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6월 18일
금감위, 55개사 퇴출대상 기업 발표
55개 퇴출대상 기업을 발표한 1998년 6월 18일 기자회견장에서 질문순서를 조정하는 금감위 공보실장이 누락된 기자들 항의에 난처한 표정으로 자리를 피하고 있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과 배찬병 상업은행장은 18일 낮 12시 금감위 9층 회의실에서 내외신기자회견을 갖고 은행권이 1차로 확정한 55개 퇴출대상 기업 명단을 발표했다. 배 행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체 판정대상기업 3백13개사의 17.6%인 55개기업을부실기업으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5대그룹의 퇴출기업 명단을 보면 ▲현대그룹의 경우 현대리바트, 현대중기산업, 선일상선, 현대알루미늄 등 4개사 ▲삼성그룹은 삼성시계, 이천전기, 대도제약, 한일전선 등 4개사가 각각 포함됐다.
또 ▲대우그룹은 한국산업전자, 한국자동차연료, 오리온전기부품, 동우공영, 대창기업 등5개사 ▲LG그룹은 LG전자부품, 원전에너지, LG오웬스코닝, LG ENC 등 4개사 ▲SK그룹은 마이TV, SK창고, 경진해운 등 3개사가 각각 퇴출기업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이번 퇴출기업 판정에는 한화, 동아건설, 고합, 해태, 신호, 뉴코아,한일, 우방 등 11개 협조융자그룹 중 8개그룹의 계열사 21개가 포함됐으며, 64대그룹에 포함되지 않은 개별기업으로 대한모방, 양영제지, 우정병원 등 3개사도 퇴출대상기업으로 판정됐다.
배 상업은행장은 “5대그룹의 경우 당초 상호보증 등으로 채무 상환에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판정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일반기업과 마찬가지로 개별기업 자체의 건정성을 감안해 부실여부를 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퇴출대상에 추가시켰다”며 “퇴출대상기업에 대해서는 신규대출을 전면 중단하되 원활한 정리를 위해 정리계획에 확정될 때까지 만기도래 대출금의 회수조치를 연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금감위원장은 ‘기업부실판정에 즈음한 발표문’을 통해 “이번 부실기업 판정은 우리가 추진해나갈 본격적인 기업 구조조정 작업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 국내 금융이 정상화되면 금융기관들의 기업부실판정은 상시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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