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가 어른들이 정식으로 처음 만나는 자리인 만큼 상견례 장소를 찾는 일은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상견례 장소의 전통 강호부터 요즘 뜨는 곳까지, 정갈한 맛은 물론 프라이빗한 공간, 차분한 분위기를 갖춘 곳들을 추렸다.
중식의 깔끔한 반전 js 가든
js 가든은 중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곳이다. 튀김과 볶음 요리로 대표되던 국내 중식 레스토랑 이미지에서 벗어나 원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스팀’ 방식을 이용해 최근 몇 년 사이 중식당의 일인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평소 중식을 좋아하지만 기름이 많아 소화에 부담을 느꼈다면 js 가든으로 상견례 장소를 정해볼 것. 특히 js 가든 청담점은 레스토랑 전체가 조용한 분위기로 가족의 대소사를 이야기하기에 더없이 좋다. 8인, 12인, 24인용 이상의 VIP룸까지 방 선택의 폭도 다양하다.
메뉴 점심 코스 2만8000원부터, 저녁 코스 5만원부터
위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318 영업시간 11시 30분~15시, 17시 30분~22시
문의 02-3446-5288
고즈넉한 일본 정원의 정취 하코네
지난 2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오픈 25주년을 맞아 새롭게 리뉴얼한 정통 일식당. 일본의 온천 지역인 하코네의 맛을 재현하기 위해 일본 콘래드 도쿄 일식당에서 근무하던 타카마사 코바야시 셰프를 초빙했다. 장인 정신이 녹아 있는 일본 정통 코스요리 카이세키가 대표 메뉴다. 일본의 호화로운 저택에서나 볼 법한 고즈넉한 실내 정원을 재현해 맛과 분위기를 모두 만족시킨다. 상견례 장소에 걸맞게 모든 좌석이 별도의 공간으로 분리돼 있으며 그중에서도 특별한 서비스를 만끽하게 해주는 4개의 다다미방을 비롯해 각각 사계절을 모티프로 한 13개의 프라이빗 다이닝 룸이 상견례 장소로 가장 적합하다.
메뉴 카이세키 코스 13만5000원부터(VAT 포함)
위치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21 영업시간 08시 30분~09시 30분, 11시 30분~14시 30분, 18시~22시
문의 02-559-7623~4
모던 일식의 교과서 호무랑
국내 일식의 최고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웨스틴 조선 호텔이 경영하는 캐주얼 일식 레스토랑이다. 메뉴는 정통 일식을 근간으로 했으며 일본의 소바 장인 사라시나 호리이와 기술을 제휴해 본고장 소바의 맛을 재현했다. 튀김옷을 입히지 않은 꼬치 튀김인 쿠시아게 또한 별미다. 웨스틴 조선 호텔의 스시조보다는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부담 없는 분위기에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다. 예비부부와 양가 부모의 연령대가 비교적 낮은 경우 추천한다.
메뉴 점심 세트 3만1000원부터, 저녁 세트 메뉴 7만원부터
위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442 영업시간 11시 30분~22시
문의 02-6947-1279
라운지 바의 원조 로네펠트 티하우스
홍차를 단지 디저트로만 생각했는가? 로네펠트 티하우스는 홍차와 요리의 근사한 마리아주를 접시 위에 내는 프렌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양가 어른이 해외 거주 경험이 있거나 애프터눈 티 문화가 익숙한 집안이라면 더없이 좋을 상견례 장소다.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에서 내공을 쌓은 이찬오 셰프가 진두지휘하는 이곳은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를 식재료로 사용하는데 제철 재료에 따라 그때그때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기 때문에 여러 번 가도 식상하지 않다. 사방이 닫혀 있는 답답한 공간보다 열린 공간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메뉴 점심 코스 3만9800원부터, 디너 코스 9만9000원부터
위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하오개로351번길 18 영업시간 12~23시(일요일은 21시 30분까지)
문의 031-709-9248
궁중 한정식의 진수 봉래헌
메이필드 호텔 내의 전통 한정식당 봉래헌은 명불허전 상견례 장소다. 미국의 권위 있는 레스토랑 가이드북 <자갓 서베이>에서 우수 한정식 레스토랑으로 선정될 정도로 해외에서까지 인정받고 있다. 평생 사돈의 연을 맺을 이들이 처음 모여 좋은 요리를 나누고 싶은 것은 당연한 욕심일 터. 그런 의미에서 천연 조미료와 유기농 재료를 사용해 정갈한 음식을 만드는 봉래헌을 주목할 만하다. 다양한 한정식 코스 메뉴도 장점으로 꼽히는데, 그중에서도 송이전복사태찜, 한우 너붓구이, 열구자탕 등의 짜임새 있는 구성이 특징인 수라상 상차림을 추천한다.
메뉴 한정식 7만8000원부터
위치 서울 강서구 방화대로 94 영업시간 12시~15시, 18시~22시
문의 02-2660-9020, 9022
상견례할 때 혼수 이야기는 피하는 편이 좋아요. 혼수 이야기를 하다가 의 상한 손님들을 여럿 봤거든요. 또 양가 어른들의 주량을 미리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어색한 분위기를 피하기 위해 술을 마시다가 과음해서 본의 아니게 상견례 분위기를 해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_한현정(봉래헌 지배인)
한국의 맛과 멋이 공존하다 봉우리
김치연구가 이하연 선생이 설립한 봉우리는 매일 아침 전국에서 공수하는 최고급 식자재를 사용해 부모님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직접 담근 장과 김치, 젓갈 같은 발효식품과 함께 계절에 맞는 재료들로 차린 밥상은 깔끔한 맛과 멋을 동시에 살렸다. 수삼마즙, 갈치구이, 구절판, 불로탕 등 듣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요리와 견과류가 가득 들어간 후식 인절미까지 건강을 생각한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다. 좋은 소금만을 사용하고 음식을 달게 만들지 않는다는 철칙을 고수하는 봉우리는 역삼점, 남양주점, 종각점 3곳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역삼점과 종각점에는 상견례를 위한 프라이빗 룸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메뉴 산 정식 12만원, 강 정식 15만원
위치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4길 46 영업시간 11시 30분~15시, 17시 30분~22시
문의 02-564-8551
양가 부모님들이 오시기 전 신랑신부가 약속 장소에 미리 도착해 주문하고 자리 등을 정하면 우왕좌왕하지 않고 상견례를 마칠 수 있어요. 식사 중간에 잠깐 나와서 계산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식당을 나설 때 계산하면 어른들이 밖에서 기다리시는 상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죠. _이은주(봉우리 팀장)
세계적 명성의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
한식보다 양식을 선호하는 양가 어른들을 위한 최고의 상견례 장소다. 롯데호텔 신관 35층에 위치한 이곳은 창조적인 요리와 예술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아시아 최고의 레스토랑을 선정하는 <밀레 가이드>에서 2년 연속 한국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꼽혔으며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와인을 포함해 200여 종이 넘는 와인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상견례 메뉴로 추천하는 프렌치 트레디션은 꽃 장식이 함께 제공되며 푸아그라, 한우 스테이크 등 진귀한 재료로 최고의 맛을 선사한다.
메뉴 프렌치 트레디션 26만5000원(VAT 포함)
위치 서울 중구 을지로30 롯데호텔 서울 신관 35층 영업시간 12시~15시, 18시~22시
문의 02-317-7181
양가 부모님이 평소 선호하는 와인이 있다면 미리 레스토랑에 요청해두세요. 식사 중 가볍게 와인을 즐긴다면 어렵게만 느껴지는 상견례 분위기를 바꿀 수 있고 긴장을 푸는데 효과적이죠. _정래준(피에르 가니에르 서울 지배인)
자연을 담은 식탁 고상
조미료를 넣지 않는 순수한 자연의 맛을 추구하는 고상은 채식을 선호하는 부모님을 모시고 가기에 적합하다.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밥상에 담으려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이곳은 대가족을 수용할 수 있는 큰 방부터 조촐하게 모여 식사할 수 있는 크기의 방까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특히 연꽃 위에 재료를 올려 오색 빛깔을 자랑하는 연꽃 잡채와 오븐에 구운 마를 달로 형상화한 서여향병은 먹기 아까울 정도로 비주얼이 뛰어나다. 서먹한 상견례 분위기의 대화 소재로 음식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를 꺼내봐도 좋겠다.
메뉴 상견례상 9만9000원
위치 서울 중구 을지로5길 26 미래에셋센터원 지하 2층 영업시간 11시 30분~15시, 17시 30분~22시
문의 02-6030-8955
이탈리아 정통의 맛 보나세라
레스토랑 내부에 있는 아담한 정원이 눈길을 끄는 보나세라는 상견례 장소뿐 아니라 소규모 웨딩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재료 본연의 맛이 느껴지는 호박 꽃 튀김, 새우와 루콜라가 들어간 끼따라 파스타, 쇠고기 스테이크 등 훌륭한 3가지 이탤리언 코스 요리와 더불어 매일 새롭게 선보이는 데일리 스페셜 메뉴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프라이빗한 공간은 격식을 갖추며 대화를 이끌어가기에 더없이 좋다.
메뉴 모던 코스 8만5000원, 스페셜 코스 13만원
위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5길 18-2 영업시간 11시~15시, 18시~22시 30분
문의 02-543-8373
제철 재료를 사용한 사계절 요리 비채나
‘비우고, 채우고, 나누다’라는 의미의 비채나는 계절에 알맞은 모던 한식 요리로 젊은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까다로운 입맛까지 충족시킨다. 상견례 자리에 어울리는 정갈한 요리를 선보이는 비채나는 손이 많이 가는 메뉴 대신 개인별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상견례 요리가 주를 이룬다. 복을 한가득 채운다는 의미로 내는 능이버섯 갈비만두와 신랑 신부와 양가 부모님의 건강을 위한 전복 녹두전, 장수를 의미하는 농어면을 특별히 추천한다. 특히 청와대 국빈 접대용 식기인 ‘광주요 모던라인’에 메뉴를 내놓아 한층 고급스럽다.
메뉴 비채나 세트 9만3000원
위치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267, 2층 영업시간 10시~21시
문의 02-749-6795
예지원 정영순 교육 팀장이 말하는 성공적인 상견례 준비
1 상견례 날짜는 최소 1~2주 전에 양쪽 집안의 일정에 맞춰 잡는다. 그리고 상견례하기 2~3일 전에 양가, 예약한 레스토랑에 시간과 장소를 확인한다.
2 장소는 양가 어른들의 음식 등 기호에 맞춰 물색한다. 양가의 위치와 교통편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다. 가급적 조용히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위기와 음식 맛이 깔끔하고 정갈한 곳을 선택한다.
3 약속 시간보다 10~15분 일찍 도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견례 장소는 처음 가는 곳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부득이 늦어질 경우를 대비해 여유 있게 출발하고, 늦을 때는 반드시 미리 연락해 오해가 없도록 한다. 이때 신랑 측이 먼저 도착해 신부 측을 맞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일찍 도착한 쪽이 입구에서 가깝고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아 기다린다. 입구에서 멀고 경치가 잘 보이는 자리, 테이블 중앙이 상석이다.
5 결혼할 예비 신랑, 신부가 각각의 어른들을 소개하는 것이 좋다. 참석자가 많을 경우 미리 사회자를 정해 진행하도록 한다.
6 식사 중 이야기가 끊기지 않도록 예비 신랑 신부는 양가 부모님의 취미나 관심사를 미리 공부해둘 것. 또 양가 부모는 결혼 당사자들의 성장 과정이나 부족한 면 등을 이야기하면서 “잘 부탁한다”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7 반드시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들고 난 뒤에 식사를 시작하고, 다른 사람들과 속도를 맞추며 식사한다. 먼저 수저를 놓지 않는 것도 예의다.
8 상견례에 참석하는 가족의 범위는 조부모, 부모, 형제자매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인원이 더 많아질 경우 분위기가 산만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관해서는 양가가 미리 의논해 조절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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