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부터 시작한 '드럼생활'
센터에서 만난 회원님 몇몇분들과도 친해지고,
스틱도 익숙해져 재미가 붙었어요
한시간 반동안 15명이 3대의 드럼을 치자니
제게 할당된 시간이 늘 부족..
마음은 이미 프로 드러머인데 말이죠ㅎㅎ
9월 중순 선생님이 운영하시는 학원을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난생처음 드럼학원이란 곳을 방문하고 신세계를 경험했습니다.
이때부터가 미침(크레이지)의 시작이였어요ㅋㅋㅋ
노래방 구조로 되어있는데
드럼 1대와 한사람 들어가면 딱 맞는
작은 평수라 두사람이 있으면 꽉 찬 느낌이 드는데,
첫날..
'여기서 안 나오고 싶다' '여기서 살고 싶다' 였어요ㅎㅎㅎ
느무느무 잼났습니다!
이후 이틀에 한번 꼴로 눈만뜨면 달려가
저녁에 들어오고를 반복했는데(약 15일)
원장님 반응
_위험한 분이시군요
_무리하시면 병원비가 더 나옵니다.
_가정을 지키셔야 합니다
_살살 하세요
_출퇴근 하시네요 등등
처음에는 걱정해 주시는 마음 감사히 여겼는데,
자꾸 들으니까 오지말란 소린가;; 싶은게
부담으로 느껴졌어요
그렇지만 저의 열정은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ㅋㅋ
'너로 정했다!'는 말 아시죠?
드럼이 이렇게 매력적인 악기였다니!
조금 더 일찍 만나지 못한게 아쉬울 따름이예요
뜨개로 열정을 불태울 때와 같거나 더 한 심정인데,
드럼에 빠진 후 모든 일상이 뒤로 미뤄져 있어요
요즘은 뜨개가 2순위 입니다ㅎㅎㅎ
하루 미친듯이 두들기고 오면
허리와 어깨가 아파서, 몸을 접고 현관으로 들어와,
밥먹을 생각도 없고, 쓰러져 자고,
다음 날 하루는 회복기를 거치고, 또 가고ㅎㅎ
최소 5시간에서 10시간 정도 있다 옵니다.
물론 쉬는 시간, 점심시간 충분히 갖고 있지만
사실상 무리가 안올수가 없죠;;
남편은 허리를 접고 들어오는 저를 보면서
혼자보기 아깝다, 가관이다, 아이구야 아이구야하면서
몸 마사지를 해주곤 해요ㅎㅎ
고백하자면 보름동안
_몸무게가 3키로 빠짐
_대상포진 생김
생각지 못하게 다이어트는 덤으로..
엉덩이 애매한 위치에 포진이 생겨
앉을때 따갑고 아프고 며칠을 고생했지만,
드럼이 주는 장점이 훨씬 많기에
마음만은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이 정도 되니 가족과 합의를 봐야겠더라구요;;;
상황이 이러이러하니 딱 3개월만 봐달라..
내버려 둬달라..그들은 오케이를 했고
점점 더 드럼에 빠지는 중입니다.
제게 드럼을 허락해주신
이 땅의 모든 신께 감사드립니다^^(백퍼진심)
이렇게 하루걸러 한번
뜨개와 드럼을 반복하는데
좋아하는 것을 실컷 하는 삶..에 (좋아서, 행복해서) 돌아가실 지경이네요
이건 축복임이 틀림없어요ㅠㅠ
최근 뜨개 생황은 이렇습니다.
핀터레스트에서 건진 '아크릴 벌키 크롭 가디건'
노랑 왕리본이 뽀인트인데 엘리버전도 있어요~
조만간 포스팅할게요
엘리 옷들이 많아지면서 '옷장'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해서 미니 옷걸이를 검색했는데,
맞는 사이즈가 품절이라 기다려야했어요
언제 판매된다는 기약도 없고..
세탁소. 옷걸이와 펜치로 시도를 해보았어요
이건 식물 고정시키는 단단한 철사..있길래 한번 해봤고요
자르는게 힘이 많이 들어가서 남편 퇴근 기다렸다가
잘라달라고 하고, 꺽고 조립하는것만 해서
여러개를 만들었어요
모양이 잡히면 흰색 테잎 두르고 다시 조립하니
쓸만한 물건이 되더군요
쪼르르 걸어놓으니 한눈에 보여 찾기쉽고,
마음도 뿌듯하네요~
이상 하루뜨개 하루 드럼(뜨,드,뜨,드)을 반복하고 있는 김뜨미였습니다!
무더위에 힘드셨죠?
시원하고 이쁜 시월 기다리며
잇님들 모두 해피니팅 되시어요!♡
첫댓글 와우~~뭔가에 미치는건 좋은것같습니다.ㅎ저도 직장스트레스를주말에 노란공에 빵빵풀면 또 한주 잘 살아집니다.ㅎ 그래도 넘 무리마시고요.ㅎ
네 ㅎㅎ
요즘 제 건강을 걱정해주시는 분이 많은데
짱님도 그 중 한분이시네요(감사)
살면서 좋고 행복한것이 별로 없다보니
뭐하나 꼿히면 불물 안가리고 빠져듭니다~
날씨도 좋고 마음이 행복해요
좋은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