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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육식(六識)의 원통(圓通)공부
❙ 원문
舍利弗即從座起, 頂禮佛足而白佛言: 「我曠劫來心見清淨, 如是受生如恒河沙. 世出世間種種變化, 一見則通獲無障礙. 我於路中逢迦葉波, 兄弟相逐宣說因緣, 悟心無際. 從佛出家, 見覺明圓得大無畏, 成阿羅漢為佛長子, 從佛口生 從法化生. 佛問圓通, 如我所證, 心見發光 光極知見 斯為第一.」
普賢菩薩即從座起, 頂禮佛足而白佛言: 「我已曾與恒沙如來為法王子, 十方如來教其弟子, 菩薩根者修普賢行, 從我立名. 世尊. 我用心聞, 分別衆生所有知見. 若於他方恒沙界外, 有一衆生心中發明普賢行者, 我於爾時乘六牙象, 分身百千皆至其處. 縱彼障深未得見我, 我與其人暗中摩頂, 擁護安慰令其成就. 佛問圓通, 我說本因, 心聞發明 分別自在 斯為第一.」
孫陀羅難陀即從座起, 頂禮佛足而白佛言: 「我初出家從佛入道, 雖具戒律, 於三摩提, 心常散動未獲無漏. 世尊教我及俱絺羅觀鼻端白. 我初諦觀經三七日, 見鼻中氣出入如煙, 身心內明圓洞世界, 遍成虛淨猶如瑠璃. 煙相漸銷鼻息成白, 心開漏盡, 諸出入息化為光明, 照十方界得阿羅漢. 世尊記我當得菩提. 佛問圓通, 我以銷息 息久發明, 明圓滅漏 斯為第一.」
富樓那彌多羅尼子即從座起, 頂禮佛足而白佛言: 「我曠劫來辯才無礙, 宣說苦空 深達實相. 如是乃至恒沙如來祕密法門, 我於衆中微妙開示得無所畏. 世尊知我有大辯才, 以音聲輪教我發揚, 我於佛前助佛轉輪, 因師子吼成阿羅漢, 世尊印我說法無上. 佛問圓通, 我以法音 降伏魔怨 銷滅諸漏 斯為第一.」
優波離即從座起, 頂禮佛足而白佛言: 「我親隨佛踰城出家, 親觀如來六年勤苦, 親見如來降伏諸魔制諸外道, 解脫世間貪欲諸漏. 承佛教戒如是乃至三千威儀 八萬微細, 性業 遮業悉皆清淨, 身心寂滅成阿羅漢. 我是如來衆中綱紀, 親印我心持戒修身衆推無上. 佛問圓通, 我以執身身得自在, 次第執心心得通達, 然後身心一切通利 斯為第一.」
大目犍連即從座起, 頂禮佛足而白佛言: 「我初於路乞食逢遇優樓頻螺 伽耶 那提三迦葉波, 宣說如來因緣深義, 我頓發心得大通達, 如來惠我袈裟著身鬚髮自落. 我遊十方得無罣礙, 神通發明推為無上, 成阿羅漢. 寧唯世尊, 十方如來歎我神力 圓明清淨自在無畏. 佛問圓通, 我以旋湛心光發宣, 如澄濁流久成清瑩 斯為第一.」
사리불즉종좌기, 정례불족이백불언: 「아광겁래심견청정, 여시수생여항하사. 세출세간종종변화, 일견즉통획무장애. 아어로중봉가섭파, 형제상축선설인연, 오심무제. 종불출가, 견각명원득대무외, 성아라한위불장자, 종불구생 종법화생. 불문원통, 여아소증, 심견발광 광극지견 사위제일.」
보현보살즉종좌기, 정례불족이백불언: 「아이증여항사여래위법왕자, 시방여래교기제자, 보살근자수보현행, 종아립명. 세존. 아용심문, 분별중생소유지견. 약어타방항사계외, 유일중생심중발명보현행자, 아어이시승육아상, 분신백천개지기처. 종피장심미득견아, 아여기인암중마정, 옹호안위영기성취. 불문원통, 아설본인, 심문발명 분별자재 사위재일.」
손타라난타즉종좌기, 정례불족이백불언: 「아초출가종불입도, 수구계율, 어삼마제, 심상산동미획무루. 세존교아급구치라관비단백. 아초체관경삼칠일, 견비중기출입여연, 신심내명원통세계, 변성허정유여유리. 연상점소비식성백, 심개누진, 제출입식화위광명, 조시방계득아라한. 세존기아당득보리. 불문원통, 아이소식 식구발명, 명원멸루 사위제일.」
부루나미다라니자즉종좌기, 정례불족이백불언: 「아광겁래변재무애, 선설고공심달실상. 여시내지항사여래비밀법문, 아어중중미묘개시득무소외. 세존지아유대변재, 이음성륜교아발양, 아어불전조불전륜, 인사자후성아라한, 세존인아설법무상. 불문원통, 아이법음 항복마원 소멸제루 사위제일.」
우파리즉종좌기, 정례불족이백불언: 「아친수불유성출가, 친관여래육년근고, 친견여래항복제마제제외도, 해탈세존탐욕제루. 승불교계여시내지삼천위의 팔만미세, 성업 차업실개청정, 신심적멸성아라한. 아시여래중중강기, 친인아심지계수신중추무상. 불문원통, 아이집신신득자재, 차제집심심득통달, 연후신심일체통리 사위제일.
대목건련즉종좌기, 정례불족이백불언: 「아초어로걸식봉우우루빈나 가야 나제삼가섭파, 선설여래인연심의, 아돈발심득대통달, 여래혜아가사착신수발자락. 아유시방득무가애, 신통발명추위무상, 성아라한. 영유세존, 시방여래탄아신력 원명청정자재무외. 불문원통, 아이선담심광발선, 여징탁류구성청영 사위제일.」
❙ 해설
사리불(舍利弗)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저는 오랜 겁 이전부터 마음으로 보는 것[心見]이 청정하였는데, 이와 같이 항하사만큼 많은 생(生)을 받았습니다. 세간과 출세간의 가지가지 변화를 한 번 보면 곧 통달하여 막힘이 없었습니다. 저는 길에서 가섭파(迦葉波) 삼형제를 만나 그들과 다니면서 인연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마음이 끝이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여 보고 아는[見覺] 것이 분명하고 원만하여졌으며, 크게 두려움이 없는 무외(無畏)를 얻어 아라한을 이루고 부처님의 장자(長子)가 되었으니, 저는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부처님의 입으로부터 태어났으며, 부처님의 법문을 통하여 화생(化生)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원통의 원인을 물으시니, 제가 진리를 깨달아 얻은 바로는 마음으로 보는[心見] 것이 광명을 발하고[發光], 그 광명이 극에 달한 지견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보현보살(普賢菩薩)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저는 이미 일찍부터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여래와 함께 법왕자(法王子)가 되었는데, 시방의 여래께서 제자들을 가르치실 때 보살의 근기(根機)가 있는 제자들에게 보현행(普賢行)을 닦으라고 한 것은 저로 인하여 그 이름을 세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마음으로 듣고[心聞] 중생들이 가지고 있는 지견(知見)을 다 분별합니다. 만약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세계 밖에 있는 어느 한 중생이라도 마음으로 보현행을 닦고자 하는 자가 있으면, 제가 그때 어금니가 여섯 개인 흰 코끼리를 타고, 백 천 가지의 몸으로 분신하여 그들이 있는 곳마다 찾아갑니다. 비록 그들이 업장이 두터워서 저를 보지 못할지라도 저는 보이지 않는 가운데 그들의 이마를 만지며, 부축하고 보호하며 몸을 편안하게 하고 마음을 위로하여 그들로 하여금 보현행을 성취하게 합니다. 부처님께서 원통의 원인을 물으시니, 제가 진리를 깨달은 근본적인 원인을 말씀드리면, 마음으로 듣는 것을 완전히 익혀서, 중생의 생각을 분별하는 지혜가 자유자재하게 되는 것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손타라난타(孫陀羅難陀)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제가 처음 출가하여 부처님을 따라 수행을 시작하여 비록 계율은 갖추었으나, 삼마제(三摩提)를 닦음에 있어서 마음이 항상 흐트러지고 흔들려서 번뇌가 없는 무루(無漏)를 얻지 못하였습니다. 세존께서 저와 구치라(俱絺羅)에게 코끝의 흰 것[鼻端白]을 관찰하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처음부터 이를 자세히 관찰하여 삼칠일이 경과한 후, 코 안의 공기가 들고 나는 것이 하얀 연기처럼 보이면서, 몸과 마음이 안으로 밝아져서 세계가 뚜렷이 열리고, 모든 것이 텅 비고 청정해진 것이 마치 유리와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연기의 모양이 점점 사라지고, 코의 숨이 청정[白]해지면서, 마음이 열리고 번뇌가 다하였으며, 다시 모든 들숨 날숨이 변화하여 광명이 되고, 이 광명이 시방세계를 비추어 아라한이 되었습니다. 세존께서 저에게 '마땅히 보리를 얻을 것이다.' 라고 수기(授記)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원통의 원인을 물으시니, 제가 진리를 깨달아 얻은 바로는 숨이 점점 고요해지고, 숨이 고요한 것이 오래되어 광명을 발하고, 이 광명이 뚜렷해지면서 번뇌가 사라지는 방법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부루나미다라니자(富樓那彌陀羅尼子)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저는 오랜 겁 이전부터 말을 잘하는 재주[辯才]가 걸림이 없어서, 일체가 고(苦)이고 공(空)임을 널리 설하는 가운데 실상(實相)을 깊이 통달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더 나아가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부처님의 비밀스러운 어려운 법문까지도 제가 대중 가운데에서 미묘하게 설할지라도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세존께서는 제가 말을 잘 하는 재주가 있음을 아시고, 음성으로 저를 가르쳐서 재주를 일으키게 하셨으며, 저는 부처님 앞에서 부처님을 도와 법륜을 굴리면서, 사자후(師子吼)로 인하여 아라한이 되었으며, 세존께서 저를 설법이 가장 뛰어나다고 인가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원통의 원인을 물으시니, 제가 진리를 깨달아 얻은 바로는 법음(法音)으로 악마와 원수를 항복받고 모든 번뇌를 소멸하는 것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우바리(優波離)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저는 몸소 부처님을 따라 성을 넘어 출가하여, 부처님께서 육년 동안 고통을 견디며 부지런히 수행하시는 것을 직접 보았고, 여래께서 모든 마구니를 항복받고 모든 외도들을 제압하시며, 세간의 탐욕과 모든 번뇌에서 해탈하신 것을 곁에서 직접 보았습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가르쳐주신 계율을 받들고 이와 같이 더 나아가 삼천 가지의 예법에 맞는 몸가짐[威儀]과 팔만 가지의 미세한 성업(性業)과 차업(遮業)이 모두 청정하여져서 몸과 마음이 고요해져서 아라한을 이루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여래의 대중 가운데서 기강(紀綱)을 세우는 책임을 맡았고, 여래께서 직접 제 마음을 인가하시어 '계를 지니고 몸을 닦는 일에 있어서 대중 가운데 제일이다' 고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원통의 원인을 물으시니, 제가 진리를 깨달아 얻은 바로는 계율로 몸을 단속함으로써[執身] 몸이 자재하게 하고, 차례로 마음을 단속함으로써[執心] 마음이 통달하게 되고, 그 후 몸과 마음이 모두 통하는 것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대목건련(大目犍連)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저는 처음에 길에서 걸식하다가 우연히 우루빈나(優樓頻螺) 가야(伽耶) 나제(那提)의 세 가섭파(迦葉波)를 만나서, 여래께서 말씀하신 인연의 깊은 뜻에 대하여 설명하는 것을 듣고, 저는 곧 발심하여 마음으로 크게 통달함을 얻었으며, 부처님께서 저에게 은혜를 베푸시어 가사가 저절로 제 몸에 입혀지고, 수염과 머리털이 저절로 떨어졌습니다. 저는 시방세계에 돌아다녀도 걸림이 없었으며, 신통을 나타내는데 으뜸이라고 추천되어 아라한을 이루었습니다. 어찌 오직 세존뿐이겠습니까, 시방의 여래께서도 제 신통력이 원만하고 밝고 청정하고 자유자재하여 두려움이 없다고 찬탄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원통의 원인을 물으시니, 제가 진리를 깨달아 얻은 바로는 맑은 곳으로 돌아가 마음의 빛을 널리 펴는 것이 마치 흐린 물을 맑히기 위하여 오래 두면 맑고 투명한 물이 되는 것과 같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 보충
육식(六識) 원통(圓通)
①안식(眼識) : 사리불(舍利弗)
②이식(耳識) : 보현보살(普賢菩薩)
③비식(鼻識) : 손타라난타(孫陀羅難陀)
④설식(舌識) : 부루나미다라니자(富樓那彌陀羅尼子)
⑤신식(身識) : 우바리(優波離)
⑥의식(意識) : 대목건련(大目犍連)
안식(眼識) 원통공부
심견(心見)은 안식(眼識)을 말한다. 안식이 청정하기 때문에 한 번 보면 다 안다. 마음으로 보는[心眼] 것이다. 사리불(舍利弗)은 한 번 보면 다 안다. 사리불은 다양한 이름으로 번역된다. 자기 어머니를 닮았다고 해서 신자(身子)라고도 하고, 독수리눈을 닮은 어머니 눈과 같다고 해서 취자(鷲子)라고도 한다.
사리불이 출가한 배경에는 두 가지 사실이 있다. ①사리불은 우연히 길에서 마승(馬勝, Assaji)비구를 만난다. 마승 비구는 부처님 최초 다섯 제자의 한 분이다. 사리불은 마승 비구의 기품 있고 위의가 단정한 태도를 보고 그 수행자다운 모습에 한 눈에 반해버린다. 사리불은 마승 비구가 설해준 게송을 듣고 그 인연으로 절친한 도반인 목련존자와 250명의 수행자들과 더불어 부처님을 찾아와 모두 함께 제자가 된다. 모든 법은 인연을 따라 생겼다가 인연이 흩어지면 없어지나니 이와 같이 없어지고 생기는 이치를 사문께서 그렇게 설하시었네(諸法從緣生 諸法從緣滅 如是滅與生 沙門如是說) ②사리불은 길에서 가섭파 삼형제를 만난다. 삼가섭 (三迦葉)은 우루빈라가섭(優樓頻螺迦葉), 나제가섭(那提迦葉), 가야가섭(伽耶迦葉)의 삼 형제를 말한다. 본래 외도(外道)의 무리였으나 성도(成道)한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받고 그 제자가 되었다. 그들과 다니면서 인연에 대한 법문을 듣고 출가하였다. 인연으로 생긴 법을 나는 공(空)이라고 말한다(因緣所生法 我說卽是空)
이식(耳識) 원통공부
심문(心聞)은 이식(耳識)을 말한다. 마음으로 듣기 때문에 귀[耳根]를 빌리지 않고도 들을 수 있다.
비식(鼻識) 원통공부
손타라난타(孫陀羅難陀)는 부처님의 동생이다. 손타라난타는 출입식(出入息)을 통하여 수기(授記)를 받았다. 마음에 번뇌가 가득할 때는 코끝에 단내가 난다. 그러나 계속해서 마음을 집중하여 코끝을 바라보면 콧김이 연기처럼 하얗게 보이다가 광명으로 바뀐다(니밋따 nimitta). 그러면 몸과 마음이 안으로 밝아지기 시작한다.
장자(莊子)에도 비슷한 허실생백(虛室生白)이란 말이 있다. 방이 비면 햇빛이 쏟아져 들어와 환하게 밝아진다는 뜻이다. 마음공부한 사람을 비유한 글이다. 마음을 비우고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면 저절로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는 말이다.
설식(舌識) 원통공부
부처님은 몸 입 뜻의 삼륜(三輪)으로 중생을 교화시키는데, 음성륜(音聲輪)은 구륜(口輪)을 말한다. 말은 혀[舌根]을 통하여 나오기 때문에 구륜이라고 한다. 부루나는 설법으로 최고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인가를 받았다. 바퀴[輪]는 ①굴러가면서 법을 전한다는 뜻[流轉]과 ②연자방아가 돌면서 곡식의 껍질을 벗기는 것처럼 중생의 번뇌를 꺾는 최전(摧轉)의 뜻이 있다.
법문(法門)에는 번뇌를 없애는 힘과 영향력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 법(法)을 설하면 듣는 사람도 번뇌가 없어지고 본인도 그 법문을 듣기 때문에 자기의 번뇌도 없어지므로 깨달음을 얻게 된다. 따라서 법문을 하는 것과 법문을 듣는 것이 모두다 수행의 방편이 될 수 있다. 경전을 독송(讀誦)하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자기가 독송을 하면서 자기 귀로 듣게 되고 자꾸 독송하다보면 경전의 뜻을 이해하게 되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독송을 할 때는 한문으로 된 원본을 사용하지 말고 한글로 잘 번역된 경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독송을 통하여 부처님 법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다.
염불(念佛)과 독송(讀誦)은 수행하는데 있어서 차이가 있다. 염불(念佛) 또는 다라니 기도는 삼매수행에 도움이 되지만 지혜는 생기지 않는다. 독송(讀誦) 또는 사경(寫經)을 통하여 경전의 뜻을 이해할 수 있게 되면 지혜가 생긴다. 따라서 수행할 때는 염불과 독송을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염불과 다라니를 통하여 정(定)의 힘을 기르고, 독송과 사경과 법문을 듣는 것을 통하여 혜(慧)의 힘을 기를 수 있다. 능엄주 기도를 할 때 능엄경의 내용을 확실하게 알고 능엄주를 외우면 정(定)과 혜(慧)가 동시에 생긴다.
신식(身識) 원통공부
계(戒)를 지키는 목적은 속박에서 벗어나 깨달음을 얻기 위한 것이다. 업에는 ①성업(性業) 행위 자체가 죄가 되는 것으로 음(淫) 살(殺) 도(盜) ②차업(遮業) 죄는 아니지만 계를 지키기 위하여 필요한 것으로 음주, 가무 등이 있다. 청정도론에서는 계를 지키지 않는 출가자를 도둑놈이라 하였고, 선가구감에서는 계를 지키지 않고 출가자의 모습을 하고 있는 자를 도둑놈이라 하였다. 그런데 계를 잘 지키지만 수행을 하지 않는 것을 멈추어 버린 계라고 한다. 계가 멈추어 버린 것이다. 계의 기능은 선정을 얻기 위한 것이다.
지계바라밀(持戒波羅蜜)은 지계(持戒)+바라밀(波羅蜜) 이다. 계를 잘 지킴으로 인하여 선정에 들고 번뇌가 없어진다. 바라밀(波羅蜜) 또는 바라밀다(波羅蜜多)는 고통에서 벗어난다는 뜻이다. 따라서 계를 잘 지킴으로 인하여 번뇌가 없어지고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지계바라밀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계를 지키는 목적을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즉, 계(戒)를 지키는 목적이 속박에서 벗어나 깨달음을 얻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집신자재(執身自在), 계율로 몸을 단속하니까 몸이 자유자재하게 되었다. 계율로써 몸을 단속하면 번뇌가 단속되고, 몸을 구속하는 번뇌가 단속되니 몸이 자유자재하게 된다.
의식(意識) 원통공부
목건련(目犍連)은 의식으로 인연의 이치를 깨달아 아라한이 되었다. 징탁(澄濁), 흐린 물을 맑게 하는 것은 선정(禪定)을 말한다. 목련존자는 진리를 알고 난 후 선정을 얻고 그 힘으로 신통력을 얻었다. 따라서 마음을 맑히는 것이 가장 뛰어나다고 말씀하셨다. 부처님 시절 초기에 외도(外徒)들이 부처님께 귀의하고자 하면, 부처님께서 '잘 왔다. 비구들이여![善來 比丘]' 라는 말씀과 함께 수염과 머리털이 저절로 떨어지고[鬚髮自落], 또한 스님들이 입는 가사가 몸에 입혀졌다[袈裟着身].
사리불(舍利弗)과 오비구(五比丘). 오비구는 최초로 부처님에게 귀의한 다섯 명의 비구를 말한다. 콘단냐(Kondanna), 앗사지(Assaji), 마하나마(Mahanama), 밧디야(Bhaddhiya), 바파(Vappa)의 다섯 비구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부처님이 성도(成道)하기 전 함께 수행하였고, 성도 후에는 초전법륜(初轉法輪)을 듣고 최초로 부처님에게 귀의하였다. 사리불은 오비구 중 한 명인 앗사지의 법문(法門)을 듣고 감동받아 그에게 법에 대해 묻고 처음으로 부처님을 알았다. 이후 친구였던 목련존자와 함께 스승 산자야를 떠나 개종하여 부처님 가르침에 귀의한다. 앗사지는 사리불에 비하면 상당히 젊었고 사리불은 부처님 보다 나이가 훨씬 많았지만 어떠한 상(相)도 내지 않고 스승으로 섬겼다. 특히 매일 아침 부처님께 인사드리고 앗사지 존자에게도 인사 드렸는데, 앗사지 존자와 멀리 떨어져 있을 때는 그 방향을 맞추어 절을 올렸다. 뒤에 사리불의 이러한 행동은 외도를 믿는 것으로 오해받아 비난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사리불은 자신을 부처님과 인연 맺어준 앗사지 존자 또한 깊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절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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