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죄(罪) ἁμαρτία (266. 하마르티아)
잘못 mistake, 죄(罪) sin.
1. 고전 헬라어 문헌의 용법.
명사 하마르티아(Aeschyl., Antipho., Democh. 이래)는 하마르타노(ἁμαρτία, 264)에서 유래했으며,
(a) 표적(과녁)을 벗어나는 것, 잘못, 실수,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것을 의미하며, 여기에서
(b) '죄' sin라는 넓은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처음부터 역시 비유적으로 사용된 하마르티아(ἁμαρτία)는 행동의 성격을 보다 잘 나타낸다.
이 단어는 윤리적, 지적, 법률적으로 모두 사용되는 포괄적인 용어로서,
단순한 잘못에서 중죄까지 모든 그릇된 행위를 다 나타낼 수 있다.
고전 헬라시대에는
하나님께 대한 적의와 같은 죄에 대한 개념은 없었고,
단지 '결함[부족]' (defect)과 '범죄'(guilt),
즉
실수나 범죄로 말미암아 표적을 놓친다는 개념만 존재했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하마르티아(ἁμαρτία)를 연약, 사고(accident), 불완전한 지식 때문에 미덕(virtue)에 이르지 못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하마르티아(ἁμαρτία)는 '옳은 감정에 위배됨'이라는 비교적 불명확한 의미를 지닌 집합적인 용어가 되었다.
이것은 우둔한 것에서부터 법을 어기는 것,
즉 오르돈(올바름, 공정, 정의)을 어기는 것,
그리고
지배적인 윤리와 사회질서 및 도시국가에 대한 존경의 의무를 따르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 의미할 수 있다.
2. 70인역본의 용법.
명사 하마르티아(ἁμαρτία)는 70인역본에서 500회 나오며,
핫타트(과오, 죄), 아원(옳은 길에서 의식적으로 이탈하는 죄), 페샤(반역) 등의 역어로 사용되었다.
3. 신약성경의 용법.
명사 하마르티아(ἁμαρτία)는 신약성경에서 173회 나오며,
다음과 같이 사용되었다.
(a) 공관복음.
① 예수님은 죄를 이기신 승리자이시며, 죄를 용서하신다.
그는 중풍병자에게 죄를 용서하신다(마 9:2; 눅 7:47이하).
예수님의 용서의 태도와 용서의 말씀은 너무나 놀랍고,
또한 주의 만찬에서 드러나듯이
하나님의 주권(主權)을 종말론적으로 개시(開始)하신다(마 26:28; 렘 31:30이하).
예수님은 그의 죽음과 부활로써 죄를 옮겨 놓으신 종이다(참조: 사 53:12).
사람이 성령에 의하여 예수님의 사역을 인정하지 않고
거부하거나 저항할 때는 죄를 용서 받을 수 없다(마 12:31-32).
② 예수님께서 죄를 이기셨다는 사실은 그의 이름에 나타나 있다(마 1:21).
세례(침례)요한은 사람들의 죄를 고백하게 하고(마 3:6)
죄 사함을 얻게 하는 세례(침례)를 베풂으로(막 1:4) 예수님의 길을 예비한다.
예수님은 용서의 말과 행동으로 일을 성취(成就)하신다.
사도들은 완성된 구원을 선포함으로 예수님의 사역을 계속해 나간다.
친교에 의해 구원을 베푸는 예수님과 달리
사도들은 청중들에게 회개(悔改)함으로써 구원을 받으라고 권면한다(행 2:38).
또한 그들은 세례(침례)요한과 달리,
용서의 기초를 기다리지 않으며, 이미 완성된 것을 이제 선언한다.
여기서 죄의 일반적인 의미는
개인적인 행동이며, 따라서 죄의 도덕적인 의미는 복수형으로 사용된다.
(b) 요한복음.
요한 역시 그리스도를 죄에 대한 승리자로,
특히 그의 죽음으로써 죄를 없이 하심으로 말미암아
죄를 이기신 것으로 나타낸다(요일 3:5).
이 속죄 행위는 보편적인 의미를 지닌다(요일 2:2).
이것은 아버지 뜻을 행하는 자로서
그리스도 자신의 죄 없으심에 기초한다(요 8:46).
여기에서
죄는 하나님의 명령에 반대하는 행동을 가리킨다(요일 3:4).
이것은 불경건에서 파생하며, 보편적(우주적)인 것이며,
다른 것들을 거스리는 죄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사단의 권세에 노예가 되어(요 8:34)
죄의식과 하나님과의 분리를 초래한다(요일 3:8).
예수님의 사역은 크리시스(κρίσις ,2920, 결정(決定), 공의(公義), 정죄(定罪))라는 용어,
즉 '분리'와 '결정'이라고 표현된 새로운 상황을 가져온다.
그리스도의 오심은 죄가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예수님 앞에서 결정(決定)은 사람들을 분리(分離)시키게 하는 것이다(요 9:41).
예수님을 거부하는 자는 그 죄로 인하여 사망에 이르른다(요일 5:16-17).
그러나 예수님을 영접하는 자는 자기의 죄를 고백함으로 용서를 얻게 된다(요일 1:9).
성령께서 예수님의 가려내는 사역을 계속하신다(요 16:8-9).
죄(罪)로부터의 구원(救援)은,
신자들이 하나님께로서 태어나서, 믿음과 지식을 받고,
사랑으로 새로운 상태를 이루어 나갈 때, 공동체 안에서 성취될 것이다(요일 3:9, 참조: 요일 3:6).
긴장(緊張)은 기독교인이 사실상 죄(罪)를 지을 때 자연히 생긴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죄(罪)를 지을찌라도
그리스도의 변호(辯護)(참조: 요일 2:1)와 형제들이 서로 중재(仲裁)함으로 말미암아(요일 5:16)
기본적인 무죄성(無罪性)을 지켜나갈 수 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죄된 세상에서 우리를 구원하신다(계 1:5).
그의 피는 속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말세(末世)에 우리의 임무는
증대하는 죄의 권세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는 것이다(계 18:4-5).
하나님께서는 최종적이고 결정적인 행동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이미 자유함을 얻은 우주적인 죄의 세력을 파괴하실 것이다.
(c) 바울서신
① 바울에게 있어서 죄(罪)란 그 뿌리에서 하나님을 대적(對敵)하는 것이다.
이 죄는 아담, 즉 인간의 자유를 통하여 세상에 들어 왔으나(롬 5장),
우리를 죄에게 속박 시켰으며 그 대가로 죽음을 가져왔다(롬 6:23).
그런즉, 바울은 죄를 우주의(전 인류)의 운명과 연결시킨다.
그러나 죄를 창조의 필수적인 것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아담의 행위와 사망과 죄의 일반적인 상태는 상호 연관성이 있다.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난 심판은 우리 존재 자체에 근거한다.
죄라는 상태는 아담에 의해 존재하게 되었지만,
이것은 오직 율법으로 인하여 분명하게 되었은즉,
이 율법은 죄를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그 특성을 드러나게 한다.
우리의 육체적인 실재는 죄된 것이다.
이것은 죄가 육체와 동일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는 우리의 육체적인 존재로 인하여
죄로 말미암아 결정되었다는 의미에서 그러하다.
율법(律法)은 하나님의 요구에 반대되는 욕구들을 자극시킴으로써 개개인이 죄를 짓도록 이끈다.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죄의 권세를 더하는 데에 사용하는 죄는
악마적인 속성을 지니며(롬 7:13)
우리를 속박하고(롬 7:14) 사망에로 넘겨준다.
그러므로
우리는 율법을 성취할 수 없다(롬 7:14이하; 참조: 엡 2:1).
그러나 율법은 죄를 폭로함으로써
그것의 거룩한 기능을 여전히 이행한다.
② 그리스도 사건은 이 죄(罪)된 현실(玄室)에서 사는 우리에게 충격을 준다.
그리스도는 죄를 심판하고 멸하시려 하나님으로부터 오셨다(고후 5:21).
죄가 없으신 예수님은 십자가에서의 죽음과 부활을 통한 대속에서 죄가 되었다.
그리스도께서는 죄에서 우리와 같이 되셨기 때문에
우리를 대표하실 수 있다.
따라서 그리스도 사건은 우리 모두들 위하여 죄를 극복한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오셔서 우리를 죄(罪)에서 해방(解放)시키시고, 다시 새롭게 만드신다.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음으로써 우리는 죄 속함을 입는다(참조: 엡 1:7).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침례) 받은 우리는 죄에 대하여 죽는다(롬 6:2).
죄에 대하여 죽음으로 죄로부터 자유한다(롬 6:7).
즉, 우리는 더 이상 율법 아래 거하지 아니한다(롬 6:14).
우리는 의의 종이며(롬 6:14) 더 이상 죄 가운데 살 필요가 없다(롬 6:1).
죄에서의 자유함은 믿음에 대한 순종을 의미한다(참조: 롬 14:23).
그러나
죽음에 넘기워진 육적 생활과 사망을 이긴 영적 생활 사이에 갈등이 존재한다(롬 8:10)
.
이러한 갈등은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셔서
죄와 사망을 결정적으로 멸망시킬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참조: 고전 15:26).
(d) 기타 신약성경.
① 히브리서는 죄(罪)를 제의적(祭儀的)인 입장에서 고찰한다.
즉, 그리스도를 자기 자신과 백성들을 위하여 매번 반복하여
제물을 드리는 인간 대제사장에 반하여
죄에 대하여 단 한번 제물을 드리는 참되고 흠 없는 대제사장으로 나타낸다.
그리스도의 제물(祭物)은 용서를 가져오고
메시야 시대를 엶으로써 제사를 종결 시킨다(히 10:17-18).
신자들은 박해의 현시대에서 죄에 대항하고(히 12:1),
특히 배교라는 중한 죄를 짓지 않도록 해야 한다(히 10:26).
② 야고보서는 죄의 기원을 욕망에서 찾으며, 죄를 의지와 관련시키고, 죄의 종국을 사망으로 본다(약 1:14-15).
죄는 하나의 행위로서(약 2:9), 선을 행치 않은 것도 죄에 포함된다.
고백과 기도는 용서를 가져온다(약 5:15-16).
다른 사람을 죄에서 구원하는 것이 기독교인의 임무이다(약 5:19-20).
③ 베드로전서는 그리스도를
그의 자발적(自發的)인 순종과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속죄(贖罪)하는 죽음으로 말미암아
죄를 이기신 승리(勝利)자로 선포한다(벧전 2:22, 벧전 2:24; 벧전 3:18).
(참조: W. Grundmann; W. Gun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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