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5.31.지방선거 열풍이 끝났어요.
그동안 후보자와 선거운동원들이 도로나 교차로에서 큰소리로 선거운동 하시던데,
이젠 그런 소음을 안 들어도 되니 좋지요?
저는 멋진 율동을 보이던 늘씬한 “쭉빵”운동원 아가씨들이 좋아 보이던데... (헤헤헤)
전국에서 지방의 발전을 위해 애쓰실 민선4기 지방자치시대를 이끌어갈 분들의 당선을
축하하며, 불행히 낙선하신 분들께는 위로를 드리는 마음입니다.
어차피 경쟁사회에서 선출직이라는 자리가 개인적으로 호감도가 있든, 지역감정에 의하든,
남보다 더 많은 민심의 표시인 표를 얻어야 당선되는 게 선거제도이며 이에 따른 장단점이 많이 얘기되는 데,
어쨌거나 이번 선거를 통해 선택된 좋으신 분들이 열심한 마음으로 사심 없이 일하며 더욱 살기 좋은 우리나라를 만들면 좋겠어요.
사실 따지고 보면, 국가 발전도 각 지방이 골고루 살기 좋게 되어야 의미가 있는 거죠.
지금까지는 서울과 수도권의 집중화가 심각하고 지방이 홀대 받아왔다고 해도 맞을 거여요.
물론, 군부독재 정권 이후로만 해도 강력한 국가권력을 기반으로 근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중앙 집중화 위주의 강력한 개발정책이 필요했었을 겁니다.
그래도 이제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본”이라는 지방자치제도에서 민선자치단체장 4기
시대를 맞이하는 때이니, 앞으로는 지금 보다 지방자치제도를 발전시킬 국가 정책이
요청되겠죠.
“지방이 잘 되어야 모두가 잘 될 겁니다.”
저는 수도권의 소도시인 동두천시에서 태어나 서울에서도 살았고, 지금 사는 대전은 물론,
충북 청주와 보은에서도 살아보며,
무려 쉰 한번의 이사를 다니며 고향이 아닌 객지에서의 삶의 어려움을 많이 겪어왔기에
전국 어디나 균형발전을 이루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죠.
어쨌거나, 이제는 어제의 선거로 당선되신 분들이 잘 하시길 바라며, 우리부터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저는 어제(31일) 새벽 4시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보건소 근무하는 여직원 승용차에
동승하여 근무해야할 투표소가 있는 산성동으로 출근했어요.
4시45분에 투표소에 맨 먼저 가서 이어서 속속 도착하는 직원들과 중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투표소 설치작업을 마무리 하였죠.
미리 하루 전에 준비해 놓아도 당일 아침에 해야할 일도 제법 많아요.
투표시작이 새벽 6시부터인데도 5시30분쯤 되니 얼른 투표하고 등산을 가고 여행 가신다는
분들이 일찍 오시더라구요.
대단한 열의셨어요.
그래도 규정상 어쩔 수 없어서 6시가 되도록 기다리셔야했는데...
같은 직원들과 하루 동안 근무할 투표소 업무배치를 완료하고,
공명선거 관리업무를 양심과 법규에 따라 잘 하겠다는 “선서”를 하고는 6시 정각에 시작했어요.
30분이나 일찍 오셨다가 맨 먼저 하신 분들은 기다리느라 고생 많으셨죠.
새벽6시부터 저녁6시까지 무려 12시간동안 진행된 투표업무 였는데,
제가 근무한 투표소에서는 사소한 시비나 문제 거리 없이 잘 되었어요.
식사시간에 빈 자리를 채우며 서로 배려하며 도와가는 모습이니 좋았다죠.
저는 투표관리업무 수행 중에 두 다리를 제대로 못 쓰는 어느 장애우께서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한표 행사하시는 모습을 보며 감동했어요.
사지가 멀쩡하다는 비장애인들 중에 스스로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이자 의무인
“투표권”을 포기하는 분들이 많은 게 현실인데...
제가 근무한 투표소에서는 불교 스님 두 분도 권리행사 하셨죠.
게다가, 1914년생으로 우리나이로 93세인 어르신께서도 꼿꼿이 건강하신 모습으로
투표장에 걸어와 저희들께 인사까지 하시고 투표를 잘 하셨는데...
정말로 노익장을 과시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부러웠어요.
저도 그 어르신 나이가 되도록 건강하고 멋진 삶을 살아간다면 좋겠는데...
하루하루를 긍정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면 좋은 일이 많아 질테죠.
어제 저녁6시에 투표가 마감되자, 부지런히 마무리하고서
가장 중요한 “투표함”을 동료직원들과 함께 개표장으로 이송하였어요.
함께 수고하신 분들이 다같이 끝마무리까지 애쓰셔서 빨리 되었는데,
특히, 태평중학교에서 지원오신 선생님들께서 수고 많으셨지요.
이런 선생님들이 계셔서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는 밝다고 믿습니다.
오늘은 6월1일입니다.
과열된 지방선거 후유증 때문에 전국은 물론 작은 농촌의 소도읍 지역까지도
분위기가 어색하고 파벌의식이 팽배한 느낌이라는 데,
이제 누구를 지지하고 지지하지 않았던 간에, 함께 도우며 좋은 관계를 만들려고
노력해야죠.
작은 땅덩어리인 우리나라에서 지역감정이나 차별은 절대 없어야 해요.
저는 어제 저녁에 투표관리업무를 잘 마치고는
본당에서 저녁 7시 반부터 있었던, “성모의 밤” 행사에 참석했지요.
어제는 새벽부터 설쳐서 무척 피곤했는데, 그래도 주님을 따르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성당으로 갔어요.
투표함 이송과 마지막 잔 정리까지 마치고 가다보니, 20분정도 늦어서
“로사리오기도”중에 성당에 들어갔는데,
신자형제자매님들께서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이 오셨더라구요.
어제의 본당 ”성모의 날”행사이야기는 내일 하겠어요.
이달 6월에는 지난 5월보다 더 멋진 날들이길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샬롬~!!!
첫댓글 그렇군요...국민의 의무중 중요한 것이라 생각되어 찍긴 찍었습니다만 찝찝하고 입엔 자주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이 빨래줄에 걸린 빨래들처럼 나부끼었습니다..님의 글을 읽어 보니 제가 인간성이 더러워 그런가 싶내요...
좋은날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