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0aOjVQV16s8?si=1XlbIx-koRh6k4az
[인생영화]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서 살아간다는 것이 어찌 보면 한 편의 영화를 찍어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자신이 직접 두 개의 렌즈를 이용해 한 컷 한 컷 삶의 현장을 찍어 아주 긴 한 편의 장편 영화를 찍는 것이다.
자신의 영화에서는 자신이 주연과 감독 촬영 등 전 과정을 맡아서 하기에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조연이나 엑스트라다. 자신의 현재 모습이 어떻든, 이제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든 관계없이 자신이 바로 주인공인 것이다.
우리가 즐겨보는 영화의 주인공들이 아주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착각하기 쉽지만 그것은 대역에 불과하다. 그 영화 스토리의 실제 주인공들은 대부분 우리와 같은 일반인이거나 성공한 일반인이며, 정말 대단한 사람의 아무 고난 없는 일대기는 영화 소재가 될 수 없다.
영화에서 스토리가 탄탄하다 호평을 받고 흥행에 성공하는 작품들은 대부분 주인공들이 불우한 가정환경이나 현실의 고난을 극복해나가는 내용의 작품들이며, 영웅의 일대기도 그 영웅이 불우한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성공했기에 그 과정을 영화로 제작하는 것이다.
나의 영화는 아직 제작 중이다. 이제 후반을 넘어가고 있지만 가끔 영상을 되돌려 보면 주인공이 흔들리면 영상이 흐릿하고 주인공이 견실하면 영상이 맑고 깨끗하다. 내 영사기가 낡아 희미해질지언정 인생 영화엔 편집 과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