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동안 삼순이라는 도시의 스포츠센타 옆 잘 꾸며진 공원에서 잘 지내다가 또 수도가 있길래 물도 빵빵하게 채우고 다음 여정을 위해서 길을 떠납니다.
이제 이곳도 낮에는 얼마나 더운지 나무 그늘에 들어가도 더위가 해결이 안되어 힘들기만 합니다. 돛자리를 깔고 뒹글뒹굴해 보지만 완전히 더위를 쫓아내기가 어렵군요.
그렇게 더위와 싸우다가 안되겠다 싶어 인근에 있는 대형쇼핑몰로 더위를 피해 놀러가기로 합니다. 우리 어렸을적 여름날 하도 더우면 은행에 가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 쐬며 놀다온 적이 있었는데 마침 그 생각이 나더군요. 그래서 쇼핑몰을 가는데 입구에서부터 밇은 사람들이 몰려드네요. 우리같은 길위의 인생에게 쇼핑센타는 참 좋은 놀이터가 됩니다. 우선 더위를 피할수 있고 화장실이 매우 깨끗하게 완비되어 있고 점심과 커피 한잔을 먹는다면 하루종일 머물다 놀다 올수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이제는 삼순을 떠나려고 길을 나섰습니다. 그렇게 출발한지 5분, 아직 시내를 벗어나지 못한채 신호대기 중인데 옆라인의 승용차가 빵빵거리네요. 내 차가 무슨 잘못을 했나 긴장하며 쳐다보니 영어가 되냐면서 우리 집에 가자는 것입니다. 현지 터키인 부부로 보였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이게 무슨 상황인지... 어리둥절했지만 나쁘지 않을거 같아서 당신네 집에 가겠다고 했더니 따라오란다. 우리 사모님은 혹시 이상한 사람들 아닌가 했지만 재미있는 일이 될거 같아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따라오고 보니 30평형대는 되어 보이는 아주 깔끔하고 좋은 아파트네요.
철학을 공부하고 심리학을 공부하는 분들이고 수준 높은 삶을 사시는 분들이군요.
황송하고 융숭한 점심 대접까지 받고요. 꺼억~~ 잘 먹었습니다.
이렇게 두 부부 재미나게 대화를 나누고 남편은 오후에 강의를 가야한다 해서 자리를 뜨셨는데 2라운드, 근처 옆집에 사는 다른 여성분까지 와서 한국사람에 대해서 궁금하다고 또 한참을 이야기 나누네요. 또 터키의 현지에서 살아가는 분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찐하게 들으며 이야기 나누기판 2라운드까지 마쳤습니다. 이야기끝내고 우리 캠핑카에 와서 마무리 구경하면서 아쉬운 진짜 작별을 고하였네요. 길 위에서 만난 우연한 인연이지만 한사람 한사람이 소중하고 귀중한 분들이네요. 그분들과의 소중한 인연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는 밤입니다.
첫댓글 참나… 터키 현지인 집까지… 대박 ㅋㅋㅋㅋ
그 옆집에서도 자고 가라는걸 거절하고 나왔네요. 손님 접대에 진심인 분들, 좋은 추억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