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한국의 첨단 의료시설을 갖춘 MPK 클리닉을 방문해 현재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코로나19 대처 방법에 대해 현지 교민을 위한 현명한 대처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지 들어보았다.
현재 MPK 클리닉에는 서울의대 출신의 민희석 원장이 진료를 보고 있으며, 필자가 방문한 날도 안내 데스크 앞에 마련된 대기 장소에는 한국 교민을 포함해 많은 현지인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다.
MPK 클리닉은 2018년 전액 해외투자금으로 개원한 중앙아시아 최초의 의료기관으로 민희석 원장과 현지 의료진, 직원 포함 약 50 명(한국 파견 인원은 민희석 원장 포함 6명)이 상주하고 있으며, 별도로 한국의 Seegene Medical Foundation이 투자한 씨젠 의료 연구소가 운영되고 있다.
MPK 클리닉이 2018년 개원 후 2년이라는 시간이 되어가는데, 2년의 시간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고,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요?
한국 의료진이 현지에서 상주한다는 것이 여러가지 이유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한국의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의 의료시스템으로 굳이 큰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질환에 대해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는 시스템을 현지 의료진에게 교육하고 정착시키는 과정을 2년 간 진행했습니다. 진행과정은 더디지만 확실한 변화가 보이고, 현재는 mpk 클리닉의 현지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아도 한국에서 진료받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만큼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MPK 클리닉에서는 10개 진료 과목에 대해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고, MPK 클리닉 방문 환자는 1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궁극적으로 모든 과목을 한국 의사가 담당할 수는 없겠지만, 한국의 종합병원 시스템으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자가 인터넷으로 확인한 결과 현재 개원 2년째가 되어가는 MPK 클리닉은 5점 만점에 4.5점 정도로 MPK 클리닉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카자흐스탄에 한국인의 입국 금지와 비자 발급 중단 등 조치가 취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한국 내과 의사가 진료를 하고, 검진 시스템을 갖춘 MPK 클리닉은 어떤 대처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2019년 9월쯤 검사실을 오픈해서 MPK 클리닉을 방문한 환자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의뢰한 내용에 대해서도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도 일반적인 간기능 검사나 혈액을 통한 검사는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특별할 것이 없지만, 카자흐스탄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분자진단’ 검사가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시스템은 대한민국에서도 검사 수탁 기관으로는 1위를 하고 있는 씨젠 의료 재단과 협력해서 만든 것으로, 현재 씨젠 의료 재단은 코로나19 진단 시약 개발로 주목을 받고 있는 곳으로 하루 약 5천 건 가량의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검사실에 있는 분자진단 시스템을 이용하면 한사람에게서 채취한 검체로 호흡기 바이러스와 세균 20개의 감염 여부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데, 대한민국에서는 이미 분자진단 시스템을 이용한 검사가 일반화 되어 있어서 일반인 중에서도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 정도지만, 카자흐스탄은 아직 기초 단계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입니다.
만약 교민중에 감기, 발열, 기침 등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MPK 클리닉을 방문하더라도 진단 시스템과 시약까지 준비해 놓은 상황이지만, 검사는 카자흐스탄 정부와 조율 중이라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는 진행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이번에 새롭게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제외한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를 포함한 20개의 호흡기 바이러스와 세균을 검사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검진만으로도 어느정도 환자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체는 특별한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두개의 바이러스나 세균이 함께 침투해 발견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따라서 유사 증상으로 내원해 검사한 결과 기존에 확인 가능한 바이러스나 세균이 확인되면 코로나19에 의한 증상이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문제는 유사 증상이 있는데, 검사 결과에서 20개 가량의 바이러스나 세균이 검출되지 않았을 경우 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MPK 클리닉을 방문한 환자는 모두 기존 확인 가능한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증상이었습니다.
한인회를 통해 전화문진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내원 환자를 돌보는 시간도 촉박할 뿐더러, 국내에서도 전화문진을 시도했지만 효율성 문제로 결국은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민 중에 걱정이 되시는 분들은 내원 후 검사 받아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검사 결과까지는 평일 기준 1일이 소요되고, 다시 재방하지 않더라도 유선으로 결과를 알려 드리고 있습니다. 3월 말까지 호흡기 검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고, 4월부터는 유상 서비스로 전환될 예정입니다.
코로나19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카자흐스탄 정부는 확진자가 없다는 주장을 일관하고 있습니다. 현 상황에서 교민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그리고 기저질환이 있는데 의심이 된다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요?
개인이 검사 없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확신할 방법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한국에 방문했을 때 확진자가 많이 나온 지역을 방문했거나, 자신이 접촉했던 사람이 추후 확진자로 판명되었을 경우에 그리고 카자흐스탄에 돌아와서 본인에게 동일한 증상 나타날 경우 의심해 볼 수 있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내원해 앞서 말씀드린 호흡기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다만 기저질환이 있으신 분은 귀국해 점검 받는 것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해서 위험한 상황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위험한 것은 감염 후 폐렴으로 진행 되었을 경우 사망에 이를 확률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호흡기 질환이 있는 상황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면 폐렴 X-ray 사진을 촬영해 보고 폐에 아무런 증상이 없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결론적으로 호흡기 검사와 X-ray 촬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불안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까지 MPK 클리닉에 있는 씨젠 의료 연구소 수준을 갖춘 곳은 카자흐스탄에서 유일하고 분자진단의 경우는 검체에서 DNA를 추출하는 과정을 시작으로 검사 결과 확인까지 4시간 반 정도면 충분하다고 한다. 지금 보유한 장비와 인력으로 분자진단 검사는 하루 약 700건 정도 소화 가능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