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이영표(토튼햄)를 보고 자란 ‘땅끝마을’ 해남 출신 소년이 2007년 프로축구 그라운드에서 화려한 비상을 꿈꾼다. 지난해 전남 드래곤즈에 우선 지명 신인선수로 선발된 수비수 김진현(19·광양제철고 졸업예정).
2006년 광양제철고를 전국체전, 백록기, 백운기 등 고교 축구 3관왕에 올려 놓은 주역이다. 7월 백록기대회에서는 팀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에 뽑히는 기쁨까지 안았다. 올해 고졸 신인 선수 가운데 단연 주목받는 루키다.
곱상한 외모에 177㎝, 68㎏의 다부진 몸매를 가진 김진현은 고교 때는 팀 사정상 센터백을 봤지만 왼발잡이라는 희소성으로 오래 전부터 축구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버래핑은 물론 크로스가 날카롭고 정확해 중앙 수비만 하기엔 아깝다는 게 중론이다.
전남의 동계훈련 소집일(7일) 직전 만난 그는 “이젠 죽었다고 봐야죠” 하며 엄살이다. 하지만 자신의 기량을 인정해 준 허정무 전남 감독의 눈에 쏙 들겠다며 날카롭게 눈빛을 빛냈다.
허정무 감독은 김진현에 대해 “고교 때 여러 번 경기하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매우 다재다능하고 똑똑한 선수다. 미드필드 뿐 아니라 수비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성장 가능성이 아주 높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다만 아직 큰 경기 경험이 없기 때문에 향후 2∼3년간 플레이를 가다듬는다면 좋은 재목으로 자랄 것으로 내다봤다.
해남동초등학교 4년 때 학교 축구부 감독인 외삼촌 박기동씨의 권유로 공을 차기 시작한 김진현은 잰 몸놀림과 타고난 센스로 또래보다 성큼성큼 앞서 나갔다. 해남중학교 때까지도 공격수로 활약할 만큼 골 감각도 좋다. 이영표가 안양 LG(현 FC서울)에 있던 때부터 우상이었다는 그는 “영표 형의 헛다리짚기를 흉내내면 최종 수비라인부터 치고나가 골을 넣을 때까지 아무도 쫓아오지 못했다. 하지만 프로에 와선 어림없는 얘기일 것”이라며 웃었다.
이영표의 에이전트사인 지쎈과 계약한 김진현은 “에이전트사에 들어와서야 영표 형이 있다는 얘길 듣고 너무 기뻤다. 직접 만나면 평상시 몸 관리부터 물어볼 게 너무 많다”며 즐거워 했다. 목표한 선수를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 ‘악어’. K-리그 정상과 ‘꿈의 무대’ 프리미어리그 입성을 향한 ‘악어’의 힘찬 도전이 시작됐다.
첫댓글 주목해 볼만하군.....음.... 전남 강철코치한테 수비지도 받을듯...?
내 친구 이름이다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