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둥지봉.옥순.구담봉(충북.제천.단양) 산행기 >>
말없는 청산, 멋 부리지 않고 흐르는 강물, 값으로 매길 수 없는 바람, 그리고 모두가 주인인 밝은 달
그에 비해 속세에 순응하며 날로날로 늙어가기만 하는 것이 우리들입니다.
그러기에 다시 가고 싶었던곳, 그러나 아무나 갈 수 없는 곳을 또 그리워 하며 기다리고 살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들을 잊고 어울림 회원님들과 어울려 산과 강에서 바람을 맞이했고 또 한 밤에 밝은 달도 바라보았습니다.
그 분들도 저 보다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고 내려다 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3월29일 이른 아침 배낭에 20m 짜리 슬링을 챙겨 넣고 청풍명월의 고장 제천,단양의 금수산 둥지봉을 향해 집을 나섰습니다.
9호선 개화역에서 몽벨님을 태우고 나들목 서너군데를 들락날락 우여곡절 끝에
여주 휴게소에서 아로마님을 마저 태우고 제천 옥순대교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10:49옥순대교 주차장>
최악의 황사로 남한강 옥순대교 건너도 뿌옇게 미세먼지가 덮혀있습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이미 세 사람은 모든 것을 초월하였기에 옥순대교 주차장 맞은편 데크계단으로 올라갑니다.
<11:15 옥순대교와 출렁다리>
옥순대교 주차장에서 도로를 건너서
가은산을 향해 데크계단을 오르면 우측으로 정자가 보이고
간 밤에 비가 내렸는지 등로 바윗길에 물기가 있고 바윗사이로 빗물이 흘러내리는 곳도 있습니다.
불과 다섯발도 못가서 리딩끈을 잡고 뒤따르던 아로마님이 곤두박질치며 넘어져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오늘 올라야할 둥지봉은 월악산국립공원내 위험한 비탐지역입니다.
급경사 내리막은 기본이고 암릉을 올라야 하고 낭떠러지 비탈 절벽길을 로프없이 건너기도 합니다.
세 사람이 하나의 마음이 아니면 쉽지 않은 산행입니다.
다행이 넘어진 곳이 절벽지대 위험지역이 아니어서
아로마님은 큰 부상은 없었으나 타박상으로 인한 고통을 감내하며 끝까지 산행해야만 했고
오늘의 산행대장겸 리딩자인 저는 더 다듬어진 마음으로 계획된 오늘 산행에 차질이 없게끔 심혈을 기울여야 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한발한발 가은산을 향해 오르는 사이 벌써 저 아래에 출발한 옥순대교가 내려다 보이는 곳까지 올라왔습니다.
짓궂은 황사는 호흠을 더 거칠게 하지만 남한강 옥순대교 건너 월악산쪽 방향 황사로 인한
산그리메는 한폭의 수묵화처럼 보이는 것도 같습니다.
<11:45>
오늘 산행규칙은 첫번째 제가 앞에서 아로마님을 리딩하고 아로마님 뒤에 몽벨님이 따라오는 순서입니다.
급하지 않은 오르막에서 잠시 내려서서 계곡을 따라서 부드러운 안부에 올라서면(11:36) 새바위능선 갈림길입니다.
후 옥순대교1.4km 좌 가은산 2.2km 이정목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새바위능선은 우측 탐방로아님 출입금지표시를 넘어서 급경사로 오릅니다.
비탐지역이라 선명한 등로는 아니지만 무리없이 찾아갈 수 있습니다.
10분 후 새바위 능선을 따라서 남한강 아래로 내려가면 앞에 한 마리 새가 바위에 앉아있는 모양의 새바위가 보이고
강 건너에 왼쪽 구담봉과 오른쪽으로 옥순봉이 내려다 보입니다.
<11:51>
쉽지않은 새바위능선 내리막을 이리저리 피해가며 조심스럽게 내려갑니다
통천문 같은 바위도 지나고
<11:55>
새바위도 더 가깝게 보이고 옥순봉 옆에 옥순대교가 그림같이 아름답게 내려다 보입니다.
<12:07 새바위>
오늘의 첫 번째 목적지 새바위에 도착합니다.
<12:12 꼭지바위>
새바위에서 남한강을 바라보는것도 절경이지만 좀 내려가 꼭지바위에서 더 가까이 옥순봉과 옥순대교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구담봉과 벼락맞은 바위>
왼쪽 단양쪽으로 남한강을 바라보면 우측에 내일 올라야할 구담봉이 보입니다.
멀리 황사덮힌 흐릿한 산이 제비봉이고 좌측에 오늘 오를 둥지봉에서 흘러내린 둥지봉 암릉이 남한강까지 흘러내립니다
가운데 아직까지도 낮선 이의 방문을 호락호락 허락하려하지 않는 말목산 가는 울퉁불퉁 거친 능선이
짙은 황사 속에서도 아스라이 바라보여 먼 기억을 더듬어 가며 한동안 바라봅니다.
이제 이곳에서 거친 내리막을 조심스럽게 내려가 능선 끝 강가에 보이는 벼락맞은 바위까지 내려가야 합니다.
<12:49 벼락맞은 바위>
꼭지바위에서 다시 새바위쪽으로 올라오다 우측 비탈에 벼락맞은 바위로 가는 첫 번째 난관, 급경사 내리막을 조심해서 내려옵니다. 중간에 슬링을 나무에 묶어놓아 슬링에 의지해 조심스럽게 내려와 남한강가의 계곡물을 조심스럽게 건너 벼락맞은 바위에 도착합니다.
전에 왔을 때는 큰바위 아래 남한강가로 벼락맞은 바위로 왔는데 오늘은 수량이 풍부한 남한강이어서
그 길은 침수되어있어 좌측 윗길로 돌아 벼락맞은 바위까지 왔습니다
이 모습을 담느라 두 분은 잠시 능선에서 쉬고 혼자 내려왔습니다.
마치 벼락이 내리쳐 큰 바위를 두쪽으로 잘라 놓은것 같은 모양인데
얼마나 큰지 사람이 없으면 비교 불가여서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아로마님이나 몽벨님이 저 바위 틈 사이에 서있다면 두 분이 충분히 서 있을 수 있고 두 분 키의 족히 열배 정도는 될 것입니다
잡목 사이로 푸른 남한강이 가깝게 보입니다.
<13:43>
벼락맞은 바위에서 바위 슬랩까지의 오르막은 어려운 곳은 없으나 힘이 듭니다.
새벽 밥 먹은지도 오래 되어 배도 고프지만 참고 오르기로 했습니다.
머리 숙이고 기어야할 좁은 바위 틈 사이를 처음으로 슬링 걸고 통과해 긴장 풀고,
새바위에서부터 참고 견뎠던 고픈 배 달래려 점심식사를 합니다.
점심식사 후 두 군데 밧줄이 걸린 암벽을 왼쪽으로 오릅니다
오른쪽 비스듬한 슬랩은 피복이 벗겨진 로프를 놓치면 아래로 굴러떨어지겠기에
경사는 있지만 바위 틈새가 골을 이루고 있어 로프가 끊어지거나 로프를 놓쳐도 바위나 나무뿌리를 잡을 수 있는 이곳으로 오릅니다.
10여m의 절벽을 힘들여 올라오면 자연은 어김없이 그 힘듦을 보상해 줍니다.
마침 옥순대교 쪽에서 장화나루쪽으로 향하는 유람선이 내려오고 있어 아름다운 남한강의 모습이 배가되는 경관을 보여줍니다.
단양 쪽으로는 강건너로 구담봉이 황사 속에서도 선명하게 보이고 멀리 제비봉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바로 앞으로 올라야할 둥지봉 능선에서 곧게 내려뻗은 암벽모습이 장관입니다
<14:00>
로프 잡고 올라와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담는 사이 시원스럽게 펼쳐진 슬랩을 그새 참지 못하고 두 분은 올라갑니다.
<14:30>
(14:02) 이번에는 2단 바위가 앞을 막습니다.
그다지 높지는 않으나 1단에는 굵은 나무를 비스듬히 걸쳐놓아 오르고 좌측 옆에 가는 줄을 잡고 오르면 되지만
두 분은 오르기 어렵습니다.
먼저 올라가 슬링을 설치하고 한 분씩 조심스럽게 오릅니다.
한숨 돌리고 둥지봉으로 향합니다.
잠시 후 이번에도 짧게 슬링을 걸고 바위를 올라야 합니다.
슬링을 걸면 커다란 기합소리와 함께 거침없이 바위길을 오르고 있습니다.
<14:36 사슴 소나무>
<14:58 둥지봉 무명 조망바위>
둥지봉 가는 길 최고의 전망대 저 곳에 오르려고 오늘 이곳에까지 온 것입니다.
어느 산객분들께서 오늘 우리가 올라온 길을 그대로 왔다 하여도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입니다.
둥지봉으로 가다 오른쪽 바위능선을 잘 살펴보면 길이 보입니다.
짧은 거리지만 조심해서 좁은 능선을 가면 앞에 함부로 내려갈 수 없는 저 모습이 보입니다.
소나무 가지에 슬링을 걸어 안전을 확보하고 저 모습으로 내려갑니다.
왼쪽 짧은 바위능선으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안전을 고려해 오른쪽으로 슬링을 걸고 내려갑니다.
슬링을 걸고 내려와 왼쪽 바위 비탈길을 조심해서 넘어와야 합니다
<15:05>
이제 이곳에서 더 이상 갈 곳이 없습니다.
이곳에 오르려고 숱한 위험을 무릅쓴 아로마님입니다.
지금 이 순간 나도 해냈다는 자신감으로 주먹을 불끈 쥐고 성취감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는 모습에서
지난 날 내가 홀로 이곳에 올라 아름다운 저 경관을 내려다 보며 감격스러워 했던 그 때가 저절로 떠오릅니다.
<옥순대교 방향>
십년도 훨씬 전
모진 세파와 싸우던 지친 몸 이끌고 이곳에 올라와 저 바위에 홀로 앉아 아래를 내려다 보면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절경 속으로 내 넋이 스스로 빠져들곤 했던 곳입니다.
이제야 왔느냐 이마에 흐르는 땀 닦아주던 시원한 강바람에 고마움을 전했었고
속세에서 멍들었던 가슴 속 응어리를 저 아래 구비돌아 흐르는 강물로 던져버렸던 곳이었습니다.
오늘은 어울림의 회원 두분과 함께 온갖 역경을 헤치고 무사히 이곳에 올랐기에
그때보다도 더 감격스럽고 아름답게 저 모습이 내려다 보이고 있습니다.
<단양 장화나루 방향>
일반 산객님들도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면 호락호락 오르기 어려운 곳이어서 지금 이곳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아니 이곳까지 오는 동안 한 분도 만난 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홀로 이곳에 앉아 있는 아로마님 모습이 더 자랑스럽게 보입니다.
<15:55>
반환점 지나 되돌아갈 때가 더 힘들고 어렵기도 합니다.
무명 전망바위에서 한발한발 조심스럽게 되돌아나와 둥지봉으로 향하다
이번에는 왼쪽에 숨어 있는 또 다른 조망 바위로 내려가 지나온 길을 내려다 봅니다.
좀 전에 로프잡고 올라온 슬랩지대와 그 건너 새바위능선의 새바위가 작게 보이고
남힌강을 가로지른 옥순대교가 아름답게 내려다 보입니다.
완쪽으로 눈을 돌리면 방금 올랐던 둥지봉 가는 최고의 전망대 무명봉 가는 암릉과 무명봉이 보이고
강건너로 내일 구담봉과 옥순봉을 오르려면 어김없이 세 번 지나야할 옥순봉.구담봉 삼거리인 제일 높은 비스듬한 봉우리도 내려다 보입니다
<15:35 둥지봉>
이제 거친 암릉이 아닌 조용한 숲길을 한동안 오르면 430m 둥지봉 정상입니다.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가은산 오르는 새바위 능선까지 올랐다 다시 남한강 강가까지 내려갔다
거친 바윗길을 찾아가며 오르기 때문에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곳입니다.
일반 산객님들도 쉽지않은 길을 어울림의 두 분은 오늘 먼 길 달려와 위험한 난관들을 무사히 뚫고서
지금 둥지봉 표시석 앞에 자랑스럽게 앉아있습니다.
<17:06 옥순대교 주차장>
둥지봉에서 올라온 반대 방향으로 내려가면 가은산 오르는 안부로 내려오게 됩니다
좌 옥순대교 2.5km 직 가은산 1.1km 이정목이 있습니다.
옥순대교 에서 가은산으로 오르는 정규등산로로 다시 나온 것입니다.
이곳에서 좌측 옥순대교 방향으로 내려옵니다.
체력이 남아있어 가은산으로 오르려면 직진해서 올라가면 됩니다.
가은산 삼거리에서 옥순대교로 내려가는 길은 월악산 국립공원답게 길이 편하고 뚜렷합니다.
그래도 오전에 새바위능선으로 올랐던 새바위능선 삼거리까지는 약간의 오르막이라 힘이 듭니다 (16:40)
배낭털이 마지막 간식으로 지친 몸을 달래가며 흐느적 흐느적 또 한 번의 오르막을 올랐다 아직도 습기찬 비탈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와
오전에 그냥 지나쳤던 정자를 지금도 그냥 지나쳐 데크계단을 내려서면 옥순대교 주차장입니다.
<< 둘째 날 3월 30일 옥순.구담봉 >>
어제 저녁 밤 늦도록
새로 피어나기도 하고 또 금방 시들어버리기도 하는가 하면
죽었다 다시 살아나기도 하는 두서없는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자정이 되어서야 잠자리에 들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매번 코골이로 잠 못드는 고초를 겪어야만 했던 원정 산행 잠자리가 이리도 편해보긴 또 난생 처음이었습니다.
DM리조트의 안락하고 푹신한 싱글과 더블침대가 각각 하나씩 나란히 놓인 커다란 방 하나와
옛날 시골 단독주택 구조로 따진다면 뒷간 옆 작은 골방 수준의 온돌방 한 개가 있는 숙소였습니다.
자연스럽게 최고령 연장자인 나에게 제1의 선택권이 주어졌습니다.
망설임 없이 화장실 옆 작은 골방을 선택했습니다.
어제 저녁에 묵은 숙소는 남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경관좋은 리조트여서 그런지 어제 짙었던 황사는 보이지 않고
멀리 산능선에 나뭇가지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맑은 날입니다
홀가분한 몸과 즐거운 마음으로 숙소를 나와 옥순.구담봉을 오르는 계란재로 향합니다.
<10:16 계란재 주차장>
단양시내 근처인 숙소에서 계란재 주차장까지는
맑게 갠 파란 하늘아래 단양8경 남한강의 수려한 경관을 마음껏 바라보며 이리구불 저리구불 강가를 달리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아름다운 경관에 아무리 천천히 달려도 30분도 안되어 계란재에 도착합니다
<10:42 옥순.구담봉 삼거리>
계란재에서 콘크리트 포장길 따라서 밋밋한 오르막을 올라 잠시 내려가면 꽤 넓은 공터 한 가운데 간단한 건물에서 각종 음료수와 건강음료를 팔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부터 서서히 오르막이 시작되고 20여 분도 안되어 옥순.구담봉에서 가장 높지만 또 가장 평평하기도 한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이정목에 표시된 거리 표시도 조금 멀지만 오르내림도 더 심한 옥순봉으로 먼저 발길을 돌립니다.
오늘 이곳을 세 번 지나가야 옥순봉과 구담봉을 둘러보고 계란재로 내려갑니다
<10:45>
이곳에서 선명하게 마주 보이는 어제 올랐던 둥지봉 근처의 모습을 두 분께 설명해 주고 앉아 쉬고있는 사이
좀더 아래로 내려와 어제 올라 이곳을 마음껏 바라보았던 첨단 조망바위를 찾아보고
매우 정다워 보이는 가족분들 모습을 담아드리자 따님인듯한 분이 제 모습도 담아줍니다.
어제 짙은 황사 속에서 구슬땀 흘리며 올랐던 둥지봉 가는 슬랩과
유유히 지나는 유람선 모습을 시원하게 내려다 보았던 첨예한 조망바위 모습이 오늘은 너무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 11:20 옥순봉>
길고도 지루한 두차례 내리막을 내려갈수록 모두가 근심반 불평반으로 걱정합니다.
어쩔 수 없이 내려간만큼 되돌아서 또 올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길고도 먼 길 같은 내리막을 내려와 어제의 암릉 산행에 비하면 시원찮은 바윗길을 올라가면 커다란 표시석이 있는 옥순봉에 도착합니다
옥순봉 정상에서는 작게 보이지만, 어제 생사를 함께한 산행동지 두 분께, 서로 격려하며 땀흘렸던 새바위 내려가는길에서부터 벼락맞은 바위까지,그리고 힘들여 가며 아슬아슬 암릉을 오르고 기어가던 곳도 알려주었고 오금 저리며 건넜던 마지막 조망바위도 설명해주었습니다.
<11:28 옥순봉 전망대>
옥순봉 표시석에서 조금더 우로 올라 조금을 더 가면 데크전망대가 나옵니다.
옥순봉에서 최고로 경관 좋은 곳입니다.
몇 해 전 개통한 옥순봉출렁다리와 옥순대교가 푸른 강물 위에 그림같이 펼쳐있습니다.
< 11:39 점심>
옥순봉 아래 경관 좋은 넓은 바위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합니다.
< 11;52 말목산>
맒목산이 빤히 바라보이는 넓은 바위에서 단양 쪽으로 울퉁불퉁 말목산 오르는 거친 능선을 바라보면
홀로 옥순대교에서 출발해 어제 둥지봉에서 내려온 가은산 안부에서
사진 가운데 계곡 따라 내려온 옛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 납니다
워낙 어려웠던 산행이었기에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생소한 이름의 천진선원 작은 절로 내려와 폐가를 지나서
고요하다 못해 으스스하기까지 했던, 저 말목산 오르는 거친 능선에 자꾸만 나의 시선을 빼앗기고 있습니다.
< 13:00 장화나루>
좀 전 옥순봉 삼거리에서 끝없이 내려가는 것 같았던 그 길을 이번에는 힘들여 오릅니다.
천천히 숨고르며 오르막을 올라 두 번째로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12:34)
지루한 오르막을 오르느라 고갈된 체력을 잠시 휴식으로 보충하고 구담봉으로 내려갑니다
자꾸만 아래로 내려만 가는 구담봉 가는 길 제비봉 아래 장화나루가 잘 내려다 보이는 작은 바위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 13:09 구담봉>
이제 이리저리 꺾인 저 구불구불한 계단만 오르면 오늘 산행의 최종 목적지 구담봉입니다
<13:26 구담봉 데크 전망대>
구담봉 정상은 목책으로 막아 놓아 오르지 못하고 작은 데크 전망대에서
까마득한 절벽 아래 푸른 강물건너에 장화나루 선착장과
그 위 제비봉 아래 강물 따라 단양으로 향하는 36번 국도가 구불구불 내려다 보입니다.
<14:23 진달래>
구담봉에서 열 번 정도 이리저리 꺾이는 급한 계단길을 조심해서 내려옵니다
계단을 다 내려와 또다시 힘들여 오르막을 오르면 활짝 핀 진달래가 지친 발걸음을 쉬어 가랍니다.
어제 오늘 제일 가까이서 보는 탐스러운 진달래꽃입니다
< 14:33 >
이제 푸른 남한강 물살을 가르는 예쁜 유람선의 모습도 구담봉에서는 마지막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14:51>
(14:38) 지친 몸을 이끌고 세 번째로 삼거리로 올라와 이제부터는 내리막길이라는 안도감에 쉼없이 바로 하산합니다.
20분도 안되어 음료를 판매하는 옥순.구담봉의 산행시작 시그널인 작은 건물을 지납니다.
내가 와본 지 십 년 세월이 지났어도 저 곳에선 오늘도 각종 건강음료수를 팔고 있었습니다.
왠지 오늘은 벌써 문을 닫은 것 같습니다.
오전에 이곳을 지나며 보았던 진열해 놓았던 음료수는 안보이고 문도 잠겨 있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계란재 주차장까지는 넓은 시멘트 포장길입니다.
짧고 얕지만 비스듬한 오르막을 다 왔다 격려하며 올라서
주차장으로 내려와 1박2일 산행을 무사히 끝냅니다.
첫댓글 충주호와 어우러진 풍경이 절경입니다. 쉽지 않은 코스 고생많으셨습니다.
힘든코스. 정말 장하십니다
멋진 사진과 설명이 함께 산행하는 느낌으로 읽고갑니다
루이스님,몽벨님,아로마님
모두 멋지십니다.
2틀 동안 힘들고 어려웠을 것 같은데 모두 안전하게 다녀 오신거 축하 드립니다.
지도 가고싶네요!! 수고 하셨슴니다..
세분 모두 대단하십니다 저는 제천 의림지 만 가보았네요 루이스님 마음 닮아 진달래가 너무 예쁘네요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