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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산행/취미 스크랩 수필 : 김추자 ‘ 님은 먼 곳에 ’
무심이병욱(춘천) 추천 0 조회 210 18.12.31 21:20 댓글 23
게시글 본문내용


내 젊은 날에 아폴로 싸롱1이 있었다.

 

서양 가수들의 팝송만 흘러나왔던 게 아니다. 송창식의창 밖에는 비 오고요, 바람 불고요노래도 스산하게 흘러나왔는가 하면그렇다. 춘천 출신 대형 신인 가수 김추자의 님은 먼 곳에도 뜨겁게 흘러나왔다.

김추자는 사실 가수로 등장하기 전에도 그 이름이 춘천에서는 알려져 있었다, ‘춘천여고 응원단장 김추자로 말이다. 60년대 말 춘천 시내의 여러 고등학교가 참가하는 체육대회가 공설운동장에서 열리곤 했는데 그 때마다 춘천여고 응원단장으로 앞에 나서 신나는 응원 동작으로 그 이름을 떨친 게 계기다. 춘천여고에서 응원단장을 한 여학생이 한둘이 아니었을 텐데 유독 그녀만이 유명해진 건 바로 그 이름 때문이 아니었을까?

추자라는 이름이 춤을 추자의 준말처럼 여겨졌던 거다.

데뷔 처음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를 불렀을 때에는 신인 여가수인가 보다 하는 정도의 인식이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랑한다고 말할걸 그랬지하면서님은 먼 곳에노래가 나오면서 우리 고장의 대표적인 여학교 춘여고 출신이며 더구나 공설운동장 체육대회 때 화려한 몸짓을 보이던 응원단장 김추자라는 사실까지 뒤늦게 부각되었다.

딱히 즐길 거리도 없던 그 시절, 춘천의 갈 곳 없는 젊음들이 아폴로 싸롱 지하공간에땅 밑에 고인 물처럼 모여 김추자 그녀의 애절한 노래에 시름을 달랬다. 시끄러운 음악 속에서도 고고하게 시집(詩集)을 보는 여자애나, 그 여자애한테 접근했다가 낭패를 당한 내 친구 녀석이나, 괜히 한쪽 팔을 깁스하고 날마다 문 열고 등장하던 남자애나 모두 먼 곳에 있는 님을 그리고들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모습들은 각기 달랐지만 말이다.

 

내 젊은 날에 아폴로 싸롱이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oz0EBVFVIs



각주 1

이 수필에 나오는 아폴로 싸롱은 70년대 춘천 시내 한복판에 있었던 음악다방의 이름입니다. 당시 젊은이들이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서 종일 팝송과 송창식 같은 우리나라 젊은 가수들의 노래를 감상했습니다. 흡연은 허락됐지만 음주는 허락되지 않았던 나름의 멋진 음악 감상실이었습니다. ‘싸롱’이란 이름 때문에 요즈음의 젊은이들에게 오해 살 수 있어서 뒤늦게 무심이..

  1. 이 수필에 나오는 아폴로 싸롱은 70년대 춘천 시내 한복판에 있었던 음악다방의 이름입니다. 당시 젊은이들이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서 종일 팝송과 송창식 같은 우리나라 젊은 가수들의 노래를 감상했습니다. 흡연은 허락됐지만 음주는 허락되지 않았던 나름의 멋진 음악 감상실이었습니다. ‘싸롱’이란 이름 때문에 요즈음의 젊은이들에게 오해 살 수 있어서 뒤늦게 무심이 밝히는 것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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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8.12.31 21:26

    첫댓글 그 시절 속으로 빠져봅니다~♪

  • 작성자 18.12.31 21:35

    김추자는 70년대 가요계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 18.12.31 21:29

    지금도 보존되었으면 좋았을뻔 했네요 ㅎ
    김추자의 새로운 사실 흥미롭네요

  • 작성자 18.12.31 21:37

    당시 춘천은 인구 10만 정도 되는 작은 도시라 김추자가 가수로 성공하자 떠들썩했지요

  • 18.12.31 21:39

    김추자씨 노래 참 특이하게 부르네요 창법이요 ㅎㅎㅎ

  • 작성자 18.12.31 21:41

    Pass! ㅋ ㅋ ㅋ

  • 18.12.31 21:39

    동면아지메였지라.

  • 작성자 18.12.31 21:42

    그 사실까지는 몰랐네요

  • 18.12.31 23:00

    정말 동면?

  • 18.12.31 23:13

    @해든솔(춘천) 천사님네집에서 밑에마을쪽.

  • 19.01.01 06:16

    김추자는 저도 좋아했던 가수인데 춘천 출신이군요 새로운 사실 입니다

  • 작성자 19.01.01 06:18

    고교시절 춘천여고 응원단장으로 이미 이름이 알려졌지요

  • 19.01.01 07:55

    한시대를 장식했고 얼마전에는 복귀한다는 말도 있더만 그냥 잊혀져 가는 가수가 되어가는가 봅니다

  • 작성자 19.01.01 08:21

    김추자 가수도 어언 70세를 코앞에 둔 할머니가 됐으니 노래가 마음만큼 나오긴 힘들지 않겠습니까. 😃

  • 19.01.01 11:19

    무대로 다시 나오려다 고음이 안되서 들어갔다는 얘기 들은 적 있어요

  • 19.01.01 11:46

    @꽃조아(춘천) 아~ !!!
    그런일이 있었군요 ^^

  • 19.01.01 08:52

    제가 10대 후반에 [김추자]씨를 발치에서 본적이 있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김추자]씨의 키가 엄청나게 컷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예쁘기도 했군요,
    하기야 혈기왕성했던 때이니 왜 안이뻐 보였겠어요,

  • 작성자 19.01.01 09:15

    무심이 김추자씨를 실제로 본 건 고2때 공설운동장이었습니다. 그것도 멀리서었습니다. 3,4년 뒤 흑백tv에 등장해서 가까이 그 모습을 볼 수 있었죠.😁

  • 춘천의 자랑이신분이네요 !!!

  • 작성자 19.01.01 09:47

    만남의 가수 노사연씨도 춘여고 나왔지요.

  • @무심이병욱(춘천) 아 맞아요 노사연씨도 춙던분이시라고 했네요~~~

  • 19.01.01 22:09

    옛날에 흥얼거리던 노래네요.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 작성자 19.01.01 23:52

    70년대 노래들이 아주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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