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얼티메이텀 (The Bourne Ultimatum, 2007)

[사랑게시]

 

끝장을 본 시리즈 완결편 <본 얼티메이텀>

2007.09.05 / 송순진 기자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세계를 떠돌던 전직 암살요원 제이슨 본의 이야기가 마침내 끝을 맺는다. 영화 <본 얼티메이텀>(수입 배급 UPI)는 <본 아이덴티티>에서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으로 이어진 로버트 러들럼의 소설 3부작을 원작으로 해 이번에도 2편의 메가폰을 잡았던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연출하고 '제임스 본'의 얼굴인 맷 데이먼이 주연에 나섰다.

영화는 전편 <본 슈프리머시>에서 자신의 정체를 어느 정도 파악하게 된 제이슨 본(맷 데이먼)이 본격적으로 자신이 살인병기로 만들어진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을 뒤쫓는다. 런던, 마드리드, 탕헤르, 베를린, 파리, 뉴욕 등 전세계를 돌며 자신의 존재와 그를 둘러싼 정보를 찾던 본은 비밀조직 '블랙브라이어'에 대해 취재를 하던 신문기자 사이몬 로스(패디 콘시딘)와 접촉한다. '블랙브라이어'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암살요원들을 양성하던 '트레드스톤'이 한단계 발전된 형태의 조직으로 제이슨 본은 다름아닌 이 조직의 비밀병기 1호였던 것. 한편, 블랙브라이어를 진두지휘하는 노아 보슨(데이빗 스트래던)은 암살요원들에 제이슨 본의 사살 명령을 지시한다.

<본>시리즈는 <007>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와는 분명히 다른 지점에 선 첩보영화다. 제이슨 본이란 한 남자의 목숨을 건 고독한 자아찾기가 바탕에 깔린 까닭이다. '최후통첩'이라는 뜻의 '얼티메이텀'이 붙은 3편에 이르러 자신을 비밀병기로 만든 자들과 대면하게 된 제이슨 본은 결국 애국심에 세뇌됐던 자기 자신과 블랙브라이어라는 조직, 더 나가 미국의 단면을 마주하게 된다. 더불어 개인의 행동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거대한 힘을 가진 조직의 심장부에 혈혈단신으로 침투한 제이슨 본을 통해 국가와 사회, 그리고 그 안의 개인에 관한 거대한 담론을 내놓는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이러한 정서를 짜임새있게 구성된 이야기와 액션 장면에 담아냈다. <플라이트 93>에서도 선보였던 긴장이 감도는 상황실 전경과 <본 슈프리머시>에서 증명한 역동적인 자동차 추격 장면 등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장기가 그대로 살아있다. 9월 13일 개봉.

FILM2.0 VIEWPOINT

GOOD | <본>시리즈를 두루 섭렵하지 못한 관객들에게도 <본 슈프리머시>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첩보영화가 될 것이다. 거대한 스펙터클 속에서도 곱씹어볼만한 철학을 녹여낸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재능이 새삼 놀랍다. 특히 신문기자 사이몬 로스와 접선 장면과 영화 후반부의 자동차 추격 장면은 긴장을 넘어 멀미를 유발한다.

BAD | <본> 시리즈에서 '통쾌한 액션'만을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설령 그랬다면 이 철학적 액션 블록버스터를 보고 극장을 나오는 발걸음은 꽤 묵직해질 것이다. "화끈하다! 통쾌하다!"는 100% 오락적 쾌감을 선사하는데 만족한 영화가 아니라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성찰을 유도하는 영화라는 점을 명심하시길.

[장수 하늘소]

저두 이 영화 봤는데도 잼있더라구요 이거 시리즈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