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어머님께 문안인사를 드리러 가는길에 버려진 고양이를 만납니다.
제가 이녀석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것도 열흘이 지났습니다. 고양이는 머리가 좋지 않다고 하는데
이녀석은 좀 다른것 같습니다. 제가 아침에 먹이와 물을 들고 가면 이녀석이 미리와 대기하고
있습니다. 제가 부르면 아직은 오지 않지만 먹이와 물을 주고 뒤돌아 서면 이녀석이 30m정도
제뒤를 쫒아 옵니다. 제가 뒤돌아 보면 그제서야 쫒아오는 것을 멈추고 서 있습니다.
제가 다시 앞으로 걸어가면 이녀석은 제가 먹이를 놓았던 곳으로 돌아갑니다.
오늘은 날이 춥습니다. 영하 8도라는데 제게는 10도가 넘는것같이 느껴집니다.
오늘은 먹이를 주러갔는데 녀석이 나와 있질 않습니다. 추위에 얼어 죽은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누가 버린 고양이 인줄은 몰라도 버린 사람이 원망스럽습니다. 버리려면 키우지 말았어야지
키우다 버리면 참 신세가 불쌍해 집니다. 며칠전 이곳에 눈이 왔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영하의 날씨는
아니었습니다. 눈위에 서있는 녀석의 사진을 찍은게 있어서 이곳에 올려 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8124F5C0B1EA102)
아직까지 이녀석을 제집에 데려와 키울 생각은 없습니다. 제집에 고양이가 한마리 있는데 이녀석까지 더할
자신이 제겐 없습니다. 그래서 녀석의 먹이를 주는곳에 집을 하나 마련해 줄까도 생각했습니다.
저는 한때 스피커에 미쳐서 스피커통을 직접 제작해 보려고 목공을 배운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고양이집
정도는 아주 예쁘게 만들어 줄 자신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파트 주위를 돌아다니면서 버려진 나무들을 수집
해 집에 들여 놓았습니다. 하지만 나무토막들이 쌓여있는것을 아내가 보고 무얼할거냐고 물어서 고양이집
지으려고 한다고 했더니 되게 혼만났습니다. 할수없이 수집했던 나무 토막들을 제자리에 갖다놓고 말았습니다.
이런때 지기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카페로부터 물건을 구입할때 대부분 가격이
알려져 있지만 어떤것은 나와있지 않습니다. 물건이 있는지 없는지도 몰라 있냐고 물으면 지기님은 바로
발송을 해버립니다. 저는 입금조차 않했는데 물건을 받은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물론 나중에 가격을 알아서
보내드리기는 하지만 세상에 전 이런분 처음 봅니다. 저는 제가 사용하던 오디오 물품들이 필요가 없어지면
와싸다닷컴이란 카페를 통해 판매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10원 20원 차이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이런세상에 지기님은 완전히 딴 세상에 살고 있는것 같은 행동을 합니다. 그런 지기님이 참으로 존경
스럽습니다. 저같은 놈은 백번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도 지기님을 쫒아갈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저는 사고후에 지기님 얼굴만 봐서 사고전에는 어떻게 생겼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며칠전 제가 올린
글에 대한 답신으로 지기님이 글을 올리셨는데 거기에 사고나기 전의 사진이 실려있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CBB385C0B2FA41A)
지기님 주장대로 잘생긴 얼굴입니다. 제 CD플레이어를 고치면서 연신 안약을 눈에 넣는 지기님의 모습과는
많이 다릅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의 지기님 얼굴이 더 좋습니다. 그 얼굴속에 따뜻함이 있어서 좋습니다.
첫댓글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시니 집 밖의 고양이에게도 관심이 가셨군요. 소위 길냥이 평균 수명이 3-4년에 불과 하다더군요. 10년 이상 살 수 있는 생명체 인데두요. 한국에서의 고양이는 고달픈 삶을 살아야 하나 봅니다. 곁을 잘 주지 않는 동물이라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저도 집에 기른 고양이 한마리에, 집 밖에 고양이 4마리랑 어찌 하다 보니 인연을 맺었네요. 첨엔 한 마리였는데, 식구인지 새끼 두 마리랑 암놈 한 마리가 더 오더군요. 아침 저녁으로 밥은 챙겨 주는데 날이 추워지니 걱정이 되긴 합니다. 요즘 박스로된 스치로폴에 출입구를 만들어 주고 안에 헌 옷가지나 짚을 깔아 주면 추위를 피할 수 잇는 간이 집이 될 수 있습니다~
집까지 만들어 주시고. 존경 스럽습니다.
요 녀석들이랍니다~
성품이 따듯한 분들이군요
집에 길냥이 두어마리가 따로
둥지를 두고 살고 있지만
딱히 챙겨 주지는 못했네요
반성 합니다
3년전 옆집에서 새끼고양이 두마리를 박스에 넣어와서 키우라고 하는바람에 얼떨결에 키웠는데...2층 현관앞에 박스집에서 자다가도 내가 늦게 일마치고 계단을 오르면 잽싸게 내려와 현관까지 에스코트해줍니다.지금은 가족이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