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년 되가는 아파트에 이사하여 살다가 겨울을 4번 정도 지나게 됬습니다.
전에 살던 집주인이 건강 및 아토피 때문에 실내를 직접 풀까지 써가면서 소나무벽지로 붙인 것을 알고 있어서, 가능하면 인테리어를 바꾸지 않을려고 했었죠.
작은 평수에 살다가 큰 평수로 옮기다 보니 겨울만 되면 난방비 걱정에 맘껏 보일러 틀지도 못했어요. 특히 외풍이 심해서 베란다창 쪽에 앉아 있으면 문이 열려있나 자꾸 창문 쪽을 쳐다보는 습관도 생겼습니다.
우선은 베란다창을 이중창으로 교체하기 위해 견적을 의뢰했던 것이 발단이 되서 결국은 편백나무로 거실을 모두 바꾸는 대공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래 첨부된 사진에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양각으로 처리된 천정 인테리어 무게로 인해 아래로 처져있어 미관상 보기 싫었거든요.
사실, 인테리어가 이것 고치면 다른 곳이 아쉽고 다른 곳도 고치면 또 다른 곳이 보이고 정말 끝이 없더군요.
공사는 발빠른 사장님 덕분에 1주일만에 완성됬습니다. 공사기간 중 궁금해서 가끔 딸이랑 방문했거든요. 근데 아파트 입구에 도착하자 7살 큰딸이 ‘엄마, 편백냄새 난다’ 그러는 거에요. 저희 집이 5층인데, 한창 편백 붙일 때는 입구부터 편백냄새가 진동을 하더군요.
지금은 현관문 바로 밖에서부터 향기로운 편백나무 냄새에 취해서 집에 들어갑니다. 마치 팬션에 놀러온 기분이 들어 즐겁거든요.
편백나무 밑에 합판을 시공하여 사실상 공간은 약간 작아졌으나 느낌은 더 넓어진 것 같아요. 아직은 겨울을 겪어보지 못해 방한 효과에 대해 뭐라 드릴 말씀은 없으나 왠지 따뜻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은근히 겨울이 기대됩니다.
< 공사전 친환경 인테리어 ㅎㅎ >
그토록 하고 싶었던 벽화작업에 몰입하고 있는 딸
< 편백나무 공사 후 >
< 추가공사 – 화장실 천정 교체, 현관문 시트지, 방문교체, 3중 연동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