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리모델링 조합 설립 완료를 앞둔 잠원동 훼미리아파트 전경. |
강남ㆍ분당 중심으로 각광
수직증축 등 통해 일반분양
주거여건 개선ㆍ수익 동시에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 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사업 바람이 불고 있다. 이들 단지는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 주거여건 개선 방식으로 리모델링을 선택했다.
17일 리모델링 업계에 따르면 재건축 사업권으로 잘 알려진 서울 잠원동 일대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가 속속 늘고 있다. 아울러 정자동 한솔주공5단지와 느티마을 3ㆍ4단지 등이 가시적인 절차를 밟고 있는 경기 분당에서도 리모델링 시행 단지가 나타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곳은 잠원동 훼미리아파트다. 지난해 구성된 이 단지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현재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동의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조합 설립 요건(주민 3분의2 이상 동의)에 필요한 동의율을 사실상 확보, 조만간 조합 설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훼미리아파트 추진위 관계자는 “다음달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조합이 설립되면 정식 절차를 거쳐 시공사 선정 등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최고 18층 3개동, 288가구로 구성된 잠원동 훼미리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최고 21층 3개동, 331가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훼미리아파트 인근 잠원 현대아파트와 잠원 강변아파트도 리모델링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두 단지 모두 추진위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각각 2개동 238가구와 4개동 360가구로 구성된 잠원 현대아파트와 잠원 강변아파트도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최대 273가구와 416가구의 단지로 다시 태어난다는 복안이다.
이 밖에 잠원동에서는 그린아파트와 동아아파트 등이 리모델링 추진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경기 분당신도시에서도 리모델링 신규 추진 단지가 등장할 전망이다. 현재 정자동에 불고 있는 리모델링 바람이 서현동과 수내동 일대로 번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서현동 시범단지 현대아파트와 인근 삼성ㆍ한신아파트도 리모델링 추진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들 단지가 리모델링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사업성’이다. 용적률이 300%에 육박하면 재건축을 해도 일반분양 아파트 확보가 어려워 사업성이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리모델링은 40% 증축 규정에 따라 용적률 추가 확보가 가능해 일반분양분 마련이 손쉽다. 실제 274%인 잠원동 훼미리의 용적률은 리모델링 후 400%까지 늘어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강남과 1기 신도시에 위치한 아파트 용적률이 대부분 300%에 다다른 상황이라, 주거여건 개선과 사업성을 함께 잡을 수 있는 리모델링에 관심을 보이는 단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