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은
그 동안 못했던 ‘효도’를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시기다. 평소 부모님께 전화도 자주 못 드리고 찾아 뵙지도 못했는데, 이 때만큼은 그 동안
소원했던 부모님에 대한 애정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사실, 부모님의 사랑을
받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몸 건강히 잘 지내고 있는 것을 알려드리는 것이야 말로 가장 큰 선물일 것이다. 다만, 자식 된 도리로 좋은
선물을 챙겨드리고 싶은 욕심 역시 크기 때문에 올 추석 무엇을 드릴까 고민하는 이들을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갈비세트도 좋고 의류도
나쁘지 않지만, 부모님들께 무엇보다 중요해 진 ‘생필품’ 휴대전화를 교체해 드리면 어떨까?
아이폰5, 보조금
경쟁 촉발시키나?
물론 지금 당장 구입해
선물하자는 것은 아니다. 이동통신사 및 휴대폰 제조사들이 치열한 보조금 경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되는 10월 한 달을 선물해 드리는 마지노선으로
잡고, 꾸준히 신제품의 가격 변화를 지켜보면 된다.
▲ 국내 출시를 앞둔 애플 아이폰5
추석 후 국내에는 애플
아이폰5가 출시된다. 최소 200만 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관측되는 이 제품은 시장을 주름잡는 이슈 메이커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그런데 최근
삼성, LG, 팬택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9월에 모두 출시해 애플에 맞설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정황상 양측간 판매량 경쟁이 불을 뿜을
수 밖에 없다. 애플이 고스란히 200만 명을 유치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무엇보다 골머리를 앓고
있는 쪽은 제조사 보다는 LG유플러스다. 경쟁사들과 달리 아이폰5를 LTE 가입자 유치용 무기로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옵티머스G를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팬택 R3와 삼성 갤럭시 노트2를 지원군으로 적극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가 어렵사리 잡은 LTE에서의 기회를
아이폰 때문에 타격 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므로, 업계에서는 정황상 보조금 전쟁의 시발을 LG유플러스가 알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이 고정 팬들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라, 타 제조사들이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을 수 밖에 없는 9월 한달
이었다”며 “상대적으로 아이폰이 없는 이통사가 가입자 유치를 위한 보조금 경쟁에 불을 지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주장은 10월 휴대폰 시장이 이전 8~9월 나타났던 양상보다 더 혼탁해 질 가능성이 큼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보조금 전쟁
없다?
물론 얼마 전 펼쳐진
갤럭시S3 사태 때처럼 이통사들이 많은 보조금을 풀 것이라고만 단정 짓기에는 어렵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불공정
거래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라, 가중 처벌 가능성이 있는 만큼 보조금 투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방통위가 현재 휴대전화 시장의 혼탁성을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통사들이재차 보조금을 대거 풀어 가중 처벌의 위험을 떠앉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보조금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또한 그는 “신제품에
보조금을 타 판매하는 것도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며 “국내 제조 3사의 단말기 모두에 보조금을 대거 투입할 경우 과거 나온 단말기는 모두
단종해야 하고, 과도한 마케팅비 집행으로 이통사들의 수입 또한 저조해지는 등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보조금 전쟁은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가격 변동 예의
주시할 것
▲ LG전자의 기대작 옵티머스 G
업계의 이 같은 주장은
모두 타당성이 있지만, 보조금 전쟁 쪽으로 무게추가 기우는 모습이다. 이통사들이 지금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가입자 이탈 현상을 관망하고만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적으로 우수한 제품이라는 점만 내세워,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는 단말기를 견제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특히 애플 아이폰은 지난
2009년 11월 국내에 출시된 후 피처폰 위주의 시장을 스마트폰으로 갈아타게 했을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업계 생태계 자체에
변혁을 준 명실공히 ‘이슈폰’이기 때문에, 10월 국내 휴대폰 시장을 들썩이게 만들 힘을 충분히 갖고 있다.
부모님 휴대폰은 10월에
바꿔드리는 것으로 하고 화면이 큰 신제품들의 가격 변화를 예의주시 한다면, 또 하나의 효도 선물이 되지 않을까?
한편, 애플 아이폰5은
지난 19일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인증 과정을 통과한 후 SK텔레콤과 KT를 통한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