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30대는 학벌을 자랑하고 40~50대는 부를 자랑하고 60대 이상은 건강을 자랑한다고 했다. 이는 옛날만 그런 것이 아니라 지금도 그런 것 같다. 왜냐하면 난 그 과정을 다 거쳤고 그 나이대는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난 학벌이나 부를 자랑하는 인간이 되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방법론을 몰랐기 때문이다. 다시 옛날로 돌아 갈수 있다면 학벌은 S대 출신의 사람이나 1타 강사를 찾아 개인지도를 받으면 되고 부는 부자를 찾아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코칭을 받으면 되었을 것이다. 말은 쉽지만 학벌도 부도 그렇게 용감하게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안될 것이다.
때문에 90%의 사람들은 자기만의 방법으로 열심히 해 보지만 거의 대부분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를 한다. 나머지 10%중 9%의 사람들은 성공을 하지만 너무 무리한 나머지 사람과 건강을 잃거나 가정이 깨지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불운을 겪지 않고 60대 이전에 학벌이나 부를 이룬 사람은 1% 정도일 것이다.
학벌이나 부에 관해서는 나도 90%에 속하지만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그것을 성취한답시고 무리를 해서 질병을 얻어 건강하지 않으면 60대 이후에는 너무나 후회하기 때문이다. 난 내 주변에 그런 사람들을 너무나 많이 본다. 그리고 책을 읽다가 보면 저자들의 80~90%가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라 마음이 짠해지기도 한다.
살아보니 학벌도 부도 그다지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 60대 이상의 사람들이 자랑하는 건강이 최고의 자산이다. 난 지금 이 집단에 속해 있기 때문에 60대 이전에 이루지 못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 건강에 엄청 신경을 쓰면서 살아가고 있다. 건강 역시도 방법론이 매우 중요하다. 건강하게 살고 있는 사부님을 모시고 그 비결을 배우면 건강도 1%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
나의 건강관리 사부님은 지금 104세임에도 젊은이들 못지않게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 김형석 교수님이다. 요즘은 세상이 너무 좋아 훌륭한 사부님을 선택함에 있어 옛날처럼 돈이 많이 들거나 힘들고 까다롭지 않다는 것이다. 나의 롤모델이 있으면 그분의 책과 영상을 모조리 섭렵하면 된다.
건강관리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왔는데 작년말에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운동이 건강관리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너무 무리한 나머지 항상 1년에 몇번씩 몸이 망가져 이건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 금년에는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아프지 않고 1년 365일을 보내는 것을 삶의 1순위 목표로 잡았다.
그래서 절대로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조금만 컨디션이 나쁘면 운동의 강도를 줄이거나 아예 거르기로 했다. 오늘로써 금년 132일째를 보냈고 앞으로 233일이 남았다. 1년중 36%를 보내고 64%가 남은 셈이다. 1~4월까지 최소 한두번 정도 불청객이 찾아 왔다. 옛날 같았으면 무조건 몸이 망가져 짧게는 1주일 길게는 2~3주 고생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금년부터는 몸이 주는 반응에 엄청 귀를 기울인다. 몸이 아프다는 것은 더 이상 무리하지 말라는 신호이다. 때문에 그런 징조가 나타나면 만사를 제쳐 놓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휴식은 잠이 최고이다. 나처럼 매일 6km를 달리는 사람은 하루 평균 8시간 정도 잠을 자야 한다.
평일에는 밤잠, 쪽잠, 낮잠 3번의 잠을 자도 6~7시간 밖에 되지 않아 주말에 몰아서 오전, 오후 2번의 낮잠으로 4시간 이상 보충한다. 작년까지는 주말에 오전에만 2시간 정도 잤는데 금년부터 부대끼여 오후 잠을 추가한 것이다. 1년 365일을 놓고 보면 매일 먹고 자고 운동하고 공부하고 일하는 것이 전부이다.
남들이 보면 무슨 재미로 살아가는냐고 물을 것이다. 남들 이전에 집사람이 가끔 그런 말을 하고 측은지심으로 불쌍한 존재라고도 한다. 한때 나도 그런 생각이 들어 집사람과 여행도 다니고 취미생활도 해 봤지만 결국 피로 누적으로 몸이 망가져 내가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커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는다.
오늘 내가 얘기하고져 하는 핵심은 장수비결이다. 장수비결이라 함은 오래 살겠다는 것보다. 내가 살때 까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다가 가는 것이다. 백세시대 이제는 누구나 이 용어를 낯설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백세를 살아도 질병에 시달리면서 가족들에게 민폐까지 끼치면서 산다면 그것은 장수가 아니라 재앙인 것이다.
그 재앙을 피하려면 운동, 공부, 일은 필수이다. 죽을 때까지 이것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백세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으리라 본다. 즐겁게 한다는 것은 무리를 하지 않는 것이다. 나도 년초부터 절대로 무리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살와 왔는데 내 생각대로 몸이 잘 따라 주었고 오늘까지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 찰나에 김형석 교수님이 쓴 김형석 인생문답 책에서 "건강한 사람이 장수하는 것이 아니라 무리하지 않는 사람이 장수한다" 는 그 말씀이 내 귀에 쏙 들어왔다. 살아보니 그렇더라. 안다고 했던 것이 헛 알았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허탈감도 있지만 날아갈 듯이 기쁜 마음도 함께 온다. 여태 살아오면서 장수비결에 무리라는 용어가 들어간다는 것은 처음 들어 본다.
돌이켜 보면 그동안 나에게 크고 작은 질병들이 찾아온 것은 모두 무리 때문이였다고 확신한다. 고로 난 진짜 장수비결은 절대 무리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신 교수님의 말씀에 백분 공감한다. 이제 그 해답을 알았기에 셀프 임상실험만 남았다. 67년간 나의 잘못된 건강상식을 바로잡아 주신 장수 교수님께 감사를 표하며 아프지 않고 1년 365일을 보내는 원년이 되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