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에서 광부 피땀으로 성장한 '대성산업'...알박기 공분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문경의 대표적 기업인 '대성산업(회장 김영대)'을 향한
지역사회의 비난이 거셉니다.
경북 문경시가 추진 중인
문경새재도립공원 옆 주흘산 케이블카 조성 사업과 관련해
과도한 부지사용료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 사회시민단체 등은 대성산업이
문경 지역을 위해 사회 환원에 나서도
모자랄 판에 지분을 요구하며
과도한 수익 확보에 나섰다며
봉이 김선달이 따로 없다는 불쾌감을 드러냅니다.
과거부터 문경 지역 발전에 공헌한
'봉명탄광'과 비교하기도 합니다.
지역 원로들은 "문경에서 기업을 일궜으면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해야지
과도한 부지사용료로 이문을 남기려 하는 건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합니다.
주흘산 케이블카 사업은 시비 490억 원을 들여
2025년 말까지 완공을 목표로 추진됩니다.
문경새재도립공원 제4주차장 인근 하부승강장에서
주흘산 관봉 인근 해발 974.5m 상부승강장을
연결합니다.
삭도 길이 1.86㎞, 10인승 곤돌라 38대가
초속 5m로 편도 7분 속도로 운행하는데요.
시간당 최대 1500명의 관광객을 수송할 수 있답니다.
주흘산에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일반인은 물론
이동 제약자와 노약자들까지
주흘산의 매력적인 경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지난 4월
주흘산 케이블카 기공식에 참석해
"수요가 확실한 문경새재에 주흘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문경시 관광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지역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기공식 2달 여만에 암초를 만났답니다.
주흘산 일대 일부 임야를 소유한 대성산업이
부지 사용을 대가로 매년 케이블카 입장료의 10%를
30년간 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지는데요.
그 액수만도 420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대성산업은 주흘산 면적 5만 6961㎡(1만7236평) 중
정상부 임야 22.3%인 1만2722㎡(3849평)를
소유하고 있답니다.
본지와 전화 통화 한 권순도 새문경시민연대 대표는
"대성산업이 문경시가 추진하는
케이블카 조성 사업과 관련,
과도한 수익금을 요구하고 있다는 소식이
지역 사회에 만연하다"며
"시가 1년간 수익을 140억 원가량 예상하는데
그중 10%를 달라고 한다.
30년을 합산하면 420억 원가량 된다"고 밝혔답니다.
이어 "특히 해당 임야는 관심도 없는 땅이었다.
그걸 시에서 쓴다 하니 협조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이문을 남기려 하는 행위는
알박기 형태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답니다.
권 대표는 "지역에서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서울 본사를 찾아
항의 집회를 열 생각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지역사회도 상식 밖의 무리한 요구라며
기가 막힌다는 반응을 넘어
지역사회의 은혜를 잊어버린 대성산업의
'배은망덕'이라는 지적을 쏟아냅니다.
대성산업이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에너지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경북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권 대표는 "사실 대성산업은 문경이 키운 기업이다.
문경 사람 중 50~60%가 탄광을 다녔다.
학교 다니다 휴학을 해서 1년을 다닌 사람도 있고
몇 개월 다닌 사람도 있다.
오랜 기간 다닌 사람도 당연히 있다"며
"위험을 무릅쓰고 지하 수백 미터를 내려가
일을 한 광부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성산업이 있다.
그런 대성산업의 이번 요구는
상식 밖의 요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답니다.
특히 1993년
폐광 당시 자사 성장의 밑거름이 된 문경에 보답하겠다며
문경새재도립공원 주변 자사 부지에 골프장,
관광호텔, 연수원 등을 짓겠다는
개발사업 계획을 내놓은 바 있지만 공수표에 그쳤답니다.
경북도시가스 설립을 협의하던 1996년에도
적극적인 폐광 지역 개발 투자를
경북도와 약속했지만, 지금껏 모르쇠입니다.
그 사이 문경시는 수많은 유치 성과를 일궈내면서
대성이 소유하고 있는 관심 밖의 문경 땅값도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했습니다.
현재도 대성산업은
문경새재도립공원의 48.6%를 포함해 문경에
수백만 평의 부지를 소유하고 있으며
계열사 대성계전(주)의 공장도
옛 대성탄좌 문경광업소 사택 부지에 있답니다.
이러한 전후 사정을 아는 시민들은
산꼭대기 땅을 빌미로 과도한 잇속 챙기기에 나선
대성산업의 모습에 심한 배신감을 토로합니다.
문경 지역 거리 곳곳에는
대성산업을 비판하는 플랜카드가 걸렸는데요.
플랜카드에는 '문경! 대성! 케이블카 조성으로
우리 함께 미래로!',
'문경에서 성장한 대성! 케이블카 조성으로
문경발전에 동참해 주십시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답니다.
지역의 한 원로는 또 다른 탄광회사 '봉명탄광'과도
비교된다 했는데요.
이 원로는 "문경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했던
봉명탄광은 문경여자고등학교와 문창고등학교를 설립하는 등
교육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있다.
창업주 이동녕 회장의 뜻이 현재도
문경 곳곳에 남아있고 시도 흉상을 만들어
뜻을 기리고 있다"고 했답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대성산업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시와 계속 대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원만한 합의점을 찾으려 노력 중이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대성그룹은
1947년 대성산업공사를 모태로 세워졌답니다.
2001년 창업주인 김수근 회장이 타계한 이후
김영훈 회장(3남)이 이끄는 대성그룹 계열 외에
서울도시가스그룹 계열의 김영민 회장과
대성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대성합동지주 계열의 김영대 회장(장남)으로
분리 경영되고 있답니다.
대성그룹 회장 명칭을 두고
장남과 3남이 다툼을 벌였고
장남이 모기업을 물려받아
'대성그룹 회장'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나
3남이 같은 명칭을 고집하면서
두 사람 간 갈등이 불거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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