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8일(토): 시로우마다케 하산 및 시나노오마치 이동 나나쿠라소 료칸 3박
날씨걱정에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수시로 밖에 나가보나 비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새벽녘에 잠은 안오고...주당파들도 하나둘 일어나고..컵라면 끓여 한잔씩 하고..
환상적인 일출은 물건너 간거 같고 ..비바람이 잠잠해지길 바랄뿐이었다..
암튼 어디로든 하산을 해야하기에..산장식당에서 조식을 든든히 먹고..
07시 산행출발 준비하는 대원들..우중산행준비들 단디 하시라우요..
시로우마다케정상은 건물 왼쪽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일단 비바람 속에 마음의 각오를 다지며 출발 단체샷..
나를 따르라...ㅋㅋ
객기를 부리며 정상으로 향하던 호기는 출발 10여분 만에 처참히 무너집니다..ㅋㅋ
선두에서 올라가면서 온갖 생각들이 머리속을 맴돕니다..
매서운 비바람에 온몸이 휘청휘청..내가 이럴진데 다른 대원들은...
이대로 가다간 잘못하면 큰사고 나고 NHK 방송에 나올 지도 모른다는..
빽!!!!..철수를 명합니다...산장에 돌아와 보니 대원들 몰골들이 가관입니다..ㅎㅎ
다이소 이천원짜리 우비론 북알프스 비바람에 있으나 마나..
그나마 우비바지 챙겨입은 대원은 두세명뿐...
이 와중에 산행트렉 기록한 단청님께..대단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일단 산장안에 배낭 벗어 놓고..레스토랑으로 집합..
내려오면서 당초 계획했던 능선길로의 하산은 포기하고 올라왔던 대설게로 하산하기로 결심합니다..
올라왔던 길로 내려가는 것도 좀 쫄리긴 하지만 그나마 그게 현재로선 최선으로 판단..
레스토랑에서 커피도 마시고 맥주도 마시면서 전열을 정비합니다..
레스토랑에서 등산용품도 판매하고 있는데..
몽벨우비 상하의셑 파격세일 4500엔이라고..세한연후님이 고급정보를 얻어왔다..
여차저차해서 5명이 우비를 구밉했는데...단체로 입고 보니 구청 청소복같네..ㅋㅋ
전대원에게 하산시 안전에 각별히 주의하도록 하고 9시경부터 하산을 시작합니다.
하쿠바정상산장까지 매서운 비바람 속에 내려옵니다..
하쿠바정상산장 아래로 내려오니 비바람이 언제 그랬냐는 둣이..
청소부 아자쒸들..
어제완 다른느낌..
내려오면서 걱정했던 소설계구간..어제보다 많이 무너져있다..
요것이 어제 같은 길..
이런 곳...조심조심 우회...
자욱한 운무속에...온 신경을 다 쏫아.. 희미한 붉은 선을 찾아서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앞에 시야가 점점 좋아졌기에..이 와중에 단체샷도 ..ㅎㅎ..왼쪽 두명은 우리따라 내려온 일본 아그덜..
드뎌 운무지역을 벗어났습니다...
불어난 계곡물 소리가 무시무시합니다..
사라쿠사 이정표...저 아가씨 없었으면 그냥 직진하는 물박아지 대원 하나쯤은 있을지도..ㅋ
12시30분경 사루쿠사산장 하산완료...절묘하게 12시45분 버스가 기다리고있다...
저거 놓쳤으면 사르쿠사 산장앞마당에서 두시간동안 엄청 술타령했을 수 밖에..
시간표를 자세히 보면 세모, 네모표시가 운행기간 표시인데..4월부터 10월까지 차등 운행하는 시각표..
하쿠바역에 내려 구글맵으로 근처 맛집 검색...점심을 해결합니다..돈까스 정식 가성비가 괜찮았던..
상호도 맘에 듭니다..ㅎㅎ
배가 고파서인지..비에 홀딱 젖어서인지 현장사진은 없네요..
든든히 민생고 해결하고..근처 호일산장에 갑니다..
왜냐하면..아침에 정상정복하다가 비바람에 베낭커버 날라간 대원이 둘...
배낭카바 사고...살만한게 별로 없었던..
하쿠바역에 오니 하루 한번 다니는 신주쿠행 신칸센 시간표가 딱 들어맞는다..
추가요금이 배보다 배꼽이 크지만...대원들은 그런거 몰라요...
걍 비싼거 타고 빨리 시나노오마치로 ..ㅎㅎ
이틀전 왔던 나나쿠라소로 복귀..
옥상에 비바람 하산의 흔적들이..
나나쿠라소에 오니 3인실 두개만 내준다..
잔류파...여성대원3명...남성대원으론 주방장 사꾼, 당+1, 단청..
나머진 나나쿠라소 사장님과 옆집에 가서 츄라이...
결국 4인실에 도시락3조 준원, 리오, 모세, 아이템...2인실에 당당, 재규...일케 배정..
같이 저녁먹고 201호에서 밤늦도록 한잔하고...
다들 피곤했던지...사진이 없다...
내일 아침 6시까지 산행준비하고 나나쿠라소 로비로 집합하기로 하고...각자도생모드로..
첫댓글 이제는 말할 수 있지만 ...ㅎ
콸콸 쏟아지는 계곡길을 앞서서 리드하신 고문님 따라 처벅처벅 유실된 물길로 걷는데
그때는 정말 이렇게 조난 당할 수도 있겟구나고 쫄렷던 하산길의 시간이었슴다.. 수준높은 리얼리티한 기록이십니다..
그 때의 힘들었던 순간이 오래오래 추억으로 회자 되어 남을 듯합니다....