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친이 윤하 20주년 콘서트 갔다 옴!
공연장 앞에는 이런 포토존이 있었는데
혼자 와서 그런가 찍기가 좀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눈호강만 하고 패스
그리고 MD 부스로 갔는데 이른 시간인데도 줄이 엄청 길더라구요
그래도 안사면 후회하겠다 싶어서
꿋꿋이 기다려서 응원봉이랑 굿즈 싹쓸이하고
굿즈 구매하고 나서 점심을 아직 안먹어서
근처 쌀국수집 들어가서 가볍게 한끼하고
대기하다가 드디어 입장을 했는데
입장하면서 공연 때 들어올릴 슬로건을 나눠줬는데 도유정 팬미팅 때 슬로건 들어올렸던 거 생각나서 슬로건 받고 나서 잠시 생각에 잠겼던..
좌석은 2층이긴 한데 생각보다 그렇게 멀게 느껴지진 않았던 거 같아요! 무대가 돌출형이 아니라서 가까이서 볼 수 없었던 게 좀 아쉽긴 했는데 그래도 직접 보고 들을 수만 있으면 그걸로 충분해..
공연 대기 중에 응원봉 띡띡 눌러봤는데 색이 너무 영롱해서 진짜 응원봉 잘 샀다 싶더라구요 그 덕에 공연 때도 이 색감에 취해서 열심히 흔들었어요 !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다 공연을 시작했는데
<공연 셋리스트>
[1부]
P.R.R.W
Black hole
물의 여행
My song and...
앨리스
어린욕심
오디션
Black Rain + Break Out
Supersonic
[2부]
지금이 제일 좋아
혜성
비밀번호 486
살별
Rock like stars
텔레파시
오르트구름
사건의 지평선
[앵콜]
스무살 어느 날
추억은 아름다운 기억
기다리다
셋리스트는 이정도 되었던 거 같고 특히 2부에 '살별' 부를 때부터 다들 객석에서 일어나서 공연 끝날 때까지 실컷 소리지르고 방방 뛰면서 떼창해서 그런지 아직도 여운이 많이 남네요 ㅎㅎ
아 그리고 앵콜 무대 시작할 때 스크린에 "슬로건을 들어주세요" 라고 자막이 나와서
다들 미리 연습하고 준비한 대로 슬로건을 들어올렸는데 약간 뭉클한 듯 하더니
결국 눈물을 흘리면서 노래를 부르시더라고요
물론 두번째 공연이라 아마 이 시점에서 이런 이벤트를 할 줄 이미 알고 있었겠지만
알면서도 당하게 되는 그런거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결국 무대 중에 윤하님께서 눈물을 흘리셨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괜히 우리도 같이 울컥하더라고요 ㅜㅜ
대충 찍은 무대 사진.. 선명하지 않아서 아쉽..
<총평>
아무래도 1부보다는 2부나 앵콜 때 나왔던 노래들이 더 대중적이고 익숙했는데 1부 때 조금 덜 유명한? 조금은 생소할 수도 있는 노래들을 선곡해줘서 신선하고 좋았던 거 같아요! 그럼에도 대부분 아는 노래들이긴 했는데 초반에 이런 노래들이 많이 나와줘서 팬으로서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뭐였지 이머비스 사운드 시스템이었나 이거를 이번 공연에 도입했다고 하던데 이게 객석 어디에 있든지 똑같이 풍성하고 뛰어난 음질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라고 하더라구요 이걸 도입한 것에 대해 너무 뿌듯했는지 윤하 본인께서도 공연 시작 때부터 자랑하듯이 말씀하시더라구요 근데 진짜 자랑할만 해요 ㅋㅋㅋ 그만큼 음향도 너무 좋았고 무대 연출이나 효과도 다양해서 눈도 귀도 즐겁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공연 당일에 쌍안경을 들고 가서 직접 실물을 봤는데 되게 작고 귀여우셨어요 노래하면서 걸어다니는 모습이며.. 말투나 분위기까지 하나같이 너무 귀여우시더라고요 원래도 그런 줄은 알았지만.. 또 확실히 20주년 콘서트라 그런지 준비를 엄청 열심히 한 티가 많이 났고 그 작은 체구로 무대를 장악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우면서 멋있더라고요 ㅋㅋㅋ 너무 좋았지만 유일한 아쉬움은 최애곡을 콘서트에서 못들었다는거..? 근데 그거는 나온 곡들이 너무 많았어서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암튼 너무 좋은 시간이었어요 ! 그리고 다음 콘서트도 꼭 티켓팅 성공해서 갈 수 있었으면.. 제발
<굿즈 개봉>
굿즈는 위에서부터 유리컵, 메세지 캔들, 미니 L 홀더, 티셔츠, 사건의 지평선 손글씨 악보 이렇게 구매를 했고 하나같이 다 구매할 가치가 있는 MD였어요 특히 악보랑 티셔츠 실물이 너무 이쁘네요
이거는 공식 패브릭 포스터인데 어디에 쓸지 몰라서 일단은 책장에 고이 모셔두는 중입니다 ㅎㅎ
후기 끄읏 - !
아 마지막으로 앵콜 무대 시작하기 전에 스크린에 자막이 올라왔었는데 그 글이 너무 감명깊고 좋았거든요
그래서 이 감정을 잉친이들이랑 공유하고 싶어서 따로 메모해뒀었는데 그 글을 마지막으로 이 글을 마칠게요 !
언제는 너무너무 힘들었던 때가 있었잖아?
아마도 삶이란 사계절이 지나듯이 때가 되면 피고
때가 되면 다음을 기약하며 순순히 지는 것
그게 참 당연한 것이고 깨달았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냥 꽃을 피우기도 전이었던 거야.
아직도 아직도 어리다.
그러니 겨울은 또 오겠지.
한 아이가 크는 데엔 마을이 필요하다 하잖아.
요즘 난, 그 기적이 내게도 일어났다고 느껴.
크면서는 모르지. 그 땐 너무나 모든 것이 당연해서
당연히 내가 세상의 주인공이고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룰 수 있고
뭐든 노력하면 된다
노력해서 얻은 것인 줄만 알았어.
그렇게 전지적 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모든 것은 해피엔딩을 위해 정해져 있는 것만 같다가도
가끔은 뜻하지 않은 선택지 앞에 곤란해지기도 하잖아.
아.. 왜 내게 이런 시련이.. 이러다가도
거꾸로 생각해 보면
한 아이의 삶에 참 많은 어른들의 선택이 개입된 거야
그 중에는 어른같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만
헌신적인 어른들이 더 많았을 거야.
난 주로 상처를 기억했던 편이지만
배려와 책임은 보이지 않게 큰 품으로
감싸주는 힘이 있잖아.
그래서 잘 알 수 없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빛을 지고 살게 될까?
시간이 흐르고 그제서야 희미하게나마
나를 보살펴 준 손길을 느끼게 되겠지?
그리고 그 고마움을 갚기 위해서
필요 이상의 무언가를 헌신하는
어른으로 자랄 수 있을까?
아무래도 혼자서는 어렵겠지.
근데 혼자가 아니니 어떻게든 되겠지 뭐!
첫댓글
부럽따!
와 진짜.. 글을 동선의 흐름에 따라서 써주시고 사진도 첨부해주셔서 읽기도 편한데
앵콜 무대 하기전에 스크린에 올라왔다는 글이 너무 좋네요 너무 감사합니다.
행복한 한주를 시작할꺼같아요 감사합니다.
캬 부럽다
서울은 하루종일 맑음은 안 했나..
그 노래도 듣고 싶었는데 리스트에 없더라고..
@설이더 오늘 헤어졌어요도 없네요 6집 위주로 했는 듯..
@우엉나라 그러게요 다른 명곡도 참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