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올리네요...
어떻게 보면 소녀들도, 그리고 우리들도 빨리 잊고픈 공연이 되다 보니..
후기를 올리는 것조차도 생각 못 하고 있었네요.
그래도 나름... 소녀시대 음반을 사고, 나오는 음악방송과 프로를 챙겨보는 얌전한(?) 팬에서,
곧 있으면 미국으로 공부하러 가기 때문에 지금 아니면 언제 보겠냐며 본, 소녀시대를 처음으로 가까이서 본 무대고...
나름 제가 기사에도 진출하게 된 -_-;;; 공연이기에....
후기를 남겨봅니다.
*
예쁘게 꽃단장을 하고 잠실로 간 저~~~ㅎ
친한 언니랑 만나서 티켓교환처로 갔는데 오잉...
제 좌석이 없다는 것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떻게 된일인지, 중복도 아니고 분명히 내 이름 명단에 있고 문자도 다 왔고....
안 그래도 그 동안 쿠팡측의 비효율적인 일처리 때문에 팬들 잔뜩 신뢰가 떨어진 상태였는데
정말 오늘......... 저 아주아주 오랫만에, 얼굴이 붉어져서 연신 부채질을 했습니다
그와중에 당황해서 말문 막힌 저 대신 언니는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따져(?)주시고^^;;;;
저는 사십분 정도 교환처 옆에 대기되었습니다-_-
그러는 동안 여기 카페에서 알게된 몇 분과 급벙개+인사 나눴구요^^
(달빛이야기님, 구정고등학교님, 팬더삼촌님 반가웠습니다ㅎ 직접 못뵈었지만 까도훈냥님도~)
워낙 좌석으로 인한 크고 작은 문제들이 많다보니,
한 일본인팬분은 도움이 필요해서 쩔쩔매고 계시는 걸 언니랑 제가
짧은 일본어와 한국어, 영어 그리고 바디 랭귀지를 섞어 가며 입장하는 곳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티파니팬이시더군요^^ 언니가 그 분 입장하는 곳까지 잘 가셨는지 체크해줬음..)
암튼 40분 끝에.. 결국엔 제 원래의 좌석인 96번에 먼저 가보시고 사람 없으면 거기 앉고,
사람 있으면 99번 좌석에 앉으라고 표 주셨습니다.
아니 그렇게 금방 해결할일을 삼십분 넘게.......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저는 어이없어서 ㅠㅠㅠㅠㅠ 쿠팡의 일진행에 크게 실망했습니다.
어쨋든~~~ 불행 중 다행?
완전~~~~~~~~ 무대와 가까웠구요...
무대 앞에서 한 5번째? 6번째 줄이었어요 정말 가까웠어요
저는 우여곡절 끝에 그렇게 ㅠㅠㅠ 제 원래 지정석을 사수할 수 있었습니다 ㅠ
(하지만 공연 중간중간에 좌석이 중복 구매되어서 피해 보신 분들이 속속 등장 ㅠㅠ 결국 구석으로 가시거나
불편하게 쪼그려서 보시고... 정말 많이 속상하셨을 듯 ㅠㅜ)
개그맨 오정태씨의 MC로 오프닝 열고 먼저 김경록씨가 나와서 무대했구요,
저는 언니의 스마트폰으로, 언니는 언니의 똑딱이 디카로 줌인+사진찍기 연습을 했습니다 ㅋㅋㅋㅋ
저희들 사방팔방으로 멋진 대형(!) 카메라들이 줄줄이 있는데 약간 부끄러웠습니다 ㅋㅋㅋㅋㅋ
저희들의 장비가 어찌나 초라해 보이던지..
VIP석의 1/3이 프로페셔널한 카메라를 소유한 팬분들이었어요 역시...+_+)b
아무튼 드뎌드뎌 소시 등장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또 다른 제 친한 언니는 돈 안들이고 VIP석보다도 좋은 view에서 무대 뒤쪽 (가수들 입장,퇴장하는 통로)에서
저보다 훠어어얼씬 가까이 애들을 보았지요 ㅎㅎㅎ ㅠㅠㅠ 그 언니는 럭키~~
일단 정말,
장신파 멤버들이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9명 모두 연예인포쓰가 좔좔~~~
TV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그리고 다들 하나같이 팔이 여리여리 가늘고, 허리는 한줌 ㅠㅠ
요즘 운동모드라더니 다들 쏙 빠진~ 그리고 실물이 훨씬 눈부시다는 건, 말 안해도 다들 아시겠죠 :)
이제는 한결 노련미가 느껴지는^^
첫 무대인 Run Devil Run....
애들 마이크가 정말 상태가 안 좋았습니다.
태연, 제시카는 소리가 잘 안들리고
유리는 소리가 너무 커서 울렸습니다.
그래서 RDR 간주 부분에서 서현이가 자기 마이크를 유리와 얼른 체인지하더군요
제시카는 무대 옆쪽을 보면서 "마이크 이상해요"라는 듯 신호를 보내고...
문제의 사태는 RDR무대가 거의 끝날 때 쯤이었어요.
남자 한분이 긴장감도 없이 무대 위에 뚜벅뚜벅 걸어오는데,
저는 의심없이 "아 마이크 교체해 주러 스텝 왔구나"싶었어요.
태연이도 같은 생각했는지 의심없이 자기 마이크를 살짝 내미는 것 같았어요
근데 갑자기 손목을 확 낚아채더니 무대 뒤로 애를 끌고 가는거에요 헉 ㅠㅠㅠㅠㅠㅠㅠㅠ
안무 구조상 멤버들의 대부분은 한 방향(태연 반대방향)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보지 못했고,
써니만 얼른 발견해서 뒤따라 갔고요...
저는 무대 옆까지 보였는데 태연이 주저앉고, 멤버들도 사태 파악하고 놀라서 모여들고,
MC분이랑 경호원들이 그 남자 위에 포개지는 것 까지 봤어요.
제가 여팬친목방에서 썼듯이,
그 뒤의 일들은 무대 뒤에 있던 언니 및 팬분들이 보신 거...
매니저와 경호원들이 위에 포개지고, 써니고 얼른 놓아주라고 소리치고...
손목 아파서 주저앉은 태연이...
아무튼 그래서 잠시 공연이 중단....
다들 완전 어이없고 화나고 기가 막히고
개그맨MC들이 나와서 분위기 띄우려고 노력하는데 분위기가 좋아질리가요ㅠㅠㅠ
시간이 얼마쯤 흘렀으려나.... 다시 나온 소녀들~ 태연 살짝 울상이었지만 미소지으며 다시 무대에
열심히 임해주더라구요 기특한 탱구 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두번째 무대 훗 시작.
써니의 개인파트 아시죠? 간주부분에서 멤버들 다 뒤돌아섰을 때, 혼자 앞을 보며
"아~" 하면서 동작 취하는 거...
원래 그거 할때 특유의 "오리입술" 미소를 짓잖아요^^
근데 그 사태 일어난 뒤라... 써니 표정 정말 안 좋더라구요ㅠ
그래도 써니... 너가 빨리 눈치챈 덕분에 다행이야...
훗 무대 끝나고 MC분의 진행하에 무대인사랑 최근 근황을 전하는데..
멤버들이 방금 사태로 인해 살짝 정신이 뺏긴 상태라고나 할까...ㅠ
대답도 평소보다 술술 못하고..
그래도 끝까지 프로답게 임하는 소녀들을 보며, 대단하고... 쨘했습니다
그리고 짧게 인터뷰하고, 마지막 무대인 GEE를 했습니다...
김경록씨는 4곡을 불렀는데, 소시는 그렇게 3곡 ㅠㅠㅠㅠ
저를 비롯해서 팬분들 "앵콜 ㅠㅠㅠ"을 외쳤으나....
그건 이루어지지 않았구요....
집에 돌아와서 다시는 이런 피해사례들이 일어나지 않게 한 마디 해야겠다 싶어
쿠팡게시판에 글 올렸다니... 그 다음 날이었나 기사에 제가 쓴 항의글과 함께 제 닉네임이 공개되었네요 ;;;ㅎㅎㅎ
(여팬친목/2030방에 기사 올림..... ㅎㅎㅎ)
그저 껄껄?웃었어요...허허
별별 경험 다 겪네요....^^;;;
어제 보니 쿠팡 환불 금액이 들어왔더군요... 이것으로써 저는 쿠팡 탈퇴합니다 빠이빠이...
사실 저도 잠실공연 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이상한 남자 만나서...ㅠ
저에게 00초등학교 (저의 집 바로 앞에 있는것임) 어디냐고 묻는 거에요.
대낮이면 알려주겠는데, 이 밤에 초등학교 위치 묻는 것도 이상하고 그래서 그냥 잘 모르겠다고 죄송하다고 했거든요
괜히 살짝 불안해서 핸드폰 꺼내고 아빠랑 통화하는 척 했습니다 집에 다왔다며 ㅠㅠㅠ
우리 아빠는 미국에 계시는데 흑흑 ㅠㅠㅠ
근데 그 남자, 다시 저에게 다가오더니...
"아 근데 정말 죄송한데, 초등학교..." 또 이러는 거에요
제가 "네??" 이러니까
그분 갑자기 또 "저.. 근데 그쪽이 넘 마음에 들어서, 번호 좀 알려주세요" 이러는거에요 ㅠㅠㅠㅠㅠㅠ
약간 울상인 듯한 인상을 가진 남자였는데....
저는 얼른 "죄송합니다" 하고 발걸음을 빨리 하고, 좀 더 빙빙 돌아서
상점과 24시간 편의점 있는 거리로 가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같은 공연 봤던 언니랑 통화하면서 ㅠㅠㅠㅠㅠㅠ
태연이한테도 이런 사태 생긴 날, 파란만장했던 하루가 이상한 끝으로 엔딩을 맞이함 ㅠㅠㅠㅠ
그러니까... 아무리 작은 행위라도 낯선 사람, 낯선 남자가 하는 거면
얼마나 무서운가요!!! ㅠㅠㅠㅠ 이제는 다 잊고, 훌훌 털어버렸길 바라며...
그리고 소녀시대 나올 행사 스케쥴을 짤 때 소속사께서 좀 더 신중해주시길
(이런 아마추어적인 행사는 더이상 노노)
안전에도 더 신경써 주시고...
후기 무지 길어졌네요;;;
끝까지 다 읽으셨으면 그대들은 WINNER +_+;;;
첫댓글 후기 잘봤습니다 ㅎㅎ
횡설수설 써서...
감사합니다^.^
많은일을겪으셨네요..ㅎㅎ 후기잘봤습니다 ㅎ
그러게요 별일 다 겪은 날~
읽어주셔서 감사 :)
우앜 ㅋㅋㅋ 그래도... 소녀들 보신게 어디예요 ㅠ
그니까요... 그게 그날의 유일한 좋은 점이였어요 ㅠㅠ
ㅋㅋ 난 510번 대박 맨 마지막줄 vip였는대 ㅠㅠ
제가... 티켓팅 시작하고 30분후에 예매했는데 꽤 앞이더군요~^^ㅎ
서너번의 서버 튕김 후에 성공한 예매였다는...
흐흑...저도 봤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