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글에는 팬이기도 하고 항의도 받고 싶지 않기에
김민희님에 대한 비판따윈(별로 쓸말도 없습니다)쓰지 않았습니다.
그냥 좋은 연기 보여줘서 고맙죠.
최종회까지의 모니터
솔직히 15회 대본을 받아 보고 본인은 어이가 없음을 금치 못하였다.
드라마에 총이 등장하는군
물론 우리나라 드라마에도 총 나온다.
야인시대에서 탄피도 튀지 않고 20연발 나가는 이순재의 무적권총!
조준도 안하고 대충 쏘는데 수십 미터 거리에 있던 그것도 말 타고 쫓아오던
마적이 돌연 픽 하면서 쓰러진다. 당황할 따름이다.(앞에다 놓고 쏘면 뻥 터지겠구나;;)
그런데 이런 시대극도 아니고 젊을 때의 사랑을 주제로 화려하게 시작한
드라마에 무지막지한! 꿩 따위는 한방에 보내버릴 무시무시한 공기총이 등장한다고?
이미 13회에서부터 일관성 없는 스토리.....그야말로 여자마음은 갈대라는 공식을 증명
이라도 하듯 홍지윤을 두 남자사이에서 왔다갔다하게 하면서
똥개훈련(D.D.T)->어느 프로레슬러의 필살기도, 월남전에서 악명떨친 농약이름도 아니다)을
시키면서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작가가 이상하다, 진정 술 먹고 썼단 말인가?, 작가 때문에 망했다, 작가가 돌을 맞았다.
등등의 위험수위의 질타를 받아오면서 꾸준히, 열심히, 쉬지 않고, 성실하게 시청률을 잃어온 순수의 시대가 이번 주를 끝으로 종영을 하게 된다는 말이다.
본인.......순수의 시대 광팬이었다. 다음 카페에서 순수의 시대와 관련 된 곳이라면 무조건 가입했고, 우리 자랑스런 '에스 비 에스' 에도 자주 들어와 활동했다. 1.2.3.4회를 줄줄이 놓치고, 순수의 시대를 보기위해 처음으로 고등학교 올라와서 야자 땡땡이를 경험했다.
솔직히 말해 녹화가 불가능한 비디오까지 갈아치워 가면서(21만원 줬다. 9천 원 깎아주더라)
5회부터 쭈~욱 녹화를 해왔고.(지금 말하자면 김민희님 얼굴 보려고-빠돌이는 아니다 나!)
중간에 좀더 오래 소장하겠다고 일반용보다 조금 더 비싼
HG급 비디오를 사용해 녹화했다. DVD도 발매된다더라.....지금도 고민중이다 살것인가......
각설하고 난생 처음 체질에도 안 맞는 법을 뒤져봤다. 대충 뽑은 건 이렇다.
심신상실자, 마약·대마·향정신성의약품 또는 알콜의 중독자 그밖에 이에 준하는 정신장애인(이런 놈은 총을 가질 수 없다. 내가 봐도 유동화 이놈 심신상실자다...나래도 빡돌지)
총포의 소지허가를 받은 사람이 그 총포를 보관·휴대 또는 운반하는 경우에는 실탄이나 공포탄을 장전하여서는 아니되며, 총집에 넣거나 포장하여야 한다. [改正 95·12·6]
(유동화 포장한번 잘했다. 대본에 신문지로 싼댄다..누가보면 돼지고기 두근인줄 알겠다.
아니다. 총인데..길쭉하겠네....소꼬리라고 쌩까도 되겠다.부모님 고아드린다고 말이지. 게다가 탄환도 넣어뒀겠네....신고하면 감옥간다.)
총포와 관련된 법만도 많더군. 어디서 주워들은거에 의하면 공기총 같은 건 파출소 무기고에 자물쇠 채워 넣어뒀다가 수렵등을 할때만 허가 받고 받아서 나간다더라.
(사냥 좋아하는 울 삼촌집에 석궁 걸려있는 건 봤어도 공기총 집에 있는 건 못봤다)
유동화 이놈 계획적이었군......그 잠깐 동안 부랴부랴 파출소 가서 총 받아오느라 수고했다. 그래......일단 쏜다 치자...맞고.....병원 실려가겠지. 근데 경찰이라도 올 줄 알았더니 조용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총상을 입은 환자라면 당연히 병원에서 경찰에 연락한다.(총맞고 조용히 처리한 경험있거나 법에 대해 똘똘한 행자는 나에게 돌을 던져라....할말 없다.)
순수의 시대 광팬으로서 13회부터 이상해져가는 스토리를 그나마 기대를 걸고 지켜봤던 나에게는 결말조차 황당했다. 16회 후반까지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우리 김민희님..
고생한다 테크노도 아닌데 흔들리는 거 지겹겠다. 결국 지윤 남겨놓고 둘은 해외로 떠난다.
모든 것을 잊어보려고(중국간 동화는 한방치료고 미국간 태석은 메티칼 센타냐?)
그리고 3년뒤에 결국은 동화랑 지윤 결혼한다.......떡두꺼비같은 아들놈 돌잔치도 있고.
전체적으로 감동적인 대사와 장면들이 있었긴 했지만 빗발치는 항의에 비하면
이런 장면쯤은 파묻혀 화석되고도 남는다. (그래도 본인의 눈이 충혈되는 장면은 몇있더라)
순수의 시대를 모두 보고 내려진 결론은 용두사미 라는 것이다.
뜻이나 알고 쓰느냐고 돌던지면 맘껏 맞아주겠다. 시작은 정말 좋았다.
대박이구나 했다. 요즘 에스 비 에스...히트작 잘 나온다. 근데 갈수록 뭔가 지루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한때 시청률을 '네 조때로 하세요'와 20퍼센트를 상회하면서 라이벌전으로 가는 듯한 양상을 보여줬지만 지금은 12퍼센트다. 그나마 청춘 스타들의 도움이 컸다.
무언가 감동적이고 예상을 뒤엎는..그리고 옵션으로 해피엔딩을 꿈꾼 나에게는 실망이 컸다.
'총'의 등장은 예상을 뒤엎었지만 내 속까지 뒤엎었다.
태석이만 줄곧 피를 보다가 끝나는구만. 불쌍하다.
대본이 늦어지면서 아무래도 급히 써서 내용이 이렇게 꼬여버렸을까? 시간이 있었다면
그래도 이보단 나은 대본이 탄생했을까? 오죽 했으면 PD가 차라리 내가 나가서 혼자 연기를 하겠다고 했겠냐 말이다. 이 작가 분 얼마 간 몸조심 하셔야 할 것 같다.
방송국에 테러할지 누가 아냔 말이다.
그래도 돈들여가며 1~16회까지 (오늘은 화요일이고 아마 16회까지 다 볼꺼니까)보면서
감동적인 부분도 있고, 늘어가는 김민희님의 연기 실력을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한때는 나도 이런 사랑 해봤음(아직 대학도 안갔는데.....ㅡ.ㅡ) 생각해 본적도 있다.
뭔지는 말할 수 없지만 뭔가를 준 이 드라마를 찍느라 고생한 스태프와 연기자. 그리고
우리의 호프!! 작가 님도 수고하셨다는 말 해드리고 싶다.
(병 주고 약 줘서 미안하다)글을 쓰다보니깐 90프로가 딴지성이다.
본인에게 딴지일보에서 일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행자는
shakura@hanmir.com으로 친히 메일 보내라......고맙게 생각하겠다...(아이디 보고 쪽바리라고 하는 말따윈 친절히 먹어주마)
다만 협박....해킹.....폭탄메일 사양한다.....(이런 테러분자들....당신들 존심지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