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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7시간을 되돌아가면 내 얼굴에 드리운 그만큼의 시간도 거두어갈까...
타임머신의 의미가 아닌 날짜의 의미인데 나는 마치 정말 과거로 돌아가는 것 같은 착각을 했다.
1초에 30만km이상 가야 1초 과거로 돌아간다는데 ..
지구 두바퀴를 1초에 어찌 도나...
17시간이란 긴 시간동안 하늘을 날면서 쿠션 좋은 하얀 명주솜처럼 나를 받쳐줄 것 같은 구름 위에서 공상인지 생각인지도 모를 것들이 구름만큼이나 켜졌다.
아부다비를 경유하여 프랑크프르트에 도착하니 비가 내렸다.
독일하면 베를린 장벽과 라인강의 기적, 데미안의 헤르만 헤세 그리고 히틀러....
내가 이번 여행에 몇자라도 이리 쓸줄 알았다면 세세히 기록하며 귀를 쫑긋 세웠으련만 이번 여행에서 나는 사람들만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중세도시 속에서 이곳저곳 많은 성벽을 오르내렸고, 그림 같은 초원의 집들, 예쁜 엽서 속에서 빨간 사과가 익어가고 있었고, 인종 전시회라도 온 것 같은 착각 속에서 성벽의 미로 속을 오르내렸다.
아이들에게 최고의 장난감은 선생님이고, 여행에서 최고의 장난감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장난감은 가지고 놀다 싫증나면 그만이건만 사람이야 어디 그런가...
100년을 지은 야콥 교회의 장엄함도 시청사의 아름다운 고딕 양식의 건축물도 사람이 주는 감흥은 따라 올 수 없으니 말이다.
독일에서 나는 그들을 만났다.
나는 히틀러가 독일 사람인줄 알았다.
히틀러는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단다.
그는 음악과 미술을 좋아하였으며 그가 유태인 학살을 한 이유 같지 않는 이유는 이렇단다.
2차까지 합격한 미술 입시에서 그를 떨어트린 감독관이 유태인 이였으며,
어머니가 유방암 수술을 하다 사망하였는데 그때 수술을 한 의사와 간호사가 유태인 이였다는 것,
그리고 그가 사랑한 여인이 그를 버리고 유태인을 사랑한 것...
그리고 샤롯데를 사랑한 괴테를..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면 친구에게 보여주지 말라고 했던가..
괴테는 가장 친한 친구의 애인 샤롯데를 사랑했으며 샤롯데는 사랑과 결혼은 다른 것이라며 신분상승의 결혼을 택해 괴테로 하여금 세계적 명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남기게 했다.
롯데껌의 창시자가 샤롯데의 이름에서 롯데란 이름을 따서 세계적 기업으로 번창했다 한다.
또한, 뮌헨에서 김치에 대한 해프닝이 있었다.
주식 부자들이 많이 사는 뮌헨에 중국인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갔는데 셋팅 된 것 중에 우리의 눈을 놀라게 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한국인의 김치였다.
체면이고 뭐고 사람들이 한 젓가락씩 가져가니 김칫국물만 남았다.
나에게 사람들이 더 달라고 말하라고 해서 나는 최대한 상냥하고 애교있는 목소리로 정중하게 말했다.
중국인은 만들고 있으니 기다리라고 했다.
이미 유산균이 팍팍 나오는 김치였는데 정말 만들고 있나 의심반 믿음반 기다리고 있었으나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자 나는 다시 말을 했다.
이제 나이 먹어서 젊어서 통하던 애교도 안통하는지 그는 계속 만들고 있다며 기다리라고만 했다.
한참이 지나서 종업원이 나오더니 한 접시에 5유로라고 했다.
그때 신촌에 산다는 최첩단 패션의 리더인 언니가 옆 테이블로 김칫국물을 얻으러 가더니 큰소리로 말했다.
“누가 김칫국물에 접시 올려 놓았어 ”라고...
우리는 박장대소를 했다.
외모는 버터만 먹어도 살듯한 서양식인데 김칫국물에 그리 큰소리로 말하다니..
이어 디저트로 수박이 나왔는데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기 바로 전 상태였다.
일행들이 먹자마자 퉤퉤 하면서 뱉어내자 나는 전에 통하지 않는 애교를 빼고 아주 교양있게 수박이 신선하지 않으니 신선한 것으로 교체해줄 수 있느냐고 최대한 영어 어법에 맞게 말했다.
주인이 쏜살같이 주방으로 가더니 큰 접시에 신선해서 밭으로 갈 것 같은 수박을 달랑 한쪽 가지고 왔다.
내가 왜 한쪽이냐 우리 친구들이 다 먹지 못했다면서 먹다 버린 접시를 가리키자 그가 말했다.
너의 친구들은 먹다 뱉으며 국물이 입에 들어갔는데 너는 처음부터 먹지 않았으니 국물도 먹지 않았느냐며 내게 반문했다.
이 대화를 나도 주인도 웃으면서 하였는데 우리 일행들은 그의 얄미움과 이유같지 않은 변명에 테이블을 치며 웃었다.
식당을 나가는 나에게 그가 너 언제 다시 뮌헨에 오냐고 명함을 주며 묻자 나는 한국말로 아주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상냥하게 말했다.
“밥맛이야" 라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우리는 중국인과 김치 이야기를 하며 웃었다.
오스트리아에서 나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았다.
자살국 1위라는 타이틀이 의아해서 말이다.
동부의 추운 대륙성 기후와 서부의 온난 다습한 기후와 예고 없는 비 탓일까..
아름다운 성, 정원의 경계선을 모를 넓은 집의 창문엔 양귀비빛 꽃들이 탐스럽게 늘어져 있었고 전에 볼 수 없었던 희귀한 강아지들을 데리고 산책을 하거나 여유롭게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들...
예전에 읽었던 “모순”이란 소설이 생각났다.
모든 것이 갖추어진 그녀는 자녀들이 유학으로 그곳에 터를 잡아가고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는 그녀는 넓은 창이 있는 복고풍의 집에서 피아노를 치며 시간을 죽이다 결국 자살을 하고
그녀의 동생은 그녀와 반대되는 삶으로 시장에서 돈이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해야만 하는 상반된 이야기을....
아마도 사람은 부족하다고 느낄때 가장 살만한 이유을 찾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짤쯔부르크는 모차르트가 태어난 곳이고 베토벤이 고전음악을 완성한 곳이며 요한스트라우스의 왈츠의 고장이다.
수줍은 불빛에 웃고 있는지 눈여겨 살펴야 알 듯한 그런 미소를 짓는 다뉴브강이 흐른다.
마음에 불치병이 있다면 이곳에서 수술 없이 치유될 것 같은 치유의 강이라고 생각했다.
유유히 흐르는 유람선에서 누군가 가냘픈 목소리로 에델바이스를 불렀다.
비엔나에는 비엔나 커피가 없고 대신 비엔나에서 유명한 와인을 마셨다.
한잔의 와인에 얼굴이 붉어진 나를 때마침 붉은 석양이 감추어 주었다.
누군가 그랬다지..
떠오르는 태양보다 석양이 붉은것은 쌓은 추억이 많아서라고 ...
그곳에서 먹는 것에 빠지지 않는 나는 하나하나에 모차르트가 새겨진 쿠겔른 초콜릿을 먹었는데
그 맛은 현재 떠나온 사랑을 그리워하지 않을 만큼 달콤했고 피로도 녹여 주었다.
5살 때부터 천재성을 과시한 모차르트 생가에서 그가 작곡하며 사용하였던 콘솔형 피아노 앞에서 사진도 찍어보고 아버지의 금고를 채우기 위해 연주를 하였던 어린 모차르트와 , 여행과 사치와 당구와 담배를 좋아했던 청년 모차르트와 그리고 그를 라이벌로 생각했던 살리에르의 제한에 정조로 흥정하였던 그의 아내 콘스탄체를 만났다.
짧은 세월 뜨겁게 살다간 모짜르트의 열정속에 나의 오후가 흐르고 있었다.
베르사이유 궁전을 모방해 만든 쉔부른 궁전에서 하루 여덟시간을 투자해 긴 머리를 빗던 마리아 테레지아를 만났다.
남편이 죽고 무려 25년 동안이나 한달에 18일을 미사로 보낸 그녀를,
슬픔 때문에 외부로부터 자신을 가두었던 그녀가 루머티스 관절염과 싸우며 뚱뚱해진 몸을 지탱하며 서있던 그 창가에서 수 만평의 정원을 바라보았다.
갇힌 그녀가 바라 보았던 걸을 수 없었던 저 넓은 정원은 어떤 의미였을까..
여제로 40년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슬픈 그녀를 생각하며 나의 삶을 반추해 보았다.
나의 행복을 향한 비대한 조건들은 바람 빠진 에드벌룬처럼 점점 작아진 아주 소박한 하루였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지였던 미라벨 정원에서 수녀의 길보다 현세의 사랑의 길을 택한 마리아를 만났다.
다뉴브강에서 누군가 불렀던 가녀린 에델바이스와 대령이 나치와 안녕을 고하기 위해 고국을 떠나며 불렀던 에델바이스는 다뉴브강의 잔물결처럼 내게 오랜 여운이 되었다.
유럽 발칸반도의 북서부에 위치한 슬로베니아는 알프스산 동쪽 산록에 자리잡은 고산국가이다.
브래드성에서 내려다본 오렌지색 지붕의 도시는 참으로 평온했다.
오랜만에 자유 시간이 주어지자 나는 다람쥐처럼 일행으로부터 빠져나와 시골 마을로 향했다.
어느새 나를 따라붙은 일행들은 흥정하는데 도와 달라며 나를 불렀다.
그럴싸하게 흥정에 성공한 나는 그곳에서 우리나라 채소인 열무를 보며 신기해 하다가 좀더 보고 싶다고 말하며 기다리는 일행으로부터 벗어났다.
얼마나 기다리던 혼자만의 시간인가..
시골의 한적한 카페에서 그들이 즐겨 마시는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그 맛은 쓰고 일순간에 나의 얼굴을 찡그리게 했다.
찡그리는 나를 시골 노인이 놓치지 않고 보며 웃었다. 나도 웃었다.
우리나라와 종이 다른 배와 손뜨개 소품들 ,풍경 수채화 그림들, 예쁜 앞치마 가게 앞을 지나며 나는 갈등했다.
그들의 눈인사와 여유와 배려와 한가로운 시골의 시간에 흡입되었다.
국가 간을 넘어 가면서 국경도 모를 국경을 넘었는데
EU연합국가가 아닌 크로아티아로 넘어가면서 처음으로 여권에 스탬프를 찍었다.
크로아티아는 넥타이의 근원지란다.
헝가리와 유고슬라비아 등의 잦은 내전에서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기 위해 목에 표시하던 것이 오늘날의 신사의 상징 넥타이가 되었단다.
지금은 아드리아해 푸른빛으로 내전에서 입은 상처를 덮고 있는 듯 평화로워 보였다.
이곳 사람들은 한국 자동차를 유난히 좋아하고 달라마시아라는 개로도 유명하단다.
크로아티아의 국립공원중 유네스코 지정 세계 자연유산인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엘 갔다.
16개의 호수로 구성된 이곳에 이르렀을 때 나는 이곳이 바로 지상낙원이 아닐까 생각했다.
옥색 물결 속에 팔뚝만한 송어들이 서로 부딪칠 정도였는데 보기에 물보다 송어가 더 많아 보였다.
각지에서 온 여행객들은 서로의 행복한 표정을 담으려는 듯 포즈를 취하며 오래전 알던 사람들처럼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웃고 있었는데 그 순간들은 화선지에 물감이 번지듯 행복으로 전이되었다.
공산국가였고 내전으로 상처가 있는 그들에게 최고의 선물은 바로 자연인 것이다.
매년 백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니 말이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일때 가장 큰 선물이고 욕심을 내면 재앙이 되는것 같다.
강을 막고 홍수에 유실되면 다시 예산을 들여서 막고를 반복하는 우리나라를 생각하니 씁쓸해졌다.
토카이 와인으로 유명한 헝가리에서 나는 고추와 마늘로 벽면을 장식한 레스토랑엘 갔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체구가 작고 칼칼한 매운 음식을 좋아한단다.
구 소련 공산주의의 장막이 걷히고 EU에 가입하기 전에 부동산이 많이 올라 빈부의 차가 심한 이곳은 노벨상을 무려 12개나 받고 비공식적으로는 40개 이상이란다.
400~450개의 온천이 있어 관광객들이 쉬지 않고 이곳을 찾고 있으며 해바라씨유로 유명한 이곳에서 여행온지 1주일 만에 나는 비빔밥을 먹었다.
너무나 행복했던 나는 테이블로 연주하러온 바이올리스트에게 거금 5유로나 주고 말았다.
여행하는 시간 중 가장 가슴이 답답했던 곳은 폴란드의 오슈비엥침에 있는 아우슈비츠 유태인 수용소였다.
2차 세계대전의 비극의 현장이고 150만명의 유태인을 포함 400만명이 학살된 이곳은 나치의 잔혹한 학살을 잊지 않고자 유네스코는 아우슈비츠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고 한다.
유태인의 자른 머리로 군복을 만들었으며 의족, 신발, 안경, 살림살이, 아이들 신발,
퇴색되었지만 서로 엉켜 한으로 남은 그들의 머리카락은 생생하게 그때를 증언하고 있었다.
가스 한통으로 400명을 죽일 수 있는 가스실에서 나는 혼미해짐을 느꼈다.
희한한 것은 이곳에 독일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많이 온다는 것이다.
너희의 조상들이 저지른 만행을 기억하며 다시는 그런 역사를 만들지 말라는 교훈에서란다.
역사를 은폐하며 지금도 독도는 우리땅이라며 반성을 모르는 일본을 생각하며 받아도 시원찮은데 쓰나미로 인해 건너간 마음이 아까워 죽겠다 뒷끝있는 옹졸한 생각을 했다.
어떠한 역사든 역사는 그 자체만으로도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교훈이 되는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곳은 민주의 고장, 맥주의 고장, 카프카의 변신의 고장 그리고 보헤미안과 집시의 고장인 체코였다.
도시는 강을 끼고 형성되는지 이곳도 블타바 강을 끼고 있는데 강가에서 본 야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화려하지 않은 야경은 로마네스크 양식이나 고딕양식, 르네상스양식,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들에서 새어 나온 화려하지 않은 불빛들의 앙상블이였다.
프라하는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하는데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할 만큼 중세의 기풍이 온 도시에 서려 있었다.
한해 1억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고 여행하고 싶은 도시 6위 안에 든다니 그곳의 아름다움은 가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자유화 운동의 역사적 흔적이 있는 프라하 광장에서 영화 “프라하의 봄”을 생각했다.
대통령 관저로 사용하고 있는 프라하 성에 도착했을 때 마침 대통령을 태운 차가 지나가자 우리는 손을 흔들며 환호했다.
이 광경이 참 신기했다.
우리나라는 청와대 뒷산 인왕산 둘레길만 가려고 해도 신분증이 필요한데 말이다.
프라하 성 앞에서 연주를 하는 할아버지를 만났는데 그는 그리운 옛 연인을 만난듯 다정한 사진 포즈를 취해 주었다.
50년동안 거리 공연을 했단다.
바구니 안의 동전 한푼이 커다란 의미로 내 가슴을 파고 들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리스에서 여행 온 지도를 들고 있는 노부부를 만났다.
내가 서울에서 왔다고 하자 지난 겨울 서울에 여행 갔었다며 네온싸인과 그곳 사람들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요즘은 지난해처럼 네온싸인으로 낭비하지 않으며 위반하면 벌금을 내야한다고 하자 아주 커다란 소리로 웃으셨다.
진흙 장난하다 만들어진 코도 아니고 너무나 서민적인 내 코를 보면서
키스할 때 부딪치는 그들의 코가 선망의 대상이고 바스트의 반을 내보이는 그들의 풍만한 젖가슴이 로망인데 그들은 우리를 아름답다고 하니 높고 큰것이 대수는 아닌가 보다.
너무 다정해 보여서 방해하고 싶다며 두 사람 사이에 앉아서 사진 찍고 싶다고 하자 내 자리를 만들어 주며
로또 복권에 당첨된 것 이상으로 크고 행복하게 웃으셨다.
인생의 여정에서 옆에 기댈 어깨가 있다는 것은 기댈 어깨가 넓어서가 아니고 존재한다는 그 자체가 바로 기댐이 아닐까 노부부를 보면서 생각했다.
누구와 헤어지면서 그리 수없이 악수를 하고 포옹을 하였을까...
그들과 헤어지면서 기록 갱신을 했다.
오래 오래 건강하시길 진심으로 염원했다.
선진국을 여행하면 왠지 무시를 당하는 것 같고 또 후진국으로 여행을 가면 나름대로 불편함이 있다.
그러나 어느 곳을 여행하든 여행은 나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해준다.
프라하 성의 돌담길을 돌아 집시족을 만났다.
흔쾌히 사진 찍는 것을 허락했는데 나보고 옆에는 오지 말라고 했다.
수줍게 웃으면서 자신에게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고 말이다.
그들의 나뒹구는 배낭과 물 , 빵조각, 커다란 개를 보면서 나는 삶이란 어떤 선택을 하든지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프라하의 마지막 날 아침엔 살랑살랑 바람이 불었다.
산책 나온 나를 한 할아버지가 “Goog morning "이라고 인사를 했다.
자신은 아르바이트 가는 길이라면서 나와 사진을 찍을 때 임신 8개월쯤 된 배가 사진을 망친다며 소년처럼 손으로 자신의 배를 가렸다.
멋지다고 가리지 말라고 했더니 의기양양해진 할아버지는 임신9개월 배를 만들며 자신있게 또 한 컷의 추억을 만들었다.
하우스 와인을 들고 가던 노인과의 대화는 나의 여행을 더욱 훈훈하게 해주었다.
행복의 기준이 살 나간 우산이나 구멍난 셔츠일까...
당당한 연륜에 와인 한잔 곁들인다면 그것이 행복이지..
어느이에게는 행복의 조건이 아주 까다롭고 어느이에게는 행복의 조건이 참으로 허술하다.
여행에서 또 다른 이의 삶을 읽고, 자연을 보고, 건축물에서 그들의 역사에서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우지만 내가 가장 감동 받는 것은 사람이다.
시간 따라 굳어 가는 심장에 윤활유이며 따뜻하게 해주는 벽난로 같은 것이기에..
지금도 나는
사람 때문에 절망하고,
사람 때문에 슬프고,
사람 때문에 행복하고,
사람 때문에 느끼고,
사람 때문에 살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내 삶의 기준점은 바로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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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반디 6기 모두랑 같이 가실 것이지 .... 항개도 안 부럽습니다 ^^*
이젠 친구의 말을 잘 들어야 노년이 외롭지 않다~~~간밤에 잠은 오질 않고 친구가 쓰라고 협박해서 쓰긴 썼는데 어딜 다녀 왔는지 기억이....^^ 넋놓고 사람 보느라...헤헤..
제가 공부 머리 안되는거 아시죠?????? ^^
신혜씨 아름답고 멋진 여행하고 왔군요. 부럽다~ 사람 때문에 슬프고 행복한것 살고싶은것 공감이 가네요.
남들이 노년에 밥에 굴비 올려 먹을때 전 맨밥에 추억 하나 올려 먹게 생겼어요.하하하..
올 가을엔 언니가 다녀 온 설악산에 가고 싶습니다.^^
어디든 훌쩍 떠나고 싶게 만드는군요~ 사진속에 표정들이 너무나 밝고 행복해 보여 보는 저도 덩달아 행복해집니다. 아주 멋진 여행을 하셨군요~ 그제 도련님이 다녀 갔는데 로또를 주고 갔습니다. 로또에 당첨되면 모든것 다 팽개치고 우리 세식구 세계여행이나 해볼까하구요~ ㅋㅋ
넓은 집에 살래?여행을 할래? 저축을 할래?여행을 할래?늙어서 놀래? 젊어서 생각없이 놀래? 후자면 됩니다.^^
하하하..~~~
로또되면 콩고물좀~~~~^^
안그래도 가을바람불어 여행이 너무 고픈데... 언니 정말 부럽습니다. 저 오늘오전에 할 일 무지 많은데 .. 언니글 읽느라 .. 큰일 났습니다. 괜히 들어왔어 이맛돌 괜히 들어왔어ㅋ~~
늘 예쁜 모습 멀리서 가까이 하기엔 너무 기회가 없어~~~그리 보고 있어요..^^
가을에 스카프 휘날려며 떠나 보세요~~^^
멋진 사진들. 그런데,
멍멍이의 빵을 향한 하염없는 시선이 왠지 눈에 띠네요. ㅎㅎ.
정말 감칠나는 여행기인 것 같습니다.
뜬금없이 적어 횡설수설 입니다.^^
요즘 이맛돌에서 글을 뵈니 너무 좋습니다.
저와 갑장이라 들었는데?????
학교에서 이맛돌에서 자주 뵙길 바랍니다.^^
내 삶의 기준점이 사람이라는 말에 100%공감입니다~~~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친화적인 성격은 국적을 가리지 않는군요? 부럽슴다^^ㅋ ㅋ 여행의 참의미를 아시는 신혜씨 멋져부러~ 근데 항개도 안부럽슴다 ^^*
겉치레가 아닌 열정의 내면이 부러운데...꿈을 향한 그 열정 옆에 있으면 전이 안되는지...쯧쯧...
단풍 보러 산에 가요~~~~~~^^
독일은 전혜린 작품을 읽으면서 가고픈 도시였는데...안개 낀 뭰헨거리.. 모순을 읽고 한동안 나를 닮아 있다고 생각해 보고 한동안 고뇌.. 글 속에서 신혜씨 웃음 넘어가는 모습이 보이네요^^*
책 읽는 모습이 그려지네요..^^물론 언니는 맞선 자리에 동생 대신 나간 언니이겠죠? 그럼 그 미소는 고뇌 후의 미소?????? 모범생은 뭘 해도 뽀대나는것 같아요~~~행복한 가을날 되세요~~
이번주 스터디때 여행가고 싶다는 이야기 나누었는데... 다양한 경험은 풍요로움인 동시에 삶의 역사쯤~^^* 자신을 채워가는 모습이 좋아! 요. 한가위 즐겁게 보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만납시다.
밤을 지새우고 아침이 되어도 흐트러지지 않는 언니의 머리처럼 (지난번 아침에 봄)언니의 내면에 대한 마음도 빈틈없는 정갈함이라 생각합니다.
여행을 통한 경험이 풍요로움이라면 곳간을 채웠으련만..아마 저의 풍요로움 창고는 구멍난 고무장갑인가 봐요..^^보름달 만큼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대리만족이랄까.. 와우! 선배님 여행기 읽으며 잠시나마 저도 그곳에 있었던듯^^
여행! 아직도 그여운이 선배님의 글속에 생생히 묻어나네요. 선배님의 사랑스런 미소가 유럽에서도 역시 통하는가 봅니다^^
너무 부럽고, 저도 여행가고 싶어요~~
어느날 인정 후배님이 옆에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한 날이 있었습니다. 노래와 함께~~~
자유로울 때 자유롭지 못하고 ,자유롭지 못할때 자유를 꿈꾸는것 같아요.^^
다음주엔 후배님 때문에 행복해서 환장을 하겠지요????^^화이팅~~~화이팅~~~~
좋은 추억과 감동 오래오래 간직 하세요.
미소는 최고입니다.
여인천하 속에 돌연 나타난 멋진 선배님~~짠~~~
남자가 많은 경영과를 갈걸~~~~????유아교육과도 여자 ,국문과도 여자~~~참나~~~
이젠 경영과가 부럽지 않슴다~~~~헤헤..^^
풍성한 추석 보내시고 보름달처럼 꽉~~차게 행복하세요..~~~~~^^
출석시험 후 첨 출석했는데![와우](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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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멋진 언니글을 보기위함이었나 봐요.가지 않아도 머릿속에서 그려지는건 언니만의 비장한 무기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바로 말맛이겠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그저 감탄사를 연발할 뿐입니다. 여행으로 내면을 꽉꽉 채워가는 언닌 진정한 부자입니다. 전 언제든 훌쩍 떠날 수 있는 사람이 젤 부럽거든요.![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풍성한 ![한가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115.gif)
잘 보내시고 대동제때 뵈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3.gif)
경연씨 옆에 있으면 나만이 듣는 말이 있어 많이 행복해요.
실력과 재치와 유머까지..... ?????
우리 약속한거 있죠? 행복한 하루 되길 바래요..
다음주에 대동제 때 예쁜모습으로 만나요~~~~^^
멋진글![우왕굳](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0724/texticon_79.gif)
다녀온듯 눈에 풍경이 그려질듯..여행기를 책으로 엮어보는건 어떨지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멋있다
오늘 내가 심심한 휴일을 보내면서 웃을 수 있는건 ????우리에게 이행할 약속이 있기 때문이지~~~~~^^
저도 늘 후자에 속해 살았는데~ 선배님 정말 멋지세요^^
제 올해 계획중에 이태리 여행20여일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안드레아 보첼리" 공연 시기를 고려하지 않은탓에
연기했어요~~ 소문 내시고 함께가요~`^^
한가위 잘 보냈지요? ^^빈에서 음악회를 간다기에 가기 전 우리나라 오케스트라를 상상했었죠....
(금액이 80유로라서.....)
예전 귀족들이 즐겼던 살롱음악회라고...바이올린, 첼로, 플릇 등등의 각각의 악기 하나씩 그리고 소프라노,발레리나... 작은 무대더군요. ^^
남천 후배님과 음악회가 참 잘~~~어울립니다.^^ 행복한 소식 전해 주세요..^^
와, 정말 부럽다는 말밖엔... 예전엔 갖고 싶은 것들이 참 많았는데요 나이를 점점 더 먹다 보니(![?](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 ![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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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에 대한 욕심보다는 여행욕심이 더 커지더라구요 가끔은 바람처럼 휘릭 떠나고 싶어집니다 엊그제 낙산사에 다녀왔는데요 바닷가끝에 새로 지은 의상대에서 바라본 풍경이 정말 그림같더랬습니다 후배님 덕분에 글로 읽는 유럽기행도 잘 다녀왔네요^^
올 가을엔 설악산, 낙산사..가고 싶은 곳이 하나 더 늘었네요~~~^^
처음 신입생때 선배님을 뵙고 벌써 선배님은 졸업반이 되셨네요...???
나이의 숫자도 플러스 ????
씩씩하고 (여자한테 이런말 별로죠??^^)상큼한 선배님 !!!자주 얼굴 뵙길 바랍니다.^^
멋진 가을날 되세요~~~~^^
세계여행...... 그것도 체코, 독일 등 유럽여행기 잘 읽고 갑니다. 사랑스러운 후배님의 기억속에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멋진 글이 탄생했군요.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세요~~
좌충우돌~~고삐 없는 망아지 같은 글~~이지요..^^
선배님처럼 깊이 있는 글은 느낌과 노력이 아닐지 감히 생각해 봅니다.^^
이 가을은 스카프가 어울리는 선배님의 계절이 아닐지요.행복한 가을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