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천사 성민, 나의 악마 영운
- 07
“ 혁재 형! ”
식당이 떠나가라 큰 소리로 혁재를 부르며 식판을 들고 뛰어오는 웃는게 이쁜 아이.
(덕분에 바닥에 국물이 많이 흘렀다.)
형이라고 부르는거보니 후배인가 보다.
혁재옆에 앉는 그 아이 덕에 그 아이와 같이 밥을 먹는 녀석도 허겁지겁 뛰어와 신동희 옆에 앉았다.
“ 아, 진짜. 쪽팔리게. ”
“ 나 기억해요? 기억하는거예요? ”
“ 몰라! ”
“ 거짓말! 기억하고 있죠? ”
“ 모른다니까 -. ”
“ 저 동해예요, 이동해! ”
*천성악영 - 06
“ 이동해가 누군데? ”
“ 와, 형 실망이예요. 절 몰라요? ”
혁재와 이동해라는 1학년은 안다, 모른다며 계속 말씨름을 했다.
그 시끄러움을 타서 나와 영운이는 식당에서 살짝 나왔다.
신기하다. 아무도 이상하게 보질 않네.
하긴, 오히려 이상하게 보는게 더 이상하지.
“ 우리 대놓고 데이트하는거 같지 않아? ”
“ 에이. 그건 아니다. ”
“ 왜? 둘이 걷고 있잖아. 아침도 같이 먹고. ”
“ 데이트는 손 잡고 다니는 거야 -. ”
“ 우리 성민이 손 잡고 싶구나? ”
“ 잡고 싶지만 - 여긴 학교랍니다! ”
“ 어때? 아무도 없는 데. ”
“ 으그, 영운이는 날 좋아하는 마음을 주체못한다니까 -. ”
“ 너도 마찬가지야! ”
어떻게 시간이 갈수록 우리는 더욱 닭살스러워 지는 걸까.
그만큼 서로를 좋아하고 있다는 거겠지?
-
아침 조례 전. 영운이는 많이 친해진 기범이와 원래 친했던 시원이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난 왕따같이 이게 뭘까.
점심이나 저녁은 기범이와 먹긴 하지만
기범이가 영운이랑 시원이와 이야기를 나눌때는 다가가지 못하겠다.
시원이도 지내보니 나쁘지 않고 착하지만
우선 영운이가 있다는 점이 걸리니까 끼질 못하는 거다.
종이 울리자마자 문이 열리고 담임 선생님은 교탁 앞에서 반 아이들이 자리에 앉기를 기다렸다.
애들이 자리에 앉자 말을 꺼내는 담임 선생님.
“ 다음주에 제주도 가는 건 알지? 지금 나눠주는 유인물은 제주도 갈 때 필요한 용품이다. 알아서 잘 사두도록해. ”
“ 에, 고작 제주도예요? ”
“ 그럼 미국이라도 가길 바랬냐? ”
“ 미국은 아니더라도 일본이나 중국은 되야죠 -. ”
반 아이들, 2학년 전교생이 가긴하지만 영운이와 함께가는 첫 여행이다.
기대된다. 아, 같이 못 다니려나?
“ 그리고 방이 4개거든? 각 방당 4명, 6명, 7명, 8명이다. 잘짜서 반장이 적어서 가져와. 이상. ”
4명 방이 딱인데.
영운이, 시원이, 기범이 그리고 나. 그렇게는 안되겠지?
그냥 남는 방으로 들어가야겠다.
“ 반장. 나, 최시원, 김기범 그리고 이성민. 4명 방에 우리 네 명이 들어간다. 안된다고 하는 건 없어. ”
크게 들리는 영운이의 목소리.
우리 금지된 것들 너무 많이 하고 있는 거 아니야?
안된다는 거 알지만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잖아.
-
학교가 끝나자마자 알바했던 곳에서 알바비를 받고 (일은 한, 두시간만 했다.)
그 목걸이가 있는 상점으로 뛰어갔다.
다행이다. 아직 목걸이가 팔리지 않았다.
상점으로 들어가 목걸이를 이쁘게 표장해달라고 했다.
“ 여자친구 줄거예요? ”
“ 네? ”
“ 이건 남자 목걸인데 -. ”
“ 친구 생일이라서요. 정말 소중한 친구거든요. ”
“ 아, 친구분이 좋아하시겠어요. ”
정말 소중한 사람이예요.
남들은 모르지만 애같은 구석도 참 많아요.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할 때 늘 부끄러워해요.
남들 앞에서는 강하지만 제 앞에선 한없이 여린 사람이예요.
제가 굉장히 사랑하는 사람이예요 -.
-
“ 이, 이게 뭐야? ”
“ 서언물 -. ”
“ 선물? ”
“ 영운이가하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샀어! ”
“ ....... 너 이거 때문에 알바한거야? ”
“ 응! ”
“ 아, 바보....... ”
“ 내가 해줄게! ”
목걸이를 들고 영운이 뒤에섰다. 그리고 영운이의 목에 걸어주었다.
영운이는 뒤돌아 앉았다. 목걸이를 만지작 거린다.
날 보고 웃어준다. 나 역시 웃어주었다.
좋아해줘서 다행이다.
영운이가 살며시 다가온다. 두근.
더 가까이 온다. 두근.
눈을 감아버렸다. 두근.
입술에 촉감이 온다. 심장의 속도가 빨라졌다.
두근, 두근.
영운이의 떨림이 느껴진다. 영운이의 조심스러움이 느껴진다. 영운이의 사랑이 느껴진다.
잊지못할 2년만에 이루어진 첫키스 -.
-
오늘은 제주도로 떠나는 날! 이콜, 혁재의 생일이다.
아직 선물을 못 샀는 데. 제주도가서 이쁜거 있으면 사서 줘야겠다.
“ 혁재야! ”
“ 어 - 성민아. ”
“ 생일 축하해! ”
“ 에, 말로만? ”
“ 그럼 뽀뽀라도 해줄까? ”
“ 뭐어? ”
“ 히히. 장난이야, 장난! ”
“ ....... ”
해달라고 해도 난 못 해줘. 영운이가 알면 큰일나거든.
“ 형! 형! 형! ”
무언가를 들고 달려오는 1학년, 동해.
아직도 혁재를 쫓아다니는 구나. 덕분에 나도 친해져서 말 몇 마디 나눠보긴 했지만.
동해 말로는 혁재가 자신의 생명의 은인이란다.
집을 나온적이 있었는 데 그 때 혁재가 뭐라 했다나.
암튼, 그래서 혁재가 좋단다.
“ 생일 축하드려요! 이건, 선물! ”
“ 너 진짜 나 쪽팔리게 자꾸 이럴래? ”
“ 왜 쪽팔려요? ”
“ ....... 몰라서 묻냐? ”
저번에 식당에서 부르던 것 처럼 혁재가 어디에 있든 일단 큰 소리로 혁재를 부르고 보는 동해.
그러니 혁재가 쪽팔릴 수 밖에.
“ 형. 3일동안 보고싶을 거예요. ”
“ 난 별로. ”
“ 형, 이러기예요? ”
“ 너 들어가. 수업 종 친다. ”
“ 흠. 네! 안녕히 다녀오세요! 성민 선배두요! ”
시끄럽고 왈가닥스럽긴 하지만 혁재 말은 잘 듣는다. 은근히 귀여운 후배다.
“ 이성민 -. 너 안 올래? ”
“ 아, 갈게! 혁재야. 이따봐. ”
“ 야. ”
“ 응? ”
“ 너 김영운이랑 같이 다니냐? ”
“ 아....... 어쩌다 보니. ”
“ ....... ”
“ 걱정마. ”
“ ....... 응. ”
기운없이 대답하는 혁재. 선물 안 줘서 삐진건 아니겠지?
영운이나 혁재나 잘 삐지네. (지금 영운이는 내가 혁재랑 계속 있었다고 삐져있다.)
소심쟁이들.
-
드디어 제주도로 출발했다. 비행기의 좌석으로는 영운이와 멀리 떨어졌다.
대신 시원이와 옆에 앉게되면서 영운이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1학년때 처음으로 모여서 술을 마신적이 있는 데,
고집스럽게도 담배피라는 권유에 절대 넘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 때 영운이가 ‘ 내가 좋아하는 녀석이 담배를 무지 싫어해 ’ 라고 말했다는 데,
그 녀석이 누군지는 자신도 동희도 려욱이도 여전히 모른다고 한다.
그 녀석이 나인걸 알면 얼마나 놀랠까.
제주도에 도착을 하고 관광을 먼저 시작했다.
용두암을 처음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제일 신기한건 도깨비길. 버스 시동을 끄고 가만히 있었는 데
버스가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현상의 길.
기범이는 제주도 올때마다 본다며 지겨워했다.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었다.
4명이서 쓰는 방. 아기자기하니 너무 좋다.
“ 2시간 자유시간이래. 뭐할까, 우리? ”
“ 귀찮아. 그냥 쉬자. ”
자유 시간이라는 기범이의 말에 귀찮다는 영운이.
숙소 밖에 바다 보이던데, 나가고 싶다.
“ 여기까지와서도 이러냐, 김영운. ”
“ 성민아, 넌 어떡하고 싶어? ”
“ 나? 난....... 나가고 싶은데. ”
* Thanks To & Say
인물소개 다섯번째 - 이 성민
: 고등학교 2학년. 1학년 1학기 중간, 기말 2학기 중간, 기말, 모든 모의고사에서 1등을 한 우등생.
덕분에 기숙사비와 학기금은 면제. 영운이와 비밀리에 사귀는 중.
제일 친한 친구는 혁재. 어찌보면 영운에게는 귀여운 악마같은 존재.
은근히 고집이 있어서 자신의 뜻대로 할때가 많다.
극 인물 중 화나면 제일 무서운 인물. ( 극중에서는 화나는 모습이 나올런지는 모르겠다. )
- 안녕하세요, 깡그대성민입니다^^.
제가 오늘 올릴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 ( 미리 써둔게 별로 없어서T_T)
아, 근데 여러분들의 댓글을 보고있자니...이거이거, 안 올릴수가 없잖습니까!!!
그래서.......저 이렇게 올려요! 헤헤,
하지만 내일은 진짜 올리고 싶어도 못 올려요, 흑흑!
아 - 은근히 인천 사시는 분 많네요 ~
호호..............저 좀 많이 못 생겨서................ 어디서 일하는 지는 말 하지 않을래요=_=....
크윽............전 정말 못 생겼거든요 ~ 그래서.........안 말할래요........ㅜㅜ
( 단호박 마녀님, 오셔서 빼빼로 주신다는 말! 말씀만으로도 감사......! )
제가 무슨 연예인도 아니고, 허허.
감히 유명한척을 하겠습니까! 하하^^.
정말 모든분들게 말씀만으로도 감사 감사 ♡
월요일에 소설 가지고 올게요 ~
하하, 제주도 여행만 끝나면요,
본격적으로 사각모드 들어갑니다앙 ~
자, 눈치채셨죠? 못 채신 분들을 위해 말씀 드립니다 ~
사각의 주인공들은 강민은해 랍니다 ~
감사합니다 ♡
첫댓글 꺙- 좋아요. 너무너무 알콩달콩한 모습들... 캬.. ㅠ_ㅠ 사랑스럽습니다!
또다시 의심을 하게 되는군뇨오! 혹시 , 성민님이 밖으로 나갔는데 영운님은 안나간거에요.. 그런데 성민님이 나쁜분들 만나서 다치거나 하진 않겠죠..? - _ -;;; 영운님은 성민님을 지킬꺼에요... 이럴일은 없을꺼에요..
크흡- 반응. 좋아요!!! ㅜㅜ 감격적인데요< 으헝헝; 여하튼. 소설너무재미있게보고있어요 ^ㅡ^ 끝에나오는 작가님의 말씀들도 그리고 인물소개두요 !! ㅜㅜ; 인물소개보고있으면 저도보르게 피식피식 <썩소니? 웃음이나는이유는뭘까요. 히히히히. 그리고 소설중 동해 >ㅡ<!! 너무귀여운데요 ㅜㅜ. 꺠물어주고싶...< 어쨋든 사각모드 기대할께요 ^ㅡ^;
이거 진짜 재미잇어요^^ 빨리 담편
또또... 요즘... 일빠를 맨날 놓치네요.... 난 일빠하고 싶은데!!! ㅜㅜ 흐윽.. 무튼, 이번 편도 역시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목걸이 씬은!! 아...♡♡ 첫키스씬이기도 하군요... 아악, 진짜 너무 좋아요!! ㅜㅜ 목걸이 살때, 점원이 막 여자친구 줄거냐고 그래갖구, 괜히 내가 다 기분 상했는데.. 다음씬을 보니... 기분 상했던것도 사그리 사라졌어요 ㅋㅋㅋ 둘의 달콤한 사랑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흠, 그리고 은해... 으흠... 깡빈 님께선 (.ㅁㄴ어라ㅣㅁㄴㅇ)하실 생각이시군요!! 뭐.. 초큼.. 아쉽지만.. 깡빈 님의 선택이니까, 따르겠습니다! 뭐, 마지막엔 달달해지겠죠...*-_-* 근데... 며칠간은 혁재군과 동해군이 못보겠네 ㅜ.ㅜ 수학여
행때문에!! (수학여행맞나?) 헐헐헐 근데!!!! 혁재군이 성민군 대하는게 좀.. 그렇다 싶었더니....... 사, 사각관계!!!! 으아 ㅜㅜ 맙소사.. 삼각관계도 얼마나 가슴 아픈데, 사, 사각관계...ㅜㅜ 아... 미리 말해두어야겠군요! 영운군, 성민군, 혁재군, 동해군... 모두... 힘내세요........ 불끈불끈............ ㅜㅜ 나중엔 강민 은해로 이어지긴 하겠지만.. 흠.. 은해는 아직 불안정하구나... 아무튼 강민은 꼭 이루어질 수 있겠죠? ㅜ.ㅜ... 벌써부터 가슴이 아파요... 점점 더 흥미진진해지는 스토리! 기대하겠습니다! 건필하세요, 깡빈 님!!!♡
몇일 쫌 바뻐서 못봤는데... 드디어..ㅋㅋㅋㅋ 앙~ 귀여워..ㅎ
강민은해 둘다 좋은데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