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5월 10일(수)*
▲5월, 흰 꽃의 향연-고광나무
◾팬텀싱어-나 하나 꽃피어
◀나 하나 꽃피어
◼花룡점정
임규형✕김수인✕이승민✕서영택
◀Altrove e qui
◼MZ네 진지맛집
진원✕김지훈✕노현우✕정승원
◀Vete
◼투킴 투파르크
김우성✕김성현✕박준범✕림팍
◀Viva La Dolce Vita
◼돌체 앤 비바즈
신은총✕이해준✕조진호✕안민수
◀Ammonia Avenue
◼큐리어스
오스틴킴✕이동규✕김광진✕이기현
◉어버이날 산행에서
반가운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고광나무 흰 꽃들이
꽃잎을 활짝 열고
무리 지어 반갑게 멋진
인사를 건네왔습니다.
근처에서 말발도리가
역시 흰 꽃을 매달고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5월의 숲속엔 이렇게
흰색 꽃이 유난히 많습니다.
녹색과 연두색으로
짙어진 5월의 신록은
점점이 박힌 흰 꽃들로
더욱 멋쟁이가 됐습니다.
◉산과 들이 황량한 초봄에는
진달래 개나리 등
화사한 색상의 꽃들이
줄줄이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초목이 완전히 모양을 갖춰
그 바탕이 부드럽지만
탄탄하게 강해졌으니
흰색이면 충분합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수목(樹木) 가운데
꽃을 피우는 충매화, 조매화는
460여 종쯤 된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 5월에 꽃을 피우는
나무는 230종 정도입니다.
그리고 그 절반 이상이
흰색 꽃을 피웁니다.
식물들이 꽃을 피우는 이유는
벌과 나비 같은 곤충을
유혹하기 위해서입니다.
곤충은 꽃으로부터 꿀과
꽃가루 같은 먹이를 챙겨갑니다.
그냥 가져가는 게 아니라
꽃가루받이로 보답합니다.
그래서 꽃의 색상과 무늬와
향기는 꽃이 곤충에게 보내는
유혹의 신호입니다.
◉지난 토요일 입하(立夏)는
비바람이 심했던 탓에
소리소문없이 지나갔습니다.
봄이지만 이미 계절은
여름으로 발을 들여놓은 셈입니다.
그래서 초여름에 등장하는
흰 꽃들이 줄을 섰습니다.
이미 만났던 귀룽나무꽃과
분꽃나무꽃을 앞장세워
고광나무꽃, 말발도리,
산딸나무꽃, 조팝나무꽃.
이팝나무꽃 등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찔레꽃과 아카시아꽃,
쪽동백나무꽃 등이 다음 차례
흰 꽃을 피우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흰 꽃을 피우는
나무들은 알고 보면
상당히 실속파들입니다.
벌과 나비는 흰색을
구별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굳이 색소를 만드는데
에너지를 소모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화장을 싹 지운
청초한 여인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대신 곤충을 유혹하는 다른
보상(Reward)이 있습니다.
고혹적인 향기와 맛있는 꿀,
풍부한 꽃가루면
곤충이 찾아오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라는 자신감 있는
전략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즈음 향기와 꿀과 꽃가루가
가장 부자인 꽃나무가
바로 고광나무입니다.
이름이 생소한 사람도
꽤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예로부터 우리 산과 들에
자생해온 친근한 꽃나무입니다.
우리 나무 이름 사전에는
설명이 이렇게 들어있습니다.
‘깜깜한 밤에 보면
한 줄기 빛을 내뿜는 듯하다.
그래서 홀로 빛난다는 뜻의
고광(孤光)나무란 이름이
붙은 것으로 짐작된다.’
과연 그런지 지난밤에
집에서 키운 고광나무를
찍어봤더니 그 설명이
그럴듯해 보입니다.
고광나무 새순이
배추 고갱이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명도
그럴듯해 보입니다.
◉붙여진 꽃말이
‘기품’,‘품격’인 것을 보면
수형도 꽃도 꽤 품위 있게
느껴져 온 모양입니다.
꽃피기 전 봉우리 모양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품위가 있을 뿐 아니라
까다롭지 않은 넓은 마음씨를
지녀서 더욱 매력 있습니다.
추위와 더위에 잘 견디고
주위가 시끄러워도 괜찮습니다.
병충해에 강하고
뿌리를 잘 내려 삽목해도
쉽게 살아납니다.
굳이 거름을 해주지 않아도
잘 자랍니다.
오이 냄새나는 새순은
봄나물로 인기가 좋습니다.
그래서 오이 나무라는 이름이
따라다니기도 합니다.
새순을 적당히 따주면
나무의 성장에도 도움이 돼
고광나무로서도
전혀 불만이 없습니다.
마음씨 넓고 긍정적인
밝은 나무로 추켜세울 만합니다.
그런 점에서는 마음이 아주
높고 넓다는 고광(高曠)나무가
훨씬 더 어울리는 이름 같습니다.
최근 들어 사람들이 정원에 들여
열심히 키우는 이유입니다.
◉눈부시게 하얀 고광나무꽃이
풍기는 향기로 주위가
밝아진 듯한 5월입니다.
고광나무꽃이 떠날 때쯤엔
찔레꽃이 그 향기를 이어받아
온 숲에 널리 퍼뜨릴 것이
분명합니다.
지난해는 집주변에서 찔레꽃을
5월 23일에 만났습니다.
하나하나 꽃을 피워
꽃밭을 이루고 숲을 이루는
귀한 꽃들의 노래와 함께
팬텀싱어 4 사중창의 문을
열어봅니다.
◉팬텀싱어의 백미는
역시 콰르텟, 사중창입니다.
그 사중창을 꽃의 노래로
장식하겠다고 나선 팀이
바로 화룡점정입니다.
눈동자에 점을 찍자
용이 하늘로 승천했다는 말
화룡점정(畵龍點睛)에서
그림 ‘畵’ 대신 꽃 ‘花’를
등장시켰습니다.
꽃의 노래로 확실히 끝내겠다는
의지를 담은 네 명입니다.
김수인, 임규형, 이승민의
‘국악무도’팀이 그대로 만나
테너 서영택을 영입하면서
이루어진 ‘화룡점정’입니다.
◉경연 5팀 가운데 유일하게
우리말 노래를 선택했습니다.
가곡 ‘나 하나 꽃피어’ 입니다.
지금 70대 중반인 조동화
목사 시인이 20년 전에 쓴 시에
윤학준이 곡을 붙였습니다.
나 하나의 변화가
온 세상의 변화를 이끈다는
아름다운 메시지를 꽃을
등장시켜 전하는 노래입니다.
첫 번째 사중창 경연에서
정말 화룡점정이 된
이들의 노래를 먼저 만나봅니다.
나머지 경연 네 팀이
도토리 키재기 식으로
점수가 한두 점 차로 다닥다닥
붙었지만 2위를 20점 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으니
레전드 무대라 부를 만합니다.
https://youtu.be/xKw7Eo_s4t8
◉프로듀서들의 칭찬 일색,
뽐내지 않으려고 해도 뽐낸 노래,
조심스러움과 겸손함이 가져온
완성도 높은 무대라는 평가가
뒤따랐습니다.
브라비가 최고의 칭찬이었던
손혜수는 최상급 칭찬
‘브라비시모’를 선물했습니다.
첫 4중창 경선에서 1위를 한
이들 네 명에게는 결승에 앞선
마지막 사중창 팀을
구성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습니다.
◉트리오 대결에서 1위를 차지한
‘원이네 진지맛집’의
진원과 김지훈 정승원은 노렸던
팬텀 키즈 바리톤 노현우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래서 간판을
‘MZ네 진지맛집‘으로
갈아 달았습니다.
선택한 노래는 이탈리아의
싱어송라이터 Claudio Baglioni가
작사 작곡한 ‘Altrove e qui’라는
노래입니다.
‘나의 시간은 틀리지 않았다.’는
제목의 남성적이고 파워플한
노래입니다.
◉세상을 향한 강력한 외침을
스케일이 큰 사중창의 매력과
웅장함으로 보여주려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욕심이 생긴 탓인지
오히려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
무대가 됐습니다.
큰 점수 차이로 2위를 했지만
탈락자는 없어
두 명의 젊은 대학생을
다음 라운드에서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https://youtu.be/Rtp2WFp0BmA
◉트리오 경연 2위팀인
‘물 만난 펭귄’팀은 테너
림팍이 가세하면서
두 명의 김씨와 두 명의 박씨,
‘투킴 투파르크’라는 이름으로
콰르텟 경연에 나섰습니다.
고른 노래는 스페인 가수
Nino Bravo의 ‘Vete’입니다.
‘떠나라’, ‘가버려’의 의미를 가진
제목입니다.
연인과 이별한 슬픈 마음을
역설적으로 ‘가버려’라고
나타낸 노래입니다.
테너 김성현이 중간에 캐논을
삽입하는 등으로 노래의 맛을
살려냈습니다.
하지만 림팍이 부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출연 때문에
연습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됐습니다.
그 때문에 매력 있는 테너인
림팍은 아쉽게도 팬텀싱어를
떠나게 됐습니다.
그래도 3위를 차지한
이들의 무대입니다.
https://youtu.be/0GXPtKxMosg
◉신나는 노래를 골라 나와
즐기는 무대를 보여준
‘돌체 앤 비바즈’팀입니다.
신은총, 이해준,조진호, 안민수로
구성된 이 팀은 팀 이름도
노래 제목에서 가져왔습니다.
이탈리아 Patrizio Buanne의
‘Viva La Dolce Vita’가
이들이 무대에 올린 노래입니다.
‘지금 순간을 즐기며
너의 삶을 살아라’라는
메시지가 담긴 곡입니다.
◉네 명의 개성 있는 목소리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하모니와
흥이 넘치는 안무에
퍼포먼스가 돋보였습니다.
그래서 한 편의 영화 같다는
평까지 들었습니다.
하지만 무대를 즐겼지만
큰 감동은 없었다는 뼈아픈
평가가 멤버 두 명의 탈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안민수와 신은총에게 마지막이 된
무대입니다.
https://youtu.be/87eNFh7MH1s
◉콘트랄토 오스틴킴과
카운터테너 이동규
록 스피릿 세무사 김광진에
묵직한 저음의 이기현으로
구성된 ‘큐리어스’팀은
호기심을 자아낼만했습니다.
영국 프로그레시브 록밴드
Alan Parsons 프로젝트 그룹의
39년 전 노래 ‘Ammonia Avenue’가
이들이 소환한 노래입니다.
실제로 아카펠라와 보칼리제 등
다양한 화음 구성으로
실험적인 무대를 보여줬습니다.
먼 여정 속에서 빛과 간절함과
희망을 찾는 노래입니다.
충분히 가치 있는 무대를
만들었지만 실험적 무대엔
평이 엇갈리기 마련이어서
다섯팀 가운데
최하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록 스피릿 김광진은
아쉽게도 다시 세무사 자리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https://youtu.be/Pg1pFNoz4yk
◉이제 16명 남았습니다.
다음 라운드를 거치면
네 명이 떠나면서
12명으로 줄어듭니다.
그들이 4인조 세팀을 만들어
최종 결승 무대에 오릅니다.
긴 여정의 끝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떤 조합과 어떤 선곡으로
마지막 무대를 빛나게 할지
기대되는 여정입니다.
(배석규)
/ 옮겨온 글
첫댓글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