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235C3D485426016D15)
일본의 국기인 스모계가 오랜만에 예전의 인기를 되찾는 듯한 분위기다.
지난 일요일날, 토쿄의 료코쿠칸에서 끝난 아끼바쇼(가을대회)에서
15일간 관객이 거의 만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 배경에는 엔도라는 젋고 곱상한 역사와 몽골 출신의 새로운 괴물
이치노 조의 출현에 힘입은바 크다.
일본스모는 야오쪼 사건 이후, 일본인으로는 다카노 하나를 끝으로 최고 정점인 요코즈나를
배출하지 못하고, 하쿠호를 필두로한 하루마 후지. 카쿠류등 이 세명의 몽골리안에게
최고위인 요코즈나의 자리를 내주며 몽골천하의 스모를 지켜보는데 식상한 팬이
많이 엑소더스를 일으켜 한때 인기가 시들했던게 사실이다.
일본 스모의 최고 정점인 요코즈나는 현재 세명이지만 그중에서도 일본 스모계의 전설의 영웅인
다이호가 가지고 있던 각종 기록들을 무서운 스피드로 갈아 치우고 있는 하쿠호란 역사가
난공불락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스모팬들은 한결같이 이 하쿠호란 절대강자에게 대항할만한 역사가 나오기를 갈망하며 관전 하는데
요코즈나 다음의 반열인 오오제키에 키세노사또와, 고또쇼기꾸, 코에이도등 3명의 일본 출신 스모선수가 있다.
이번 대회에서 새롭게 오오제키에 가세한 코에이도는 최강자인 요코즈나 하쿠호를 꺽고 킨보시
(승부의 결과는 바둑처럼 동그란 흑백으로 표시하는되 이를 호시라 라고, 승패에 따라 이기면 시로보시,
지면 쿠로보시 하고, 하위역사가 요코즈나와 승부해 이기는 경우를 말한다. 이때 관중석에서는 방석을 던지며
환호하는게 참 볼만 하다)를 따며 활약했지만 여전히 요코즈나와는 실력차를 보이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만 안겨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때에 젋고 패기발랄한 이케맨 일본인 역사 엔도의 등장으로 오랜만에 응원 열기가 뜨겹게
달아 오르고, 여기에 갓 뉴마꾸( 최고위 역사들과 함께 대결할수 있는 지위인 요코즈나에서부터
마에가시라 16번까지의 마꾸노우치에 들어감을 말함)한 몽골의 괴물 이치노죠가 이번 대회에서
요코즈나 1명과 오오제키 2명을 넘어뜨리며 13승을 거두고 다음 바쇼에서 3야쿠(오오제키,
세키와께, 고무스비)의 하나인 세끼와께를 확정지은데 대해 모두 경악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몽골출신으로써 처음으로 요코즈나의 좌에 올랐던 아사쇼류도 이치노죠의 파괴력과 성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하쿠호를 위협하는 강력한 라이벌로 지목하고 있다.
일본 스모계에 일대 돌풍을 몰고 온 이치노 죠는 아사쇼류를 필두로한 하쿠호, 하루마 후지,
카쿠류등 몽골 출신의 요코즈나와는 사뭇 다른 체형과 스모 스타일을 보여준다.
신장 192센치에 200키로그램에 달하는 천부의 거한인데도 스치드까지 보유해서 여기에
와자(스모의 테크닉)가 덧붙는다면 이상적인 요코즈나로 꼽는 하쿠호에 필적하는 요코즈나로 발돋움 할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후쿠오카에서 거행되는 다음의 큐슈바쇼에서 반즈케(일본 스모선수들의 지위를 보여주는 표지판,
일본의 전국시대를 평정한 토쿠가와 이예야스가 건곤일척을 내걸고 동서로 나누어 세끼가와라에서 싸웠던
고사에서 유래해 이 반즈케에서도 동서로 나누어 지위에 따라 이름의 크기가 다르게 표기된다)에서
일약 세끼와께에 오른 이치노죠의 활약이 한껏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세끼와께라면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일본에서 활약했던 전설의 레슬러 역도산(시코나 리키도잔)이
프로 레슬러가 되기전에 처음 일본에 건녀 가 스모선수로 활약해 이 자리까지 오른바 있다.
일본 국영방송 NHK에서 일본 스모의 혼바쇼가 열리면 어김없이 중계하기 때문에 나는 이 스모를 즐겨본다.
특히 5시부터 반지름 4.55 미터의 좁은 도효(일본 스모의 씨름판)에서 평균체중 150키로가 넘는
거한들이 한치 양보없이 단판 진검승부를 펼치는 상위역사들의 게임이 참 볼만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