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엽기적인 그녀'와 '동갑내기 과외하기'에다 현재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대박이 터졌다는 것? 뿐만 아니다. 세 작품 모두 인터넷 소설을 모체로 했다. 만화같은 캐릭터와 적절한 유머, 탄탄한 구성이 조화롭게 범벅돼 있는 이 작품들은 10대부터 20∼3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팬층을 확보하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이들에 이어 당당하게 명함을 내민 작품이 있다. 오는 12월께 개봉될 영화 '그 놈은 멋있었다'. 앞의 세 작품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소설에 기초하고 있고 과장된 유머와 로맨스가 섞여있다는 점이 비슷하지만, 작가는 스스로에 대해 "절절하게 사랑을 해보지도, 인생의 쓴맛을 느껴보지도 못했다"고 말하는 "아직 살 날이 창창한" 10대 소녀다. 화제의 인터넷 소설 '그 놈은 멋있었다'의 원작자 이윤세(18), 필명 '귀여니'로 더욱 유명한 그는 18세 소녀작가
⊙ 온라인 소설 '그 놈은 멋있었다'는?
'그 놈은 멋있었다'는 2001년 8월 포털사이트 다음의 유머 카페에서 처음 연재를 시작해 총 누적 조회 700만회, 작품 팬클럽 회원수 50만명을 돌파하며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인터넷 소설이다. 특히 지난 3월초 책으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대열에 진입해 또 한번의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킹카 반항아 '지은성'과 천방지축 평범녀 '한예원'의 상큼 발랄한 연애담을 그린 이야기로 실제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해 10대들의 입맛을 당길만한 요소들이 풍부하다. 또한 가족, 친구들과 좌충우돌 벌이는 갖가지 에피소드들이 양념으로 배어있어 그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귀여니' 이윤세는 "친구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의 소재가 정해졌지만 여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습관이나 버릇은 나와 비슷한 점들이 많다"며 여주인공 '한예원'의 애창곡 '짬뽕'과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냉면'의 예를 들며 소설 속 인물과 자신의 닮은 점들을 나열했다. 영화에서도 소설과 마찬가지로 이들의 사랑이 코믹하게 그려질 전망이다. 대신 주변인물과 엔딩 부분에는 변화가 생길 예정이란다. 8월께 크랭크인에 들어가는 '그 놈은 멋있었다'는 현재 주·조연 배우를 정하기 위해 공개오디션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며, 스크린에서 만나는 건 12월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