과 이뇨작용이 있어 남성들의 오래된 전립선을 치료한다. 또한 설사가 심한 세균성 질환을 치료하여 장염을 낫게 한다. 기침이 심해서 목구멍으로 피가 넘어 오는 것을 멎게 한다. 또한 까만 혈변이나 여성들의 자궁출혈, 질속의 감염을 소독한다.
종기나 종창, 악창에 비단풀의 진액을 바르면 낫게 되고 지끈거리게 골머리를 앓는 두통도 해결한다. 상처로 인해 고통스런 통증도 완화시키는 진통작용도 있어 가히 만병통치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뇨가 있는 사람은 멀리서 약을 구하려하지 말고 집 근처나 화단에서 이녀석과 해후하라. 쌉싸름한 맛이 혈당을 떨어뜨려 준다.
복용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쉬운 복용법으로는 생초를 그냥 물에 끓여서 마셔도 되고 음건하여 대추와 감초를 한 두개 넣고 보리차처럼 끓여 냉장고에 넣어 두고 수시로 마시면 된다. 따끈하게 마시면 더 좋다.
음건한 녀석을 그냥 물에 끓여 우려낸 물로 씻은 쌀에 물을 맞추고 대추, 버섯(표고나 느타리, 새송이, 양송이)을 넣고 밥을 짓는다. 그리고 바싹 말린 녀석을 갈아 분말을 만들어 각가지 음식에 조미료처럼 써도 좋다.
천일염을 프라이팬에 살짝 볶은 후 이녀석의 분말을 넣고 다시 볶아주면 비단풀로 법제한 소금이 된다. 갖가지 요리의 간을 맞추는데 쓸 수 있다.
어린 순으로는 김치도 담가 먹을 수 있다. 끓는 물에 살짝 데치거나 그냥 생초를 소금에 살짝 절궈 김치에 들어가는 갖가지 양념을 넣고 버무려 반나절 정도 지난 후 먹는다. 쌉싸름한 맛을 즐기면 생초로 하고 쓴 맛이 싫으면 데친 녀석으로 하면 된다.
※부작용으로는 독성은 없다. 다만 성질이 차므로 위와 장의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은 소량복용하고 장복할 때는 한달 복용 후 보름 정도 쉬었다가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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