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사찰순례 - 남대사 회주큰스님 수요일 저녁반 특별 강의◆
IMF가 언제 왔지요?
“1997년”
1997년 그쯤에 들어온 행자들을 IMF행자라 그래요.^^
그때는 세상 살기 힘드니까 절에 가서 살아야겠다. 집에 양식이나 덜어줘야겠다.
그때 실직한 청년들이 절에 많이 들어왔어요.
그 청년들을 IMF행자라 그랬어요.
그 때보다도 지금이 더 실직자가 많습니다.
공식통계가 이백만명이 실직자가 있다고 했거든요.
집에 놀지 말고 절에 오면 되는데 집에서 양식 축내고 집에 있는 겁니다.
십 수년 전보다도 불교세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거지요.
불교가 좋고 출가하면 좋은 줄 아는 사람이 많다면 실직자가 이백만 명에 오천 명만 출가를
하더라도 대단하잖아요.
그런데 출가는 안한다는 겁니다.
그것은 불교가 우리 국민들에게 정통 핵심이나 긍정적인 면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 저는 그런 생각을 해요.
불자 층이 얇아지니까 결국에는 행자도 줄어드는 거지요.
불교인구가 많이 줄어든다는 것은 다들 말은 하지만 직접적으로 우리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방생을 가보면 십 수년 전 그 때만 하더라도
감포도량 근처에 문무대왕릉 대왕암 그 쪽이 꽉 찼어요. 보름동안...
그런데 요즘은 썰렁해요.
절의 신도들이 절에 잘 안나와도 방생간다 하면 다 나오거든요.
방생가는 사람이 적다는 것은 그 저변에 불자들이 많이 줄어든다는 거죠.
근처 갓바위도 옛날에는 천가마니씩 올라오던 쌀이 요즘은 백가마니도 안 올라 온다
이러거든요. 이것은 불교전체가 문제가 있는 거지요.
우리가 ‘포교하자, 포교하자’ 자꾸 그렇게 하는데 불교 포교가 잘 되는 것은
결국은 스님들 배출을 많이 시키는 그런 일이 되므로 불교의 근본을 지켜가고 불교 근본을
잡는데 큰 몫을 하는 겁니다.
우리 부처님께서는 ‘전도 선언’이라 해서 60명의 제자가 생겼을 때 전도 선언을 하셨잖아요.
그 만큼 이 세상 사람들에게는 부처님 법이 필요했기 때문에 부처님이 일찍
전도 선언을 하셨는데 우리 입장에서도 ‘두 명 포교하자’ 하는데 두 명 포교가 어찌 그리
힘이 드는지 안 되면 교회 가서 데리고 오라 해도 교회도 안가시고 지금은 두 명은 얘기하기가
힘들고 아직도 한 명도 못하신 분은 양심에 손을 얹고 집에 가서 잠도 자지 말고 한 명이나
하세요. 한 명...
자기 수첩 꺼내놓고 휴대폰 조회를 해보고 휴대폰에 있는 사람, 수첩에 있는 사람 중에
한 명은 왜 없겠느냐는 거지요. 한 명...
한 명은 무조건 포교를 하셔야 됩니다.
그렇게 해야 조계종의 정통 맥도 이어가는 일이 되고 불교가 잘 되는 거지
우리끼리 해서는 될 일이 아니요.
다행스러운 것이 여러 외곽에 이번에 생긴 영천병원, 영천도량 거기는 일체 병원 때문에
포교를 안했는데 50, 60명 이상이 어제 저녁에 왔다는 거요. 소문을 듣고...
우리가 권유를 하지 않아서 그렇지 권유만 하면 올 사람이 많아요.
절대 포교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포교에 나서야 됩니다.
한 명 이상은 무조건 하셔야 합니다.
내일이 드디어 오리엔테이션 시간입니다.
오늘이 [불교도주간] 마지막 날 열반재일이지요.
[열반재일 8일을 포교주간]이라 했지만 포교를 안하면 무슨 소용있느냐 이거지요.
지금부터라도 마음을 다잡고 토요일도 있고 일요일도 있고 토요일은 화상강의입니다.
토요일은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일요일은 12시부터 1시 30분까지 강의가 있습니다.
주 메인강의는 목요일, 금요일 오전입니다.
11시부터 1시까지... 그 강의에 입학을 시켜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단하천연스님의 얘기를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단하천연이라고 하는 행자가 3년 행자생활을 하는데 어느 날 그의 스승 석두희천스님께서
대중들에게 말했습니다.
“내일은 법당 앞에 잡초를 뽑겠다.”
뒷날이 되었어요.
대중들이 호미 들고 삽을 들고 다 나왔습니다.
그런데 석두희천스님의 문하에 있던 단하천연 행자는 호미 대신에 세숫대야에 물을
가득 담아서 나왔어요. 옆에 칼을 한 자루 쥐고...
머리카락 자르는 칼을 삭도라 하거든요.
삭두칼이라는 말도 쓰는데 어떻게 보면 삭두칼이 더 맞지요.
머리를 자르는 칼이다 이거지요. 그걸 스님 앞에 갖다놓는 거요.
자기도 무명초, 이것이 풀이라고 하거든, 머리카락이 풀이거든...
무명초라고 말해요.
한 번 따라해 보십시오.
무명초
무명초
머리카락이 길면 다듬느라고 애를 먹지. 잘못하면 음식에도 들어가지.
방바닥도 더러워지지. 집에 가서 다 깎아버려요.^^
이제는 치장을 해도 별로 예뻐 보일 나이가 아니요. 지금은...^^
있으나마나한 나이라니까^^...
수요일반은 고참 중에 고참이니까 머리카락이 있든 없든 남자가 잘 봐주고 안 봐주고
그런 것이 없다니까요.^^
괜히 음식에 머리카락 넣지 말고 방바닥만 더러워지지...^^
우리끼리니까 말하는 거지 다른 남자가 말하면 난리 나겠지..^^
실제로 봐줄 사람이 없다니까 그 나이에...^^
이걸 잘라버려야지 사치한 마음도 줄고 꿈자리도 없는 거요.
머리카락이 길면 길수록 꿈자리가 시끄러워.
머리카락이 안테나거든. 다른 종교지만 삼손 이야기 다 알잖아요.
그게 다 안테나라서 그러거든요.
옛날 스님들은 '무명초'라고 해서 무명초 자른다고 하거든요.
‘내일 마당 앞에 풀을 뽑겠다.’ 고 하니까 단하천연은 자기 무명초를 잘라야
되겠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큰스님 앞에 세면대야에 물을 갖다 놓았어요.
세면대야에 물이 왜 필요하냐 하면 요즘은 기계가 잘 나왔지만 옛날에는 삭두칼이 머리에
물을 좀 찍어 바르면서 비누도 좀 문질러야지 밀리거든요.
옛날말로 그래요.
‘저거 아직도 삭두물도 안 말랐는데 큰스님 노릇 한다’고 스님이 된 사람들이 거드름을
피우면 그런 말을 해요.
삭두물도 안 말랐는데 거드름 피운다 그러거든요.
바로 삭두칼로 머리를 깎아 달라 이거지요.
스님께서 그를 나무라지 않고 ...
“그럼, 네 무명초나 자르자.” 고 하시며 머리카락을 깎아줬습니다.
옛날에는 머리를 깎으면 바로 계를 줬어요. 사미계를 주었어.
사미계를 주려고 하니까 지금까지 고분고분하던 단하천연이 확실히 꼴통끼가 좀 있긴 있어요.
자기 귀를 손으로 털어 막고는...
“나는 계를 받지 않을 거다.“ 하고 튀어나가 버렸어요.
그 길로 어디를 갔느냐?
강서의 마조대사를 찾아갔어요.
마조대사는 ‘나는 너하고 인연 맺기 싫다, 제자로 받아들이기 싫다.’
이랬는데 무슨 속으로 우민사를 찾아갔어요.
찾아가서는 스님을 곧 바로 뵙는 것도 아니고 법당에 가서 마침 문수보살 상이 있었는데...
문수보살은 우리 대구 큰절 같으면 유치원 앞에 있지요.
문수보살은 코끼리를 타고 있습니까? 사자를 타고 있습니까?
“사자를 타고 있지요,“
무량수전 앞에는 보현보살이 있는데 뭘 타고 있지요?“코끼리를 타고 있지요.”
문수보살이 우리 절 마당에 있는 것처럼 법당 안에 있었던 모양입니다,
법당에 모셔져 있는 문수보살에 말 타듯이 올라가서 타고 놀았어요.
다른 스님들이 그걸 보고는 대책이 없으니까
미친갱이하고는 안 싸우는 것이 상책이라,
‘묵빈대처’라고 그냥 피해가는 것이 상책이라 괜히 싸워서는 손해만 보는 거라.
스님들이 큰스님한테 보고를 해야겠다 싶어 얘기를 하러 갔어요.
큰스님이 누구지요?
“마조도일스님”
“스님, 별 미친놈이 문수보살 상을 타고 놀고 있습니다.”
스님께서 보시더니 기가 차는 거라. 옛날에 자기가 쫓아 보낸 그 사람이라.
목불을 태운 그만한 꼴통 짓을 하는 거라.
“허허, 참으로 천연스럽구나.”
스님께서도 참 대단한 분이지요.
“허허, 참으로 천연스럽구나.” 이러고 말았어요.
천연덕스럽다. 천진하다. 천연하다.
참말로 천연하구나.
부처님 위에 올라가 놀고 있는 것을 보고 천연스럽다. 그랬더니...
자기도 기분이 좋은지 뛰어내려 와서 마도대사에게 큰절을 하면서 ...
“스님, 저에게 법명을 지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래서 단하천연이 된 거예요.^^
‘단하‘ 라는 말은 단하산이 있었기 때문에 단하이고 원이름은 천연인데
마조대사가 이름을 붙여준 거지요.
거기서 둘의 대화가 이루어지는데....마조대사가 한마디 덧붙였습니다.
“석두의 길이 미끄러웠을 텐데...석두의 길이 미끄러워서 네가 여기가지 왔느냐?“
아까 그 [13]번 그림 보면 지형이 이러니까 얼마나 미끄럽겠습니까?
“석두의 길이 미끄러워 너를 미끄러뜨렸구나.”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단하천연이 말했습니다.
“스님, 제가 미끄러졌다면 제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겠습니까?”
안에 내용을 잘 이해를 하셔야 됩니다.
그냥 길바닥이 미끄럽다는 말도 되지만 석두의 법이 아주 까다롭고 요점적이다 이 말이지요.
왜 석두의 법이 간결하면서도 때로는 위험한가?
석두희천스님은 이렇게 해서 남악형산의 남대사에서 크게 법을 펼친 큰스님
인데 가보면 바위가 많아요. 어떻게 보면 바위산이라고 볼 수 있어요.
[11]번, [13]번, [14]번 이게 다 바윗덩어리요.
스님께서는 [13]번 그림 초암, 이런 곳에 암자를 짓고 살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석두라.
돌 머리 위에 초암을 짓고 살았기 때문에 석두라. 돌 石자, 머리 頭자
우리가 석두라 하면 돌 ㄷ ㅐ ㄱ ㅏ ㄹ l 이 말인데 여기 개념은 좀 다르지요. 돌 머리
위에 암자를 지었기 때문에 석두라는 별명을 얻었지요.
어떻게 보면 공부할 때는 돌 ㄷ ㅐ ㄱ ㅏ ㄹ l가 더 좋을지 몰라요.
잘 외우는 자는 빨리 까먹어요. 잘 못 외우는 사람은 외우두기만 하면 오래가요.
돌에 새기듯이 계속 새겨야 돼.
자기 머리가 좀 나쁘다 싶으면 그게 장점도 돼요.
머리 탓하지 말고 돌에 새기듯이 새겨라 이거지요.
한 번 따라해 보세요.
돌에 새기듯이 새기자.
그게 상책입니다.
석두희천스님은 선종사에 있어서 대단한 인물이라.
앞쪽에 다시 보시면 육조혜능스님의 다섯 명의 제자 가운데서 청원 행사의
법을 이었고 청원 행사의 법을 이어서 그것을 천황 도오, 약산 유엄 등 스님
들에게 법을 전해주었는데 여기서 세 개의 종파가 생길만큼 석두희천스님의
복과 지혜가 컸다는 그 말입니다. 대대손손 복과 지혜가 컸다 그 말입니다.
여기서 또 석두희천스님하고 당시에 쌍벽을 이루었던 스님이 마조도일대사입니다.
석두희천스님하고 마조도일대사하고의 또 다른 인연을 말씀드리면...
그 때 당시에 ‘방거사’라는 분이 있었어요.
방거사의 본명이 뭔지 아십니까? 방은 성이고...
우리나라에서 쓰는 ‘방’씨하고 성은 좀 특이합니다.
‘방온’이라고 하는 사람이 방거사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대표적인 거사가 있고... 세계 3대거사라 하잖아요.
우리나라의 거사는 누구지요?“부설거사”
부설거사도 스님을 하셨고 사실은 방거사도 2년 동안 마조 문하에서 공부를 한 사람입니다.
인도에서 거사가 있지요. 누구지요?
“유마거사”
그래서 3대거사라 하잖아요.
한번 따라해 보십시오.
유마거사
방거사
부설거사
이것은 외우셔야 합니다.
한 번은 방거사가 석두희천스님을 찾아갔어요.
당대의 아주 대단한 거사...스님들보다도 이름이 더 있었던 방거사입니다.
“만법과 짝하지 않는 것이 무엇입니까?“
‘만법에 들지 않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 말입니다.
만법, 온갖 법이 다 만법이겠지요.
만법과 짝하지 않는 것이 무엇입니까?
절대자도 없지만 신도 결국은 만법의 하나 일뿐이지요.
그렇다면 이 만법이라는 것은 뭘까?
만법과 짝하지 않는 것이 도대체 뭘까?
이 세상눈에 보여 지는 모든 것하고 짝하지 않는 것이 뭘까?
그것을 우리는 억지로 이름을 붙여서 ‘도’니, ‘불성’이니, ‘자성’이니 이런 말을 갖다
붙이는 거요.
이것은 참으로 어떤 분도 비교할 수 없는 그런 자리 그 자리가 바로 불성의 자리요,
도의 자리요, 진여의 자리요 그렇게 말합니다.
이 방거사는 이 얘기를 했어요. 석두희천스님에게...“
‘만법과 짝하지 않는 법이 무엇입니까?’ 했더니...
석두희천스님이 자기 손으로 묻고 있는 방거사의 입을 털어 막아버렸어.
그런 것은 말하지 말라는 거지. 말로서는 될 일이 아니라는 거지요.
우리가 모든 것이 다 그런 것처럼 특히 불교는 자기 스스로 느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가 삼천배도 해보고 사경도 해보고 자기가 열심히 독송도 해보고 그렇게 해야 될 일이지요.
방거사가 마조대사를 또 찾아갔어요. 똑같은 질문을 했어요.
“만법과 짝하지 않는 것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했더니...
“저 서강의 물을 다 마시면 그때 내가 이야기 해주겠다.”
마조대사가 계셨던 우민사, 옛날 이름은 개원사였는데 그 옆에 강이 하나 흘러가고 있어요.
강물을 한꺼번에 다 들이마시면 그때 내가 말해주겠다.
그 말은 뭡니까?
초곡의 진리라 하는 것은 통상의 상식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이 말입니다.
석두희천스님하고 마조대사는 당대의 선지식이었다. 그랬어요.
우리가 유식한척하고 어떤 말을 썼는가 하면...
‘강호재현 여러분’ 하고 이렇게 말을 할 때가 있어요.
제가 최근에 어디서 온 공문을 보니까 ‘강호재현 여러분’이렇게 써놓았습니다.
국회의원 선거 곧 되지요. 군중집회 열릴 때나 예식장에서도 보면
주례서는 사람이나 연설하는 사람이 ‘강호재현’이라는 말을 많이 써요.
그 고을의 유지, 고을에 잘 나가는 사람 식자 그런 사람들을 ‘강호재현’이라 그렇게 말해요.
‘재현’이라는 말은 ‘모든 현자’란 말이고 모두 諸자 어질 賢자지요.
‘강호’라는 말이 어디서 나왔는가?
마조대사가 살았던 지역이 강서성이고 남악회양스님이 계셨던 곳이 호남성이라.
그 당시에 많은 식자들이 불교공부를 좋아하고 전체가 불교분위기였기
때문에 마조대사에게 공부도 하고 자리를 옮기고 남악형산의 석두희천스님에게 갔어도
공부를 하고 석두희천스님하고 마조도일스님을 왔다 갔다 하면서 공부를 많이 했던 모양입니다.
이 두 스님에게 가서 찾아뵙지 않고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은 무지한 사람
으로 받아들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랬어요.
마조스님하고 석두희천스님 사이에 왔다 갔다 하면서 많은 지식을 쌓고
수행을 하고 그런 사람들을 ‘강호재현’이라 이름 붙였다 그래요.
지금 한국 땅에서도 어느 마을의 지식인들, 유지를 말할 때는 극존칭을 해서
‘강호재현’이라 붙이고 있는 겁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마조’와 ‘석두희천’의 제자들 및 친교 지식인들을 통칭해서 ‘강호재현’이라 했는데
요즘은 그 고을, 그 모임에 모였던 모든 사람들을 극존칭을 해서 ‘강호재현 여러분’ 이렇게
얘기를 한다는 말입니다.
‘강호재현’은 바로 석두희천스님과 직접적인 관계가 되는 그런 단어입니다.
지금부터 석두희천스님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얘기를 하겠습니다.
‘祖堂集조당집’ 이라고 하는 책에 보면 석두희천스님이 태중에 들었어요.
얼마 전에 어린이법회 할 때도 아이가 지나가기에 몇 학년이냐고 물었더니 6학년이래요.
언제부터 여기 다녔냐고 물었더니 엄마뱃속에서부터 다녔다고
그래요.^^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다닐 정도가 되어야 되지^^... 그 아이가 벌써 6학년이
되었어요.
‘조당집’에 보면 석두희천스님이 어머니 뱃속에 있었는데 그 어머니는 비린내 나는 것도
먹을 수 없었고 누린내 나는 것도 먹을 수가 없었고 입에 대지 못했다 이랬어요.
애가 뱃속에 있을 때 비린내 나는 음식을 못 먹은 사람 손 들어봐요.?
“ 그 아이들 전부 출가시키면 되는데...”^^
태어나는 날 저녁에 방안에 광명이 가득했다 그래요.
옛날에는 호롱불 쓰고 했으니까 방이 깜깜했겠지요.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는데 방이 환해졌어요.
혹시 자기가 애를 낳았는데 방안이 환했던 사람 손들어보세요.^^
그러니까 출가를 안 하는 거지.^^
신생아는 키도 크고 용모가 아주 범상치 않았습니다.
석두희천이 태어났는데 사람들이 보고는 ‘용모를 보니까 크게 될 놈이다.’
하고 극찬을 했다는 겁니다.
잘 자랐고 7세 때에 어머니가 처음으로 절에 데리고 갔습니다.
그 때는 다 절에 다녔던 모양입니다.
어머니가 불전에 모셔져있는 부처님을 보고‘저 분이 부처님이시다.
부처님에게 절해라.‘
우리가 보통 애들한테 부처님한테 절해라 하듯이 그렇게 했던 모양입니다.
어린 석두희천이 절을 꾸벅꾸벅하고는 부처님을 찬찬히 보더니 부처님을 관하듯이 보더니...
‘부처님의 형상이 사람의 형상하고 크게 다른 것이 아니네요. 그럼 나도
부처님이 될 수 있겠네요.‘ 이렇게 말했어요.
우리는 부처님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합니까?
옥불보전에 모셔진 부처님도 덩치만 크지 우리하고 똑같잖아요.
눈 있고, 코 있고, 귀 있고 다 비슷비슷하잖아요.
부처님의 형상이 우리 인간의 형상하고 똑같네요. 이 분이 부처라면 나도
부처가 될 수 있겠네요. 이렇게 말했습니다. 참 대단한 아이지요.
드디어 14세 때 출가를 해요.
석두희천스님이 사는 고향은 광동성이라.
광동성의 대표적인 선지식이 누구지요?
광동성은 중국의 남쪽지방입니다.
달마대사가 이 광동성을 통해서 들어왔거든요.
남쪽 해로를 통해서 올라오셔서 광동성에 들어왔어요.
광동성의 가장 대표적인 선지식은 육조혜능입니다.
육조혜능스님이 계셨던 보림사, 지금의 남화선사, 법성사 이런 곳에 가 보면 유적이
아직 많이 남아 있지요.
당시에는 석두희천스님이 어릴 때라.
어릴 때는 육조혜능스님이 살아계셨습니다.
육조혜능스님한테 가서 사미계는 받았지만 비구계 받기 전에 육조스님이 열반에 들고 말았어요. 원적에 들었습니다.
그럴 때에 열네 살 사미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습니까?
그 스님보고 출가를 했는데 돌아가셨어.
그것 때문에 아마 대선지식이 되었을지도 모르지요.
그것이 한이 맺혀서 스승이 떠나가니까...
스승이 눈을 감으려 하자 석두희천스님이 여쭈었어요.
“큰스님, 큰스님이 가시면 어떻게 합니까? 큰스님 떠나가시면 저는 누구에게
의지해야 합니까?“ 그랬더니 ...
스님께서는...
생각 사思... 아까 말했잖아요. ‘청원 행사‘라고 말할 때 행은 행할 행行자요,
사는 생각 사思자입니다.
思사를 참 하거라. 참 자는 참구한다는 참參자도 되지만 참여한다. 또는 모신다.
이런 뜻도 됩니다. 뜻이 많아요.
스님께서는 ‘생각 思를 참 하거라. ’이랬어요.
이걸 참구해라, 연구해라 이 말로 받아들이고 열네 살 희천은 늘 단정히 앉
아서 참선 비슷한 걸 했던 모양입니다.
지나가던 스님이 보고는 ‘큰스님은 이미 돌아가셨고 슬퍼해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젊은 석두 사미가...
“스님, 제가 슬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육조혜능대사께서 돌아가시면서
‘생각 思, 사를 참 하거라.‘ 하셨기 때문에 지금 생각이 무엇인가? 하고 참구하고 있을
따름입니다.”그랬더니...
지나가던 수좌스님이 어이없어하면서 또 얘기를 했어요.
“아 그래, 그것은 네가 큰스님의 말씀을 잘못 받아들인 것 같다.
생각 思를 참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문중에 ‘청원행사‘라고 하는 큰스님이
계시는데 청원행사스님을 찾아가서 거기서 공부를 해라.“
이 ‘참’ 자가 찾아간다. 이런 말도 있거든요.
‘청원행사스님을 참하거라. 思를 참 하거라’했기 때문에 분명히 그것은 청원행사스님을 다시
스승으로 모시고 공부하라는 이 말일 것이다.
잘 생각해보라. 그랬어요.
가만히 사미가 생각해보니 그 말이 맞거든요.
그 길로 청원산에 ‘정거사’라고 하는 절이 있었는데 그 절에 계시던 청원행사스님을
찾아뵙게 됩니다.
거기에서 은사가 되는 청원행사하고 대화가 이루어지죠.
인사를 꾸벅꾸벅 삼배를 했더니...
아까 얘기했던 육조혜능대사의 다섯 명 제자 가운데서 청원 행사...
청원 행사가 물었습니다.
“사미는 어디에서 왔는고?”
(열네 살이니까 사미라 했어요.)
“조계에서 왔습니다,”
육조혜능대사가 사셨던 그 뒷산 보림사, 지금은 남화선사...
그 뒷산 전체가 조계산입니다. 조계산 산명 때문에 지금의 송광사 뒷산이 조계산이 되었고
조계산 산명 때문에 조계종이라고 하는 종명이 나오게 된 거지요.
조계종 종명이 결국에는 바로 육조스님이 계셨던 뒷산 조계산에서 나오게 된 것이고
육조스님의 법맥을 잘 잇고 있다. 그걸 나타내는 것이 조계종입니다.
“조계에서 왔습니다.” 그랬더니...
“무엇을 얻으려고 조계에서 여기까지 왔는고?”그랬어요.
(어린 사미 석두희천의 대답이 명랑했어요.)
“스님, 제가 조계에 가기 전에도 잃은 것이 없었습니다.”
무엇을 얻으려고 여기까지 왔느냐? 고 하니까 내가 조계산에 가기 전에도 잃은 것이 없었다.
이 말이요.
과연 그러면 잃지 않는 그 무엇이 뭔지 한 번 생각해 봐야 돼요.
그러자 청원행사는 속으로 깜짝 놀라면서 그러면서도 무심한척 했어요.
다른 제자들이 시기, 질투할까 봐...
“그렇다면 애초에 조계에는 무엇 때문에 갔는고?”
(그 때 사미의 대답이 또 명랑했어요.)
“ 조계에 가지 않았다면 어찌 잃지 않은 줄을 알았겠습니까?”
한 번 따라해 보십시오.
조계에 가지 않았다면
어찌 잃지 않은 줄을 알았겠습니까?
우리가 여기 와서 공부를 해보니까 행복이라는 것은 멀리 있지 않고 내 마음가운데 부처님
계시다는 것을 우리가 알게 되잖아요.
우리가 여기 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알았겠느냐 이거요.
다른 사람은 말하겠지요.
본래 부처님이 있는데 거기 가기는 뭐 하러 가느냐고 물을 수도 있지요.
똑똑한 사람들은 그러거든요.
한국불교대학에 안 갔으면 나는 몰랐다.^^ 그렇게 말하면 돼요.
내 마음 가운데 부처님 있는 줄 몰랐다. 나는 한국불교대학 너무 좋아한다.
사랑한다. 그렇게 말하면 되는 거지요.
아주 번뜩이는 선기가 살아 있었습니다.
열네 살, 열다섯 살 이때 이미 그런 말을 할 줄 알았다 이거지요.
그 뒤로 다시 역전됩니다.
사미가 다시 역질문을 해요. 스승 청원행사에게...
비구계를 거기서 받으니까 청원행사가 은사가 됩니다.
석두희천의 어린 사미가 청원행사스님에게 역질문을 하는데 그 역질문이 대단해요.
역질문을 비롯해서 그 뒤로 얘기가 아직도 한 시간을 해야 될 분량이 남아있어요.
제가 공부를 준비할 때는 무지 준비를 많이 해요.
어떤 사람은 ‘우학스님 강의하는 것이 다른 스님하고 강의가 비슷하겠지..’
‘웃기는 소리 하지 마라 그래요.’^^
저는 강의를 1시간하기 위해서 장장 20시간 이상을 준비하지 않으면 제가 여기 안
나타납니다.
1시간 강의를 하기 위해서 20시간을 한다니까요.
어떨 때는 한 달 내내 고민을 해요.
어떻게 하면 쉽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
얼마 전에도 도반스님이 모임이 있었는데 ‘어떻게 사람이 많이 오느냐고 하기에 공부
좀 해라.‘고 했어요. 공부...
가르치는 사람이 20배 공부를 해야 돼요. 10배가 아니라 20배...
다 아는 얘기지만 이것 어떻게 종으로, 횡으로 잘 엮어내느냐 그것도 중요하고요.
스님들한테 제가 그랬지요.
‘1시간을 가르치기 위해서 나처럼 20시간 이상을 준비하지 않으면 아예 나서지도 말아라.‘
그래서 제 강의를 우습게보면 안 돼요.^^
좀 다른 데가 있어.^^
자화자찬인 것 같아도 실제상황이라.(신도님들 큰 박수)
제가 박수를 받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유인물 4번 한번 봐 봐요.
參同契참동계 있지요.
이것이 오늘 본론인데 후미에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다음 달 4월 첫째 주 수요일 이 시간에 해야 되겠습니다.
집에 가서 빠뜨리지 마시고 화엄경 책에 넣어 두시고 다음 달 수요일 지금 하고 있는
석두희천스님의 이야기를 마무리 짓고 또 다른 스님을 한 분 모셔서 이야기를 계속 해가겠습니다.
첫댓글 관세음보살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관세음보살()()()
감사 합니다.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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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계월 기자님 수고 하셨어요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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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케하시는 부처님~~~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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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나무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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