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躍動하는 한국경제 상징이 된다
오는 9월 6일 개관 앞두고 있는 김대중컨벤션센타, 빛고을 도약시킨다
이경호 기자
빛고을 광주 전시산업 시동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의 심장부인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는 우리에게도 낯익은 이름의 그리스 복고 양식의 건물이 있다. D.C에서 가장 큰 이 곳은 미국 총무처가 소유, 운영하고 있는 로널드 레이건 빌딩 & 국제무역센터다. 로널드 레이건은 영화배우 출신으로 미국 제40대 대통령에 올라 강한 미국을 건설한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이다. 레이건센터가 세워지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 지역은 1890년대부터 연방삼각지대(Federal Triangle)로 불렸다. 펜실베이니아와 컨스티튜션 애비뉴, 14번가가 교차되는 곳으로 빈민굴과 퇴폐촌으로 악명이 높아 워싱턴의 역병의 중심지였다. 1890년대 들어 시에서 재개발에 나섰으나 1930년대 대공황에 들어가면서 건설은 중단됐고 콘크리트로 포장된 뒤 무려 50년 동안이나 주차장으로 사용됐다. 그러다 1987년 미 의회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의 가장 중요한 상징이자 역사적인 건물을 만들자며 개발법안을 통과시켜 1990년 시공에 들어갔다.
공사가 진척되던 1995년 미 의회는 재임시절 개발법안을 강력하게 지지해 준 레이건 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건물명칭으로 사용하자며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1998년 5월 5일 개관한 레이건센터는 무역센터이기도 하지만 정치의 중심지답게 각종 정치 관련 행사와 이벤트, 세미나, 포럼에서부터 결혼식까지 각종 행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워싱턴에는 이 외에도 로널드 레이건 공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기념관이 있다.
한국 민주화운동의 메카로 불리는 광주광역시. 광주공항에서 차로 5분 거리에는 과거 헌병대와 법정, 영창 등이 있다가 지금은 신흥 개발지구로 변신한 상무지구가 있다. 이 곳에 들어서면 연홍색 지붕으로 거대한 위용을 드러낸 첨단시설이 눈에 들어온다. 광주의 상징인 무등산의 형상을 바탕으로 미래를 향해 비상하는 힘찬 의지가 담겨 있고 지역 특유의 정신적인 맥과 힘의 흐름을 형상화한 모습이다.
광주, 김대중 대통령 건립 약속에 숙원
해소
호남권 무역중심도시의 중추인프라가 될 이 곳이 바로 지난 8월 준공한 뒤 오는 9월 6일 개관을 앞둔 김대중센터다. 정식 명칭은 김대중컨벤션센터(Kimdaejung Convention Center). 약칭으로 한글은 김대중센터, 영문은 KDJ센터다.
김대중센터의 탄생은 레이건센터처럼 쉽지 않았다. 지난 1998년 이후 전시컨벤션산업이 굴뚝 없는 무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호남권에도 산업전시장을 건립해야 한다는 논의가 무성했다. 시장성과 자금 등의 찬반 양론이 오가면서 계속 지지부진한 상태로
머물렀다. KOTRA가 권역별로 전시장을 운영한다는 계획에 광주시가 요청도 해 봤다. 양측간에는 어느 정도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
그러나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 장관마저 불가(不可) 입장이었다. 2001년 11월 13일 광주를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에게도 비슷한 의견이 전달됐다. 사업 자체가 무위로 돌아갈 무렵, 김대중 대통령은 광주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약속하게 된다.
김대중 대통령은
2002년 9월 당초 1만6529㎡(5000평)이던 사업규모를 3만7421㎡(1만1320평)로 확장하고, 사업비도 당초 552억원에서 995억원으로 크게 증액시켰다.
부지매입비를 포함해 1000억원이 들어가 2003년 11월 첫 삽을 뜬 지 1년 10개월만인 오는
9월 개관을 앞둔 김대중센터. 당초 명칭은 광주전시컨벤션센터의 영문 약칭을 딴 젝스코(GEXCO)였다.
사실 젝스코는 시장이나 경제성, 규모, 입지조건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전시장들에 비해 열세였다. 뒤늦게 가세한 탓에 전시장 공급과 수요 불일치에 대한 우려마저 팽배했다. 결국 차별화에 승부를 걸었다. 가능성도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전시장의 명칭은 코엑스, 킨텍스, 엑스코대구, 벡스코 등이다. 여기에 젝스코까지 가세하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할 상태였다. 결국 2005년 5월 광주시와 KOTRA 등 이사회는 김대중센터로의 명칭 변경을 의결했다. 시민들의 의견을 모았더니 10명 중 7명이 개명에 찬성했다. 가장 큰 이유는 광주전시컨벤션센터를 탄생시킨 주역인 데다 국내외 사람들에게 익숙한 이름. 노벨평화상 수상자, 남북 최초의 지도자간 만남을 성사시킨 자부심도 포함됐다. 광주라는 특정 지역·지방의 작은 명칭이 아닌 김대중이라는 지명도 높은 브랜드로 명칭을 변경할 경우 국가적·세계적인 기념비적 건물로 재인식시킬 수도 있다.
산업·시장·규모에서 한계, 김대중 브랜드로
극복나서
김대중센터의 전시시설은 1만800㎡로 킨텍스(5만3541㎡,일산) 코엑스(3만6027㎡,서울)
벡스코(3만3183㎡,부산)에 비해 작은 규모이나 지방 대도시에 적합한 중소형 전시장이다. 기본 부스 500개 정도가 설치 가능하고 다른 컨벤션시설과 달리 바닥에 압축가스, 천연가스, 전기, 통신시설을 가까이 공급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웬만한 제품의 전시, 실연이 가능하다. 컨벤션홀과 중소회의실도 국내에서 개최되는 각종 학술대회와 이벤트 개최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야외무대와 음악분수는 휴식, 편의공간으로써 최적이다.
첫 해인 올해 임대 현황을 보면 전시장 11건, 컨벤션 19건으로 전체 가동률 57%. 꽤 순조로운 출발이다. 9월 6일 개관식과 맞춰 시작되는 국제광(光)산업전시회를 필두로 식품산업전, 공장자동화기기전, 실버박람회 등 국제적 행사만 10개에 달한다. 특히 2005 국제광산업전시회와 광기술콘퍼런스는 광주의 특화산업으로서 광주 광산업을 알리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센터의 첫 작품은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 간 열리는 2005 광주국제식품산업전(Gwangu Food 2005)이다. 국내 170개사, 해외 30개사 등 총 200개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며 7월 초에 이미 절반 이상의 등록률을 보이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국제 전시회의 경우 통상 준비기간만 3~5년이고 개최시기가 임박해야 신청이 들어오는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대성공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센터측에서는 그 동안 국내 식품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전화 및 방문상담을 하는 한편 일본, 미국, 중국, 대만, 베트남 등에 직원을 보내 유치활동을 펴왔다.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참관규모는 2만5000명, 수출상담은 5000만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산업, 실버, 에너지 등 특화로 첫해 순조로운
출발
김대중센터와 일본간사이실버서비스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광주국제실버박람회(11.18~11.21)도 기대가 높다. 실버용품에서 요양, 의료, 금융 등을 망라하는 이 행사에는 국내외 실버업체 130개사(국내 100개사, 외국 30개사)가 참여한다. 휠체어
제조사인 대만 맥스헬스를 비롯, 프랑스 칸 페이예(지팡이) 튀안느(허리보호 벨트), 일본 히타치(안마의자) 등 해외 유명업체들도 참가해 총
2000만달러 이상의 상담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컨벤션시설은 개관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 본 궤도에 오르면 그 자체로도 흑자를 내는 사업이다.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제이콥 재비츠센터의 경우 전시장 스스로 광고를 해 본 적이 없다. (센터명은 뉴욕주 법무장관 상원의원으로 뉴욕 발전에 공을 세운 제이콥 코펠 재비츠에서 따왔다.) 별다른 노력도 하지 않는다. 그런 노력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전시회 주관업체들이 자신들의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많은 광고활동을 하고 있고 이러한 광고물에 재비츠센터에서 개최된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또 전시회를 개최하는 회사들에도 별다른 인센티브 등을 제공할 아무런 필요성도 없다. 재비츠에서 개최하는 자체가 고급스럽고 멋있어 보이는 효과가 있어 전시면적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김대중센터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일석십조 효과, 2012년 2조3133억원 효과 6만3000명
고용
전시컨벤션의 경제효과는 일석십조(一石十鳥)라고 할 수 있다. 전시장이 얻는 이익보다 파급효과가 더 크다. 전시 참여 주체뿐만 아니라 전후방 연관효과도 크다. 센터측은 생산, 소득, 세수 등을 합한 총 파급효과는 첫해에만 2224억원, 7년 뒤인 2012년에는 2조3133억원에 달하고 고용창출도 6158명에서 6만3415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대중센터 조영복 초대 사장은 “전시장은 당장 눈앞에 수익을 내는 공장이 아니다”며 “눈에 보이는 이익에 급급하지 않고 미래 호남권 경제, 무역, 문화, 관광 발전을 견인하는 인프라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첫댓글 자랑스러운 일이군요.김대중선생님의 조국사랑 민족사랑이 이제 빛고을에서 펼쳐지는 군요.세계가 인정한 `김대중`로고가 한국및세계에 떨쳐지리라 믿습니다.
고구마님 감사합니다..오늘과 내일, 광주, 전남 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대통령님과 함께 하는 잔치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저는 현재 부산에 살고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