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천지장법(道天地將法)
손자병법은 전쟁 전에 헤아려야 할 다섯 가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도덕이고 둘째는 천시이며 셋째는 지리이고 넷째는 장수이며 다섯째는 법도를 뜻합니다. 이 다섯 가지를 헤아려 봐서 승리할 수 있으면 전쟁하는 것이고 아니면 피하는 것이 상책이지요. 즉 전쟁은 이겨 놓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쟁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나라의 존망을 결정짓는 것이고, 죽음과 삶의 문제이며 존립과 패망의 길이니 살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손자는 그 첫 번째로 도(道)를 꼽습니다. 전쟁을 일으키는 명분이 도덕적이어야 하고, 통치자가 올바름의 기치 아래 전쟁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야만 백성이 군주와 뜻을 함께할 수 있고 군주를 따라 죽을 수도 있고, 살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백성이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의로움이 필요한 이유이지요.
둘째는 천(天)입니다. 즉 천시(天時)을 뜻하며 음지와 양지, 추위와 더위, 홍수와 기근, 기상과 바람 등등을 잘 헤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옛날 2차 대전 당시 가장 인명이 많이 희생된 전쟁은 독소 전쟁입니다. 독일이 파죽지세로 소련을 침공했지만, 그들은 겨울의 혹독함을 알지 못했습니다. 결국 소련에게 진 것이 아니라 추운 날씨에 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셋째는 지(地)이지요. 즉 지리(地理)를 뜻합니다. 땅의 멀고 가까움, 험준함과 평탄함, 넓음과 좁음, 살 곳과 죽을 곳을 가리킵니다. 북한이 만리경을 쏘아 올린 것도 다 지리를 얻고자 함입니다. 이순신이 다도해에서 연전연승한 것도 복잡한 해안선을 손금보듯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에 비하여 일본은 어디로 가야 망망대해인지 알 수 없었지요. 그 차이가 전생의 승패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됩니다.
넷째는 장(將)입니다. 즉 장수(將帥)를 의미하지요. 훌륭한 장군이 있어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훌륭한 장수는 지혜와 믿음, 어짊과 용맹, 그리고 엄격함을 갖춘 장군을 의미합니다. 명장 아래 약졸 없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위대한 제국을 건설한 역사 속에는 반드시 위대한 장수가 있었습니다. 장군부터 병사까지 믿음으로 똘똘 뭉친 군대를 이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마지막은 법(法)입니다. 법은 군대 편제(編制), 조정의 벼슬 체계와 식량의 수송로, 주력부대의 보급 물자 운용을 가리키지요. 규율이 제대로 서지 않는 군대는 승리할 수 없습니다. 현대 전쟁은 보급과 물류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러시아가 매우 강한 군대를 갖고 있으면서도 우크라이나에서 고전하는 이유가 보급의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나쁜 평화라도 선한 전쟁보다 낫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목숨을 담보할 수 없는 전쟁은 없어야 하겠지요.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도천지장법(道天地將法)은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어떤 일을 잘하기 위해서 살펴야 할 덕목이 다 들어있으니 말입니다.
전쟁은 이겨 놓고 시작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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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복> 님의 글입니다.
요즘, 전화가 시끄럽습니다. 차단하면 또 다른 번호로, 또 다른 번호로........ 나름대로 다 따져보고 승산있다고 나서는 것이겠죠. 아니. 그런 것만은 아닌가봅니다. 작년, 고등학교 총동창회에 갔더니, 2년 선배가 딸 데리고 다니며 내년에 출마할 것이라고 인사시키더군요. 그런 사람도 있겠죠.
문득, 예전 생각이 납니다. 친구 부친이 공화당때 국회의원이셨습니다. 3선개헌을 반대하다 결국 물러나셨었습니다. 이 분이 삼척 김씨이신데, 내가 삼척고 근무할 때 친구가 찾아왔더군요. 아버지가 다시 출마하신다니 같이 말려달라고요. 부슬부슬 비내리는 날, 친구와 나는 마당에 꿇어 앉아 빌고, 어르신은 툇마루에 쪼그리고 앉으셔서 "한 번만, 딱 이번 한번만,,,"이라고 하셨죠, 결국 공천 못 받으시고 그만두시긴 했지만, 정치란게 마약보다 더하다.... 생각했었습니다.
이분과 얽힌 일화가 하나 더 있습니다. 내가 고등학교 재학 시절, 당신이 국회 법사위원장하실 때, 영국 국회를 방문하셨었는데, 선물로 꼬냑(당시에는 무척 귀한 양주였죠) 한 타스를 선물로 받으셨던가 봅니다. 집에 손님 오시면 한 잔씩 자랑하시며 내 놓으셨는데, 어머님께 신신당부하셨다죠. 한 병은 태완이 거니까 꼭 남겨 두라고.....
지금은 아버님도, 친구도 다 저 세상 사람이 됐네요. |
첫댓글 혹시 김효영 의원님이신가요?
윗 글에 "아무리 나쁜 평화라도 선한 전쟁보다 낫다"는 말은 잘못된 말이라 생각합니다. 나쁜 평화라는 말은 항복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전쟁은 없어야 하겠지만, 싸워보지도 못하고 평화를 위해 항복한다는 것은 "내 목숨을 당신 속에, 즉 적의 손에 맡긴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 목숨은 절대 보장 받을 수 없음을 망각하면 절대 안됩니다. 주로 좌파들이 , 문재인도 똑같이 주장한 이야기 입니다.
이 글을 읽자마자 머리에 떠올랐던 건, 나쁜 평화는 독재 같은 걸 말한다 생각했었고, 선한 전쟁은 사상자, 파괴가 없는 무조건 항복으로 끝나는 전쟁 같은게 떠롤랐었네. 글쓴이는 김효영은 아니고, 정운복씨가 김효영의 말을 인용하거나 기억속에 있어 끄집어내어 썼는지는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