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을 달오름 극장에 초대합니다.
이공연은 2002년 국립극단 연수단원들이 준비한 작품으로 선착순 무료입장입니다.
1. 공연개요
■ 2002년 국립극단 연수단원 workshop공연
스닉키 휫치의 죽음 -제임스 로젠버그 作
(원제 : The Death and Life of Sneky Fitch)
■ 공연 일시 : 2002년 8월 21일 (수) 오후 7:30 2002년 8월 22일 (목) 오후 4:00 , 7:30 (총3회 공연)
■ 공연 장소 :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 관 람 료 : 선착순 무료 입장
■ 문 의 : 2271-1741 (국립극단) www.ntok.go.kr
■ 장 르 : 연 극
■ 공연소요시간 (러닝타임) : 1시간 30분
■ STAFF 소개
· 예술감독 : 김철리
· 연 출 : 임형진
· 무대·의상디자인 : 임일진
· 무대감독 : 목호찬
· 의상코디 : 양정임
· 의 상 : 김경수
· 분 장 : 손진숙
· 조명디자인 : 구승현
· 조 명 : 주영석
· 무대 장치 : 이원영
· 무대 기계 : 김영훈
· 작 화 : 구재하
· 장 신 구 : 엄인섭
· 소 품 : 정복모
· 음 향 : 김형준, 김정희
· 영 상 : 변명근
· 기획 /홍보 : 김숙경
■ CAST 소개
ㆍ 스닉키 휫치 : ? - 주인영
ㆍ 가 수 : 해설자 - 김미경
ㆍ 랙 컴 : 가장 빠른 총잡이 - 양성철
ㆍ 베 일 : 아주 빠른 장의사 - 공찬호
ㆍ 베일 부인 : - 우명희
ㆍ 블랙우드 : 고퍼걸치의 목사 - 이원재
ㆍ 블랙우드 부인 : - 이혜진
ㆍ 메 룬 : 술집 아가씨 - 정진아
ㆍ 잭크 오글스비 : 고퍼걸치의 보안관 - 제광
ㆍ 닥 버치 : 고퍼걸치의 의사 - 김지희
ㆍ 빌 잭슨 · 죠 카터 · 봅 윌슨 : 총잡이 - 안명주
ㆍ 카우걸 : - 김은정
2. 공연소개
◆ 달오름 극장에서 열정이 샘솟는 무대가 펼쳐진다.
국립극단의 젊은 연수단원들이 만드는 "스닉키 휫치의 죽음".
그들은 가슴속에서 샘솟아 오르는 열정을 이 작품에서 분출시킨다.
2002년 여름, 젊고 패기가 넘치는 국립극단의 연수단원들은 그들이 가진 재치와 발랄함으로 고퍼걸치 마을 사람들이 된다.
◆ "고퍼걸치" 는 어떤 곳인가!
이곳 고퍼걸치는 옛날 서부거리의 특징을 딴 본보기이다. 아니 차라리 옛날 옛적 서부의 거리 그곳이다. 실제로 있지는 않았지만, 있을법한 환상과 함께, 전설과 이야기 속에 싸여있는 전설 속의 거리이다. 신화 속의 트로이나, 기사이야기 속의 카메롯성처럼 이 고퍼걸치도 전설의 거리이다. 시속 이백 이십 마일로 고속도로를 질주해 다니면서도 잊지 못하고 생각하는 그 어린 시절의 꿈속이다. 또, 어쩌면 걱정에서 출발해서 두통을 지나, 긴장에 이르는 길가에 이 고퍼걸치가 있다.
- <스닉키 휫치의 죽음>의 "가수" 대사 中에서
◆ 고퍼걸치 마을사람들의 간절한 염원은 ''스닉키 휫치''가 죽는 것이다.
이 이야기의 두 중심 축은 스닉키와 고퍼걸치 마을 사람들이다. 스닉키 휫치가 완전무결한 고퍼걸치에서 단 하나의 오점이 된 이유는 그가 서부의 법칙(예컨대 고퍼걸치 마을 사람들이 정해 놓은 규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퍼걸치 마을 사람들은 스닉키가 못마땅하다 못해 그가 떠나거나 죽기를 바라고, 스닉키는 남들이 뭐라든 고퍼걸치에서 살고 싶어한다. 마을 사람들과 스닉키 사이의 이 갈등은 마을 사람들에 의해 비겁한 겁쟁이가 되기도 하고, 마을의 권력자가 되기도 하는 스닉키의 모습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진정한 자아 찾기에 실패하고 죽음에 이르는 스닉키를 통해 우리들이 "진짜 나는 누구인가!"를 알고 삶을 살려면, 어떠한 ''나'' (내가 생각하는 ''나'' 또는 남이 생각하는 ''나'')에 무게 중심을 두어야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묻게된다.
◆ "나는 누구일까?" 에 대한 의문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
"도대체 어느게 진짜 나였을까요? 겁쟁이였나 아니면 총잡이였을까요? 어쩌면 난 둘 중 아무것도 아니었겠죠. 아무래도 난 진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몰랐나봐요. 그저 사람들이 겁쟁이라고 놀려대면 난 겁쟁이가 되어버렸고, 사람들이 내 총솜씨를 무서워할 땐 난 아무것도 두려운 것 없이 용기 백배했어요. 아시겠어요? 선생님.... 아마도.... 나는 ..... 내가 진짜 어떤 사람이었는지 모르는 체 죽나봐요!"
- <스닉키 휫치의 죽음>의 "스닉키" 대사 中에
죽음을 코앞에 두고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난 이런 사람이다!" 라고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누가 정해 놓은 것인지 알 수 없는 수많은 법칙들을 순순히 믿으며, 그것만이 옳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 법칙이 존재하는 테두리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선 안 된다는 생각과 함께 다른 누군가의 질타가 두려워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숨기다가 스스로에 대한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을 잃어버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스닉키가 그렇다. 스닉키는 항상 그대로였다. 그러나 고퍼걸치 마을 사람들이 그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그는 달라졌다. ''죽었다 살아나기'' 전에는 비겁한 겁쟁이여서 랙컴을 피해 다녔지만, 죽었다가 살아나서 남들이 ''죽음을 잊은 사나이''라 불러줬을 때의 스닉키는 고퍼걸치에서 가장 빠른 총잡이인 랙컴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이렇듯 한 사람 안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 다른 성향은 스스로의 의지로 발산되기보다는 타인에 의해 영향을 받아 드러난다. 스닉키 휫치도 마을사람들이 겁쟁이라 불렀을 땐 겁쟁이였고, 그들이 보안관이라 불렀을 땐 마을의 보안관이 되었다.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서 주변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 존재에 대한 물음을 다시 한번 가져 보게 된다.
◆ 난 살아야 돼요!!
스닉키 : 난 살아야 돼요. 난 여지껏 내 온 일생을 그저 사는 데에만 바쳐왔단 말예요!
닥버치 : 진짜 용기와 명예를 가진 사람이라면 살아있어도 좋지만 자네같이 그저 살아있기만 하는데 온 생애를 바친다는 건 비겁한 거란 말일세. 스닉키 : 그렇지만 그런 소리를 떠드는 사람들도 모두 살아있지 않습니까?
스닉키 휫치는 살아있기만 하는데 온 생애를 바친 사람이다. 스닉키를 고퍼걸치 마을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잣대로 봤을 때 그는 제대로 살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럼에도 살려고 한다. 그렇다면 잘사는 것은 무엇일까? 고퍼걸치 마을 사람들은 스닉키가 제대로 살고있지 않다는 이유로 그를 마을에서 내몰려고만 한다.
우리는 고퍼걸치 마을사람들이 스닉키를 평가(?)하는 모습을 보면서, 혹시 우리도 사회가 만들어놓은 잣대로 남들을 평가하고 단정짓고 사는 것은 아닌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된다.
◆ 웃음으로 풀어본 부조리
예를 들어,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블라드미르와 에스트라공의 외로운 기다림의 우스꽝스러운 과정을 보면서 실컷 웃을 순 있지만, 그들 모습의 겉이 아닌 깊은 속을 들여다본 후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다. 이렇듯 <스닉키 휫치의 죽음>에서도 신의 충직한 종인 마을의 목사 블랙우드, 성실한 봉사정신을 가진 마을의 의사 닥버치, 바위같이 굳센 법률의 수호신 잭...... 이런 훌륭한 사고를 가진 고퍼걸치 마을 사람들의 질서정연하고, 진지(?)하고 성실(?)한 모습 속에서 드러나는 위선을 발견하곤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겉으로만 바른 생활인 사람들의 위선적인 모습을 보면서 느껴볼 수 있는 재미는 관객들의 것이다.
<스닉키 휫치의 죽음>의 연극적 매력은 사뮤엘 베케트가 <고도를 기다리며>의 작품에 대해 묻던 이에게 말한 대로 -"이 작품에서 철학이나 사상을 찾을 생각은 아예 마시오. 보는 동안 즐겁게 웃으면 그만이오. 그러나 극장에서 실컷 웃고 난 뒤, 집에 돌아가서 심각하게 인생을 생각하는 것은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삶의 부조리함을 웃음이란 코드를 사용해 쉽게 풀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