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에서 시작된 러시안 무드 바람이 전 세계를 유혹하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 역시 러시안 무드로 트렌드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톤 다운된 비비드 컬러와 글래머러스한 큐빅장식, 슬림한 실루엣의 러시안 무드는 우리나라 디자이너 들에 의해 로맨틱하게 재해석되어 발끝을 물들인다. 여름의 끝에서 여성들의 발끝을 물들인 로맨틱을 머금은 러시안 무드슈즈. 내숭떠는 숙녀처럼 부끄러운 햇살을 머금은 토요일 여성들을 신데렐라로 만들어 버린 슈즈를 찾아 압구정으로 향했다.
임나미 (25)
유학생 임나미씨. 미국 멀티샾에서 구입한 나미씨의 플랫슈즈는 스웨이드와 골드 펄의 매치가 어딘지 모르게 민속적인 느낌을 물신 풍긴다. 하이힐과 플랫슈즈 두 종류만 소장한다는 나미씨는 방학을 맞아 한국에 들어왔다. 오늘 슈즈의 선택 포인트는 편안함! 백화점 구경을 마음 것 하기 위해 플랫 슈즈를 택했다고. 존재가 의심스럽기까지 한 낮은 굽과 스트링 처리가 더없이 편안해 보이는 러시안 무드의 플랫 슈즈는 기하학적 무늬의 두건과 포인트 되어 나미씨의 센스 있는 패션 감각을 보여줬다.
김지희 (24)
예쁜 태닝으로 피부에서 섹시함을 보여준 김지희는 슈콤마보니의 뱀피 큐빅 샌들을 신고 압구정동에 나섰다. 평소 심플한 걸 좋아 한다는 그녀지만 러시안 무드를 거역할 순 없었다. 과감히 박혀있는 큐빅의 화려함과 지루함을 달래주는 뱀피 문양의 고급스러움은 그녀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슈콤마보니의 매니아라는 지희씨는 마음에 드는 슈즈를 만날 기회가 쉽지 않아 의상보다 슈즈를 더 귀하게 여긴다고 귀뜸해 주었다.
주은영 (30)
보헤미안 풍의 코디와 자연스러운 매치를 생각하여 나인웨스트의 리본 샌들을 선택했다는 은영씨. 볼륨 감 있는 리본장식과 잔잔한 프릴로 여성스러움이 강조된 뱀피 샌들은 디자이너인 은영씨의 감각을 짐작케 한다. 나인웨스트 매니아라는 그녀는 멋스럽고 코디제안도 없으며 편하기까지 하다며 신발 자랑이 대단했다. “명품은 망가지면 속상하잖아요” 부담스러운 명품보다 중가대의 슈즈를 즐겨 신는다는 그녀는 실속파 신데렐라!
권진(23)
“슈즈만 신경써도 사람이 달라 보이죠” 슈즈가 그 사람의 패션을 좌우 한다고 강조하는 권진씨. 코엑스에서 구입했다는 보보스의 샌들을 착용했다. 노멀 한 의상이지만 슈즈만큼은 튀게 신어주는 편이라는 그녀의 의도가 적중한 걸까? 밝은 컬러 배색과 뿌려놓은 듯한 큐빅장식의 슈즈가 유난히 돋보인다. 독특함으로 에디터의 눈을 즐겁게 해 준 슈즈는 골드 브라운의 고급스러운 가방과 어우러져 러시안 무드를 완성시킨다.
김민하 (25)
주방가구 디자이너 김민하씨. 친구들 사이 리본 공주로 통하는 그녀는 리본이나 큐빅장식이 없는 슈즈는 절대 신지 않는단다. 오늘도 역시 메세 제품의 비즈 샌들을 착용하고 친구들과 식사 약속을 위해 압구정동을 찾았다. 딥 브라운 컬러의 심플한 라인과 핑크컬러의 비즈장식은 컬러풀한 민하씨의 코디를 정돈시켜준다. 컬러감과 라인이 돋보이는 메세의 비즈 샌들은 민하씨의 환한 미소만큼이나 단하하고 화사하다.
김현진 (20)
학생 김현진씨는 아르바이트를 위해 압구정을 찾았다. “이제 가을이잖아요” 가을을 위해 현진씨가 택한 아이템은 바이올렛 구두! 동대문에서 구입한 바이올렛 펌프스는 둥근 코와 리본, 큐빅이 박힌 글래머러스한 버클장식이 로맨틱하다. 다색 그라데이션의 코듀로이 소재는 여성스러운 장식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러시안 무드를 자아낸다. 평소 액세서리에 관심이 많으며 신발의 비중을 크게 둔다는 현진씨. 그녀는 벌써 가을 맞을 준비를 끝낸 당당한 신데렐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