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픽쳐스가 북미 시장에서 배급한 작품 중에서 북미수익 4억 달러를 넘긴 작품은 딱 두 편입니다. 2002년 샘 레이미 감독이 연출해서, 소니의 영원한 재생산 아이템이 된 [스파이더맨, 2002]이 한 편이고, 다른 한 편은 또 다른 소니의 재생산 아이템으로 등극할 운명이 된 [쥬만지] 시리즈입니다.
2002년에 개봉했던 [스파이더맨]은 북미에서만 4억 3백만 달러를 기록했고, [쥬만지: 새로운 세계]가 개봉하기 전까지 약 14년 동안 소니 픽쳐스 최고 히트작으로 자리 매김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기록을 갈아치우고 소니 픽쳐스의 최고 히트작이 된 작품이 바로 드웨인 존슨 주연의 [쥬만지: 새로운 세계]였죠. 4억 4백만 달러의 북미수익을 기록하며 [스파이더맨]의 왕좌를 끌어낸 이 작품은 개봉당시 무려 22년 만에 나온 공식 속편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습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난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쥬만지, 1995]의 공식 속편이 바로 [쥬만지: 새로운 세계]였고, 바로 이 작품이 [쥬만지 2]기도 한 것이었죠.
드웨인 존슨을 비롯해 잭 블랙, 케빈 하트, 카렌 길란 등이 출연한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개봉은 2017년도 12월 8일에 했지만, 2017년도에는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가 2018년도 1,2,3주차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뒤늦게 흥행 발이 걸리면서 북미 4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는 대성공을 거두었던 작품입니다.
진짜 오랜만에 '스파이더맨' 없이 대 히트작을 만든 소니로서도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기에 바로 속편 작업에 들어갔고, '쥬만지; 시리즈의 세 번째인 [쥬만지: 넥스트 레벨]이 2년 만에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이번 작품의 장점이자 점이죠. 연출, 출연진들 그대로 돌아왔고, 모험도 비슷합니다. 다시 '쥬만지' 게임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죠. 전편의 히트했던 톤앤매너를 그대로 가져왔기에 전편을 즐겼던 사람들에게는 크게 나쁘지는 않지만, 좀 더 새로운 것을 바란 사람들에게는 아쉬움이 가득하겠죠.
어쨌든 결과는 전편보다 조금 나은 개봉수익을 기록했고, 이번에도 소니의 '쥬만지' 투자는 이 정도면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영화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습니다. 크리스마스 연휴, 연말까지 가족들이 즐겨 볼 수 있는 작품으로 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죠. 이번 [쥬만지: 넥스트 레벨]의 최종 성적이 4억 달러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해외수익까지 생각하면 손익분기점은 넘길 것으로 보이고, 그렇게 되면 소니로서는 '쥬만지 유니버스'의 확장을 어디까지 가져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겠죠. 충분히 고민할 만합니다.
2위(▼1) Frozen 2 (디즈니)
겨울왕국 2 2019.11.21 국내 개봉
주말수익 - $19,182,000 (수익증감률 -46%)
누적수익 - $366,542,072
해외수익 - $666,000,000
상영관수 - 4,078개 (-270)
상영기간 - 4주차
제작비 - $150,000,000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겨울왕국 2]가 드디어 1위자리를 내주었습니다. [쥬만지: 넥스트 레벨]도 만만치 않은 작품이었으니까요. 그래도 [겨울왕국 2]의 흥행전선은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입니다. 이미 북미에서만 3억 6천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리면서 [알라딘]을 제치고 2019년 흥행순위 6위에 올랐고, 해외수익 역시 6억 6,600만 달러를 넘기면서 10억 달러를 개봉 4주차에 가뿐하게 넘겼습니다.
연말까지 이런 추세로 간다면 [겨울왕국 2]의 북미수익 4억 달러 돌파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그렇게 된다면, 2019년 톱 5 흥행작은 모두 디즈니 배급이며, 모두 북미수익 4억 달러 이상을 번 작품들로만 이뤄지게 됩니다.
3위(▼1) Knives Out (라이온스게이트)
나이브스 아웃 2019.12.04 국내 개봉
주말수익 - $9,250,000 (수익증감률 -35%)
누적수익 - $78,927,248
해외수익 - $83,300,000
상영관수 - 3,413개 (-48)
상영기간 - 3주차
제작비 - $40,000,000
-[나이브스 아웃]은 1위를 차지한 적은 없지만, 2위 전략으로 지난 2주 동안 박스오피스에서 붙어있었습니다. 이번 주에 많은 신작이 개봉해서 순위가 조금 더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걱정은 되었는데, [겨울왕국 2] 뒤에 바싹 붙어서 이번 주 역시 3위를 차지했네요.
누적수익은 약 7,89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2019년 라이온스게이트가 배급한 작품 중에서는 [존 윅 3: 파라벨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을 기록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최근 [007 노 타임 투 다이, 2020] 예고편 공개와 함께 그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주었던 다니엘 크레이그는 [나이브스 아웃] 이전에 출연했던 [로건 럭키, 2017]의 흥행의 아쉬움을 [나이브스 아웃]으로 메꾸었습니다. 그리고 이 상승세를 007까지 가면 될 거 같네요. 또한, 블랑 형사 캐릭터를 얻었으니, 제임스 본드와의 이별도 아쉽지는 않겠네요.
4위(N) Richard Jwell (워너)
주말수익 - $5,000,000 (-)
누적수익 - $5,000,000
해외수익 - $-
상영관수 - 2,502개 (-)
상영기간 - 1주차
제작비 - $45,000,000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신작 [리차드 주얼]이 이번 주 박스오피스 4위로 등장했습니다. 2018년에 [라스트 미션]으로 주연과 연출을 겸했고, [15시 17분 파리행 열차] 연출을 하면서 두 편의 작품으로 관객과 만났는 데, 1년 만에 또 다시 신작을 들고 왔네요. 이번에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고요.
영화 [리차드 주얼]은 1996년 아틀랜타 올림픽 테러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 받은 사설 경호원 리차드 주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2014년부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조나 힐이 제작과 출연하기로까지 하면서 심혈을 기울였던 프로젝트였습니다. 결국 최종적으로는 두 사은 제작자로만 이름을 올리게 되었지만요. 영화에 대한 평가는 좋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연출 경험이 잘 농축되어 있는 작품이라는 평도 있고요. 다만 이게 흥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네요. 개봉 예상수익이 500만 달러였는데, 주말 수익을 겨우 500만 달러로 맞췄을 뿐입니다.
장기 레이스에서 힘을 얻으려면 좀 더 수익이 나와주고 시작을 해야 하는데, 출발이 너무 좋지 않습니다. 그래도 일단 전문가 평점과 관객 만족도가 모두 높은 편이라서, 제작비 정도까지는 북미 수익으로 거둬들이는 것을 1차 목표로 삼아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5위(N) Black Christmas (유니버셜)
주말수익 - $4,420,000 (-)
누적수익 - $4,420,000
해외수익 - $-
상영관수 - 2,625개 (-)
상영기간 - 1주차
제작비 - $5,000,000
-블룸하우스 프로덕션과 유니버셜이 손잡고 개봉했으니, 타깃층은 명확하고 대박나면 좋은 것이고 수익적으로는 절대 망하지 않겠다는 강한 신념이 보이는 [블랙 크리스마스]가 이번 주 5위로 등장했습니다. 1974년에 개봉했던 올리비아 핫세 주연의 동명의 영화를 2019년 버전으로 리메이크했다고 볼 수 있는 이 작품은 13일의 금요일에 개봉하는 전략과 함께 가족 영화와 드라마 영화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12월의 박스오피스에서 공포로 차별화를 가져가긴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많이 아쉬운 성적입니다.
블룸하우스 프로덕션 영화답게 제작비는 500만 달러 밖에 들지 않았는지라, 수익적으로는 큰 손해를 보지는 않겠지만 말이죠. 블름하우스와 훌루가 함께 제작했던 훌루 오리지널 시리즈 [인 투 더 다크]의 에피소드 중 하나를 연출했던 소피아 타칼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영화 연출작이자, 첫 번째 와이드릴리스 작품이었는데 성적만 놓고 보면 전혀 인상적이지는 못했습니다.
6위(▼3) Ford v. Ferrari (폭스)
포드 v 페라리 2019.12.05 국내 개봉
주말수익 - $4,143,000 (수익증감률 -38%)
누적수익 - $98,247,794
해외수익 - $86,400,000
상영관수 - 2,895개 (-851)
상영기간 - 5주차
제작비 - $97,600,000
-지난 주 3위에서 세 계단 하락하면서 6위를 차지한 [포드 v 페라리]입니다. 이번 주 워낙 많은 작품이 개봉해서 지난 주에 상영관이 꽤 늘었지만, 이번 주 늘어났던 상영관 수에다가 예정대로 빠져야하는 숫자가 더해지면서 850여 개의 상영관이 줄었고, 그만큼 수익 측면에서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네요.
그래도 이번 주 주말수익으로 북미수익 1억 달러를 돌파할 줄 알았는데, 딱 그 앞에서 멈춰선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합니다. [포드 v 페라리]도 연말 연초에 진행될 많은 시상식에 후보에 오르고 있는 작품 중 하나인데,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는 남우주연상(드라마 부문) 딱 하나에 이름을 올렸네요. 가장 많은 후보에 오른 시상직은 새틀라이트 어워드로 이 시상식에서는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7위(▼3) Queen & Slim (유니버셜)
주말수익 - $3,600,000 (수익증감률 -46%)
누적수익 - $33,174,870
해외수익 - $-
상영관수 - 1,560개 (-155)
상영기간 - 3주차
제작비 - $20,000,000
-[퀸 앤 슬림] 역시 상위권에 진입한 신작들로 인해 순위가 내려 앉았습니다. [퀸 앤 슬림]은 2,000개가 넘는 상영관을 확보한 적이 한 번도 없었던지라, 톱10에 있는 다른 작품들과 비교하면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상영관이 좀 더 확보되었더라면, 아마 지금의 누적수익 앞자리 숫자가 바뀔 수도 있었을테니까요.
[퀸 앤 슬림] 역시 많은 시상식에 후보로 올라가있는 작품 중 한 편인데,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는 한 부문 조차 후보에 오르지 못했네요. 반면에 블랙 릴 어워드에서는 14개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8위(▼3) A Beautiful Day in the Neighborhood (소니)
주말수익 - $3,355,000 (수익증감률 -36%)
누적수익 - $49,329,891
해외수익 - $-
상영관수 - 2,855개 (-636)
상영기간 - 4주차
제작비 - $25,000,000
-[뷰티풀 데이 인 더 네이버후드]도 세 계단 내려 앉아 이번 주 8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작품 역시 많은 시상식에 후보가 올라있고, 톰 행크스가 이 작품의 마케팅 핵심 요소기도 한지라, 그의 남우주연상 후보를 생각할 수밖에 없기는 할텐데요. 실제로 이 작품이 많은 시상식 후보에 오르기는 했고, 그 후보 대부분이 톰 행크스 이름으로 올라가 있는데, 남우조연상 후보입니다.
골든 글로브를 비롯해, 브로드캐스트 필름 크리틱 어소시에이션 어워드, 새틀라이트 어워드, 스크린 액터스 길드 어워드, AARP 어워드 등 대부분 남우조연상 후보에 현재 톰 행크스 이름이 올라가 있습니다. 포스터만 보면 그가 주연인 것 같았는데 말이죠.
9위(▼3) Dark Waters (포커스 피쳐스)
주말수익 - $2,000,000 (수익증감률 -50%)
누적수익 - $8,989,174
해외수익 - $351,235
상영관수 - 2,112개 (+100)
상영기간 - 4주차
제작비 - $-
-지난주 개봉 3주만에 톱10으로 진입했던 마크 러팔로 주연의 [다크 워터스]가 이번 주 9위를 차지했습니다. 상영관 숫자가 늘기는 했지만, 신작 세 편이 상위권에 진입했고, [다크 워터스]와 다소 관객층이 겹치는 작품들이 이미 톱10에서 견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던지라,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이 작품의 주연을 맡은 마크 러팔로는 헐크가 아닌 오랜 만에 진지한 역할을 통해 연기력을 뽐내기도 했는데요. 상복이 많지는 않겠지만 일단 새틀라이트 어워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는 했습니다.
해당 카테고리에 오른 후보로는 아담 드라이버(결혼 이야기), 안토니오 반데라스(패인 앤 글로리), 크리스챤 베일(포드 v 페라리), 죠지 맥케이(1917), 호아킨 피닉스(조커)가 있습니다.
첫댓글 쥬만지 1은 졸면서 봤던 기억이..ㅜㅜ
1에서 졸았다면 2는 숙면을 취하실거예요..
월요일이군요 언제나좋은글 감사합니다서든님
쥬만지는 한번도 안봤는데 인기가 많네요ㅎ 포드v페라리는 미국에서 인기 많을것 같았는데 기대보단 아쉬운 성적이고ㅎ 나이브스 아웃은 보고 싶은데 상영관이 이미 거의 없어졌네요
더락 형님은 진짜 WWE 안하셔도 되겠는데요;; WWE를 사랑하시니 참여는 하시겠지만 프로레슬러출신 배우로 이렇게 성공한 분이 더락형님 뿐이신거 같습니다. 초반에는 그저그런 영화에도 나오신거 같은데 분노의 질주중이시네요.
이제는 명실상부한 영화인으로 봐야죠
소니는 영화 제작의 역량이 좀 떨어진다고 생각 했었는데 그래도 짬이 좀 찼는지 이제 잘하는거 같네요 ㅋㅋ
오리지널 쥬만지가 로빈 윌리엄스 필두로 워낙 잘 만들어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