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가 들려주는 싱가포르 이야기
목회자 수양회로 싱가포르를 다녀왔다. 2019년 9월 23일부터 26일까지.
맨 처음, 싱가포르항공 SQ609편을 타고 창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숙소로 오는 차 안에서 가이드는 싱가포르에 대하여 소개해 주었다. 그의 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앞 부분은 지나갔다!):
1. 싱가포르에는 계절의 구분이 없다. 일년 내내 여름이다. 다만 건기와 우기로 나뉠 뿐이다. 지금은 건기며, 11월부터 우기가 시작된다.
2. 싱가포르는 작지만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은 나라다. 이 끝에서 저 끝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한 시간 반밖에 걸리지 않는다.
3. 한국은 공항청사가 둘로 구분되어 있는데 싱가포르의 공항청사는 네 개로 나뉘어 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제3청사로 1990년도에 현대건설이 지었다.
4. 우리나라는 도시 속에 공원이라는 말이 있지만, 싱가포르는 공원 속에 도시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말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은 나라다.
5. 기후적으로 나무들이 잘 자랄 환경이지만 사람의 건강에는 좋지 못하다. 싱가포르 사람들은 기후병과 냉방병에 잘 걸린다고 한다. 에어컨을 잘 조절하여 24~27도로 약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6. 싱가포르는 정말 작은 나라인데, 서울보다 조금 크고 제주도보다 3.5배 적은 나라다. 면적은 719km2로서 627km2인 서울보다 좀 크다. 인구는 약 580만 명이 옹기종기 어우러져서 잘 생활하고 있다.
7. 한 민족으로 이루어진 한국과는 달리 싱가포르는 다민족국가다. 원주민은 말레이인들이었으나 중국인들이 많이 이주해 와서 현재 중국계가 77%, 말레이계가 14%, 인도계가 7%, 기타 소수민족이 2%다. 중국계가 모든 것을 장악했다고 볼 수 있다.
8. 싱가포르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어느 민족인지는 피부색으로 드러난다. 한국인들과 똑같이 생겼으면 중국계요, 까무잡잡하면서도 누리끼리하면 말레이 사람들, 가장 표시가 많이 나는 분들은 초콜릿 색깔의 피부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인도계는 노란색, 연두색, 녹색의 색깔 있는 옷을 좋아한다. 소수민족은 얼굴 색깔이 하얗다.
9. 싱가포르는 한국보다 한 시간 늦은 시차를 가지고 있다. 싱가포르에 오면 한 시간 젊어지는 것이다. 현재 10시 53분인데 한국 시간으로는 11시 53분이 된다. 내일 가는 인도네시아는 싱가포르보다 한 시간이 늦다. 인도네시아는 한국과는 두 시간의 시차가 발생한다.
10. 싱가포르에서는 가장 깨끗한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정치요, 둘째는 거리, 그리고 셋째는 물이다. 공무원들의 월급은 높고 대우가 좋은 편이다. 최하급 공무원은 세금을 공제하고 290만원의 월급을 받는다. 그러나 공무원이 부정을 저지르는 경우, 관직박탈은 물론이며 자신의 소유재산까지 전부 몰수를 당한다. 그뿐 아니라 교도소에서 15년간 강제노동을 해야 하며, 직계가족의 직장생활에도 큰 제약을 당하게 된다. 이처럼 엄격하게 제약을 두기 때문에 공무원들은 부정을 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11. 싱가포르는 입국 시 소지품목이 까다롭지 않다. 그러나 한 가지 마약에 대해서는 철저하다. 15그램 정도만 소지하게 되더라도 현지인이든 외국인이든 가리지 않고 사형을 당하게 된다. 이유도 물어보지 않는다.
12. 싱가포르는 벌금의 나라라고 볼 수 있다. 길거리에 담배꽁초나 휴지를 버렸을 경우, 싱가포르달러로 500불의 벌금을 물게 된다. 싱가포르달러(SGD) 1달러가 770원~780원의 가치가 있으므로 약 45만원이나 된다. 싱가포르의 사복경찰 비율은 27.8%나 되기 때문에 무심코 부지중에라도 휴지를 버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공공장소에서 나를 유심히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면 ‘경찰이구나’라고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13. 싱가포르의 대로에는 중앙분리대 자리에 화분이 놓여 있는데, 이것은 비상시에 활주로로 사용된다. 지난 30년 동안에 비상활주로로 사용된 경우는 딱 두 번이라고 한다. 1991년과 1993년이다.
14. 싱가포르는 껌을 판매도 금지하고 씹는 것도 금지하는 나라다. 25년~26년 전만 해도 벌금제도가 있었다. 당시에 1,000불의 벌금이 부과되어 지금의 환율로 보면 90만원 정도가 된다. 멀찍이서 껌을 씹다가 들켜서 삼켜도 경찰은 삼킨 껌이 체내에 있는지 여부를 검색할 도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피할 도리가 없다. 지금은 벌금제도는 없어졌다. 치아 구조상 껌을 씹어야 하는 분들이나 금연껌을 씹으시는 분들은 약국에서 구입했다는 영수증을 휴대해야 하며 그 외에는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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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근처의 건물 벽에 붙은 공고판을 찍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곳은 금연건물입니다. 어길 경우 벌금 1,000달러(SGD) 부과됩니다.
만약 법을 어기고 흡연하는 사람을 본다면
국가환경국 직통전화번호(1800-2255 632)로 연락 바랍니다.
주의해 주시기 바라며 여러분의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15. 우리는 싱가포르에서 1박을 하고, 인도네시아 바탐에 가서 2박을 한다. 우리가 머물 숙소는 오키드호텔(Orchid Hotel)이다. 오키드는 난초를 가리키며 난초는 싱가포르의 국화(國花)다.
16. 싱가포르는 75%를 수입에 의존한다. 모든 물건을 싸게 들여와 재가공하여 판매한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1000원 하는 물건을 싱가포르로 들여올 때는 700원에 수입하여 공장에서 재가공하여 750원에 판매한다. 그러나 면세품목보다 면세가 아닌 품목들이 더 많다. 사람에게 유익한 품목에 대해서는 면세, 사람에게 해가 되는 품목에 대해서는 관세가 최대한 많이 붙는다.
17. 싱가포르에서 관세를 붙이는 품목이 많기는 하지만, 네 가지만 예로 든다면 다음과 같다: 자동차, 술, 담배, 기름. 이 네 가지는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 자동차 값을 예로 들어보자. 한국에서 쏘나타를 약 2500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쏘나타가 싱가포르로 수입될 때는 1,800만원이지만 싱가포르 정부가 매기는 세금만 1억2천만 원이다. 그래서 쏘나타를 싱가포르에서 구입하면 1억3천8백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현재 탑승한 64인승 버스는 5억9천만 원이요, 내일 탈 45인승 버스는 3억2천만 원짜리다.
18. 술값도 한국에서 1,200원 정도 하는 술(소주)이 싱가포르에서는 13,000원 정도에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고, 식당에서 구입하면 25,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맥주도 한국에서 500cc 한 병에 3,500원 정도 하는데, 싱가포르의 경우 호프나 펍(pub)에서는 9,000원~13,000원 정도 나간다.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밤 10:30이 넘으면 술을 판매하지 않는다. 이 시간 이후에 먹는 술은 건강해 해롭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 마시고 싶은 사람은 술집에 가서 마시라는 말이다. 한국에서는 말보로 담배 한 갑에 4,500원이지만, 싱가포르에서는 13,000원이다.
19. 자동차 값이 비싸기 때문에 기름값도 당연히 비싸다. 이상 네 가지가 비싼 이유가 있다. 만약 싱가포르의 자동차 값이 싸면 너도나도 차를 구입하게 될 것이고 그에 따라 교통이 혼잡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공해도 심각해질 것이기 때문에 싱가포르에서는 아예 차량 생산도 하지 않는다. 폐차를 할 때도 70% 넘게 팔아버리는 나라다. 술과 담배도 사람의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세금을 많이 붙였다고 보면 된다.
20. 싱가포르 사람들은 주로 외식을 한다. 일반 가정에서 음식을 해 먹는 경우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라고 한다.
21. 싱가포르의 금융가에는 전 세계에서 약 147개의 은행들이 들어와 있으며 한국에서 온 은행도 IMF이전에는 14개였는데 지금은 9개의 은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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